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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장봉도에서 아이들과 생활하기
닭들에게 배운다 “내가 언제 그랬냐!”

(15) 장봉 삶의 장수 비결

도시에서 나고 자란 젊은 부부가 인천 앞바다 장봉도로 이사하여 두 아이를 키웁니다. 이들 가족이 작은 섬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인천in]에 솔직하게 풀어 놓습니다. 섬마을 이야기와 섬에서 일어나는 아이들의 일상을 이야기로 만들어 갑니다. 아내 문미정은 장봉도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며 가끔 글을 쓰고, 남편 송석영은 사진을 찍습니다. 오늘은 우리 집 닭들 이야기를 하고 싶다. 우리 집에 3마리의 닭이 있다. 올 봄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그 때엔 다들 어렸는데 이제는 장성하여 알도 낳아준다. 세 마리가 각각 크기도 약간씩 다르지만 성격도 식성도 다르다. 제일 큰 닭은 하얗고 겁이 많고 사료를 좋아한다. 겁이 많아 웬만하면 만지기가 쉽지 않다. 데려온 초반에는 알을 잘 낳더니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알을 낳지 않는다. 성격이 못됐다. 동생들 사료 먹는 꼴을 못 본다.   두 번째로 큰 닭은 검은 청계이다. 제일 크고 예쁘다. 사료도 잘 먹지만 곤충을 좋아한다. 색연필만한 지네도 한입에 꿀꺽 삼킬 정도로 지네를 좋아한다. 그래서 그런지 알을 잘 낳는다. 태풍이 몰아칠 때도 매일 하나씩 나았다. 이 녀석은 진짜로 겁이 없어서 걸핏하면 사람들 어깨위로 머리위로 팔위로 올라탄다. 하지만 손에 잡히지는 않는다. 고양이도 막 쫒아 다닐 정도로 외모도 성격도 용감하다.   막내 닭은 털도 얼룩덜룩하고 크기도 작아서 제일 못생겨 보이지만 성격은 제일 온순하고 사람을 잘 따른다. 거의 매일 집안에 들어와 말썽을 부리는 녀석도 이 녀석이다. 품에 안고 가만히 있기도 하는 신통한 녀석이다. 막내 닭은 형님들에게 치여서 사료를 잘 못 먹는 편이다. 그래서 더 작은지도 모른다. 막내도 지네를 좋아한다. 그런데 막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은 과일이다. 화단에 심은 블루베리며 왕오디, 왕까마중은 막내 닭이 다 먹었다. 채식 위주로 먹어서 그런지 성격이 온순하여 내가 제일 예뻐한다. 그런데 이 셋은 매일 싸운다. 나름 서열이 있는데 막내는 털이 뽑힐 정도로 수난을 겪을 때가 많다. 내가 보호를 해주기는 하지만 집에 없을 때가 많으니 그저 매일 치고 박고 싸운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지난번 태풍이 왔을 때 이렇게 예쁜 닭들을 섬에 남겨두고 우리 가족은 섬을 탈출했다. 태풍이 지나가자마자 나는 아이들과 함께 섬으로 먼저 들어왔다. 집도 집이지만 닭들만 두고 온 것이 영 마음에 걸렸고 모두가 무사한지 궁금했다. 지인이 지유도 학교가 걱정이라며 학교가 무사한지 보고 오자고 성화다. 결국, 본의 아니게 섬을 한 바퀴 돌아보았는데…….   섬은 완전 초토화 그대로였다. 여기 저기 나무는 뽑히고 쓰러져 있었고 해변의 모래는 도로까지 날라들어 모래로 된 도로를 운전하며 다녀야 했다. 한들해변으로 가는 고개 마루에 놓여 있던 정자는 온데간데 없이 바스라 졌고, 원목으로 만들어져 시골스럽게 꽂혀 있던 이정표들은 대부분 쓰러졌다.   아기염소 깜지의 친정집인 염소 농장도 피해가 컸다. 