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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금요시단
'인적 없는 골목길에 검은 고양이 ..

[금요시단] 김윤성 시집 《아..

나는 청소년 시기 때 한동안 시문학에 심취했다가 진학, 병역, 결혼, 취직 등의 문제로 꽤 긴 기간 시를 잊고 살았다. 30대 중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나서 다시 문학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시인으로 등단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누구에게 시를 배운다는 생각은 아예 없었고 종종 문학잡지를 사 보며 혼자 열심히 시를 써보는 게 고작이었다. 그때 내가 만난 기성 시인들의 시는 난해한 시 일색이어서 쉽게 접근할 수가 없었다. 당시 김윤성 시인의 시를 여기 저기 지면을 통하여 종종 읽게 되었는데 시가 어렵지 않고 정감이 느껴져 자꾸 마음이 끌리던 것이었다. 선생의 시는 호흡이 무척 안정되어 있고 자연을 소재로 한 시가 물 흐르듯 자연스러웠다. 시인의 이름은 곧 내 마음에 각인되었다. 그러나 선생의 시집 한 권 사서 읽은 적 없이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근래 들어 갑자기 선생의 작품과 근황이 궁금했다. 나는 인터넷을 검색해 선생의 시를 찾아 읽고 인터넷 서점을 방문하여 선생의 시집 두 권을 구입하게 되었다. 81세에 펴내신 《아무 일 없는 하루》와 87세에 펴내신 시선집 《그냥 그대로》이다. 그리고 선생이 2017년 92세로 타계하신 것도 알게 됐다. 시인의 한 생애가 아련하게 마음에 잡혀오는 것이었다.   아무 일 없는 하루   1 뾰족한 고드름 끝에 맺힌 물방울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다가 끝내 떨어지고야 만다 쪼록!   떨어진 자리에 다시 물방울이 달린다 그 물방울이 또 떨어지지 않으려고 안간힘 쓰다 쪼록! 하고 떨어진다   여기저기서 쪼록! 쪼록! 물방울 떨어진다 아프게 찢기면서 빛으로 흩어진다   2 잠든 손녀 곁에서 할아버지는 심심하다 방바닥에 구르는 장난감 나팔을 집어 분다 뚜우- 뜻밖의 큰 소리에 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얼른 아기의 얼굴을 살핀다 아기는 쌔근쌔근 자고 있다 뭔가를 훔치려다가 들킨 양 할아버지는 나팔을 방바닥에 내려놓고 가만가만 밖으로 나온다 아무 일 없는 하루   3 무더운 여름 한낮 인적 없는 골목길에 어디선가 검은 고양이 한 마리 나타나 바쁜 걸음으로 건넛집 담장 밑으로 사라져간다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다 이런 무더운 한낮에 고양이는 무슨 볼일이 있었을까, 담장 너머로 숨소리 발소리도 없이 환상처럼 사라져간 고양이 나에겐 오늘도 아무 일 없었다     이 시는 조용히 주변을 응시하는 노시인의 일상이 잘 표현되어 있다. 시인 스스로도 시인의 근황을 잘 나타내 주고 있는 시로 생각하여 시집의 제목으로 선택했을 것이다. 시를 읽으며 조용히 시 속 정경을 떠올려보는 것으로 공감은 우러나고 정서는 고스란히 감정이입이 되어 오는 것이다. 누구나 일상생활 속에 보았을 혹은 체험했을 극히 평범한 풍경이 시인의 묘사를 거쳐 한 편의 시로 탄생되고 그 시를 통하여 풍경은 선명하게 독자에게 전달되고 있다. 이 시엔 시인과 물방울, 시인과 잠자는 손녀, 그리고 시인과 고양이가 나오는 세 개의 장면이 한 편 시를 이루고 있다.   맑고 순수한 세 존재와 시인의 교감은 소박한 풍경을 영원과 우주의 진리와 통합시키는 역할을 해내고 있다. 시에서 철학적인 의미를 찾아내려고 하면 짧은 시 한 편에서도 수십 매 원고지 분량의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다. 이 시에서도 동서양의 사상을 인용하여 길게 해설을 덧붙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읽으면서 바로 직관적으로 느끼는 것이 시의 바른 독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런 해설도 없이 독자가 읽고 나름대로 공감하여 감동을 얻는다면 가장 좋은 시 읽기의 방법이 될 것이다.   산책길에서   살랑살랑 바람 불어 나뭇잎 반짝인다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니 온몸이 저려온다 일생에 이렇게 좋은 날 흔하지 않다 소는 저만치 풀밭에 누워 한가히 새김질이나 하고 가끔 꼬리 흔들며 쇠파리를 쫓는다   멋지게 구부러진 소나무 외로이 서있는 언덕 위로 뻗은 오솔길 누가 처음 이 길을 걸었던가 오솔길도 자주 걷다 보면 큰길이 되고 큰길도 자주 걷지 않으면 잡초 우거진 황무지로 변한다 여기저기 노란 원추리꽃들 평화로운 햇살 속에 시간은 이대로 멈추어주었으면 싶구나   한없이 외롭고 서글프고 그리움에 찬 소의 커다란 눈, 깊이 모를 그 눈, 그 심연深淵 자연의 속마음이 들여다뵈는 그 눈 속으로 나는 한걸음 한걸음 발길 옮긴다.   이 시의 배경은 한국의 전형적인 농촌풍경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시대의 이규보(李奎報)도 이런 풍경을 읊조렸을 것 같고 조선 전기 김시습(金時習)도 이런 농촌 풍경을 노래했을 것 같은 농촌의 고전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풀밭이 있고 소가 있는 풍경, 그 옆에 소년이 피리를 부는 목가적인 풍경은 그림을 통해서도 옛 시가를 통해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것이다. 내가 청소년 시절이었던 60년대만 해도 도회지를 조금만 벗어나면 소가 있는 풍경은 아주 흔한 풍경이었다.   그런데 21세기에 들어 이런 시가 쓰이고 읽힌다는 것은 80대 시인의 작품이라고 해도 신선한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모든 유행은 돌고 돈다. 음악이나 패션계에서도 복고풍이 맹위를 떨치기도 한다. 물론 이 시는 사회 전반의 복고적 경향이 아니라 노시인의 개인적 취향의 작품일 뿐이지만 젊은 시인들은 이제 이런 시를 쓰지 않고 또 쓸 수도 없다. 노시인이 젊은 날의 체험을 옛날의 기억을 되살려 썼을 개연성이 높다. 옛 시절의 풍경과 정서를 간직하고 있던 시인이 우연하게 길가에 매여 있는 소를 발견하고 저절로 감흥에 겨워 단숨에 이런 회고조의 시를 썼다고 볼 수 있다.   종착역   “곧 종착역에 도착합니다 유쾌한 여행이 되셨는지요 잊으신 물 건 없이 돌아가시기 바랍니다” 차내 방송이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선반에서 짐을 내리는 사람 자다가 깨어나 코트를 걸치는 사람 먼저 내리겠다고 출구 쪽으로 가는 사람 차 안은 갑자기 부산해졌다   나도 내리긴 내려야 할 터인데 이대로 내려도 되는 건지 정말로 잊은 것은 없는지 뭔가 아쉽고 허전하여 주머니 속의 차표 한 장 만지작만지작 확인하면서……   나는 근래 80대 시인들의 시를 비교적 많이 읽었다. 최재형 시인, 김종길 시인, 김남조 시인, 홍윤숙 시인, 신경림 시인… 그분들의 시를 읽으며 한결같이 느끼는 것은 긴 인생을 관조하며 달관의 경지에 이른 듯 삶과 죽음을 담담하게 바라본다는 것이다. 죽음을 인간의 숙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생명현상의 한 과정인 죽음을 통해 인간의 숙명을 확인하고 삶의 의미를 성찰하여 본다는 것이다. 생에 대한 강렬한 의욕이나 사회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 보다는 주변의 사소한 사물이나 자연 현상에 따뜻한 시선을 보낸다는 점이 공통점인 것 같다.   시집 《아무 일 없는 하루》에서 제 2부는 죽음에 대한 시인의 성찰과 상념이 짙은 시들로 채워져 있다. 죽은 아내에 대해 회상하는 시를 비롯하여 제목 <시드는 꽃>을 비롯해 16편의 시 모두가 죽음과 관련되어 있다. 이 시 <종착역>도 시집의 2부에 실려 있다. 이 시를 읽으면 죽음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한 여행자가 목적지에 거의 도착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그러나 그건 표면적인 관찰이고 이 여행이 바로 인생이라는 여행임을 금세 알게 된다.   제 1연에서는 이제 하차하려는 사람들의 허둥대는 모습이 나타나 있고 2연에서는 화자가 자신의 인생을 정리하고 돌아보며 뭔가 미진한 마음에 하차를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 준다.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며 아무런 미련 없이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다. 실로 종잡을 수 없던 삶, 온갖 갈등과 애증과 희로애락에서 파생되는 감정의 기복을 헤치며 살아온 인생에 어찌 회한이 없겠는가. 종착역에 이르러 한 생에 대한 아쉬움과 허전함을 노 시인은 이렇게 조용히 시작품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 김윤성(1926~2017): 시인. 서울에서 태어났다. 주요 시집으로 《바다가 보이는 산길》 《예감》 《애가》 《자화상》 《돌의 계절》 《돌아가는 길》 《깨어나지 않는 꿈》 《저녁노을》 시선집에 《김윤성 시선》 《바다와 나무와 돌》 《그냥 그대로》 한국문학가협회상, 월탄문학상, 대한민국예술원상, 청마문학상 등 수상.  
로컬 인천의 포크
“독립적인 새로운 풀(Pool)을 만들..

