• 회원가입
  • 마이페이지
  • 로그인
  • RSS

인천in 메일링 서비스

메일링 신청
상단버튼

| 기획연재 |

정민나의 시 마을
그리운 4월

그리운 4월 - 최정해

  그리운 4월                                         최 정 해 나는 유모차에 탄 강아지를 밀고 갑니다   나무엔 벚꽃 잎이 휘날리고 하늘에 진눈깨비처럼 날리고 그 밑을 나도 지나고 강아지도 지나고   허리 굽은 할매가 가다말고 “너는 호강 한다 주인 잘 만나…” 합니다   어떤 젊은이는 “강아지는 걸어야 운동이 되지 왜 태우고 다녀요?” 말 합니다   우리 강아지 환자예요 못 걸어요 나이 들어서요 불쌍해서 바람 쐬러 나왔어요   그제서야 공원의 튤립, 데이지, 히아신스 고개를 끄덕끄덕   행인들 구경났어요 하늘 한 번 쳐다보고 벚꽃 한 번 쳐다보고 나 한 번 강아지 한 번……   우리 집 강아지 하늘나라 가기 전 어느 해 4월…… 꽃바람을 바쁘게 지나 갑니다   ※ 동물을 자기 가족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일러 ‘펫팸족(pet-family族)’이라 한다. 애완동물인 ‘펫(pet)'과 가족인 (family)라는 단어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펫팸족‘은 개나 고양이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자녀처럼 기른다. 강아지에게 예쁜 옷을 입히고 부를 때에도 “아가야 엄마한테 오렴” 과 같이 부모나 언니, 누나, 형의 호칭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더한 경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에게 ‘고양이 집사’라고 부르기도 한다. 사람이 애완동물인 고양이에게 그만큼 헌신한다는 의미이다.   최근 ‘비혼’이나 ‘독신주의’, ‘비출산’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분양 수요가 커지게 되었다. 다섯 가구 중 한 가구는 반려동물을 키운다고 한다. 반려 동물을 키우다 병이 들거나 죽게 되면 사람들은 무척 슬퍼하고 한동안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동안 외로움을 해소하고 기분을 전환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집안 분위기가 밝아지는 등의 이유가 있는 만큼 자신들이 키우는 개와 고양이에게 최선을 다 하게 된다. 한방의 영양식품이나 유기농 사료를 먹이고 고양이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보고,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을 따기도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떠나는 여행 패키지 이벤트를 알아보고 반려동물을 지키는 인공지능 로봇을 사기도 한다. 반려 동물이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만큼 사람들 역시 반려 동물에 대한 웰빙과 케어의 고급화를 추구한다.   하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종종 일어나는데 반려 동물로 인해 이웃 간의 갈등이 생기거나 사회적 문제가 발생하는 일이다. 지난여름 우리 아파트에서는 밤이 되면 커다란 개 울음소리가 들렸다. 한 사나흘 일정한 시간동안 개는 그치지 않고 구슬프게 울었다. 누군가 개만 남겨 놓고 휴가를 떠났거나 어떤 사정이 생겨 개를 돌보지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직접 보지는 않았지만 줄에 매여 울고 있는 개가 깊은 밤에 어른거렸다. 재작년 한 해 동안 유기된 반려 동물 숫자 또한 10만 마리가 넘는다고 한다. 한편에서는 반려동물 분양업체가 성장하는데 한 쪽에서는 그 반려동물들이 버려지는 것이다. 「그리운 4월」을 쓴 최정해 님도 키우는 개와 행복한 날들을 보내왔다. 그 개가 이제 병이 들었지만 더욱 따뜻하게 보듬는다. 아픈 개를 유모차에 싣고 바람을 쐬어 주러 나온 것을 보면 반려 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다. 반려 동물과 함께 한 시간을 추억하며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심전심으로 전해져 온다. 이런 생명의 경외감은 주변을 밝게 하는 동시에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이들에 대한 건강한 심신을 느낄 수 있게 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하면서 쌓은 신뢰감이나 책임감, 이해심이 주변 사람들을 대할 때 그대로 이어져 이들은 사회생활도 밝게 할 것이다. 팻팸족 천만 시대가 도래한 만큼 ‘동물’과 ‘인간’, ‘타인’과 ‘나’라는 공존문화에 대한 친화적 환경 조성이 실현된다면 삶에 대한 보람과 즐거움이 배가될 것이다.   시인 정민나  
말랑말랑 애덜이야기
수능 응원과 마케팅 사이에서

제79화 - 임병구 / 인천석남중..