염소 우리로 사용하고 있는 비닐하우스 비닐도 벗겨지고, 염소 구유 틀과 집이 따로 있었는데 완전히 폭삭 무너져서 염소들은 식당을 잃어야 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우리 집 바로 위 옹암교회의 종탑 십자가가 똑 떨어져 버린 것…….   그렇게 태풍이 몰아치고 반짝 반짝 햇살이 고개를 내밀었다. 모두가 그 햇살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웠는지...   비바람이 그치자 우리 집 닭들이 나란히 앉아 깃털을 말린다. 매일 싸우고 쫒아 다니던 닭들이 그렇게 다정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었다.   태풍이 지난 가을 하늘도 매일 싸우던 우리 집 닭들도 모두가 “내가 언제 그랬냐?” 하는 것만 같다.   장봉에서의 삶은 그리 녹녹치 않다. 늘 바쁘고 체력은 고갈되어 간다고 느낄 때가 자주 온다. 자연을 누리기도 하지만 자연과 싸우기도 해야 한다. 가장 큰 스트레스는 늘 같은 얼굴을 보는 것……. 가족도, 직장도, 이웃도 매일 매일이 똑같다. 그로다 보니 우리 집 닭들처럼 자주 다투고 섭섭하고 흉보고 힘겨워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닭들의 정신이 필요하다. “내가 언제 그랬냐!”   닭들을 보며 나는 오늘도 배웠다. 오래 살고 잘 살려면 때로는 뻔뻔함이 필요할 때도 있다는 것을……. “흥! 내가 언제 그랬냐?”  
홍승훈 사진작가의 인천 섬 탐방
모래갯벌과 상합, 저어새와 은행나..

(12) 볼음도

강화도 외포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시간 넘게 가야 닿을수 있는 서도면의 3형제 섬(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중 가장 큰 섬 볼음도.   해안따라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어 트래킹에도 좋고 광활한 모래갯벌에 나아가 상합캐기에도 좋은 섬이다.   물이 빠지면 영뜰해변에 여러 대의 경운기나 트랙터가 체험객을 태우고 넓은 모래갯벌로 달린다. 30분 정도 달려 나가면, 갯벌의 최고급 조개인 상합을 캘 수 있다. 상합을 잡는 도구를 그레(끌개)라고 하는데, 이를 갯벌 속에 10cm 정도 넣고 이리저리 끌다가 무언가 걸리는 소리가 나면 호미로 파서 상합을 건져올린다.   볼음도는 동아시아에서만 사는 여름철새로 세계적인 희귀조류이자 천연기념물 205호인 저어새의 서식지다. 물이 빠지면 갯벌에 먹이 활동하러 나오기에 상합을 잡으러 오가다 저어새를 볼 수도 있다.   볼음도에는 8백여 년 전 고려시대 태풍 때 북한 땅에서 떠내려 온 은행나무가 살아 있다. 이 나무는 수나무로 건너편 북녘 땅 연안군 호남리에는 볼음도 은행나무의 아내인 암나무가 살아 있다. 볼음도 은행나무는 남한의 천연기념물 304호이고 호남리 은행나무는 북한의 천연기념물 165호로 보호받고 있다. 볼음도 볼음도 선착장 볼음도 마을(1) 볼음도 마을(2) 볼음도 마을(3) 볼음도 둘레길(1) 볼음도 불레길(2) 볼음도 은행나무(1) 볼음도 은행나무(2) 볼음저수지(1) 볼음저수지(2) 볼음저수지(3) 영뜰해변(1) 영뜰해변(2) 영뜰해변(3) 영뜰해변(4) 영뜰해변 상합캐기(1) 영뜰해변 상합캐기(2) 영뜰해변 상합캐기(3) 영뜰해변 상합캐기(4) 저어새 마을 영뜰해변 저어새 조개골해변(1) 조개골해변(2) 조개골해변(3) 조개골해변(4) 조개골해변(5)  
카메라로 담은 송도국제도시의 탄생
송도 전체가 한눈에 훅~ 앵글 속으..

에피소드② 길은 도전하는 이에..