⑤인터뷰 #1 기획자 이권형

지역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2018년 7월, 인천의 세 싱어송라이터 Pa.je 이권형 박영환이 함께 컴필레이션 음반 [인천의 포크]을 제작했고, 이어  2019년 연작 [서울, 변두리]를 발매합니다. [인천in]은 이에 매주 1차례씩 8회에 걸쳐 지역 음악과 음악인들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음반 제작 프로젝트의 취지와 내용을 소개하며, 인천과 서울, 그 변두리 지역을 오가며 활동한 세 팀(클라우즈 블록, 단식광대, 물과음)과 함께 음반 제작 과정과 프로듀서 인터뷰, 아티스트들의 대담 등을 기록하고 그 의미들을 찾아봅니다. 2019년 7월 6일 오전, 인터뷰를 위해 신용산 ‘카페 알토 바이 밀도(cafe Aalto by Meal)’에 모였다. 인터뷰어는 싱어송라이터 ‘회기동 단편선’이 맡아주었다. 기획자인 필자와 1시간, 이번 [서울, 변두리]의 전담 엔지니어 서준호와 1시간 가량 인터를 나눴다. ‘인천의 포크’의 프로젝트 의도, 인천의 문화예술 생태계, 앞으로의 포부와 각자 음악 작업에 대한 생각 등이 담긴 인터뷰를 2회에 걸쳐 연재한다.    2019년 7월 6일, 인터뷰 중인 회기동 단편선(좌)과 이권형(우)   ­– 회기동 단편선(이하, 단)/ 요새 관심사는?   이권형(이하, 이)/ 힙합을 많이 들어요. Lil Mosey나 국내 언에듀케이티드 키드, 키드밀리 등, 힙합씬 신예들이 쓰는 훅(Hook)이 굉장히 팝(Pop)스러운데, 이런 것들에 많은 관심이 갑니다. 이런 걸 해야 하는 것 같아요.   – 단/ 팝스러운 훅을 만들고 싶은 건가요?   이/ 좋은 음악을 해야 하는 것이 기본이겠지만 사람들 귀에 듣기 좋게 꽂히는 그런 것을 만들고 싶은 거죠. 기억에 남는.   – 단/ 본인의 작업은 그렇지 않은가요?   이/ 지금까지의 제 작업은 제게 의문이었던 것을 논문 쓰듯 풀어낸 느낌인 것 같아요. 앞으로는 정말 말 그대로의 대중음악, 그런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 단/ 왜 그런 생각이 드는걸까요.   이/ '음악을 왜 해야 하지' 생각을 하다 보면 회의감이 계속 들어요. 시간은 계속 흐르고 저도 아직은 어리지만 앞으로 나이도 들 것이고 포지션도 계속 바뀌어 갈텐데 제가 나이든 다음을 생각해보면 사람들 기억에 남는 작업을 해두고 싶어요.   – 단/ 롤모델의 문제일 수도 있어요.   이/ 제가 '하나음악'(80년대 음반사 ‘동아기획’의 주축 조동진, 조동익을 주축으로 설립 된 음반기획사이다. 현재 ‘푸른곰팡이’라는 이름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분들에 대해 양가적인 감정이 있어요. 어째서 이분들을 이리도 신화화하는지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이 있기도 한데, 장필순 선생님 같은 분들은 또 너무나 훌륭하시잖아요. 독립적으로 기획을 하고, 또 그것이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어필되죠. 그런 것이 유효하다고 봐요.   – 단/ 하나음악이라고 하면 장필순 선생님 같은 스타플레이어도 있지만 한 편으론 커뮤니티로서의 의미도 있어요.   이/ '인천의 포크'도 그런 것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아요. 좋은 곡을 쓰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여기까지 왔고, 운좋게 인천의 포크를 시작할 수 있었는데 꿈꾸던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 단/ 인천의 포크도 공동체, 커뮤니티, 네트워크 같은 것을 염두에 두고 시작했나요?   이/ 그런 것을 하려고 했죠. 실은 사회에 어떤 행태들이 있어요. 예술가들이 사회로부터 요구받는 것들이 있죠. 별 것 아닌 영향력에 일희일비하게 되기도 하고, 자치단체나 기업으로부터 지원을 받기 위해 그들의 입맛에 맞는, 예를 들어 '인천의 지명을 들어간 무언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식의 요구도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 비틀고 싶어요. 독립적인 새로운 풀(Pool)을 만들고 싶은 거죠.     “저도 경계에 서 있는 느낌인 것 같아요. 내부에 밀착되어 있다기보다는.”     – 단/ 인천의 포크 프로젝트에 참여한 멤버들은 권형씨를 제외하곤 인천의 아트 커뮤니티와 큰 관련이 없어요.   이/ 인천의 아트 커뮤니티는 정말로 그 동네의 사람들인 것이니까요. 그게 특이해요. 경계가 있어요. 오늘도 인천 쪽에 넣을 제안서를 쓰고 있는데 '인천예술생태계'라는 말이 있고,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카테고리가 있는 거예요. 꽤 장문으로 답을 쓰는데 굉장히 어려웠어요. 기본적으로 인천의 아트 커뮤니티는 컨템포러리(contemporary), 파인 아트(fine art) 계통이에요. 제가 하고 있는 대중음악과는 괴리가 있죠. 그래서 그 커뮤니티에 접근하고자 하면 컨템포러리한 언어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한편으로는 그 계통 특유의 게토화된 언어도 분명히 섞여 있어요. 그것이 생태계의 개성을 만들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정치를 만들기도 해요. 제 바운더리에서 접근하긴 어려워지는 거죠. 그래서 그것을 뚫기 위해, 가교역할을 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인천의 포크는 그런 작업으로서의 첫 결과물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 단/ 정치를 만들어내는 건 나쁜 일이 아닌데요. (웃음)   이/ 정치를 만들어내는 건 중요하죠. 하지만 그 안에서 허용되는 형식을 구사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다른 문제에요. 그 언어 안에서 포멀한 형식들, 이를테면 뮤직비디오, 음반, 이런 것들로만 설득되기 어려운 점이 있어요.   – 단/ 포멀하다는 것은 상품화의 가능성과도 연관이 됩니다.   이/ 인천의 아트 커뮤니티에서의 작업들은 일반적인 상품과는 거리가 있는 것 같아요. 예술의 존재 이유나 형식 자체를 고민하는, 경계에 있는 작업이 많고 그것이 매력이죠. 그 동네에 저작권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이유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데 장르로 따지면 특히 음악 파트가 약하다고 해야 할까요. 