마라톤이 자신의 그림자만 달고 뛰는 고독한 운동이라고 믿었다. 인생은 혼자서 진을 빼야 하는 마라톤 같은 것이라며 수험생들을 채근했다. 공부 또한 고독하게 달려 수험장에 도달하는 과정이라며 수능시험 준비를 독려하기도 했다. 학교에서 갈고닦은 공부 중에서 인생에 쓸모 있는 진짜 실력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목적지에 이르러 보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일등만 실력이 아니라 혼자 힘으로 전 구간을 주파하는 경험이 더 의미 있다고도 했다. 다리 부상을 이기고 무릎걸음으로 기다시피 결승점에 다다른 선수를 향한 관중들의 갈채를 예로 들었다. 수능시험으로 자신과 싸워 보는 경험을 쌓은 학생들이 제각기 탄탄한 인생길에서 박수받기를 빌었다. 마라톤 주자 옆에 함께 뛰어주는 페이스메이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문학 수업 시간에 시나리오를 공부하게 되었고 영화로 만든 ‘페이스메이커’를 보았다. 영화는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는 게 마라톤이 아니라 그늘에 가려진 도움이들을 볼 수 있도록 시야를 넓혀주었다. 마라톤 중계방송은 혼자 뛰는 모습만 비춰주지만 영화는 여럿이 함께 우승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삶은 얼핏 혼자 살아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곁에 누군가가 뛰고 있어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 학생들에게 인생이 마라톤이라 할지라도 혼자 힘으로 견디기보다 함께 뛰어 줄 동료를 살피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능을 앞두고 들러리만 서게 될 거라고 불안과 자조를 반복하는 학생들에게 페이스메이커는 현실성 없는 조합이다. 하지만 결승점까지 혼자 뛰어 본들 이미 앞서 간 주자들 등 뒤에서 다시 내 등 뒤를 돌아보는 일 외에 위안이 없을 때 페이스메이커를 떠올리기를 바랄 수는 있겠다. 애초부터 들러리가 아니라 페이스메이커로 뛰어 왔다면 다른 가능성에 도전해 볼 여지는 남는다. 인생이 길고 길어서 이번에는 페이스메이커였고 다음 구간은 누군가 나와 함께 페이스를 맞춰 주리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죽을힘을 다해 뛰면서도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은 수능에만 없지 인생길 도처에 있다. ‘우리는 나보다 똑똑하다’가 진리가 된 시대에 수능은 ‘나보다도 못한 나’를 확인하게 하는 잔인한 ‘홀로마라톤’을 고수하고 있다. 올 해도 수능시험이 국가 행사로 치러졌다. ‘수능대박’ 같은 현수막 응원이 ‘공정한 입시 제도를 만들겠다’ 는 약속으로 바뀌었지만 인생 역주를 격려하는 각종 문구에 페이스메이커가 등장 할 자리는 없다. 학생들은 오롯이 혼자 뛰어 왔고 앞으로의 인생 여정이 수능길처럼 이어질 것이라 여긴다. ‘최선을 다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노력만큼 좋은 성과가 있기를 빈다’ 는 덕담이 모든 학생들에게 성과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 모두 다 뜻을 이루기를 바라는 축원이지만 모두를 위한 수능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수능은 이런 살풍경마저 교사들에게 들이민다. 수능 고사장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독감에 걸린 학생이 기침을 멈추지 못 할 때 다른 수험생은 감독교사를 호출하고야 만다. “저 기침소리가 나의 집중을 방해하니 멈추도록 해 주세요.” 아픈 환자를 배려할 수 없는 교실에서 감독교사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 해 쓰러지기도 한다. 승부를 건 비정한 독주 외에 페이스메이커의 온정을 품을 수 없게 설계된 길 위에서 교육자들이 쓰러지는 건 체력 탓만이 아니다. 평소에는 협력을 가르치다가 결과는 경쟁시켜 측정하고, 우정을 말하면서 승리를 쟁취하기를 바라야 한다. 수험생들은 긴장하다보니 예민해 지고 불안하다보니 절제 없이 감정을 뿜어낸다. 수험장이 고독한 독기로 차오를 때 수험생들처럼 감독 교사들도 뾰족해 진다. 수험생과 수험생, 그들과 교사 사이가 서로 가까워 질 수 없이 날이 서 간다. 학생이건 교사건 아프다면 몸이 다친 게 아니라 마음을 앓는 것이다. 수능을 마치면 수능독을 빼 준다는 응원이 이어진다. 사방에서 수능생 우대 상품들이 수험생을 자극한다. ‘고생했으니 일단 즐겨라’는 격려 행사가 매장마다, 식당에서, 성형외과까지 사고, 먹고, 고치라고 불러댄다. 먹어도 배부르지 못했고 잠을 많이 자거나 덜 자거나 스트레스였으므로 물건으로 자신을 채우고 얼굴과 몸매를 다듬어 자신감을 채우란다. 이제는 거꾸로 수능마케팅에 참가하기 위해 수험표만 받는 수능생이 늘고 있단다. 근데 공정하기 때문에 홀로 뛰는 수능을 바꿀 수 없다면 모두에게 주어진 마케팅 기회가 있으므로 수능마케팅은 공정한가? 수능마케팅에 엄카(엄마 카드)를 쓸 수 있는 학생은 수능 준비 과정에서도 엄마의 힘을 쓸 것이다. 수능 외의 선발 제도가 엄마찬스를 써서 문제라면 학생 혼자 뛰는 수능은 그 날 하루만 공정하게 보이는 것이다. 기회만 공정한 것으로야 수능마케팅도 외양으로는 매우 그렇다.  
<서유당>과 고전읽기 도전하기
엄마의 시신 앞에서

[2] 이방인 - ④침묵과 사제의 ..