[인천in]이 송도의 매립에서부터 국제도시로 발돋움하기 까지의 변모를 김성환 포토저널리스트의 글과 사진으로 매달 연재합니다. 김성환 작가는 1998년 인천 사진가 최초로 초경량항공기를 타고 송도 매립현장을 촬영했으며 그 후로도 쉼 없이 대한민국 경제자유구역 1호 송도국제도시의 탄생을 카메라로 기록해왔습니다. 이제 그 송도국제도시 탄생과 변화의 과정들을 실감나는 에피소드와 생생한 사진기록으로 조망합니다.   갯벌타워 공사현장 ⓒ김성환, 2003년 1994년 9월 ‘송도정보화신도시’ 조성을 목적으로 매립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난 1999년,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 부지의 1차 매립이 완료됐다. 진입로는 아직도 비포장이라 일반인들이 들어가기는 어려웠지만, 한동안 일반인들의 출입이 어려웠던 송도매립지에 비로소 차량으로 진출입이 가능해졌다. 송도지식정보산업단지의 관련 업무를 주도적으로 해나갈 핵심 건물인 ‘테크노파크’가 우선 첫 삽을 떴다. 이곳에는 당시로서는 송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갯벌타워(지상 21층, 지하 3층)가 지어질 예정이라 기대감이 꽤 컸다. 사진가로서의 기대감이라는 게 뭐 별것 없이 높은 건물에 올라가 조망하듯 촬영을 시원스레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기대라고 해야 맞겠다. 지금처럼 드론이라는 획기적인 촬영장비는 꿈도 꿀 수 없던 시절이라 조망을 확보한 촬영 포인트에 대한 갈증은 사진가로서는 당연한 것이었다.   송도신도시 매립현장 ⓒ김성환, 2002년   “별수 없다. 뜰 수 있으면 또 떠야한다.” 2002년이었다. 물고기가 때를 만난 듯 테크노파크 조성현장에서 신명나게 촬영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정도 필요한 촬영을 마치고 나니 한계가 느껴졌다. 공사중인 갯벌타워는 아직 360도를 조망할 정도로 위로 올라가지 않은 때였다. 송도 매립지 전체를 한 컷에 담고 싶은 갈증이 지속되었다. 쉽지는 않지만 결단이 필요했다. “별수 없다. 뜰 수 있으면 떠야한다.” 그랬다. 바로 항공촬영을 감행하는 것이었다. 헬리콥터를 대여해 하늘로 올라가 촬영을 해야만 담을 수 있는 뷰가 이미 머릿속에 그려지고 있었지만 시간 당 300만원이나 하는 헬기 렌탈료를 감당하기에는 무리였다.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더니 희소식이 찾아왔다. 2003년판 남동구 화보를 기획하던 중에 남동구 전체를 담는 항공촬영을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내색하기는 어려웠지만 속으로는 뛸 듯이 기뻤다. 드디어 하늘로 올라 갈수 있게 된 것이다. 하늘로 하늘로 ~~. 드디어 헬기를 타는 날이 다가왔다. 김포공항의 헬기 계류장으로 가 바로 예약된 헬기를 탔다. 헬기는 금새 서울 상공을 지나 인천 상공에 다다랐다. 하늘에서 본 송도는 바다위에 떠 있는 희뿌연 회백색의 거대한 얼음판 같았다. 짧은 시간에 다양한 포인트를 담아야 하는 항공촬영의 한계 때문에 디테일한 송도의 모습을 오랫동안 담기는 어려웠지만 내륙 쪽에서 송도매립지 전체를 바라보는 촬영은 가능했다. 잠깐이었지만 ‘훅’ 하고 한눈에 송도전체가 앵글 속으로 빨려 들어왔다. 아주 짧은 순간이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컷을 눌렀다. 송도 전체를 처음으로 한 장의 사진에 담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숨 가쁜 항공촬영은 꿈처럼 끝났다. 아쉽지만 그래도 다행이었다.   송도신도시 매립전경 ⓒ김성환, 2002년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가 열리다. 2002년 1월 14일 당시 김대중 대통령은 연두 기자회견에서 동북아비즈니스중심국가 육성을 위한 기본구상을 발표했다. 사실상 송도가 그리고 싶었던 꿈에 힘을 실어주는 역사적인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2003년 10월 15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이 인천시민들의 기대를 안고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간절히 염원하고 기도하면 길이 열린다더니 그때의 송도가 그랬다. 