인천 재즈는 전통이 있고 또 그 안에서 비집을 틈도 있는데, 그 외에 메시지, 이야기, 서사가 있는 음악들은 정착할 틈이 없죠. 사실 그건 어느 생태계나 마찬가지인 것 같긴 하지만(웃음).   – 단/ 인천의 포크를 냈을 때 인천의 평단 또는 아트 커뮤니티에서는 반응이 있었나요?   이/ 결을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몇 분 계셨지만 실은 별로 관심이 없어요. 주목할 만한 포인트는 인천의 주요한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오석근 형이 앨범아트를 했다는 정도? 그래서 저도 경계에 서 있는 느낌인 것 같아요. 내부에 밀착되어 있다기 보다는.   – 단/ 음악에 대한 '시선'을 형성하는 그룹은 아트 커뮤니티 외에도 많아요. 이를테면 애호가라는 존재들도 있고.    이/ 동네의 음악 애호가들의 관심은 어느 정도는 끌었어요. 굉장한 성과지요. 제 의도를 어느 정도 이해하셨다고 생각해요. 또 재미있는 것이, 대만의 타이페이에 있는 하루하루방송국과 최근에 연락을 주고받고 있어요. 아직은 음악적인 교류보다는 정서적인 교류에 가깝지만, 그런 것들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게 참 보람 있어요.   “극단의 인디펜던트로 작업을 했고, 그럼 관객 수가 얼마나 들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2019년 7월 6일, 인터뷰 중인 회기동 단편선   – 단/ 인천의 포크를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때 파제, 박영환이 함께했어요. 그들과 함께 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 일단 파제는 굉장히 친하기도 했지만 제가 방금 말씀드린 이런 마음들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었어요. 박영환은 인천에 살고 있었고. 중고로 밥솥을 거래하면서 알게 되었죠. (웃음) 저와 파제는 조금 매가리가 없어서, 박영환이 가진 특유의 ‘아우라’가 필요했어요.   – 단/ 인천의 포크 프로젝트로 [인천의 포크]와 [서울, 변두리], 이렇게 두 장의 앨범이 나왔습니다. 처음 앨범을 냈을 때와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이 달라진 부분이 있나요?   이/ 근거가 강해졌어요. 이전에 [Sound of Incheon]에 참여할 때나 싱글 <수봉공원>을 낼 때도 기존의 관습에 대해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는데 [인천의 포크] 때만 해도 주장할 수 있는 내용의 양이 조금 적었죠. 그런데 [서울, 변두리]는 영문명이 'Folk of the Suburbs'에요. 교외, 변두리라는 테마를 통해, 보다 말하고 싶은 바가 확실해진 부분이 있어요.   – 단/ 인천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도 많아요. 소위 '홍대앞'이라 불리는 씬에서 인기를 얻는 사람들도 있고요.   이/ 애초에 '인천'이라는 로컬리티가 가장 중요한 게 아니었어요. 오히려 '변두리'라는 단어로 대표되는 정서라고 해야하나… 그런 게 더 중요했어요. 우리가 지향하고자 하는 언어가 있는데, 우리가 영향받아 온 '홍대앞'이라는 개념에서 벗어나야지 오히려 우리가 계속해나갈 수 있겠다는 위기의식이 있어요.   – 단/ '홍대앞'에서 성과를 내는 게 나쁜 일은 아닌데요.   이/ 물론이죠. 하지만 이를 위해 들여야 하는 노력과 정신력의 소모, 그런 것들이 왜 필요할까에 대한 의문이 늘 있어요. 물론 잘 갖추어서 해야 하는 것은 맞고, 열심히 해야 하는 것도 맞지만 불필요한 소모가 너무 많다는 생각도 들어요. 우리의 자존감을 지키면서 우리의 언어로 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우리의 울타리를 만들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느낌으로 작업해나가는 것이죠. 물론 홍대앞 씬의 방식도 좋고, 어찌 보면 저도 그렇게 하고 싶기도 하지만 그게 안 되는 사람인 것 같아요, 저는.   – 단/ 자신의 언어에 대한 열망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이/ 이런 것을 최대한 완곡하게 얘기하고 싶은데, 제가 직접 다 얘기하고 다니면 재미도 없고 뭣도 없으니까요. (웃음) 오래 남는 언어로서의 음악을 만들고 싶은 거죠.   – 단/ [서울, 변두리]를 발매한 직후입니다. 지금은 어떤 느낌인가요?   이/ 계속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는 조금 무리를 많이 했지만 그래도 기획자로서는 리딩 할 수 있었어요. 홍상수 감독의 영화로 치면 《옥희의 영화》 같은 느낌의 작업이었다고 할까요. 극단의 인디펜던트로 작업을 했고, 그럼 관객 수가 얼마나 들건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소규모로 돌릴 수 있는 프로덕션의 기틀이 갖추어졌다는 것이 중요해요. 요새는 작은 레이블들이 점차 사라져가는 추세인데 D.I.Y.도.   – 단/ 인천의 포크 프로젝트의 다음 작업은 무엇인가요?   이/ 아직 막연하긴 하지만 동요집을 만들 계획입니다. 산울림의 음악으로부터 인사이트(Insight, 통찰)를 받은 것이 있어요. 거의 그냥 사이키델릭(psychedelic)인데 동요집이라고 우기는 면이 있잖아요. 제가 [인천의 포크]를 할 때 파제를 많이 놀렸는데 파제가 노래할 때 너무 정직하게 딱 떨어지는 발음으로 해요. 그래서 놀리다가 생각해보니 이런 창법이 동요로선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동요집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인천의 포크]라는 건 왠지 민요적인 스탠스이고 로컬리티가 강조된 작업인데 '어린이'란 보다 보편적이잖아요. 그래서 반대급부로 외연을 보다 넓힐 수 있지 않을까도 생각되었어요.   – 단/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악이 있다면?   이/ 대만 영화 <로빙화>의 사운드트랙 <로빙화(魯氷花 : The Dull-Ice Flower)>인데 요새 다음 작업에 많은 영감을 받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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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현산 기슭 고인돌을 벗삼아 흐르..