〔인천in〕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유당’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도전합니다. ‘서유당’의 고전읽기모임인 ‘하이델베르크모임’은 Jacob 김선(춤추는 철학자), 김현(사회복지사), 최윤지(도서편집자), 서정혜(의류디자이너), 소순길(목사)’ 등이 원서와 함께 번역본을 읽어 내려가며 삶의 경험을 나누고 있습니다.   두 번째 고전읽기- 알베르 카뮈(김화영 역), 이방인 L’Etranger, 민음사. 글: Jacob 김 선  En sortant, et à mon grand étonnement, ils m’ont tous serré la main “방문을 나서면서 매우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나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규칙적으로 우는 한 여자가 있다. 다른 이들은 그녀의 울음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은 것처럼 맥없이 침울한 낯빛으로 한 곳만 바라보고 있다. 문지기가 뭐라 말해도 그녀는 규칙적으로 계속 울었다. 문지기는 한참 뫼르소 옆에 말없이 앉아 있다가 뫼르소에게 우는 여인은 엄마와 매우 친한 분이라고 말한다. 마침내 울음이 그쳤다. 침묵이다. 뫼르소에게 사람들의 침묵이 고통스러웠다.   침묵이란 단어를 보니 조디 포스터와 안소니 홉킨스의 열연으로 조용한 공포를 느끼게 했던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1991'이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어렸을 때 경험했던 양들의 울음소리에 얽힌 개인적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살인마를 잡기위해 또 다른 살인마 의사의 조언으로 자기 안에 들리는 양들의 울음소리를 멈추게 되는 길을 알게 되는데 결국 양들의 침묵은 주인공에게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순간인 것이다.   침묵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으로부터의 탈출구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엘리자베스 노엘레-노이만(Elisabeth Noelle-Neumann,1916~2010)의 <침묵의 나선이론(Spiral of Silence Theory)>에 따르면 침묵을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스스로 침묵하는 사회에서 침묵하는 소수의 사람들은 고립에 따른 공포로 인해 계속 침묵할 수 밖에 없음을 보면 침묵은 누군가에게는 고통일 수 있다.     그러나 뫼르소가 느끼는 침묵은 고통스러울 여지도 없이 그 때 어떤 늙은이들이 볼때기 안쪽을 빨아서 야릇한 혀 차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 자신은 그런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만큼 제각기 깊은 생각에 몰두해 있었던 것이다. 그들 앞에 누인 시신이 그들의 눈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인상마저 뫼르소는 받게 된다. 뫼르소를 보는 우리의 시선과 일치하는데 뫼르소만 모르는 것 같다. 노인들은 서로 포개 자고 뫼르소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밤이 지나간다. 먼저 일어난 노인이 기침을 몹시 해 대면서 다른 노인들을 깨웠다. 불편한 밤샘으로 그들의 얼굴은 잿빛이 되었다. 방문을 나서면서 매우 놀라운 일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뫼르소의 손을 잡고 악수를 했다. 마치 서로 말 한마디 주고받지 않은 그날 밤 덕분에 친밀감이 두터워지기라도 한 듯 말이다. 이 상황을 뫼르소는 매우 놀라운 일로 받아들인다. 밤새 한마디도 주고받지 않은 관계가 악수를 한다는 것도 말없는 관계를 무미건조한 끝맺음으로 본다면 매우 놀랄 일은 아니었을 것 같다. 형식적인 악수에 대해 나름의 해석과 판단을 하느라 뫼르소는 몹시 피곤해 보인다. 지친 뫼르소는 문지기 방에서 간단히 씻고 밀크 커피를 마시며 완전히 떠오른 해를 보았다. 바다와 마랭고 사이의 언덕과 하늘, 언덕 위로 부는 바람을 느끼며 엄마 일만 없었다면 산책하기에 얼마나 즐거울까를 생각하게 된다. 역시 뫼르소 답다. 그에게는 엄마의 죽음보다는 산책의 즐거움이 우선이니 말이다.   뫼르소는 안뜰 플라타너스 아래에서 기다리면서 이 시각 출근 준비하고 있을 사무실 동료들을 생각했다. 그러다 문지기의 원장님 호출에 따라 원장실로 갔다. 마지막으로 어머님 얼굴을 볼지를 묻자 보지 않겠다고 하니 원장은 장의사에게 관을 닫으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장례식에는 원장과 간호사만 참석한다고 일러준다. 원칙적으로 재원자들은 인정상 밤샘만 시킨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님과 절친이신 남자친구는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분은 왕진의사의 권고에 따라 밤샘만은 금지시켰다고도 말한다. 그렇게 원장실에서 상당히 오랫동안 원장과 뫼르소는 말없이 있었다. 창문을 내다보던 원장은 마랭고의 사제님이 오신다면서 사십오 분이나 걸릴 거리를 일찍도 오신다고 뫼르소에게 말한다. 건물 앞에는 사제와 복사(服事)아이 둘이 있었다. 사제는 죽음을 위한 종교의식의 대리자일 것이다. 사제에 대해 의심을 갖지 않는다면 말이다.   만약 뫼르소가 18세 반종교적인 사상들을 받아들인 사람이라면 문 앞의 사제는 그에게 의심의 대상일 수 있다. 지금도 금기시 되는 작가인 도나시앵 알퐁스 프랑수아 사드(Donatien Alphonse Francois de Sade, 1740~1814)의 <사제와 죽어가는 자의 대화>에서처럼 뫼르소는 사제와 자신의 무신론적 사상을 논리적이고 덤덤하게 설파했을 것 같다. 귀찮아 하지만 않는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말이다. 역시나 뫼르소는 그렇게 까지 나갈 인물이 못된다. 사제는 뫼르소에게 ‘몽 피스’라고 부르며 몇 마디 말을 하며 안으로 들어갈 때 뫼르소도 따라 들어간다. 우리도 더 들어가 보자.              
인천작가 사이버갤러리
사람과 공존하지만 주체가 되지 못..