당시 개청식에는 노무현 대통령도 참석해 테이프컷팅을 할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문을 열고 체계적인 업무를 시작하면서 송도는 본격적인 변화의 시기를 맞이했다. 나는 더욱 바빠졌다. 하루가 멀다 하고 올라가는 건물과 공사현장을 담아내기에 벅찰 정도로 변화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2003년이 되자 갯벌타워도 가시적으로 올라가는 속도가 느껴질 정도로 빠르게 진척이 되어갔다. 관계자들이 올라가서 송도를 조망할 수 있는 임시 전망대도 만들어졌다. 이 시기 제법 많은 건물들이 산발적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전망대에서 360도로 돌면서 송도의 이곳저곳을 촬영하기에는 최적의 장소였다.   갯벌타워 공사현장 ⓒ김성환, 2003년      송도 동측 방파제 공사 ⓒ김성환, 2003년 송도테크노파크를 중심으로 주변에 기업들이 하나 둘 건물을 신축하고, 송도 최초로 입주예정인 풍림아파트 공사도 바닥 기초공사를 시작해 골조의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가시화 되어갔다. 송도의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갈 회사로 주목받고 있던 셀트리온의 본사도 이 무렵 공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인천시와 경제청은 세계 다국적기업들의 송도 유치를 위해 투자상담을 지속적으로 벌였다. 특히 2003년에는 세계다국적기업 아시아 지역본부장 및 투자담당자들이 송도국제도시를 방문했다. 또한 중국 단둥시 투자유치단도 이 무렵에 송도를 방문했다. 인천 사람들이 꿈꾸던 송도의 미래가 곧 이루어 질 거라는 믿음은 이시기 더욱 더 확고해져 갔다. <다음달 에피소드 3편이 이어집니다.>     갯벌타워에서 본 풍림아파트 공사현장 ⓒ김성환, 2003년    갯벌타워 전망대에서 본 테크노파크 주변 ⓒ김성환, 2003년   갯벌타워에서 본 셀트리온 공사현장 ⓒ김성환, 2004년  
말랑말랑 애덜이야기
스라밸

제76 화 - 서영원 작전초교 교사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조카가 있다. 학교에 잘 적응하고 있나싶어 4월 즈음에 나눈 대화이다. 나: “수지(가명)야, 학교 가는거 어때? 좋아?” 수지: “어...좋을 때도 있고 안 좋기도 해.” 나: “어떤 게 좋고, 어떨 때 안 좋아?” 수지: “친구들 만나는 건 좋은데, 선생님이 못 놀게 할 때는 안 좋아.” 나: “선생님이 못 놀게 하셔? 왜?” 수지: “맨날 놀라고만 하면 자꾸 치우고 앉으라고 해.” 오해하지 마시라. 수지는 선생님이 착하고 친절해서 좋다고 한다. 그리고 내가 들어봐도 수지 담임 선생님은 애들에게 참 잘해주시는 좋은 분 같았다. 수지말의 세부 내용을 풀어보면 이렇게 된다. 쉬는 시간이 되면 활달하고 적극적인 수지는 바로 친구들을 모아서 뭐할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러다가 뭔가 결정이 되면 그걸 하려고 둘러앉아서 놀거리들을 빼는 순간 쉬는 시간이 끝나버린다. 그러면 선생님이 치우고 그만 자리에 앉으라고 한다는 거다. 그래서 그게 불만이라는 것이다. 안 그래도 이것저것 궁금한 거 많고 하고 싶은 거 많아서 느리디 느린-어른들의 입장에서 볼 때- 1학년 애들에게 10분의 쉬는 시간은 얼마나 짧은 시간이겠는가. 1학년 담임도 해봤던 내가 그런 1학년 애들의 고충을 그제야 알았다는 것이 여간 부끄러운 일이었다.   반년 전의 대화가 불현 듯 떠오르게 된 계기가 있다. 인천의 일부 초등학교에서 쉬는 시간을 5분만 준다는 것을 들은 것이다. 이유는 더 기가 막히다. 애들이 쉬는 시간에 장난쳐서 다치니까 학생 안전을 위해서 그런다는 것이다. 신박한 논리다. 조금만 더 애들 안전을 위했다가는 학생들 의자에 잠금장치도 할 기세다. 화장실 간다는 학생이 생기면 교사가 잠금장치를 풀어줘서 그 애만 화장실에 다녀오는 그런 끔찍한 장치 말이다. 가끔 학교 공사나 학교운영상 불가피한 특별한 사정으로 인해 학생들을 빨리 하교시켜야 할 필요가 있어서 임시적으로 쉬는 시간을 단축해서 운영하는 경우는 보았다. 