(21) 대곡천 - 장정구 / 인천..

“고인돌이 예전에는 엄청 많았어. 교수니 박사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조사 왔었지”  황곡노인정 앞 대곡교통 마을버스를 세워두고 담배를 물고 있는 촌로들이 한가롭다. 노인정 동쪽으로 야트막한 구릉지다. 우거진 숲 아래 철제 울타리 팬스가 보인다. 찻길 옆 울타리 안으로 검은 색 바위덩어리 서너 개가 눈에 들어온다. 인천광역시 기념물로 지정된 대곡동 지석묘군이다. 대곡동 가현산에서 뻗어 내린 낮은 구릉 위에 자리잡고 있다. 이 고인돌 무덤들은 북방식과 남방식이 섞여 있으며 구릉이 흘러내리는 방향과 대체로 같은 동서 방향으로 놓여 있다. 일부는 땅에 묻히거나 주위에 흩어져 있다. 전형적인 북방식 고인돌 무덤으로 강화도 고인돌 무덤과 연계된다는 점에서 한강 유역의 고인돌 무덤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농촌이라기보다 공장지대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은 대곡동. 차량 한 대가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길 옆으로 왠지 어울리지 않게 기념물 안내판이 서있다.  우리나라, 한반도는 ‘고인돌의 나라’라 불린다. 학계에서는 약 1만5,000∼2만여 기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고인돌은 외형적으로 북방식, 남방식으로 구분했다. 지상에 윗돌[上石]과 받침돌이 높이 올라와 있어 마치 탁자형(卓子形)으로 된 고인돌을 북방식, 지면에서 낮게 4∼5개의 받침돌로 윗돌을 고여 마치 바둑판형으로 보이는 고인돌을 남방식으로.  탁자형으로 생긴 형식은 주로 한강 이북 지방에 분포되어 있다고 하여 북방식, 기반형으로 생긴 형식은 주로 남부 지방에 분포되어 있다고 하여 남방식으로 분류했으나 나중에 황해도와 평안남도 지방에서도 기반형이 다수 확인되고 전라도·경상도 지방에서도 탁자형의 분포가 다수 확인되면서 이제는 북방식, 남방식이라는 표현이 적당하지 않다고 한다. 탁자형, 기반형 이외에도 받침돌이 없이 큰 돌(윗돌) 만 지면에 바로 놓인 고인돌도 있다.   백두산에서 시작된 산 줄기는 아래로 아래로 금강산, 태백산을 지나 속리산에 이르러 서쪽으로 가지를 뻗는다. 한남·금북정맥은 안성의 칠현산에서 한남정맥과 금북정맥으로 나뉜다. 용인의 석성산, 수원의 광교산, 안양의 수리산, 인천의 계양산을 지난 한남정맥은 경인아라뱃길에 짤리고 도시개발로 희미한 선으로만 남아 김포 가현산에 도착한다.  김포시청 홈페이지에 가현산은 ‘산의 형세가 코끼리 머리와 같이 생겼다하여 상두산(象頭山)이라 하다가 칡이 번성하다 하여 갈현산(葛峴山)이라고도 불렀다. 서쪽 바다의 석양낙조와 황포 돛대가 어울리는 경관을 거문고 등을 타고 노래를 부르면서 감상하였다 하여 가현산(歌絃山)이라고 고쳐 부르게 되었다. 서쪽 해안 일대에 많이 나는 약쑥을 중국과 물물교환하는 무역이 활발하게 되자 산 밑에 주막집이 번창하여 가무를 즐기게 되어 가현산이라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곡동 지석묘군은 군부대 공사 등으로 훼손되고 땅에 묻히고 해서 현재 10여 기만 확인되는데 학계에서는 적어도 80여 기로 추정한다. 규모와 가치 면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강화고인돌에 뒤지지 않는다. 가현산 자락에는 오래전부터 사람이 살았고 조선시대에도 보장지처(保障之處)인 강화도로 임금님이 피신 갈 때 중요한 길목이었을 것이다. 가현산 일대에 구리광산이 있었다며 김포지역의 청동기 문화 발달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는 사람들도 있다. 아무튼 가현산 자락은 부족장의 무덤이라는 고인돌 수십기가 남아 있을 정도로 청동기시대에 번성했던 부족이 살았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한남정맥은 가현산 정상에서 서쪽으로 김포평야로 이어지고 작은 산줄기가 북쪽을 향한다. 이 산줄기를 따라 10여 분 내려오면 왼쪽은 한창 공사 중으로 아파트가 올라가고 있다. 오른쪽은 아직 시골이다. 왼쪽은 김포한강신도시고, 오른쪽은 인천 서구 대곡동이다. 대곡천 상류인 이곳은 항공사진에서 파란색 사각형들이 선명하다. 공장들이다. 공장들이 대곡천 주변, 가현산 기슭을 점령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대곡로를 따라 가현산을 시계방향으로 돌면 작은 구릉지들과 작은 기슭들을 서너 개 만난다. 얼마 전까지 길옆으로 ‘대곡도시개발추진위원회’ 컨테이너가 있었다.  대곡천은 공장이 빼곡하게 들어찬 가현산 기슭에서 시작된다. 구릉을 따라 물길이 나있고 조금 넓은 곳에 이르면 드넓지는 않지만 아담한 그러나 비옥한 논이 펼쳐진다. 높지 않은 가현산 자락은 예부터 사람살기 좋았을 것이다. 습지가 아니라 집짓기 좋았고 사냥터도 멀지 않았고 땔감을 구하기 유리했을 것이다. 청동기시대 선조들은 대곡천이 나진포천을 만나 제법 큰물이 되는 곳에서 물고기를 잡았을 지도 모른다.  
<서유당>과 고전읽기 도전하기
비토크라시와 동량

