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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유광식 작가의 <고주파 인천>
알림과 경고

(23) 유광식 / 사진작가

서구 가좌동, 2017 ⓒ유광식   현대의 아파트 현관문은 그 의미와 쓰임이 자체출입시스템일 뿐이나, 오래된 공동주택의 현관은 공동 출입문이자 얼굴이었다. +α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1층 현관문은 전체 거주자의 대자보판으로 종종 이용되어왔다. 5층 이하의 공동주택들에는 경우의 수는 있으나 으레 오래 거주한 가구의 룰이 작용한다. 보이지 않는 손은 나이순이 아니라 엉덩이 디밀던 날짜순이었다.  어느 주택 1층 현관문에 걸린 알림 글이다. 디지털인쇄 시대에 직접 검정매직으로 추사 김정희 못지않은 필체로 써놓은 문구에서 기품마저 느껴진다. 비록 철자는 틀렸지만 그 목적과 의도는 충분히 전달되고도 남는다. 잘못된 오기가 오히려 좀 더 읽어보게끔 하는 전략처럼도 보인다. 이와는 달리 담장 벽에 붙여진 알림 글은 엄포 격이다. 다음을 보자. “보시요 창문및테 스래기 버리지 마시요 만일레 스래기 버리다가 눈에띠면 매우 좋치 안한 일리 생길 꺼시다”라고 적혀진 개인주택도 있다. 점잖은 글귀처럼 보이지만 만에 하나 누가 걸리면 큰일을 감수해야 할 상황 같았다. 이 글은 목적이 제대로 제시되지 못해서인지 점잖은 태도를 깎아 먹었다. 대개 주택들의 담벼락에는 쓰레기와 주차를 금하는 경고성 문구가 많은 반면, 공동주택의 창에는 알림과 관계된 문구가 주를 이룬다. 경고성 문구라도 왜 그러한지 함께 기재된다면 좀 더 나은 이해와 행동을 이끌 수 있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있다. 넘겨짚으면 사실 주인도 애초부터 불상사를 염두에 두고 쓰진 않았을 것이다.  최근 인천 문화계의 수장 인선과정을 지켜보면서 실소를 금치 못하겠다. 그 어느 분야보다 독보적으로 소통의 부문을 부르짖으며 시민 속으로 항해하겠다던 곳은 내부대립도 모자라 지역예술인들 간의 걱정거리가 되어 버렸다. 비유가 그렇지만 일순간 부산 광안대교를 들이박으며 난동을 부린 러시아 선박(선장)과 오버랩이 된다. 시대가 원하는 부름에 알림과 경고의 구분을 명확히 해가야 할 것 같다. 이제부터 한 해의 본격적인 업무가 굴러가는 시즌이다. 그 기관의 현관문에 알림 글을 하나 붙여 놓을까 싶다. “문화는 추워요. 문 열어 주세요! 봄맞이하게.”  
강화, 작지만 큰 학교 이야기
신입생 12명, 화기애애 했던 입학식

(15) 알면서도 모른 척, 삶의 ..