하지만, 이렇게 학생의 안전을 위한다는 빌미로 쉬는 시간을 5분으로 줄여서 전체 학사일정을 운영한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저학년 애들에게는 10분이란 시간마저도 너무 짧은데 그걸 절반으로 줄여버린 것이다. 비단 저학년뿐만이 아니다. 10분은 1학년이든 6학년이든 애들이 쉴 수 있는 아주 최소한의 시간을 제공해주는 것이지 아주 여유로운 시간을 준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니 불쑥 떠오르는 비슷한 기억이 하나 더 있다. 작년에 일부 학교가 점심시간에 애들의 학교 운동장 사용을 금지시켰다는 이야기이다. 이유는 역시 애들의 안전을 위한다는 것이다. 점심시간에 애들이 운동장에서 놀다가 다치거나 싸우는 경우가 많아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란다. 애들을 학교 안에 가둬두고는 무조건 책상 앞에만 앉아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이다. 애들이 학교에서 지겨워 죽겠든 뭐든 신경 쓰지 않겠다는 태도이다.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으며 시대를 역행해도 이렇게 역행할 수가 없다. 서울대 소비트렌드 분석센터가 2018년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한 것이 ‘소확행’이다. 주택 구입, 취업 등 크지만 성취가 불확실한 행복을 쫓기보다는, 일상의 작지만 성취하기 쉬운 소소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의 경향, 또는 그러한 행복을 뜻하는 말 ‘소확행’.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를 포기하는 대신 작지만 확실한 현재의 행복을 추구한다는 소확행의 삶의 자세는 점점 더 확대되어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라는 말까지 탄생시켰다. 무조건적으로 미래를 위해 달려가는 경주마가 되는 대신 현재를 살면서 일과 내 삶의 균형을 맞춰서 살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삶의 중요성을 뜻하는 말 ‘워라밸’. 어른들은 그렇게 현재의 삶을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변하고 있는데 학교 현장에서는 반대로 아이들에게 현재의 삶의 질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태도로 취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몰라서 그렇지 그런 학교들이 많아서일까? 요즘 ‘스라밸’(Study and Life Balance) 이라는 말도 떠오르고 있다고 한다. ‘공부와 삶의 균형’이라는 뜻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에게도 공부와 휴식의 균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런 말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 자체가 요즘 학생들이 얼마나 찌들어있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다. 다행스럽게도 우리 주변에서는 중간놀이 시간 등을 확보해서 ‘스라밸’이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실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초등학교들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바라는 게 있다면 이런 학교들이 늘어나는 추세가 훨씬 빨라지면 좋겠다. 그래야 애들 시간 뺏어서 어른이 편해지려고 하는 학교들이 애들의 현재를 존중해주는 학교들의 숫자에 압도적으로 눌려서 사라져버릴 수 있을 테니 말이다. 그렇게 되어 가까운 미래에 작년에 그리고 얼마 전에 들었던 학교들의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런 학교가 있었을 라구요. 말도 안 돼요.’ 라고 반응하는 시대가 되기를 바란다.  
최원영의 행복산책
불행 속에 행복이, 행복 속에 불행이

(87) 마음이 빚어내는 행복과 ..