(18) 사상과 조사에 관하여

〔인천in〕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유당’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도전합니다. 고전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 문턱을 넘습니다. ‘서유당’의 고전읽기모임인 ‘하이델베르크모임’에는 김경선(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인천지부장), 김일형(번역가), 김현(사회복지사), 최윤지(도서편집자), 서정혜(의류디자이너)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고전읽기 연재는 대화체로 서술하였는데요, ‘이스트체’ 효모의 일종으로 ‘고전을 대중에게 부풀린다’는 의미와 동시에 만나고 싶은 학자들의 이름을 따 왔습니다. 김현은 프로이드의 ‘이’, 최윤지는 마르크스의 ‘스’, 김일형은 칸트의 ‘트’, 김경선은 니체의 ‘체’, 서정혜는 프란시스 베이컨의 ‘베’라는 별칭으로 연재하고 있습니다.   19장   “ 사상에 관한 것은 수사학에서 말한 것을 전제로 하기로 하자. 등장인물의 사상은 그들의 언어에 의하여 성취되는 모든 것-증명, 반박, 여러 감정의 환기, 및 과대평가와 과소평가-중에 나타난다. 그들의 행동도 만약 그것이 애련 혹은 공포를 환기하거나 혹은 중대한 것이나 개연적인 것 인상을 주기를 원한다면 언어의 경우와 같은 법칙에 따라야 함은 명백한 일이다.” 127쪽   체: 플롯과 성격에 관한 논의 이후에 사상과 조사에 대한 얘기가 나오는데 먼저 사상에 관해서 수사학에서 말한 것을 전제로 하고 있네요.   스: 수사학이 설득을 위한 말하기 기술이라고 보면 사상은 말하기를 통해 즉 언어를 통해 나타날 수밖에 없잖아요.   트: 말속에 다양한 감정과 논리 그리고 그 이상이 혼재되어 있어서 말하는 사람의 의도까지 잘 파악해야만 온전히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베: 정치를 보면 말싸움의 격전장 같아요. 동일한 사건에 대해 어쩌면 그렇게 극과 극의 논평들이 나오는지 흥미로워요. 세월호 사건, 국정교과서, 5.18 광주민주화 운동, 최저임금 등을 바라보는 극명한 시각차를 보면 알 수 있어요.   체: 정치적 문제에 관하여 청중의 행복을 목적으로 하여 독려 또는 만류하는 경우라든지 법정에서 정의를 목적으로 하여 고소 또는 변론하는 경우라든지 표창할 때의 연설에서 찬사를 진술할 경우에 될 수 있는 한 청중의 찬성을 얻도록 말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수사학의 목적이라 언급된 부분을 참조하면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지 세력에게 전폭적 찬성을 얻고자 나름의 논리로 상대 정파의 정책과 주장은 모두 거부하는 극단적인 파당정치를 하는 것 같아요. 거부라는 뜻의 ‘비토(veto)’와 정치체제를 뜻의 ‘크라시(cracy)’를 합성한 비토크라시가 한국 정치를 지배하고 있는 거죠.    '비토크라시'에 꽁꽁 묶였다 <출처: 매일경제> 스: 정치인들의 수사학이 저급한 비토크라시를 증폭시키는 요인이라고 봅니다.   트: 말속에 집단의 사상이 묻어나기 때문에 이념갈등이 심한 우리 정치판은 여러 감정의 환기가 자주 일어나는 듯해요.   베: 사상이라는 것이 성격과 더불어 인격을 형성하는 한 요소로서 말이나 행동에 나타나는 지적 능력이라고 하는데 정치영역에 있는 분들은 지적 능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난 집단이라고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 말하는 묘한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체: 자신의 존재감을 말을 통해 하다보니 인상적이면서도 자극적이어야만 언론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함량미달의 정치인들이 참으로 많죠.   베: 그런 정치인들을 뽑은 것에 대해 우리가 감내해야 할 몫도 있다고 봐요. 먹고 사는 문제의 시작이 정치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 왜곡된 정치관념, 극단적 이념논쟁 등 여러 요인들을 재생산하는 언론에 대한 무비판적인 우리의 의식의 길었던 혼수상태를 인정해야 한다고 봐요.   체: 정치얘기 하다보니 끝이 없군요. 다음으로 언급한 조사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죠.   “조사에 관한 사항 중 한 연구 주제는 발언할 때의 어조의 문제, 예컨대 명령, 기도, 단순한 진술, 위협, 질문, 답변 등의 차이를 나타내는 어조의 문제인데, 이와 같은 연구는 웅변술 및 그와 같은 동량적인 기술의 소유자에 속한다.” 128쪽   스: 여기서 말하는 ‘조사’라는 말을 찾아보니 운율의 배열이라고 하는데 운율의 배열에 따라 드러나는 어조의 문제를 살짝 언급한 것을 보면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닌 듯 보이는데요.   체: 아리스토텔레스는 어조의 문제에 대해 시인에게 그렇게 큰 문제로 보고 있지는 아닌 것 같아요. 호메로스가 원망을 표현하려고 하면서 명령을 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비난 할 사람이 없다고 하는 걸 보면 큰 문제는 아닌 것 같네요.   트: ‘동량적인 기술’의 소유자가 호메로스라서 그런 것 같은데 ‘동량적인 기술’이 뭔가요?   체: 동량적인 기술이란 하위의 기술에 대한 상위의 기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예컨대 수사학은 웅변술에 대해 동량적 기술인데 수사학은 어떠한 효과를 나타내야 하느냐를 결정하고 웅변술은 그와 같은 효과를 어떻게 하면 거둘 수 있느냐를 결정하기 때문이라고 각주에 나와 있네요.   베: 의사의 기술은 약제사의 기술에 대해 동량적 기술이며 승마술은 마구 제조 기술에 대해 동량적 기술이라고 보는 것과 같다고도 하네요.   스: 한자로 표현되어서 좀 어렵네요. 동량이는 것이 어렸을 때 ‘동량질’ 하는 거지를 보고 그렇게 부르곤 했는데 여기서는 다른 뜻이네요.   체: ‘동량(棟梁)’의 사전적 의미는 기둥과 들보로 쓸만한 인재를 뜻하는데 지금 우리사회에 필요한 인물인 거죠.    한옥의 기둥과 대들보   급작스럽긴 하지만 그런 인물을 고대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할께요.   정리: 이   참고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손명현역(2009), 시학, 고려대학교출판부. 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역(2017), 수사학/시학, 도서출판 숲. Aristoteles, Manfred Fuhrmann(1982), Poetik, Griechisch/Deutsch, Philipp Reclam  
인천작가 사이버갤러리
흘러가는 '관계', 쓸쓸한 지점을 연..

(10) 길다래(설치) - 만남의 ..