(19) 황문정(설치) - 도시와 ..

인천in이 ‘인천작가 사이버갤러리’를 격주 연재합니다. 인천을 기반으로 꾸준히 활동하는 청장년 작가들과 그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조망합니다. 인천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시민, 대중에게 보다 가까이 다가서게 하려는 기획입니다. 작가 추천에는 고제민(화가) 공주형(미술평론가) 구영은(우리미술관 큐레이터) 윤종필(문화기획자) 이탈(화가) 채은영(임시공간 대표) 님이 참여하고, 글 정리는 고제민 작가가 맡습니다.   다람쥐 계단     황문정 2014 글래스고 예술학교 Master of Letters in Fine Art Practice 졸업 2012 서울대학교 예술대학 조소학과 졸업   개인전 2018 무애착 도시, 송은아트큐브, 서울 2016 방구석, 사이아트큐브갤러리, 서울 2015 Intervention: Brief encounters, 갤러리파빌리온, 하우스 포 언 아트러버, 글래스고 단체전 2019 APMAP 2019, 아모레퍼시픽 제주 오설록 티하우스, 서귀포 Summer Love, 송은아트스페이스, 서울 Our Paradise, 아마도 멋진 곳이겠지요, 두산갤러리, 서울 코너스: 응답과 대응, 킵인터치, 서울 트라이앵글, 현대백화점 어린이 책 미술관, 판교 2018 대기만성적자, 플레이스 막, 인천 투명함을 닫는 일과 어두움을 여는 일, 강남아파트, 서울 2017 시간여행자의 시계, 문화역서울284, 서울 2016 Outskirts: 경계의 외부자들, 스페이스빔, 인천 을지로 휘트니스, 청계상가, 서울 2015 HUMAN : SCALE, 웨스트버리 아트센터, 밀턴케인스, 영국 2014 Discovering the Island, Fondazione Mandralisca, 체팔루, 이탈리아 Information Exhibition, 페이슬리 박물관, 글래스고, 영국 Iota Gallery M.LittExhibition, 이오타 갤러리, 글래스고, 영국   프로젝트 2017 AIR SHOP: 식물마스크 시리즈, 인천 중구의 빈 점포 2019 제로원 데이_Borderless Everything, (구)현대차 서비스센터, 서울 2018 제로원 데이, (구)현대차 서비스센터, 서울   레지던시 델피나 레지던시, 런던, 2019 ZERO1NE, 서울, 2018 인천아트플랫폼, 인천, 2017 국립고양레지던시, 고양, 2016 졸업생레지던시_웨스트버리아트센터, 밀턴케인스, 영국, 2015 하우스포언아트러버―에어본레지던시, 글래스고, 영국, 2015     <동구 화도진로7번길 작업실 황문정 작가>        <황문정 작가 >   황문정 작가는 조각을 전공한 뒤 입체작업을 시작하였다. 여러 레지던시를 거쳐 가면서 변화하는 주변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었다. 주로 공간, 장소, 사람, 생물, 비생물에 관심을 가지고 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상황에 따라 다양한 매체를 작업에 적용하고자 한다.   2014-2015년까지 영국 도심의 외곽에 위치한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그 곳의 환경과 사람을 관찰하며 장소 특정적 설치작업을 했다. 이 때의 작업에 식물이나 자연적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도시의 외곽이라는 장소적 특성이 반영되었음을 보여준다. ‘다람쥐 계단’은 맞은편 입구에서 각각 인간과 다람쥐가 통과할 수 있지만 출구는 오로지 다람쥐만 지나갈 수 있는 구조물로 건축물을 소비하는 주체를 반전시킨 작업이었다. ‘다생산 카트’는 런던 외곽의 특정 날씨 조건을 활용하여, 본인과 같은 떠돌이를 위해 다양한 동식물을 한정적인 공간에 기를 수 있도록 설계한 이동식 카트였다. 이처럼 황문정 작가는 레지던시에 머물면서 특정 지역의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발견한 대상을 다른 시각으로 해석하는 작업을 진행하였다. 이 시기는 주로 이동이 잦다보니 작업을 보관할 수 없었기에 주로 물리적인 작업은 레지던시 기간이 끝난 뒤 폐기하고, 설계도를 가져가는 방식을 가지게 되었다.   2016년 이후 한국 내에 정착하게 되면서 도시와 비인간이라는 주제로 작업을 확장하게 된다. 기존의 설치작업 뿐만 아니라, 비일상적 오브제 및 기계의 활용도가 높아졌으며, 쇼 윈도우 컨셉의 작업이나 빈 점포를 임대하는 등 기존의 한정적인 재료 사용과 장소사용에서 벗어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황문정 작가는 2020년 인천의 ‘점점점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인천에서의 실험을 지속하고자 한다. ‘영일상회_인천점’이라는 이름으로 작가들이 제작한 굿즈를 판매하는 기념품샵을 만들고자 한다. 인천에 관심이 있거나 인천에 머물렀던 작가들을 모집하여 인천의 지역적 특성을 반영한 기념품을 제작한다. 작가들은 ‘영일상회’라는 플랫폼을 통해 인천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재해석할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판매를 통해 경제적인 면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며, 관광객은 구매한 상품을 통해 인천의 지역적 특성과 역사적 인식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영일상회_인천점’은 신포로 어딘가에 따듯해지는 봄부터 주말상점으로 오픈 할 예정이다.     다생산 카트     <작가 이야기>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도심과 외곽을 넘나들며 머무른 적이 많다. 위화감이 느껴지는 도심의 계획된 풍경이나 외곽에서 펼쳐지는 예기치 못한 공간의 변칙들, 이야기들에 관심이가기 시작했다. 나는 도시의 살아남으려는 옛 것과 밀려들어오는 새 것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흥미로운 충돌, 그 틈바구니에 섞여있는 사람, 물질, 자연물들이 만들어 내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거주지를 자주 옮겨 다니긴 했지만, 나의 생활범위는 매우 좁고 미시적이다. 차도 없고 자전거 타기도 무섭고, 나의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곳을 탐험하기도 낯설다. 어느 장소에서 이삿짐을 풀고 몇 주 생활해보면, 익숙한 생활반경이 생긴다. 내게 익숙한 지역 안에서도 돌아다니다보면 가보지 못한 구석진 장소들이 많다. 자세히 관찰하면 이 작은 생활환경에서도 마치 화수분처럼 이야기가 넘쳐난다. 그런 순간을 이미지로 저장하거나 그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들을 수집한다. 그리고 장소와 이미지, 오브제를 되새김질하고 네러티브를 만들어내면 이는 어떠한 아이디어들로 연결된다. 이 아이디어들은 다양한 형태로 구현된다. 조각모음을 하듯 모인 이미지와 네러티브들은 짜깁기되고, 디자인되어 은유적으로 표현된다. 주로 생활 속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매커니즘이나 오브제를 활용하거나, 미디어에서 얻을 수 있는 소스들을 버무린다. 관객들이 직접 접촉하거나 이용해 볼 수 있는 형태의 입체작업을 만들거나, 작업을 통해 본인이 일련의 과정을 수행하기도 한다.   최근엔 인간의 질서가 지배하는 도시에는 보이지 않는 층위에 존재하는 것들에 관심을 갖고 있다. 지하의 식물 뿌리들, 지상의 썩은 것을 먹고 사는 곤충들, 위로부터 흘러 내려가 아래에 쌓여있는 쓰레기들, 인간보다 수명이 긴 유기된 데이터들 등이 도시의 지하세계 및 틈새 공간을 메우고 있다. 사람이 없는 도시의 가려진 공간에는 많은 존재들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도시의 다층적이고 수직적인 레이어가 껍질처럼 벗겨져 한 공간에 놓여지고 조립되는 것에 대해 상상해 본다. 최근 작업한 ‘무애착 도시’와 ‘비인간들의 도시’ 보드게임은 이러한 도시 내부의 비가시적인 존재들과 지하 공간, 시스템을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이었다. 아파트, 가로등, 가로수, 벽돌담, 회양목 등은 도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이루지만 그 존재감이 잘 인지되지 않으며, 그들의 생성과 소멸의 시점도 불분명 하다. 이러한 도시구성 요소들은 풍선으로 출력되는데, 풍선은 공기와 껍질로 이루어져 언제든 치워질 수 있는 연약함과 어떠한 풍경에 놓았을 때 강력한 존재감을 동시에 표출한다. 바닥에 깔린 소금은 바다에서 채굴된 광물처럼 모습이 드러나고, 그 위로 보이지 않던 도시의 구성요소들 또한 채굴된 형태로 드러난다. 이 작업은 ‘비인간들의 도시’라는 보드게임의 시스템에 적용되게 된다. 이 보드게임은 전자동마작테이블을 개조하여 만든 게임으로, 도시에서 사람과 함께 공존하지만 주체가 되지 못하는 비인간들을 주인공으로 한다. 도시식물, 도시곤충, 도시동물, 도시유기데이터, 도시쓰레기로 나누어진 패는 도시를 배경으로 세력을 확장해 나가게 된다.      <작품세계>   AIR SHOP 식물마스크시리즈 AIR SHOP 식물마스크시리즈_2 무애착도시 비인간들의 도시                      
인천유람일기
바다와 역사가 키운 맛밤, 율목동