  [인천in]이 강화의 작은 학교, 하점면 강서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공동체의 삶이 체화되어 있는 지역, 교사와 학생 간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 학생의 꿈과 끼, 비전과 목표를 생활 속에서 실현해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글과 그림, 사진작업에 참여하여 엮어갑니다.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가 지나고, 3월 4일 열린 강서중학교 신입생 입학식. 의전행사는 간략했지만 어느 때보다 경건했다. 교장 선생님은 자신의 환영사를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 읽어 내려갔다. 참석한 내외빈 모두와 학생들이 경청하는, 오랜만에 보는 모습이었다.   입학식 환영사를 하면서, 김길중 교장은 아주 대담한 '실수'를 하였다. “거울 앞에 서서 내가 한 발짝 다가서면 거울 속의 나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납니다. 내가 웃으면 거울 속의 나도 웃습니다.”로 원고를 고쳐 읽었고, 경청하던 내외빈과 학생들은 순간 멍해졌다. ‘거울 속의 내가 한 발짝 다가서면 거울 속의 나도 한 발짝 다가서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장은 거듭 물었다. ‘거울 속의 물러선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은 받은 학생들은 순간적으로 멘붕이 왔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교장의 재치와 유머였다. 하지만 입학식장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은 교장의 유머를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김길중 교장의 강서중학교 신입생 환영사 전문을 소개한다. 안녕하십니까? 교장 김길중입니다.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이 어느새 찾아와서 따뜻한 날씨 속에 오늘 입학식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2월 15일 12명의 졸업생이 정든 학교를 떠나갔는데 오늘 12명의 신입생이 입학하여 전체 학생수는 변동이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학교는 1955년 별립산 품에 개교하였습니다. 60여년의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강서중학교에 입학하는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하고 축하합니다.   작년에 미리가보는 강서중학교 프로그램에 초등학교 6학년을 초청해서 1학기 한번, 2학기 한번 실시했는데 참가한 학생은 우리학교가 낯설지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우리학교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자율학교’ 및 ‘농어촌 특색사업 운영학교’로 지정되어 운영 중입니다. 지역사회의 특색을 살려 다양한 체험활동을 실시하고, 학생과 교사의 1:1 밀착 맞춤형 교육으로 학생들의 삶의 힘이 스스로 자라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1학년은 자유학년제로 운영되고 이어서 2학년 1학기는 연계학기로 운영됩니다. 동아리활동, 예술체육활동, 주제선택활동, 진로탐색활동 등을 통해서 필기시험 대신 진로활동보고서 작성, 토론 및 발표, 협동과제 수행 등 학생 참여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그 과정을 수시로 관찰하여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과 체험 활동을 통해 자신의 흥미와 적성을 탐색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아울러 우리학교의 비전은 ‘더불어 함께! 사랑과 진리로 세상을 품는 강서인이 되자’입니다. 따라서 경쟁하고 비교하기 보다는 서로를 배려하고 위로하며 상생하는‘사람의 가치를 키우는 강서교육’을 하고자 모든 교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한 가지만 당부하고자 합니다. 거울 앞에 서서 내가 한 발짝 다가서면 거울 속의 나도 한 발짝  다가섭니다. 내가 웃으면 거울 속의 나도 웃습니다. 남이 나에게 잘 해주길 바라지 말고 동급생 친구들, 상급생 선배들, 그리고 선생님들께 여러분이 먼저 한 발짝 다가가고 웃어주세요. 그렇게 하면 상대도 나에게 다가오고 웃어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강서중학교의 한 가족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행복한 중학교 생활이 되도록 노력해봅시다.   세계적인 러시아 소설가 톨스토이는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고 가장 중요한 사람은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바로 신입생 여러분에게 오늘 우리학교에 입학한 지금 이 순간이 최고의 순간이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입학을 다시 한번 축하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 함께 응원합니다.   끝으로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학부모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와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다음은 강서중 입학식이 있던 3월4일 설레었던 하루에 대해 쓴 학생 기자의 소감이다.     우리 학교의 입학식 글: 이은선 그림 이송연 평소와 다르게 눈이 일찍 떠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일찍 집을 나섰다. 2주 만에 입는 교복은 왠지 어색했지만 학교로 향하는 내 발걸음은 가벼웠다. 시골에 있는 작은 학교이고 항상 봐 왔던 친구들이지만 그래도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 한다는 설렘은 다른 학교 학생들과 다름 없었다. 2학년 교실에 들어가는데도 계속 설레었고 믿기지가 않았다. 스쿨버스가 도착하고 친구들이 반으로 들어왔다. 헤어스타일이 변한 친구 (여기에 나도 포함 된다), 살이 조금 빠진 듯 한 친구, 얼굴에 장난끼가 만연한 친구, 그 외에도 다양했다. 역시 우리는 2학년이 되었고, 신입생이 들어왔어도 성숙해지거나 철든 모습은 보기 힘들었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만나 신나서 그런지 반은 되게 떠들썩했다. 이날 이런 우리를 조용히 만들게 한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방송소리 이였다. 방송을 듣고 우리는 도서실로 갔다. 도서실에 들어가니 1학년으로 새로 입학한 아이들이 있었다. 1학년생은 총 12명 이였고 남자가 8명, 여자가 4명 이였다. 1학년 남자애들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좀 어두워 보이고 기운 없어 보이는 느낌이었는데, 그런 애들의 모습을 보고 우리 2학년의 밝은 분위기를 좀 나눠주고 싶은 느낌이 들었다.   입학식 시작 전에 연습이 있었다. 연습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점점 조금씩 내가 이제 2학년이 됐고 1학년에서 벗어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제서야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선생님들이 다 오시고 교장선생님까지 오신 다음에 정말로 입학식이 시작됐다. 교무부장 선생님께서 입학식의 시작을 알리셨다. 입학식에서 1학년이 하는 선서가 있었는데 그때 작년 우리의 모습이 떠올랐다. 선서할 때 대표로 한명이 나가서 하는데 그때 단하가 나갔던 것이 기억났다. 선서할 대표를 입학식 당일에 선생님께서 아무나 뽑으시는 건지 미리 정해두는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솔직히 작년에 선서 대표가 안돼서 속으로 되게 안심하고 기뻐했다. 아무튼 선서 하나로 작년을 실감나게 떠올릴 수 있었다. 선서가 끝나고 선생님들 소개를 했다. 새로 오신 선생님은 두 분 이셨다. 한분은 도덕 선생님 이셨고 한분은 보건 선생님 이셨다. 작년에는 보건 선생님이 없으셨는데 올해는 있으셔서 뭔가 신기했고 좋았다. 도덕 선생님은 젊은 여자분 이셨다. 젊은 여자 선생님 이셔서 좋아하는 학생들이 있었는데 뭔가 그 학생들의 '반응'이 작년에 보지 못했던 것 이어서 웃기다 해야 하나,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그낌이었다. 1학년 담임 선생님은 국어 선생님 이셨고 2학년은 수학 선생님, 3학년은 과학 선생님 이셨다. 그 외에 다른 과목 선생님들, 행정실에서 일하시는 분들도 교장 선생님께서 소개해 주셨다. 선생님들 소개가 끝나고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있으셨다. 교장 선생님의 말씀이 딱 지루해질 찰나에 웃음을 선사해 주셨다. 교장 선생님 말씀 중 “거울 앞에 섰을 때 내가 한발자국 걸어가면 거울 속에 있는 나는 뒤로 가죠?” 이런 식으로 우리에게 질문을 하셨다. 근데 다들 대답을 못하고 당황에서 멀뚱멀뚱 거리고 있었다. 교장 선생님은 말실수 하신 것을 못 알아 채셨는지 2~3번 정도 똑같은 질문을 하시다가 나중에 알아채시고 “거울 속에 있는 내가 한발자국 다가가면 거울 속에 있는 나도 한발자국 다가오죠?” 라고 고치셔서 다시 말씀 하셨다. 나는 처음에 반대로 된 질문을 받았을 때 내가 잘못 알고 있는 건가하고 여러 번 생각을 해봤는데 알고 보니 교장 선생님께서 실수 하셨던 것 이었다. 교장 선생님 덕에 재밌는 추억(?)이 생긴 것 같다. 이렇게 교장 선생님 말씀이 끝나시고 교가 부르고 설레였던 입학식은 끝이 났다.   교장의 실수를, 학생들은 궁금증과 유쾌함으로 받아들였다. 교장은, 상대방의 말에 경청하는 것, 그리하여 질문하여 바르게 아는 것, 어른들도 실수하고 틀릴 수도 있다는 점을 당신의 유머로 보여 주었다. 먼 후일, 강서중학교의 학생들은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 교장선생님이, 학생들이 경청하는 것을 도와주기 위해 고의로 실수를 해 주셨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들의 부모와 선생님들이, 때로는 알면서도 모른척하면서, 자신들의 성장을 위해 실수 아닌 실수를 해 주었다는 것을.....  
동네방네 아지트
취미 나누며 책 접하는 따뜻한 공간