낭독영상2 - 인천풍경 HD 영상 (00'31'13), 2018   길다래   2008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de Dijon / 프랑스 2006 경희대학교 미술대학 한국화과 / 서울   개인전 2018 [인천 풍경 Incheon Scenery] 개인전 / 인디프레스 갤러리 / 서울 2015 [쉬운정원 . Garden Easy] 개인전 / 인천아트플랫폼 G1 / 인천 2009 [수집, Omnibus] 개인전 / Gallery Spielraum / 인천   그룹전 2019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9] 기획전 / 인천아트플랫폼 B동 / 인천 2018 ‘블라블라블라인드’ 프로젝션 플랫폼 / 문화역서울284RTO / 서울 2017 [인천사람 Incheon ian] 2인 전시 / 갤러리175 / 서울 2016 [Arrangements 배치들] 레지던시 보고전 / 인천아트플랫폼 B동 / 인천 2015 [Cool vacance]기획전 / 신세계 갤러리 / 인천 2015 [인천수첩 . 두 각을 이루는 곡선] 2인전 / 파란광선 / 인천 2012 [도시의 메아리 1980년대산] 인전 / 문래동 Lab.39 / 서울 2011 [16시16분] 로젝트그룹 16시 / APAP open school / 안양        [You're Incheon] 기획전 / 인천아트플랫폼 C동 / 인천 2008 [Temphography] 공모전 / 갤러리팩토리 / 서울   기획 공모전 2016 [Three open gesture] 2016우민젊은기획자전 / 우민아트센터 / 청주 2015 [Three little gesture] 플랫폼 협업기획전 / 인천아트플랫폼 B동 2015 [Rhythm of Reading] 릴레이낭독 기획전 / 인천아트플랫폼 G1 2012 [3’ Serenade] 김온, 길다래 낭독 프로젝트 / 파란광선 / 인천   출판 2018 <연안부두 랩소디> / 서울문화재단 2017 <인천산책> 장률, 길다래 대화집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15 <인천수첩> / Le rayon bleu / 인천문화재단 2013  < Rythem of Blue Black > / 도서출판 작가들   레지던시 2015-2016 인천아트플랫폼 6기 입주 2013 스페이스 빔 입주    홈페이지 www.uncygne.org     인천풍경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는 길다래 작가      길다래 길다래 작가는 인천에서 태어나 경희대학교 한국화과를 졸업하고 Ecole nationale superieure d’Art de Dijon에서 수학하였다. 작가의 작업은 일상에서 마주치는 인물과의 만남과 대화, 그 후 헤어지며 알 수 없이 흘러가는 관계의 어느 지점(아름답거나 쓸쓸하거나 우스꽝스러운)과 상황 속에서 시작된다. 드로잉을 기반으로 한 오브제를 만들고 특정한 공간에 설치하여 정의 내릴 수 없이 흘러가는 관계의 어느 쓸쓸한 지점과 고독한 상황을 낯선 풍경으로 연출한다.   길다래 작가는 프랑스에서 돌아와 고향인 인천에 작업실을 두고 ‘인천 3부작 시리즈’를 제작해 발표하였다. 타이틀로 [인천수첩](2015), [인천사람](2017), [인천풍경](2018)이라는 전시 안에 [인천산책](2017), [연안부두 랩소디](2018) 책을 놓고 ‘걷는시:Poem in Incheon’2017, ‘낭독영상2:인천풍경’(2018)의 영상작업도 함께 하여 서사적 구조를 갖기보다 소리가 영상을 이끌고 영상이 소리를 지배하도록 하였다.   작가는 글쓰기와 책읽기에 대한 관심으로 낭독 퍼포먼스를 진행 중이다. 문학작품의 한 구절과 그것을 읽는 사람의 입장과 정서에 중점을 둔 작업인데 2018년 인디프레스 갤러리의 [3인 낭독 퍼포먼스], 2016년 우민아트센터의 [Three open gesture], 2015년 인천아트플랫폼B1의 [Three litle gesture] , 2012년 김온 작가와 협업으로 만들어진 [3’serenade] 등이 있다. 최근의 [Beautiful sound and video1](2018)은 인천, 서울, 세부, 뉴욕 등지를 다니며 촬영한 영상으로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람과 풍경, 일상의 소리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는 인천을 넘어 다른 지역의 도시와 공간에 관심을 두고 새로운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흙드로잉<인천사람> (770x750x700) 흙,종이,나무, 2018 작가의 이야기 인천 3부작 시리즈는 장소와 정체성에 대한 작업입니다. 어디에 머물러야 하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알지 못한 채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과 이야기의 파편화된 기록입니다.   [인천수첩](2015)은 부분적으로 수집된 인천을 사진과 오브제의 작업으로 만들어 전시하고 그 과정을 대담으로 풀어낸 전시이자 책입니다. 직접 운영했던 공간에서 진행된 이 전시는 지역 미술 관계자들을 초청해 ‘걷는 시’(2015)를 낭독하고 작가와의 대화도 즉석에서 진행하는 등 전 과정이 인천 구도심을 순회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인천 시리즈의 시초가 된 전시였습니다.   [인천산책](2017)은 영화감독 장률이 지하철을 타고 인천역에 도착해 나와 하루 동안 그 주변을 산책하며 미술과 영화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그것들의 조형언어에 대해 대화한 것을 녹취해 풀어낸 책입니다. 그 후로도 서울의 상수동, 충무로의 필동 등지를 걸으며 다년간 이어진 대화는 인천시리즈 작업 이후 이어질 서울풍경 시리즈 작업을 구상하게 하는 초석이 되었습니다.   [인천사람](2017)은 인천을 객으로 오가는 타인의 시각으로 작성된 인천수기, 인천에서 태어난 화교4세의 인물화, 4살에 황해도에서 피난 와 평생 닻을 만드는 남자의 초상 그리고 인천의 마지막 포구인 북성포구를 형상화한 영상설치물이 전시되었습니다. ‘걷는 시: Poem in Incheon(Hdvideo 00:35:17, 2017)’는 인천 구도심을 걸으며 쓴 시 10편과 그 시가 쓰여진 장소를 기점으로 걸으며 찍어낸 장면을 엮어 만든, 작가의 목소리가 그 장면을 가이드 하는 시적인 영상입니다.   [인천풍경](2018)은 인천시리즈의 마지막 개인전입니다. 나의 개인사적 이야기와 타인의 시각으로 새롭게 발견된 인천 원도심에 대한 이야기는 인천을 넘어 서울과 타 지역으로 이어집니다. 전시장은 책, 액자화 된 텍스트, 누군가의 쪽지와 편지, 풍경 드로잉, 흙 드로잉, 영상작업 등으로 설치되었습니다.   전시장에 놓인 [연안부두 랩소디](2018)는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인천의 변화하는 모습을 드러나게 한 에세이집입니다. 전시 기간 중 진행된 ‘3인 낭독 퍼포먼스’(2018)는 서울시 종로구의 전시장을 시작으로 밖으로 나가 종로거리를 지나쳐 장충동까지 걸어가며 낭독한 무언가의 근원(시점)을 찾는 행보였습니다.   작업은 드로잉과 오브제로 시작하여 글로 표현되고 타인과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공간과 소리들이 결합되어 구체적인 형태를 입습니다. 또한 미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작품의 역할, 작가의 입장과 관객의 시선 등에 대한 관심이 전시장에 펼쳐져 새로운 동선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지역을 오가며 작업할 예정입니다.   낭독영상-인천수첩 중 ‘택시’ HD 영상 (00’19'33), 2016     작업세계 얼굴 (70x80x65) 흙, 2018  토끼 소나타 (Her sonata) HD 영상 (00'13'19)  인천포구 HD 영상 (01'15'00), 2017  인천산책 장률 길다래 대화집, 2017  'But you have to love it' 나무,종이,물감,액자,천,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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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달리는 월미바다열차-세금만 더 축낼까, 월미상권 살릴까?