(17) 율목도서관 일대 / 유광식

율목공원 중앙의 고래가 사는 물놀이 시설, 2019ⓒ유광식   주말에 자유공원을 가면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유공원은 인천항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찾는 첫 관문으로, 방문객들은 자유공원에서 내항을 바라보는 것을 빼놓지 않는다. 이곳은 멋진 전망대 역할을 하지만, 보다 조용한 곳을 원한다면 동쪽 건너 율목공원에 가보는 건 어떨까. 공원이 있는 율목동(栗木洞)은 먼 옛날 부촌이었다고 하나, 지금 보면 얼핏 경동에 묻히고 신흥동에 가려져 외진 구석이 있다. 사실 두 동보다 높은 지대에 자리해 노출된 곳인데도 말이다. 빌라 천국 율목동 중앙에 자리한 율목공원은 숱한 사연이 묻힌 채, 이젠 숲이 있는 작은 놀이터가 되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히 찾는 공간이 되었다.  율목동으로 가는 길은 사실 평탄하지 않다. 동인천역에서 내려 야트막한 산을 오른다는 느낌이니, 주민 이외에는 쉽게 가볼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어쩌다 길을 잘못 들어선 자동차가 ‘여긴 어디지?’라고 하거나, 책을 좋아하는 학생이 자신만의 숨겨진 도서관 열람석을 찾아가는 루트이기 때문이다. 나는 여러 경로 중에서도 인천기독병원 뒤편 골목을 통해 성산교회 후문을 가로질러 도서관으로 들어서는 길을 선호한다. 산 정상에는 도서관이 있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때 정미소를 운영했던 리키타케의 별장이었다. 드넓은 밤나무골 꼭대기에 전망 좋은 집을 지었으니 조선인들의 원망이 얼마나 컸을까 싶다. 본채 자리가 율목도서관이고, 별채 가옥을 리모델링하여 어린이도서관으로 조성했다. 율목도서관은 한때 우리나라 최초의 시립도서관이었는데, 시립도서관이 구월동으로 이사를 한 후 율목도서관으로 개명한 지 9년이 흘렀다. 접근이 까다롭지만 사색하기 좋은 작은(or 큰) 도서관이다.   흡사 작은 밀림과도 같은 옛 리키타케 별채 앞, 2019ⓒ유광식   도서관 앞마당은 신흥동이고 뒷마당이 율목공원이다. 공원에는 어르신도 보이고 이곳이 풀장이었음을 증명하듯 어린이 물놀이시설도 갖춰져 있다. 공원의 수목 중에는 밤나무골 아니랄까 봐 밤나무가 군데군데 심겨 있다. 이곳이 풀장 이전에 일본인들의 묘지 및 화장터였음은 알만한 사람이면 알 것이다. 지금은 그런 분위기는 없지만, 북쪽 기슭의 움푹 팬 장소라는 점이 다소 상상을 부추긴다. 근처에는 경아대(景雅臺)라는 초창기 국악회관 역할을 했던 곳이 있다. 명필 박세림 선생이 쓴 현판을 달고는 지금도 국악 연습이 활발한데, 문 앞에 서니 ‘아리랑’이 선창 되고 있었다. 경아대 바로 위쪽에는 점자개발로 유명한 송암 박두성 선생의 생가 표지석이 있는데, 이는 귀중한 역사의 한 톨이었다. 표지석 뒤로는 문인석 세 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었는데, 어울리지 않은 옷을 입은 것처럼 위치가 어색했으나 내막이 소중했다.      율목공원 끄트머리 밤나무 아래 자리한 송암 박두성 생가터 표지석, 2019ⓒ유광식 율목공원 중턱에 자리한 인천 국악의 산실인 경아대, 2019ⓒ유광식 최근 멧돼지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매개체로 뭇매를 맞고 있다. 그래서 멧돼지 덫까지 나오곤 했는데, 공원에 작은 덫이 있었다. 의문은 금방 풀렸다. 너구리가 출몰한다고 한다. 난데없이 웬 너구리인가 싶은데, 놀란 주민이 적잖이 있었던지 현수막이 너무도 빳빳하고 정갈하게 붙어 있었다. 유유자적 고양이들은 몇 마리 봤는데 자칫 그들이 덫에 걸리지는 않을까 돌아서며 걱정했다.    단아하게 치장된 오래된 가옥, 2019ⓒ유광식 전력량계로 점쳐보는 검은 유착관계, 2019ⓒ유광식   자유공원만큼의 편의시설은 없지만, 주택가 한가운데에 도서관이 우뚝 있어서인지 고즈넉하다. 도서관 앞 등나무 아래 의자에 한참을 앉아 있었다. 새소리가 그동안 쌓인 자동차음을 몰아내고 있었고, 바람은 슬쩍슬쩍 어깨를 치며 도망을 간다. 건물에 가려 조금 답답해도 도서관 앞뜰은 내항을 전망할 수 있는 파노라마 풍경 스팟이다. 답동성당의 종탑과 월미산도 보여 한껏 사색하기 좋은 공간임을 느낄 수 있다. 일본인의 별장인 만큼 일본식 정원도 살짝 엿볼 수 있는데, 어린이도서관 앞에는 당시의 돌조각들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고 건물을 빙 둘러 길이 조성되어 산책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따뜻한 날이면 벤치에 앉아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들과 소곤거려도 좋을 것 같다. 어린이도서관 내부에 들어가면 오래된 주택 내부 구조를 살펴볼 수도 있다.    신흥동(좌)과 율목동(우)을 가르는 율목도서관 앞 담장 아래 길, 2019ⓒ유광식 율목도서관 앞 담장 아래, 2019ⓒ유광식   시끄러운 곳에서 무엇 하나 생각하기 힘든 반면 조용한 곳에서는 차근히 사색할 여유가 생긴다. 그래서일까. 간결한 율목공원과 차분한 도서관이 서로 참 잘 어울린다. 가끔 비가 내릴 때나 겨울철에 잠시 들러 지친 삶을 내려두고는 어떤 다짐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다 도서관 화장실도 이용하고 책도 하나 빌려 오는 여유가 더해지면 금상첨화다.    율목도서관 앞 등나무 아래 휴식처, 2019ⓒ유광식 도서관 돌담 아래 배 볼록 좁은 길은 기록상 김구 선생이 탈옥하면서 지났을 수도 있는 길이다. 점심 후 1~2회 오가면서 김구 선생을 떠올려보고 따뜻한 햇볕에 찌뿌둥한 기분도 말려 보면 어떨까. 한편 공원 아래 옛 BBS건물(청소년회관)은 50년 수명을 다하고 사라졌다. 주민들은 이곳에 주민자치센터가 세워지길 바란다고 하는데, 언제쯤에야 ‘센터’ 건물이 주차할지 좀 더 기다려봐야겠다. 율목공원은 마을 안 단맛 가득한 공간으로 익어가고 있다. 이곳은 마치 따가운 가시 속 맛깔 나는 알밤을 간직한 밤송이처럼 까칠하면서도 다정하다.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율목도서관, 2019ⓒ유광식  

| 오늘의 TOP 뉴스 |

"'시민에 의한, 시민을 위한' 내항 재생 필요해"