⑭ 연수구 샘말로 ‘세종문고’

ⓒ배영수   지난 2017년부터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주민들이 직접 영유하고 창조하는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동네방네 아지트’라는 사업을 추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인천in>은 지난해까지 인천시의 ‘천 개의 문화 오아시스’ 사업 및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선정된 공간을 포함, 생활예술 차원의 문화공간으로서 정체성을 갖고 활동하는 곳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다. 3월에 찾은 공간은 연수구 샘말로 연수구청 인근에 위치한 서점으로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을 함께 해나가고 있는 ‘세종문고’다.   세종문고를 이끌어가는 이의형·강서경 부부. ⓒ배영수   ◆ “오래된 서점엔 반드시 ‘긍정적인 변화’가 필요해요.”   그간 ‘동네방네 아지트’에 소개된 공간들 대부분이 현 대표자가 직접 설립한 경우가 대다수지만, 세종문고는 조금 다르다. 지금 기준으로 치면 ‘20세기’에 해당하는 1995년에 이미 서점으로서 운영돼 오며 등교하는 학생들에겐 참고서를 구입하는 곳으로, 지역 주민들에겐 일반적인 책 구입처로 자리해 온 나름대로 ‘역사’가 있는 곳이었기 때문.   현재 서점을 운영하고 있는 두 명의 운영자는 이의형·강서경 부부다. 아직 만 30대의 젊은 서점지기들이 25년 가까이 된 이 곳을 어떻게 운영하게 됐을까. 원래 이 서점은 남편인 이의형씨의 부모님들이 운영했던 곳이란다. 한창 부모의 손에 의해 운영될 시기 이 부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그러나 이전의 직장이 책과 관계가 없지는 않았다는 이들은 부모가 운영하던 서점을 약 6~7년여 전쯤부터 물려받았다.   그런데 이들이 물려받았다는 시기는 전국적으로 중형 이하 지역서점들이 줄줄이 폐업하던 시기가 아니었던가. 이들도 그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한다.   “2012년에 결혼을 했는데, 그때가 서점을 물려받던 시기였어요. 당시엔 부모님들이 많이 도와주시면서 물려받을 준비를 했다고 보면 되고, 우리 부부가 운영을 주도한 본격적인 시기라고 하면 2015년 정도가 돼요. 그런데 그 사이에 우리처럼 크지도, 작지도 않은 서점들이 위험한 시기가 오게 된 거죠. 지금도 사실 그렇고요. 그래서 ‘이렇게 그냥 있으면 안 되겠다’고 생각을 했죠” (이의형)   그러나 서점 운영은 물론 2015년에 태어난 쌍둥이 아기들의 육아까지 챙겨야 하는 이들에게 변화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기 시작했던 2017년경부터 서점 내 구비된 책의 구조를 바꾸면서 약간의 유휴공간을 마련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공공영역의 지원사업에 서점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는 파트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처음엔 신랑이 반대도 했어요. 제가 쌍둥이 육아를 해야 하는 상태에서 서점 일이 늘어나게 되면 운영을 하는 남편이 힘들어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래도 그때 시부모님께서 용기도 북돋아 주시고 지원도 많이 해주셨고, 우리도 ‘이 공간은 어쨌든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감도 더 강해져서 그런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강서경)   세종문고 내부 전경. 사진으로 찍은 1층은 중·고등학생들이 학습에 구입할 참고서들이 주로 배치돼 있고, 지하1층에는 인문서적과 일반서적 등이 배치돼 있다. ⓒ배영수   ◆ “서점은 따뜻한 느낌을 주는 공간이어야”   그 결과 세종문고는 지난해 인천문화재단의 생활예술공간 지원사업인 ‘동네방네 아지트’에 선정돼 1년 간 활동해 왔다. 어떤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공공성도 찾고 서점도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서점에서는 잘 주목받지 못하는 자잘한 취미(퀼트, 자수 등)를 담은 서적들이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선뜻 구입하기엔 망설여질 법도 하고 아무리 책을 샀다고 해도 혼자서는 하기가 어려운 데다 동기부여도 잘 되지 않은 이 서적들을 ‘사람들과 함께 웃으면서 즐기면서 해 보면 뭔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으로 지난해 세종문고는 ‘취미 있는 책 모임’이라는 제목으로 모임을 만들고 활동을 했다.   그렇게 한 발을 떼자 자신감이 붙었다. 시대가 바뀌어 이른바 ‘공공영역’에서 진행되는 생활문화 프로그램이 그렇게 큰 장벽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되 이 부부는 이후 연수구립 청학도서관에서 진행했던 ‘지역서점 연계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손아람 작가와 책 읽기 프로그램과 학생들 대상으로 진행한 오목대회,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등등의 활동을 해 왔다. 인천문화재단의 청년 레지던시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호박이 넝쿨째’, ‘빨간 모자를 쓴 딱따구리야’ 등의 어린이 그림책과 ‘발 끝의 죽음들’ 등의 그림 서적들을 발간한 이지현 미술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도 세종문고에서 진행했다.   다만, 공공영역에서 진행된 이점을 갖고 출발했다고 해도 어려움은 있었다. 연수구가 주거지역이 많은 지역인데, 의외로 프로그램을 같이 하자고 권유할 만한 사람들을 모으기가 꽤 힘들었던 작업이었다는 것이다.   “일정한 취미를 갖고 싶어도, 마음만 갖고 있고 선뜻 나서지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신기한 거는 우리보다 더 이점이 많을 거라 생각이 됐던 공공도서관, 문화원 등도 저와 비슷한 고민을 다 하고 있더군요. 역시 사람 마음 얻는다는 게 쉽지는 않구나 느꼈던 거죠. (웃음)” (강서경) 그래도 지난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나눈다고 뛰어다닌 끝에 보람은 꽤 크다고 했다. 우선 재미가 있었고, 소소하지만 나름의 프로그램을 하면서 적지않은 시민들이 책에, 그리고 세종문고라는 공간에 관심을 보여주는 등의 성과도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신기함도 같이 따라와준 보람이라면 미추홀구나 부평구 등 먼 거리에서도 프로그램을 한다는 얘길 듣고 지속적으로 찾아와 준 시민들이 있었다는 것이다.   멀리서 오는 시민들이 이 공간을 온다는 게 번거로운 일일 텐데, 신기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단다. 물론 이 부부들도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하면서 본인들이 몰랐던 지식을 함양한 부분도 나름대로는 보람이라고 했다.   강서경씨는 올해도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다만 올해도 참여를 하게 된다면 ‘취미 있는 책 모임’을 지속한다는 전제 하에 다른 프로그램을 하는 것도 고민 중에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의 스펙트럼을 가진 공간으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성향을 가진 주민들이 오가는 소통의 공간으로 삼고 싶다는 게 이 부부의 소망이다.   “서점을 운영하면서 ‘서점이 삭막한 분위기를 낼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니까 그건 정말 피하고 싶었어요. 물론 그걸 피하는 방법 중에 하나는 많은 주민 분들께서 책을 사가는 공간으로 이용하시면 좋을 겁니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더 따뜻한 공간이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삭막하지 않고 사람들이 부담 없이 자유롭게 발길을 이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고민하게 될 것 같습니다.” (이의형)   세종문고가 1층에 마련한 유휴공간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했던 모임 중 하나. (사진 출처 = 세종문고 블로그)  
장봉도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기
엄마 잃은 아기염소들