  풍경 #121. 행복을 구하는 질문 누구나 행복을 원합니다. 그런데 그게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이유를 어느 책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책에 따르면, 원래 인간은 행복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행복해하는 인간들을 시기한 악마가 인간에게서 행복을 빼앗아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찾지 못할 곳에 숨겨두었다고 합니다. 악마는 행복을 어디에 숨겨두었을까요? 악마가 여기저기에 숨겨두었지만 똑똑한 인간들은 여지없이 그것을 찾아내곤 했습니다. 그래서 악마가 마지막으로 감춘 곳은 바로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두었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인간은 행복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행복을 늘 마음 밖에서만 찾으려고 했으니까요.   행복이 마음속에 있다고 하는 것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눈으로는 마음 속을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행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면 조금은 더 행복을 찾기가 수월하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많은 철학자들이 행복을 규명해왔습니다. 철학자들마다 주장하는 바는 다를지라도 행복을 '즐거움'이라고 규정하는 데는 일치하는 것 같습니다.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탈 벤 샤하르 교수에 따르면, 행복은 즐거움과 삶의 의미를 동시에 만족시킬 때 드는 감정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즐거움’은 현재 느끼는 긍정적인 감정을 말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즐겁다면, 또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여러분은 행복의 절반을 가진 셈입니다. ‘삶의 의미’는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의미합니다. 즉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 하거나 또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을 계속 만나며 관계를 지속했을 때 미래의 자신이 성장하고 발전한다면 삶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컨대 술이나 마약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면, 그 순간은 즐거울지 몰라도, 그것이 계속되었을 때 미래의 자신은 삶이 통째로 파괴되고 말겠지요. 그렇다면 술이나 마약에의 즐거움은 행복이 아니라 불행의 씨앗이 되고 맙니다. 탈 벤 샤하르 교수가 가르쳐준 지혜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선택할 때 큰 도움이 됩니다. 공부를 예로 들어보면 이해가 쉽습니다. 대체로 공부보다는 놀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울 겁니다. 그러나 시험을 대비해 공부를 해야 한다면 ‘생각’을 바꾸면 되겠지요. 어차피 해야 할 공부라면 ‘즐겁게’ 해보자고 마음먹어 보는 겁니다. 이런 태도가 습관이 되면 자연히 성적은 오르게 되지 않을까요. 이것이 ‘삶의 의미’, 즉 자신의 미래의 밝은 모습입니다.   이제 행복을 찾기 위한 간단한 물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해야 할 일이 앞두고 있거나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면 먼저 아래의 두 가지 질문을 떠올려보면 어떨까요. 하나는 ‘나는 이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을까?’ 또는 ‘나는 저 사람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이고, 다른 하나는 ‘이 일을 계속한다면 나의 멋진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까?’ 또는 ‘이 사람과 계속 교류한다면 내가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을까?’     풍경 #122.    노자는 “화(禍)에는 복(福)이 붙어 있고 복(福)에는 화(禍)가 엎드려 있다”고 했습니다. 이는 불행 속에 행복이 붙어 있고, 행복 속에 불행이 숨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행복과 불행은 따로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란 말이 됩니다. 더 심하게 표현하면 행복이 곧 불행이고, 불행이 곧 행복이란 것입니다.   논리적으로 모순투성이 같은 이 말은 진리입니다. 사실 우리의 지나온 삶을 되짚어 보면 실수투성이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엄청난 모욕을 당하면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불행이라고 생각한 것이 훗날 보면 행복의 근원이 되어주기도 했고, 행복에 겨워 기고만장하다가 벼랑 끝에서 떨어지는 불행을 맛보기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경험들이 차곡차곡 쌓여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지탱해주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행복과 불행은 한 몸이라는 노자의 지적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행복할 때는 더 겸손하게 살고, 불행을 겪을 때는 그 불행에 짓눌려 스스로를 절망의 늪으로 떠미는 것이 아니라 불행 중에서도 배울 점을 스스로 찾아내는 용기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불행의 늪에서 벗어나 행복의 문을 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지도 모릅니다.   하버드의대의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대학생 268명의 삶을 30년 동안 추적조사를 했습니다. 그가 궁금해 한 것은 ‘행복한 삶에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라는 것이었습니다. 