인천시 '내항재생을 위한 토론회', (사)인천학회 '항만과 도시발전 토론회' 개최

국가가 관리해오던 인천 내항에 대한 보통 시민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내항으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소실된 ‘인천 내항’의 재생 논의가 활발하다. 시와 관련 기업, 그리고 학회와 시민단체까지.    이들이 펼쳐 온 많은 논의, 각기 다른 저마다의 의견 속에서도 하나의 근본적이면서 공통적인 질문을 던져졌는데. ‘항만의 주인은 누구인가? 이며, 답은 ‘시민’이었다.   ‘소통’을 필두로 한 민선 7기에 이르러 ‘국가기관’에 머물렀던 인천 내항을 ‘시민의 공간’으로 변혁하고자 한 시도들이 활발해지고 있다. 21일 오후 시 차원, 20일 오후에는 민간 차원에서 각각 열린 토론회는 이를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였다.   21일 오후. 인천시는 하버파크호텔 연회장에서 '지속가능한 내항재생을 위한 유럽 선진 항만재생 토론회'를 열었고 20일 오후에는 (사)인천학회가 인하대학교에서 ‘항만과 도시발전’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각각 열었다.   시 주도의 토론회선 인천 내항의 성공적인 재생을 위해 지역 주민과 상인, 학계전문가, 산업계, 정계, 민간단체 등이 함께하는 민관 합동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자리서 '내항 재생의 현황과 새로운 과제'라는 주제 발제를 맡은 박창호 세한대 항공해양물류학과 교수(전 인천재능대 교수)는 항만계획 및 재개발 고찰, 내항과 원도심 발전 대안, 새로운 과제 등을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일본 요코하마 미나토미라이 21 등 세계의 선진 항만재개발 사례를 통해 인천 내항 재개발 방향을 제시했다.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며 도시재생 사업을 펼친 점이 특징인 지역이다.   박 교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무역항은 상업항 기능을 외해로 이전시키고 구항구는 시민들의 친수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시민들의 품에서 대표적인 관광명소이자 생활공간이며 삶의 터전이 되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인천 내항 담론을 지역 주민과 상인이 주도하면서 학계전문가, 산업계, 정계, 민간단체가 모인 민관 합동 거버넌스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교수는 "전 세계 사례를 보면 시민의 사랑을 받지 못한 항구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재개발과 원도심 재생사업 성공을 위해 인천시민 스스로 거대 담론을 시작해야 한다"며 "의견수렴 수준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가 지역 담론을 통해 재개발 방향을 설정하고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역 주민과 상공인 중심으로 구성된 내항살리기시민연합 등 관련 단체들을 산·관·학·연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형 조직으로 확대·개편해야 한다"며 "역량 결집과 여론 수렴을 위한 정기 모임, 주민대토론회, 인천내항 민회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동명 시 원도심재생조정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해외 사례를 시민과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시민과 전문가, 유관기관이 함께 내항과 원도심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내항재생 사업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하대학교서 열린 민간 주도의 토론회서도 '인천 내항 재생의 청사진은 시민과의 소통으로 이뤄진다'는 의견이 많은 공감을 받았다.   이 자리선 인천시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강조됐다. 주민의 의견이 충분히 수렴될 수 있도록 시가 나서서 기업·기관과 시민과의 접촉을 선도하라는 것이다.   발제자로 나선 김학소 청운대학교 교수는 '인천항의 비전과 정책방향'을 주제로 인천항이 안고 있는 과제와 해결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발제자로 나선 김경배 인하대학교 교수는 현 인천 내항 문제의 구체적인 해결방안으로 배후물류단지의 확대조성과 수도권외곽고속도로 조기 착공, 남북연계 철도망 구축 등을 제시했다.   이후 진행된 지정토론에서 홍경선 인천항만공사 부사장은 "인천시와 협력하여 내항개발을 적극 추진 하겠다"며 "구체적 사업 방향 확정을 위한 시민의견 청취의 장을 늘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선임위원은 인천의 대표 생산공간인 내항일대의 재생사업을 위해선 항만구역 및 배후지역 전체와 연계한 산업전략 및 계획 고려가 선행되야함을 강조했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향후 진행될 내항개발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사업계획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윤도 인천시 항만재생팀장은 "인천시가 사업에 필요한 국비확보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중"이라며 "시민들이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를 개발할 것"이라 밝혔다.   김송원 인천경실연 사무처장은 "여론몰이식 정치적 접근은 탈피해야한다"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시민들의 균형있는 의견수렴 장치가 마련되야한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한 발제자 및 토론자들은 내항 재개발을 위해 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하며, 소통을 위한 공론의 장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인천시 등 전문 기관과 사)인천학회 등 민간차원의 단체들은 향후 소통을 위한 정기적 포럼 개최에 앞장설 계획이다.  

동인천역사 공(空)건물로 하세월, 시민·상인들 마음도 공허

상인 및 시의회 "역사 재생·활용 방안 논의 시급해"