(2) 막내가 된 아기염소 - 글 ..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부부가 인천 앞바다 장봉도로 이사하여 두 아이를 키웁니다. 이들 가족이 작은 섬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천in]에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섬마을 이야기와 섬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로 만들어 갑니다. 아내 문미정은 장봉도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가끔 글을 쓰고, 남편 송석영은 사진을 찍습니다. 장봉도 선착장에서 평촌 방향으로 차로 10분정도 가다보면 울창한 벚나무 고개길이 나오고, 고개를 넘어 내려와 끝자락에 한들해변으로 가는 입구가 나온다. 이곳에 장봉도 유일의 주유소가 하나 자리하고 있는데, 전화를 미리 해야지 사장님이 자리에 계시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배에 주유를 하러 가시거나 농협에 가시거나 출근을 하는 길이시거나 퇴근을 하시거나...  장봉주유소 사장님은 몇 안되는 비거주형 사장님이시다.   지난 2월 초, 아직 날이 추웠다. 사장님이 퇴근하시려는지 주유소 앞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모양이었다. 그런데 동물 이동 케이지가 보이는 게 심상치 않았다. 잠시 차를 세우고 어떤 동물인지 물어 보기로 했다. 케이지 안에 있던 동물은 다름 아닌 새끼 염소였다. “어머! 염소에요? 데리고 나가시게요?” “얘 어미가 얘를 낳고 둘째를 낳다가 죽었어. 젖을 못 먹여서 내가 우유 먹이며 키워야 하는데 아직 어려서 이이렇게 데리고 다니면서 자주 줘야 해.” “그럼, 퇴근 할 때마다 데리고 나가세요?” “하루 세 번 이상 먹여야 해서 당분간은 이렇게 데리고 다녀야 해.” “어머나, 신기해라. 잘 크는지 가끔 보러 와도 되어요?” “응, 언제든지 와요. 나 없으면 여기 화장실에 넣어두니까 언제든지 와서 보고 가”   한 달 정도 지났을까? 매주 육지를 나가서 그런지 섬에서의 일주일은 매주 급히 흐른다. 아이들과 염소구경을 가기로 해놓고 한 달이 지나서야 염소를 보러 가게 되었다. 아기염소는 어느덧 무럭무럭 자라 작은 뿔이 머리에 자라고 있었다. 아기염소는 사장님 주변을 떠나질 않고 계속 쫒아 다녔다. “와! 벌써 이렇게 컸어요?” “응 아주 똘똘하고 좋아. 이름이 똘똘이여 똘똘이” “아저씨, 이렇게 어미 없는 염소 또 생기면 우리가 키워도 되어요?” “응. 그럼 그럼. 돼지.”   이렇게 다짐을 받고 몇일 후, 주유 때문에 주유소를 들렀는데 보자마자 사장님은 지나 번 이야기를 기억하시며 해보겠냐고 물으신다. “네, 데려갈게요.” “아~ 이번 애는 엄마가 애 젖을 안줘. 나 이런 어미는 또 처음보네. 무슨 어미가 애 젖을 안줘? 아주 새끼가 눈물을 질질 흘리고 하루 종일 울어서 애처로와 못보겠어. 가서 한번 우유 주면서 키워봐요. 재밌을 겨” 그렇게 해서 우리에겐 새식구 ‘깜지’가 생겼다. 첫날은 잠자리가 바뀌어 그런지 새벽에 깨서 울고 보채서 온식구 잠을 설치게 하더니 다음 날 부터는 아침까지 곤하게 아주 잘 잔다. 배가 고프거나 심심할 때는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니며 운다. 우유를 주거나 안아줘야 조용해 져서 온 식구가 염소를 안고 있는 모양새가 딱 막내다. 위탁을 받은 그날로부터 온 동네에 소문이 난 아기염소를 구경하려고 매일 같이 동네 아이들이 모여든다. 염소 무리 잊어먹지 말라고 염소 우리를 찾은 날엔 동네친구들도 함께 했다. 사실 인천으로 나가는 주말엔 사장님께 다시 맡기기로 했는데 막상 주말이 되니 두고 갈 수가 없었다. 결국 일요일엔 교회까지 데리고가서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 했다.   믿지는 않지만, 사장님 말씀으로는 개보다도 아이큐가 높다 한다. 축협에서 근무하는 내 친구는 개보다도 사람과 친화적인 동물이라 정이 많이 들어 나중에 떼어놓기 힘들거라는 걱정부터 한다. 염소 한 마리를 사료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키우려면 우유 값이 40만원 정도가 드는데, 비용이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그래서 보통 농가에서는 이런 경우 그냥 폐사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처럼 마음이 모질지 못한 사람들은 돈을 떠나서 이렇게 자식처럼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들 한다.   ‘똘똘이’도 ‘깜지’도 모두 엄마 잃은 아기 염소다. 그래도 같은 염소는 아니지만 사람 엄마들이 있어주어 생명을 유지하고 성장해 간다. 외로운 청소년 시기를 보냈던 나도 어떤 면에서는 이 아이염소 같지는 않을까 생각하며 나에게 엄마가 되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아기 염소! 잘 키워 보겠습니다.
최원영의 행복산책
눈앞의 이익을 내던지는 정직함