상업운전 카운트 다운, 안전성과 경제성에 성패 달려

  월미바다열차   [월미바다열차 시승기] 월미도를 일주하는 월미바다열차가 10년 간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마침내 달리게 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지난 6월까지 운행에 필요한 기술시운전을 마치고 7월 중순부터 시민들을 태우고 실제 운행과 똑같은 영업시운전에 들어갔다. 1~2개월의 영업시운전이 끝나면 월미바다열차가 공식 개통된다. 월미바다열차는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애물단지였다. 2008년 6월 착공돼 2009년 인천에서 열린 세계도시축전에 맞춰 운행할 예정이었으나 부실공사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개통이 무산됐다. 이후 2010년 시험운행 중에 차량축 절손사고가 발생해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업 자체가 전면 백지화 됐다. 2013년에는 민자사업으로 모노레일 레이바이크 사업이 추진됐으나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사업자가 사업을 포기해 역시 무산됐다. 사업이 두번 백지화되면서 들어간 매몰비용 만 853억원에 달해 혈세 낭비의 전형적인 사례로 꼽힐 정도였다. 여기에 시설을 철거할 경우 철거비용 300억원이 추가로 필요해 모두 1,000억원이 넘는 손실이 예상됐다. 고심 끝에 인천교통공사는 2017년 사업을 재추진하기로 하고 다시 183억원을 투입해 운행선로를 새로 깔아 개통을 눈앞에 두게 됐다. 명칭도 공모를 통해 '월미은하레일'에서 '월미바다열차'로 바꿨다. 3수 끝에, 10년 만에 달리게 됐지만 끝내 애물단지가 돼 세금 만 더 축낼지, 아니면 월미도의 상권을 살리는 효자가 될지는 아직은 불투명하다. 효자가 되려면 안전성은 물론 경제성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월미바다열차 운행 노선도 □ 과연 안전한가   인천교통공사는 지난달까지 월미바다열차의 기술시운전과 시스템 성능시험을 마쳤다. 이달 중순부터 승객들을 태우고 실제 운행상황을 가정한 영업시운전을 하고 있다. 19일에는 인천시 출입기자 16명을 태우고 시승식을 가졌다. 월미바다열차는 폭 2.39m·높이 3.54m·길이 15.3m의 차량 2량으로 편성됐다. 열차는 1량당 정원이 23명으로, 모두 46명이 탈 수 있다. 이날 시승식에서 46명이 정원인 열차에 26명이 탔다. 월미공원역을 출발한 후 이민사박물관역 등 4개 역, 6.1km 구간을 33분 간 운행했다.   월미바다열차에서 바라본 세계최대 규모의 곡물저장고 벽화   직선 구간 주행속도는 시속 15㎞이고, 곡선 구간에선 시속 9km로 감속해 운행한다. 주행 중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곡선구간에서의 덜컹거림도 전철보다 작았다. 다만 에어컨 가동이 원활하지 않아 승객들이 덥고 답답함을 느꼈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최초의 월미은하레일은 교통과 관광이 결합돼 최고 시속 40㎞로 달리도록 설계됐으나 월미바다열차는 관광용으로 시속 15km이상 속도를 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월미바다열차는 주행바퀴 외에도 안내바퀴와 안정바퀴를 별도로 설치해 탈선을 방지하도록 하는 등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이에 따라 레일도 기존 ‘Y’자 형태 1개 축에서 옆으로 누운 ‘E’자 형태의 3개 축으로 바뀌었다. 레일 전 구간에는 폭 1.2m 크기로 승객 대피로도 설치돼 있다. “기존 'Y'자 축 형태는 바람에 취약해 전복의 위험이 있었지만 누운 'E'자 축 형태는 3개 축으로 잡아주면서 탈선과 전도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김순태 인천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의 말에 믿음이 들었다.   □ 적자를 안고 달린다 - 문제는 경제성  월미바다열차에서 바라본 인천항 8부두 전경.   월미바다열차 요금은 성인 8천원, 청소년·노인 6천원, 어린이 5천원, 국가유공자·장애인 4천원으로 책정됐다. 단체 이용객은 1천원이 할인된다. 열차 운행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 이고 성수기인 4~10월, 금~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 운행된다. 열차는 커다란 통유리에 탁 트인 전망을 제공했다. 4개 역 구간을 주행하면서 월미도 앞바다와 인천항의 대형 크레인, 곡물 저장고, 유류저장 탱크 등이 시야에 들어왔다. 상상플랫폼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8부두 곡물창고와 세계 최대 야외벽화로 기네스북에 오른 곡물저장고의 그림도 눈길을 끌었다. 바다와 항구 풍경을 느낄 수 있지만, 월미공원역에서 문화의거리역 구간에 나타나는 공장지대와 하역장 자재들에 대한 거부감도 있을 수 있어 승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월미바다열차가 손익분기점에 이르는 승객 수는 하루 1,700명(성인)이다. 인천교통공사는 개통 후 3년 동안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3년 동안은 적자를 안고 달린다는 것이다. 첫해 적자는 17억원여원으로 추산됐다. 이중호 인천교통공사 사장은 “초기 3년 동안 교통공사가 직접 운영해 월미바다열차를 안정화시키고 추후에 민간에 위탁하는 방법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기로 시와 협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인천교통공사는 운행 4년 째부터는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투명하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다. 월미바다열차는 주로 월미관광특구와 차이나타운 등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볼거리가 딱히 떠오르지 않는 월미바다열차에 하루 관광객 1,700명이 탈지를 생각해보니 적지않은 의문이 들었다. 인천관광공사의 예측대로 월미바다열차가 관광객들에게 알려지면서 승객도 점차 늘어 손익분기점에 이를 수 있다면 월미관광특구와 차이나타운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자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4년 후에도 손익분기점에 이르지 못해 적자가 계속될 경우 운행중단을 피할 수 없고, 흉물로 남을 운행시설들은 철거돼 결국은 세금만 축낸 애물단지로 기록되는 비운을 맞을지도 모른다. 월미바다열차 종합관제실  

적수 사태 피해액 눈덩이-최소 수백억, 최대 1천억

상하수도비 면제에만 200억원, 손배소 패소땐 그야말로 '억소리'

인천지역 단체 자원봉사자들이 피해지역에 생수를 전달하는 모습. 붉은 수돗물 사태가 발생한지 50일이 됐지만 정상화 선언이 미뤄지며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현재까지의 피해액 만도 수백억에 이르는 데다, 피해 주민들이 제기할 예정인 손해배상 소송에서 인천시가 패소할 경우 시의 예산 부담이 1천억에 육박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상수도 관리 공무원들이 수계전환을 제대로 하지 않은 무사안일 행정으로 너무 엄청난 결과가 초래됐다는 지적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18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로 공촌정수장 관할 급수구역에 포함되는 26만1천세대, 63만5천명의 시민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주민들은 정수필터를 계속 교체하고, 생수를 사먹었다. 피부질환이나 위장염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주민들도 모두 1,5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교육현장에서도 피해지역 195개 학교 중 150여개 학교가 급식실 운영을 중단하는 피해를 입었다.   시는 지난달 피해보상 계획을 발표하면서 상·하수도 요금을 면제해주고 저수조 청소비, 의료비, 필터 교체비, 생수 구입비, 수질 검사비 등은 실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수돗물 정상화 선언이 늦어지고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시가 보상을 약속한 보상금 규모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서구 중구 영종, 강화 등 피해지역의 7월(6월 사용분) 상·하수도 요금을 전액 면제했다. 총 면제액은 무려 100억원에 달한다. 8월(7월 사용분) 분까지 합하면 상·하수도 요금 면제액 만 200억원이다. 게다가 8월 이후 요금도 정상화 시점까지 면제할 계획이라서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급식을 하지 못해 대체급식을 하다 생수를 이용해 급식을 재개한 151개 학교들도 보상 대상이다. 서구가 최근 추산한 서구지역 피해 학교의 대체급식 비용은 30일간 최소 80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피해 가정의 필터 교체비, 생수 구입비 등을 합치면 피해액은 급격히 늘어난다. 서구 검단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적수 사태 이후 지난달까지 정수필터 값으로 20여 만원, 생수값으로 만 10여 만원을 지출했다"며 "빨래방 비용 등을 합치면 피해금액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마다 사용량과 물품이 달라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추산하는 것 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이외에도 의료비와 공동주택의 저수조 청소비, 수질 검사비를 보상해주어야 한다.  여기에 인천시의 정수지 청소비용, 수돗물 방류 수도관 복구비용 등도 모두 예산으로 메워야 해 수백원원 규모의 혈세 지출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피해지역 주민들이 시를 상대로 준비하고 있는 손배소도 큰 변수다. 주민들이 준비하고 있는 배상규모는 가구당 30만원 수준으로, 주변 음식점 등 피해 상가도 소송에 가세할 전망이다. 시가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불어난다. 손해배상액 규모에 따라 인천시가 감당해야 할 보상금이 수백억에 달할 수도 있다. 따라서 인천시의 적수 사태 피해액이 모두 1천억원 규모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부합동조사반 조사 결과 적수사태가 인재로 드러났다는 점에서 주민들의 승소 가능성이 벌써부터 점쳐지고 있기도 하다. 주민들의 집단 손배소와 관련, 황석광 변호사는 "이번 적수 사태가 조사 결과 인재로 드러난 만큼 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한다면 승소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소송이 진행되면 달라질 수도 있지만, 일단 담당 공무원의 과실 정도 등에 따라 배상금액 정도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아직 정상화 선언이 되지 않아 전체적인 피해 규모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보상협의회 등을 통해 합리적인 기준과 방안을 마련해 보상한다는 것이 인천시의 기본 방침"이라는 입장 만을 밝혔다.  