전국 두 번째 민자역사로 인천 상권의 중심에 섰었던 동인천역사   이제는 4층과 5층 화상경륜장을 제외하곤 전 층이 자물쇠로 잠겨 먼지만 남았다. 각종 채무관계 속에서 너무 오랜 기간 ‘멈춰버린’ 이 곳을 두고 지역 상인들과 시의회는 ‘움직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동인천역사는 지난 1986년 지역상공인 9명이 사업주관자로 선정, 시행사인 (주)동인천역사를 설립하며 시작된다. 낡은 역사를 현대화하고 인근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로 시작된 일명 ‘민자역사 사업’의 선두 주자였던 셈이다.   역사 내 새로 지은 상업시설을 민간사업자가 30년 간 운영하며 국가에 점용료를 내는 방식으로 총 면적 3만6758㎡ 지하3층-지상6층 규모의 민자역사가 생겼으니(1987), 이것이 전국 두 번째 민자역사인 동인천역사의 시작이다.   1989년 인천백화점이 동인천역사에 입점했다. 이는 당시 애관·미림·문화극장 등 문화공간과 시장 등으로 유동인구가 넘치던 동인천(신포동)이 ‘인천 상권의 중심’으로까지 확장된 계기였다.   그러나 1997년 외환위기와 1999년 인현동화재사건의 여파로 침체된 동인천 상권은 부활하지 못했다. 인천백화점은 2001년 폐업했고, 이후 들어선 동대문식 의류상가(엔조이쇼핑몰)도 2007년 폐업했다.   이에 따라 (주)동인천역사는 2009년 (주)롯데쇼핑(롯데마트)을 임차인으로 맞아 수분양자 유치, 역사 리모델링 등 재기를 도모했다. 하지만 2017년 점용허가 만료를 이유로 (주)롯데쇼핑이 임대차 계약을 해지함(2013년)으로써 사실상 ‘외관만 그럴 듯 한 공(空)건물’로 남게 됐다.   동인천역사의 민자 운영기간은 지난 2017년 12월31일까지였다. 운영기간 만료에 따라 국가는 민자역사에 대해 ‘상업시설 철거’, ‘국가 행정재산으로의 귀속’, ‘민자운영 연장’의 세 가지 선택 방향 중 ‘국가 귀속’을 방침으로 정했다.   현재 동인천역사를 둘러싼 복잡한 문제는 이 방침에서 시작됐다. 비록 (주)롯데쇼핑이 2013년 임차 계약을 해지했지만, 역사 리모델링 공사는 2011년부터 300억 원의 비용을 들여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왔고 운영 만료 시점 즈음 새로이 문을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주)동인천역사는 수백명의 수분양자들을 모집했다. 2017년 운영만료 이후 ‘재연장’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당시 한국철도공사는 “민자역사 운영법인에 공사의 지분이 20%가량 있지만, 경영권이 없어 손을 쓰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론 국가 귀속 방침이 정해졌고, 이에 따라 리모델링을 진행한 건설업체들, 결과적으로 일명 ‘사기분양’으로 돈을 날린 수분양자들과의 채권관계가 매우 복잡하게 얽힌 것이다. 이들 입장에선 기껏 기다리고 투자했더니 영업 한 번 못한 채 나가라고 통보받은 셈이다.   때문에 (주)동인천역사와 수분양주, 건설사들은 국토부의 국가 귀속 방침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며 지난 2018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을 상대로 점용허가 연장거부 취소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고, 이후 지금까지도 항소심이 진행중이다.   한국시설관리공단은 이후 역사의 원상회복(상권 철거)를 결정하고 2018년 4월 파산절차를 신청했다. 국가시설이나 복잡하게 얽힌 채무관계로 사실상 상권으로서의 회생 가능성이 보이지 않자, 파산절차를 통해 이를 정리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밖에도 (주)동인천역사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내야하는 점용료 지급이 미납된 것도 한 이유였다. (주)동인천역사에 매년 부과되는 점용료는 약 7억 원 가량으로 2011년부턴 거의 내지 못한 걸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동인천역사는 지난 2018년 9월 서울회생법원에서 파산선고를 받았다. 다만 파산선고로도 해결되지 않은 ‘복잡한’ 채권관계 때문에 지금까지도 파산절차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인천도시공사의 설명이다.   정리하자면 현 동인천역사는 운영되지도, 철거되지도 않은 채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공(空)건물이다.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의 점용료 채권, 화상경륜장을 운영해 온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근저당권, 임차인 보증금반환채권 등 복잡하고 많기도 한 채권 종류와 액수를 해결하지 못하는 한 역사는 활용되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이유로 동인천역사를 바라보는 주변인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동인천을 생계 터전으로 삼은 상인들은 역사의 부활로 상권이 다시 살아나기를 바란다. 파산절차가 마무리되어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든, 항소심에 승소해 민자상가로 운영이 되든 어느 하나로 결정을 짓고 마무리해야한다는 것이다.   지난 2018년 박남춘 인천시장은 "(주)동인천역사의 파산선고로 행정소송이 중단될 경우 시가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8일 열린 인천도시공사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 박정숙 의원도 ‘파산처리와 이후 진행될 재생 사업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민들의 오랜 생활공간이기도 한 동인천역에 대한 관심도 큰 만큼 인천시 차원의 동인천역사 활용 방안이 화두로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 "서구 사월마을, 주거환경 부적합"

19일 주민설명회 열어... 난개발 따른 소음·미세먼지, 암 발병과 연관성은 못 찾아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서구 사월마을 왕길교회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사월마을 건강영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서구 사월마을이 주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정부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19일 오후 7시 서구 사월마을 내 왕길교회에서 건강 영향 조사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중금속 등이 인천의 다른 주거지역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마을 내 토양과 주택에 쌓인 먼지에서도 중금속이 검출됐다. 수치로 보면 2018년 겨울과 봄, 여름 3계절 동안 각 3일간 측정된 대기 중 미세먼지(PM10)의 평균농도는 55.5㎍/㎥로 같은 날 인근 지역 측정망 농도(37.1㎍/㎥)보다 1.5배 높았다. 대기 중 중금속의 주요 성분인 납(49.4ng/㎥), 망간(106.8ng/㎥), 니켈(13.9ng/㎥), 철(2,055.4ng/㎥) 농도는 인근 지역 보다 2~5배 높았으나, 세계보건기구 등이 제시한 국내외 권고치를 초과하지는 않았다. 대기오염 배출원에 대한 모의계산 결과 미세먼지 기여도가 가장 높은 오염원은 순환골재처리장 등 건설폐기물 처리업(19.4%)이었다. 자동차(17.7%)와 토양 관련 오염원(12.5%)이 뒤를 이었다. 또 주택 14곳의 서까래와 문틀 등에서 채취한 먼지에서 알루미늄을 제외한 중금속 항목들이 지각의 원소 조성 농도보다 높게 나타났다. 마을 13개 지점 토양에서는 비소(6.8~17.1㎎/㎏), 카드뮴(0.8~1.0㎎/㎏), 니켈(13.7~38.8㎎/㎏), 납(28.6~205.1㎎/㎏) 등이 검출됐지만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하지는 않았다. 주민 건강조사 결과 생체 내 유해물질인 중금속, 방향족탄화수소류 등은 일부 항목이 평균보다 높았으나 국제적인 권고치 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5~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총 15명이 폐암, 유방암 등에 걸렸고 이 중 8명이 사망했지만, 발생한 암의 종류가 다양하고 전국 대비 암 발생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마을의 모든 주택 부지경계에서 이틀간 주야간으로 각 2회씩 측정한 소음은 전 지점에서 1회 이상 기준(주간 55dB, 야간 45dB)을 초과했다. 이 같은 각종 환경 공해로 사월마을 건강검진 참여자의 우울증 호소율은 24.4%, 불안증 호소율은 16.3%로 전국 대비 각각 4.3배, 2.9배 높게 나타나 환경 개선 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지역 보다 높은 점과 주·야간 소음도가 높은 점, 우울증과 불안증의 호소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체 52세대 중 37세대(71%)가 주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주민들은 조사 결과에 반발하면서 이주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도시계획을 세우면서 환경을 고려하지 않거나 열악해지는 생활환경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장선자 주민비대위원장은 "불안해서 못 살겠으니 하루라도 빨리 이주하고 싶다"며 "사월마을에 사는 게 부적합하다고 나온 만큼 인천시·서구 등이 나서 이주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인천녹색연합도 같은날 성명을 통해 "인천 전 지역의 주민건강 영향조사를 실시하고 문제가 있는 곳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주민의 환경권과 건강권이 도시계획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관계자는 “사월마을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시 환경국장, 과장 등으로 T/F팀을 구성했다"며 "이전 방안에 대한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2월 사월마을 주민들이 마을 내에 무분별하게 들어선 소규모 공장들로 인한 건강영향조사를 청원하고, 같은 해 7월 환경보건위원회에서 이를 수용함에 따라 추진됐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갈등 마침표