(74) 진정한 용기

풍경 #105. 덫에 걸린 호랑이 「리더의 칼」이란 책에 덫에 걸린 호랑이가 살아나는 지혜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사냥꾼이 숲속에 함정을 파놓고 그곳에 덫을 설치했습니다. 사냥꾼의 예측대로 호랑이 한 마리가 그곳을 지나다가 다리 하나가 덫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아무리 몸부림쳐 봐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호랑이는 어떻게 해야 살아날 수 있을까요?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면 칠수록 덫에 걸린 다리에 난 상처 때문에 통증은 더 심해지고, 그렇다고 가만히 있으면 통증은 덜하겠지만 잠시 후에는 사냥꾼에게 잡혀 목숨을 잃을 텐데 말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덫에 걸린 다리를 포기해야만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하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비록 그곳에서 살아난다고 해도 다리 하나가 없어서 평생 불구로 살아야 할 테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랑이는 결국 모진 아픔을 무릅쓰고 덫에 걸린 다리 하나를 끊어버리고는 자유를 찾습니다.   진정한 용기를 내려면 극심한 아픔이 따를 겁니다. 자신이 소중히 여기던 것을 버려야 하니까요. 그래서 아무나 용기를 낼 수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용기를 내야만 새로운 삶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용기 중에서도 실천하기가 가장 어려운 것은 아마도 ‘정직함’일 겁니다.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내던지고 정직함을 선택하기란 좀처럼 쉽지 않을 테니까요. 그러나 그 정직함이 미래의 삶을 영광스럽게 만들어줍니다.   한 청년이 청주의 어느 장터에서 삼백 냥이 든 주머니를 주웠습니다. 가난했던 시절에는 삼백 냥이라는 돈은 실로 큰돈이었습니다. 청년은 주운 그 자리에서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한참을 지나 허겁지겁 달려오는 아저씨가 있었고, 그가 돈의 주인이었습니다. 아저씨는 무척 고마워하면서 삼백 냥의 절반인 150냥을 사례비로 주겠다고 했지만, 청년은 거절하며 말했습니다. “제가 욕심이 났다면 통째로 가졌을 거예요. 그러니 귀한 곳에 쓰세요.” 이 청년이 훗날 독립운동의 선봉에 섰던 손병희 선생으로 거듭났습니다.   먼 옛날, 극동지방의 어느 왕이 후계자를 지명할 때가 되었습니다. 자신에게는 아들은 없었고 오직 딸만 하나 있었습니다. 왕은 자신의 후계자를 고르겠다면서 젊은이들을 모은 뒤 말했습니다. “내가 여러분들에게 특별한 씨앗을 하나씩 줄 것이다. 이 씨앗으로 아름다운 꽃을 가꾸어라. 일 년이 지난 오늘, 여러분들이 키운 꽃들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을 키운 사람을 내 사위로 삼고 왕좌까지도 물려주리라.” 그 자리에 있던 ‘링’이라는 청년도 씨앗을 화분에 심고 정성껏 돌보았습니다. 그러나 싹이 돋아나질 않았습니다. 친구들의 화분에는 새싹이 났고 무럭무럭 자라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났습니다. 모두들 자신이 키운 아름다운 꽃 화분을 들고 궁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링의 화분은 흙만 가득했습니다. 모두들 그를 가리키며 비웃었습니다. 드디어 왕이 나타나 화분을 하나하나 살피며 그 아름다움에 탄성을 질렀습니다. 하지만 링의 화분을 보고는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모든 청년들은 자신의 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여겼기 때문에 왕이 내릴 결정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왕이 말했습니다. “주목하라. 나를 이어 이 땅을 다스릴 새 황제는 바로 링이다. 사실 내가 너희들에게 준 씨앗은 삶은 씨앗이었다.”   그랬습니다. 삶은 씨앗은 생명이 없는 씨앗이라 싹을 틔울 수가 없었던 겁니다. 링과 달리 다른 청년들은 싹이 돋지 않자 다른 씨앗을 심었습니다. 정직하지 않았던 겁니다. 친구들이 한 것처럼 링도 그렇게 하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공주를 아내로 맞이할 수 있고, 왕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링의 가슴 깊은 곳에는 그것보다 더 강렬한 것이 있었을 겁니다. 바로 그렇게 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신념이었습니다. 비록 권력과 아름다운 여인을 얻는 기회를 잃는다고 해도 말입니다. 그러나 그런 그의 용기가 결국은 권력과 여인을 얻는 마법의 열쇠가 되었다는 것이 혼탁한 세상에서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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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을 찾아가는 시청’이 필요하다"

인천시의 시민참여 '업무토론회'에 참여하고 - 강영희 / 시민기자