'인천e음' 너무 뜨거워 고심중인 인천시

캐시백에 추가 예산 필요-사용금액 제한 등 검토

인천e음 카드. '인천e음' 카드가 시민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예산 부족 등 부작용의 우려가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인천시가 제도 개선에 나섰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e음' 카드의 화폐 발행속도와 발행액이 당초 예상을 크게 넘어섬에 따라 사용금액 한도 제한 등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 선보인 '인천e음' 카드 가입자는 지난 15일 현재 61만 명에 달한다. 인천시민 5명 중 1명이 카드를 발급받은 셈이다. 또, 결제 금액은 2천799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연수구의 '연수e음'은 출시 8일 만에 누적 사용액 100억원을 넘겼고, 서구의 서로e음은 전국 지자체 중 최단 기간에 사용액 1천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따라 캐시백 혜택에 필요한 예산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카드 사용자들에게 돌려준 캐시백은 1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올해 말까지 결제 금액이 1조6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캐시백과 운영비 등으로 640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이달 초 지역 화폐 예산을 2조원에서 2조3천억원으로 늘려 추가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시 예산도 매칭이 된다는 점에서 인천시의 고민이 깊다.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 15일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관련 토론회에서 "인천e음 카드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지만 사용액을 지나치게 낮게 예측했다"며 "사용 업종을 제한한다거나 캐시백을 축소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인천시는 1인 당 사용금액을 일정 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과 결제액 구간 별로 캐시백 혜택을 차등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 인천e음 카드 운영 개선과 관련해 계속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구체적으로 확정된 부분은 없으며, 18일로 알려진 개선안 발표 기자회견도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서구 루원시티 제2청사 이전기관 윤곽 드러나

도시공사·종건·보건환경연구원 제외하고 신보 별도청사 건립, 시교육청 이전도 재추진

  공공기관 균형재배치 방안<자료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추진하는 서구 루원시티(도시개발사업 구역) 복합청사(제2청사)로 이전할 기관의 윤곽이 드러났다. 허종식 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은 16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임 시정부가 발표했던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계획을 확인한 결과 사업비는 1394억원이 아닌 2168억원이고 이전 대상 9개 기관 중 보건환경연구원은 특수시설, 종합건설본부는 특수장비 문제로 이전이 불가능한 것으로 분석돼 있었다”며 “사업 재검토가 불가피해 ‘공공청사 균형 재배치 정책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루원복합청사에 9개 기관을 이전하되 인천신용보증재단은 별도의 독립사옥을 건립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중간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당초 루원2청사 이전 대상이던 보건환경연구원(중구), 종합건설본부(미추홀구), 인천도시공사(남동구)는 제외하고 인천시설공단(서구), 서부수도사업소(서구), 인재개발원(서구), 인천연구원(서구), 인천복지재단(미추홀구), 도시철도건설본부(남동구), 인천관광공사(연수구), 미추홀콜센터(연수구), 인천신용보증재단(남동구) 등 9개 기관을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하는 방안이다. 이 중 인천신용보증재단은 422억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루원복합청사(공공청사 3블록 1만5503㎡) 옆(공공청사 1블록 5508㎡)에 독립사옥을 건립함으로써 루원시티에 ‘소상공인 복합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견인차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또 루원복합청사와 맞붙은 인근 부지(공공청사 2블록 9101㎡)에는 인천지방국세청 청사, 공원부지에는 인천119안전체험관을 유치하겠다는 전략도 내놓았다. 허 부시장은 “인천지방국세청 청사를 루원시티 공공복합청사 부지에 건립할 것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한 결과 정부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초 인천119안전체험관 건립사업이 루원시티로 유치됐고 인천해양경찰서와 서인천세무서도 루원시티 인근 청라구역에 건립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서구 복합청사(제2청사) 건립과 함께 인천시교육청의 서구 이전도 다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허 부시장은 이날 “지난 2017년 이후 논의가 중단된 시교육청 서구 이전과 관련해 루원시티 내 공공복합용지 또는 인재개발원 부지로의 이전을 다시 제안했고 시교육청이 검토 중”이라며 “시교육청이 서구로 이전할 경우 시는 분산된 행정기능을 통합할 수 있고 신청사 건립사업비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데 이전 여부는 시교육청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에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부시장은 “루원시티 복합청사를 비롯해 공공청사 건립계획은 지역 균형발전과 인천 100년 대계의 관점에서 철저히 준비하면서 속도를 내고 있으며 시민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시민들의 바람에 부응하는 최종계획안을 보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허 부시장의 기자회견은 자유한국당 이학재 국회의원(서구갑)을 중심으로 서구 일부 주민들이 제기하고 있는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 계획에서 주요 기관이 빠지고 껍데기만 남는 등 박남춘 시정부가 서구를 홀대하다’는 비판에 대응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평가를 받았다.   <관련 기사> 인천시교육청 이전하나 - 청사이전 검토 착수  

"인천e음 카드, 업종제한·캐시백 조정 고민해야"

인천 지역화폐 발전 방향 토론회 열려

인천시가 15일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실에서 인천e음 카드의 지역경제 효과와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이번 토론회는 인천e음이 골목상권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하고, 지속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인천e음의 지역경제 효과와 발전방향'이라는 주제 발제를 맡은 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달 2일 현재 인천e음 가입자 수는 52만명, 발행액은 2,303억원, 결제액은 2,027억원에 이른다”라며 “금전적 혜택과 실생활 소비결정권을 가진 여성이 적극적인 점 등이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면 "가히 반응이 폭발적이지만 사용액을 지나치게 낮게 예측했다"며 "업종을 제한한다거나 캐시백을 조율하는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 호응을 단순히 소비자의 금전적 이해관계 쫓기로 한정해선 안 된다"며 "중앙정부 차원에서 경제활성화와 체감적 시민경제 제고를 위한 실효성있는 수단이라 판단하고 적극적인 지원과 주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나선 강원모 인천시의원은 "인천e음은 자영업자를 위한 능동적 정책으로 지역사랑 상품권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이룬 사업으로, 가입자 수와 결제액 측면에서 흥행 성공이 분명하다"면서도 "흥행 성공이 사업의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며,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규철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교육위원장은 "현재 자영업 폐업율이 89.2%에 달해 자영업자 지원대책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라며 "자영업자 정책은 민생정책의 핵심으로, 그 중에서도 지역사랑상품권은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다. 정부는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총량을 3조원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주현 인천시소상공인연합회 사무처장은 "인천에서 소상공인으로 사업을 하는 시민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소비가 진작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이라며 "지역화폐는 지역의 소비를 늘리고 경제를 활성화 시키면서 지역 주체들의 공동체 강화로 이어져 인천 내생적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병현 시 소상공인정책과장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청취하고 인천e음의 문제점을 보완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골목상권을 활성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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