18일 민관합의문 발표, 지역발전기금 주민 지원 등 합의

10개월 간 갈등을 빚어 왔던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문제가 4자 민관합의로 마침표를 찍었다. 인천시, 동구, 인천연료전지, 동구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립반대 비상대책위원회 등 4자 민관협의체는 18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구 수소연료전지사업 4자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안은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운영으로 인한 주변지역 주민의 건강권 확보와 발전시설의 안전하고 원활한 운영 등의 내용이 담겼다. 먼저 인천연료전지는 계획된 발전시설 외에 발전 용량을 늘리기 위한 증설을 하지 않고, 수소충전설비를 설치하지 않키로 했다. 또 연료전지발전시설 주변에 9~11m 정도의 방음벽 설치와 함께 나무 등 녹지를 조성한다. 발전소 안전과 환경 문제와 관련해선 15인 이내의 ‘민관 안전·환경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의 절반 이상을 주민이 참여하도록 보장했다. 위원회는 발전소 건설과 운영의 전 과정을 감시하고 발전소 운영 전·후 환경조사를 진행해 환경피해가 있을 경우 보완·행정조치를 요구하게 된다.  아울러 인천연료전지는 동구 주민 지원을 위한 인천지역 발전기금 10억4천만원을 지원하고, 발전소 가동되는 해로부터 3년간 매년 3억원씩 총 9억원의 교육발전 지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비대위와 인천연료전지 등이 발전소 사업과 관련된 진행한 고소·고발도 취하한다. 앞서 구성키로 한 민관 안전·환경위원회가 열리기 전까지는 4자 민관협의체를 정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김종호 비대위 대표는 “주민의 뜻을 모아 인천시 등과 합의했다”고 말했고, 전영택 인천연료전지 대표이사는 “안전한 수소발전소를 건립해 주민에게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동구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조감도 <자료 출처=한국수력원자력> 두산인프라코어 부지(동구 염전로 45)에 추진 중인 동구 수소연료전지사업은 2017년 6월 인천시, 동구, 한국수력원자력, 삼천리, 두산건설, 인천종합에너지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시작됐다. 한수원과 두산건설, 삼천리가 출자해 설립한 인천연료전지는 같은해 12월 39.6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위한 동구청의 건축허가를 취득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안전성과 환경문제 등을 우려한 인근 지역주민들이 수소연료전지사업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면서 올 1월부터 발전소 건립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시와 구, 주민비대위 등 3자는 지난 7월 안전성·환경성 조사를 위한 민관조사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지만, 용역기관 선정에 이견이 생겨 난항을 겪었다. 인천연료전지는 사업이 장기간 진척되지 않자 지난 10월 발전소 공사 강행을 선언했고, 주민들은 공사장 출입구를 천막농성으로 막는 등 물리력을 동원한 저지로 맞섰다. 특히 인천연료전지 측이 주민들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하고, 공사 지연 1일 당 1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까지 검토하면서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기도 했다. 결국 비대위 측은 주민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이어지자 현실적으로 공사 저지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같은달 31일 열린 긴급주민총회를 얼어 백지화 투쟁을 철회하고 협상을 진행키로 했다. 이후 4자 민관협의체는 지난 4일부터 4차례 회의를 열고 수소연료전지의 안전·환경 담보와 합리적인 상생방안 등에 대한 협의에 나서 합의문을 도출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정부의 국정과제인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에 부합하는 수소연료전지 갈등해결을 위해 대타협을 해준 지역 주민들께 감사한다"며 "앞으로 당면한 시정 현안들에 대해서도 지역 주민들과 대화하며 시민과의 협치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환경기초시설 운영 비상

인천시의 정책 결정 및 투자 지연, 승기하수처리장과 가좌분뇨처리장 등 빨간불

연수구 동춘동의 승기하수처리장 전경 인천시의 정책 결정 및 투자 지연에 따라 환경기초시설의 안정적 운영에 비상등이 켜졌다. 15일 시와 인천환경공단에 따르면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재건설)’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가운데 준공한지 24년이 지난 승기하수처리장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방류수 수질기준 초과로 인해 13차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지난 1995년 준공된 승기하수처리장은 지상 노출 및 노후화로 인해 악취 민원이 끊이지 않고 환경부의 방류수 수질 점검에서 계속 단속되고 있다. 인천환경공단이 운영하는 10곳의 하수처리시설 중 지난 9월 기준 방류수 수질기준을 초과하는 곳도 승기하수처리장이 유일하다. 승기하수처리장 방류수의 BOD(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는 11.8㎎/ℓ로 기준치 10㎎/ℓ를 1.18배 초과했다. 시설이 낡은데다 남동산업단지에서 유입되는 고농도 오·폐수로 인해 승기하수처리장이 방류수 수질기준을 맞출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알려졌지만 시는 현재 위치에서의 재건설(지하화)과 남동산단 유수지로의 이전, 민자유치 또는 재정투자 등을 놓고 수년간 오락가락하고 있다. 장기간의 논란 끝에 승기하수처리장 현대화는 현 위치에서 재정을 투입해 추진하는 쪽으로 정리되는 듯했지만 최근 민자유치가 다시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지는 등 시는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는 지난 3~10월 ‘승기하수처리구역(남동산단) 전 처리시설 타당성조사 용역’을 실시했고 인천환경공단은 내년 5월 ‘승기천 우수토실 개선사업(자동유량 조절장치 및 악취차단 스크린 정비)’을 벌이기로 했으나 이는 땜질식 처방에 불과하다는 것이 환경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좌하수처리장의 분뇨통합처리시설도 증설이 늦어지는 가운데 시설용량을 훨씬 넘겨 분뇨를 처리하면서 언제 어떤 문제가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좌 분뇨처리시설의 시설용량은 1일 1,780㎘인데 9월 기준 1일 2,046㎘를 처리하면서 가동률이 114.9%를 기록하고 있다. 분뇨처리시설 증설 문제도 몇 년 전부터 거론됐으나 시는 뒤늦게 1일 800㎘의 증설에 나서 지난 6월 착공했으며 시운전 4개월을 포함하면 오는 2021년 6월에나 준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인천의 유일한 분뇨처리시설에 과도한 부하가 걸려 증설 전 가동이 중단될 경우 분뇨 처리지연에 따른 시민 불편과 타 지역 이송 처리 등으로 인한 예산 낭비 등이 불가피하다. 시의회 산업경제위 소속의 한 시의원은 “시가 적기에 정책적 판단과 재정 투자를 결정하지 않는 행태가 반복된다면 자칫 환경 재앙이 현실화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모두 전가될 것”이라며 “인천환경공단도 시만 탓할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과 시설운영 개선방안 등을 적극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rev next
  • 남구학산문화원
  • 국민연금관리공단
  • 영화공간주안

| 기획연재 |

  • 연수종합사회복지관
  • (주)미추디자인
  • 인천민주평화인권센터
  • 중구자원봉사센터
  • 강화뉴스
  • 선학종합사회복지관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