  인천시가 도시재생건설국, 도시균형계획국, 해양항공국 주관으로 개최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 업무토론회가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일 오후 2시, 시청 2층 대회의실에서 공무원과 전문가,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원도심 ‘균형발전’ 분야 업무토론회가 열렸다.   진영환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토론회는 ‘원도심 균형발전계획안의 주요방향’(박정은/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 ’제 3보급단 이전을 통한 원도심 활성화 방향‘(홍종대/도시균형계획국장), ’원도심과 연계한 해양친수도시 조성방향(기윤환/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 시민의 소리 영상물 상영과 시민들의 제안 및 건의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시민 발언 후 마무리 발언자로 선 박남춘 시장은 시 정부 공무원들이 해마다 시행하는 아홉 번째 업무보고로 시민들과 함께 듣겠다는 취지로 준비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주민참여를 통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고자 하며, 이 과정이 느리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시민들이 성장하는 과정이 되리라 믿는다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조례와 기구개편을 통해 지역별 정체성에 맞는 균형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박남춘 인천시장, 주민참여예산 임기내 500억까지 확대계획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요구   박 시장은 '주민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달라'는 시민의 발언을 언급하며 시민들에게 ‘주민참여예산제’ 참여를 요청했다. 유정복 전 시장 임기에서 10억에 불과했던 주민참여예산을 올해는 199억으로, 임기 내 500억까지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시민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한 기자는 대략 인천이라는 도시의 정체성-수변도시, (북한과 접경하고 있는) 경계 도시로서의 현황, 원도심 주요환경인 미군부대와 북한 접경 환경의 변화에 따른 원도심 균형발전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정도로 이해가 되었다.   짧은 시간에 빠르게 이어지는 업무보고와 토론은 사실 다 이해하기도 어려웠고, 따라가기도 힘들었다. 전문가들의 말은 알 듯 말 듯 한 단어들 속에 빠르게 이어져서 거의 '랩'처럼 들렸다. 그나마 알아들은 말이 시민들의 발언과 박시장의 언급이었다.   그럼에도 내가 사는 인천이 어떤 모습인지 빠르고 어려운 단어들 속에서도 ‘장님 코끼리 만지 듯’이라도 들을 수 있었던 건 처음이다. 태어나 50여년 가깝게 살아왔지만 인천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고 싶어도 알 수 없었다. 기회도 없었고, 방법도 몰랐다.     뭘 하는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참여하죠?   주민참여, 시민참여를 말할 때 주민과 시민들의 삶을 알고나 하는 말일까 하는 경우가 많다.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일상에서 ‘직접 참여’라는 것이 얼마나 가능할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지난해 마을활동을 했고, 그 계기로 토론회 주민 인터뷰 요청으로 이 토론회를 알게 되었으나 ‘평일, 오후 2시, 시청’이라는 조건은 혼자 운영하는 영업공간을 닫고 참여해야하는 상황으로 적지 않게 고민이 됐다.   이날 토론회도 주로 관계자들 – 공무원, 주민자치위원, 어느 조직의 누구 등등 - 이 많았는데 일반 시민으로서 참여하기에는 한계가 많았다. ‘시민이 뽑아준 시장으로서 시민과 함께 업무보고를 듣겠다.’는 시장의 언급이 있었지만 그간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가능하겠어?’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다.   참여 요청하기 전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방법을 말하기 전에 시 정부가 뭘 하려고 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 모든 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참여‘하라는 것은 그간 참여가 가능했던 사람들 대상으로만 가능하다. 물론 박 시장이 그런 취지로 말한다고 여겨지지 않았다. 만날 수 있는 사람만 만날꺼라면 필요 없는 언급인 것이다.   연령별, 계층별, 업무별, 장소별 시민들의 삶의 패턴을 분석하고, 그들과 만날 수 있는 - 시민의 언어로 소통할 수 있는 공무원들을 찾아, 시민과 만날 수 있는 업무 환경(시간, 장소, 연령)을 조성해야한다. 말하자면 시민이 있는 곳에 시청이 있어야 한다. 지역에 한정된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그 역할을 맡길 것이 아니라 ‘시민을 찾아가는 시청’이 필요하다. 학생이 있는 곳에, 노동자가 있는 곳에, 주부가 있는 곳에, 알바생이 있는 곳에, 노인들이 있는 곳에, 시장에, ..     무엇보다 시간이 없다. 시민에게 시간을 확보해주는 방법은 없을까?     시정부뿐만 아니라 구청장 업무보고도, 동사무소 업무보고도 시민 누구나 들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청 업무보고도, 노동청 업무보고도... 삶에 중요한 최소한의 정보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삶과 연결된 일들에 정보도 알고, 제안도 하고, 가능하다면 참여도 하고 싶다. 어딘가 방법이 있다는 데 그 모든 과정을 다 찾아가기에는 일상이 너무 힘들다.   살아가는데 필요하지만 학교에서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 너무 많은 것들이 있다. 시민의식을 위한 교육도 그런 것 중에 하나다. 숨기고 싶은 것이 많아서, 시민의 참여를 막기 위해서 사는 일을 이렇게 힘들게 만들었나 싶을 때가 많다.   그래도 기어이 변화를 위해 개인을 희생하고 노력해온 사람들이 있다. 이제는 희생하지 않아도 노력하는 사람,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인천 원도심 노후주택·빈집 집중현상 심화"

미추홀구 빈집 비율 48.4%, 중구 30년 이상 노후주택 38.9%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주요방향. <자료=국토연구원> 인천지역 원도심과 신도심의 노후주택과 빈집 집중현상 및 기초생활인프라 격차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19일 도시재생건설국, 도시균형계획국, 해양항공국 주관으로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원도심 균형발전 방안’ 업무토론회를 개최했다.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주요방향'이란 주제로 발제를 맡은 박정은 국토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천지역에서 노후주택·빈집집중현상 및 기초생활인프라 격차가 날로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의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주요방향에 따르면 인천지역은 동구와 미추홀구, 부평구 일대에 노후주택과 빈집이 밀집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구는 30년 이상 된 노후주택이 전체 주택 중 38.9%에 달하고, 미추홀구의 빈집 비율은 48.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주요방향. <자료=국토연구원> 기초생활인프라 현황을 보면 신도심으로 분류되는 지역들이 원아수 대비 유치원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는 유치원 학급당 원아수가 22.3명으로 원아수 대비 유치원 공급이 가장 부족했다. 연수구(22.0명), 계양구(21.6명), 미추홀구(21.1명)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주차장이 부족한 곳으로는 부평구, 미추홀구, 남동구가 주차장 공급율 100% 미만 지역으로 나타났다. 그는 원도심 지역별 특성을 살리기 위한 네 가지 전략과제를 내놨다.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원도심 활성화 ▲경제기반강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 ▲저·미이용 공공공간을 활용한 생활공간 활력 제고 ▲노후 주거지 및 상권 재생을 통한 행복체감도 향상 등이다. 이들 전략과제는 개항장 근대문화역사 자원을 활용한 문화도시 조성, 폐공장을 활용한 인천형 로케이션 산업 육성, 교동도를 중심으로 조성한 평화 관광 벨트,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 뉴딜사업, 계양테크노밸리 첨단도시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박 연구원은 "물리적 환경과 산업기반 노후화 심화 및 서비스 산업 신도시 위주 증가와 같은 경제적 여건, 특정지역 인구감소 및 노인인구 증가 현상 집중과 같은 사회적 환경 등 현황진단을 통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며 "시정 방향과 지역수요 간 거버넌스 구축을 통해 전략별 사업구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상교복 입찰에 대기업 교복업체들 ‘백마진’ 뿌렸다"

학생 1인당 5만원씩…공공연한 비밀

  인천 관내 중·고교에 무상교복이 실시된 첫해 대기업 교복업체들이 물량 수주 경쟁을 벌이면서 백마진(back margin)을 광범위하게 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교복업계 관계자는 18일 “일부 대기업 본사가 학생 1인당 5만원의 백마진을 대리점에 주면서 시장 선점에 나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며 “피해는 경쟁에서 밀린 중소업체로 고스란히 넘어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실제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나라장터)에 올라온 올해 인천 관내 231개 중·고교의 교복입찰 현황을 보면, 대기업 A대리점은 서구에 있는 B여중의 교복을 18만7천400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교육부가 무상교복 입찰 상한가로 제시한 30만1천170원의 62.2%에 불과한 수준이다. 또 대기업 B대리점은 부평구 G중학교의 교복을 20만9천900원에 낙찰받았다. 이는 G학교 인근에 있는 G고교의 교복을 낙찰받은 중소업체 S사의 25만8000원보다 18.7%(4만8천100원) 가량 싸다. 대기업 A대리점 관계자는 “대기업 대리점들도 최저가 경쟁에 몰리면서 죽을 지경으로 하고 있다”며 “본사와의 관계는 자세하게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교복업계는 낙찰률이 기초금액의 최소 75% 이상은 돼야 인건비와 운영 비를 포함한 영업수지를 맞출 수 있다. 특히 대기업 대리점주들이 출혈경쟁에 나설 수 있는 힘은 본사가 밀어주는 백마진에 있다고 중소 교복업체들은 보고 있다. 이와 함께 학교의 교복 조달은 일종의 공공구매로 공공조달에 백마진이 오가는 것은 시장교란으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중소 교복업체 관계자는 “직접적인 백마진 제공이 아니라고 해도, 본사·대리점 간 채권과 채무를 상계하는 방식으로 은밀하게 백마진을 챙겨주는 경우도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백마진 제공은 공정한 시장질서를 해치는 행위인 만큼 엄격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 외국인 직접투자 극히 부진

2월 말 신고 4520만 달러, 도착 1000만 달러로 목표 대비 5% 불과

                             경제자유구역 3곳이 위치한 인천의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치실적이 크게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2월 말 현재 FDI 유치실적이 신고액 4520만 달러(19건), 도착액 1000만 달러(21건)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신고액 5280만 달러, 도착액 1억9650만 달러와 비교하면 신고액은 14.4%, 도착액은 무려 94.9% 감소한 수치다.  또 올해 목표액(신고액 기준) 9억 달러 대비 5%에 불과한 저조한 실적이다.  인천의 FDI 유치실적은 지난 2012년 신고액 34억3100만 달러, 도착액 17억2300만 달러를 정점으로 계속 줄다가 지난해 GM의 한국GM(부평공장) 투자로 반짝 반등했다.  최근 6년(2013~2018)간 연도별 FDI 신고액은 ▲2013년 20억1200만 달러 ▲2014년 18억8800만 달러 ▲2015년 15억3000만 달러 ▲2016년 23억3600만 달러 ▲2017년 17억6500만 달러 ▲2018년 50억4200만 달러다.  연도별 도착액은 ▲2013년 14억3300만 달러 ▲2014년 14억200만 달러 ▲2015년 7억7900만 달러 ▲2016년 7억2800만 달러 ▲2017년 9억 달러 ▲2018년 48억5900만 달러다.  FDI는 신고와 도착 시기에 차이가 있지만 통상 도착액이 신고액의 60% 안팎에 머물고 도착액(국내계좌 송금 완료) 중 상당액이 다시 빠져나가는 상황인데도 실제 투자액은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GM 본사의 한국GM 투자 약속에 따라 FDI 유치실적이 급증한 가운데 올해 목표를 9억 달러로 대폭 낮춰 잡았지만 2월까지 두 달간 목표 대비 5%에 머물러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시 관계자는 “2월까지의 FDI 유치실적이 크게 부진하지만 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분발하겠다”며 “인천에 직접 투자하겠다고 신고한 외국자본이 투자를 철회하거나 이행을 장기간 지연하는 경우가 적지 않고 특히 실제 투자 여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아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악취 몸살' 도화지구 주민들, 공익감사 청구키로

뉴스테이 1호 도화지구 환경대책위, 악취문제 해결 촉구

지난해 악취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전국 뉴스테이 1호 미추홀구 도화지구 아파트 주민들이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키로 했다. 악취 관련 각 기관들이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어 근본적인 책임기관을 가리겠다는 것이다.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회는 15일 송도 갯벌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미추홀구, 한강유역환경청, 주택도시보증공사를 대상으로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공익감사 청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과 초 근접된 산업단지의 환경문제가 개발사업지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한 고려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로 환경영향평가가 승인됐다”고 주장했다. 또 주변 산업단지와 인접한 지역인 석남동, 가좌동, 십정동(완충녹지 100m 이상) 등과 다르게 도화지구는 최소한의 완충녹지 10m로 승인됐으며, 사전환경성검토 및 환경영향평가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기계산업단지가 제외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공익감사 청구를 위해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의 환경개선문제 해결 촉구를 위한 ‘공익감사청구 청구인 서명운동’을 진행해 왔다"며 “도화지구 1호 뉴스테이 건설을 위해 주민의 생명을 담보로 졸속 처리된 주거사업 승인을 철저하게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시와 인천도시공사, 미추홀구, 아파트 시공사, 주민단체 등이 참여하는 ‘도화구역 악취 개선을 위한 민관공동협의회’가 지난해 9월부터 운영되고 있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한 상황이다. 정성진 도화지구 환경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지난해 입주부터 각종 악취로 인해 구토와 두통으로 치료를 하는 등 고통을 겪어 왔다"며 "시와 도시공사, 시행사, 시공사는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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