1937년도에 시작된 연구는 1967년에야 끝이 났습니다. 그는 이렇게 결론지었습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고, 행복은 곧 사랑이다.”   행복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고 살아가면 세상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자신이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따라 행복하다거나 불행하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예컨대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이라거나 저 사람과 결혼하면 행복할 것이라는 환상에 빠진다는 겁니다. 그러나 이는 사실과 다릅니다. 돈이 많거나 적거나, 또는 그 사람과의 결혼여부가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 당시는 짧은 기쁨만큼은 느끼겠지요.   심리학자 데이비드 마이어스는 행복에 대한 오랫동안의 연구를 한 결과, 극도의 빈곤으로 기본적인 의식주가 충족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면, 물질적인 부와 행복 사이에는 거의 상관관계가 없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 한 예로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많은 국가가 부유해졌지만 정작 행복수준은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이 지적은 앞에서 말씀드린 악마가 행복을 인간의 마음속에 숨겨두었다는 말과도 일맥상통합니다. 내 마음이 어떠하냐에 따라 행복과 불행이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누군가에게는 초콜릿 하나가 행복하게 만들어주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것이 전혀 기쁨을 주지 못하는 것과도 같습니다.   결국 나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그래야 그런 기분으로 초콜릿 하나에도 감사와 애정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마음이 불행하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는 순간에는 그 어떤 초콜릿도 기쁨으로 다가오지 못합니다. 이 말은 초콜릿이라는 어떤 ‘대상’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짓는다는 것입니다.   무언가를 하기 전에 가만히 생각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지금 나는 행복한가?’ 만약 그렇다면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도 여러분은 즐거운 시간이 될 겁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일을 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나더라도 더 조심하고 더 신중히 대하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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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문통 복원으로 원도심 부활을"

동구 송현동 '수문통' 복원 방향 선상토론회 열려

수문통 옛 모습(복개 전 1990년대 중반). ⓒ박근원 인천시 동구 송현동 갯골 ‘수문통(水門通)'에 대한 인천시의 복원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복원 방향을 논의하는 선상 토론회가 17일 오전 인천 앞바다에서 열렸다. 인천시 하천살리기추진단이 주최한 이번 토론회에는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허인환 동구청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지난해 10월 원도심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승기천·굴포천·수문통 생태하천 복원’을 통해 주민들이 돌아오는 원도심을 만들자는 구상을 밝혔으며, 교통 문제 등에 대한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수문통 생태하천은 동구 송현동 동부아파트에서 송현파출소까지 복개돼 주차장 및 도로로 쓰이고 있는 수문통 220m 구간을 친수공간으로 복원할 계획으로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문통은 1930년대 일부 매립돼 공장 부지와 주택가가 조성되고 1994년 도로로 복개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중구 연안부두에서 80t급 유람선을 타고 3시간여 동안 월미도·북성포구·만석부두를 거쳐 수문통을 둘러보았다. 이어 경인아라뱃길 갑문까지 이동하며 수문통 복원에 관해 토론했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갑신정변 이후 중구 전동에 주둔한 일본군이 주민들을 동구 송현동으로 내쫓으면서 갯골이던 동구 수문통 일대에 사람이 거주하기 시작했다"며 그 역사성을 설명했다. 유 관장은 또 수문통은 조선시대(개항 이전) 주안포 갯골에서 분기한 갯골이 흘러들었던 간석지로 동구 만석동에서 북쪽 지역인 송현ㆍ송림동까지 이어진 갯골에 바닷물이 드나들었던 수구문(水口門)이 있어 수문통(水門通)이라 불렸으며, 다리 철교까지 연결돼 1930년대까지만 해도 해산물과 생필품을 실어 나르는 쪽배가 다녔다”고 설명했다. 허인환 동구청장은 "동구는 개항의 역사를 쓴 조선인 노동자들의 애환이 담긴 곳"이라며 "수문통 생태하천 복원 사업을 통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인천의 역사를 찾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이어 "동구에는 현대제철, 두산인프라코아, 동국제강 등에서 근무하는 7,000여 명의 노동자들과 인천산업유통단지에 3,400여 업체가 입주해 있으나 동구에는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 등의 컨텐츠가 타구에 비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며 “수문통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통한 동구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은 동구의 발전은 물론 인천의 역사를 찾는 길”이라고 말했다. 최계운 인천하천살리기추진단장은 “동구의 수문통이 생태하천으로 다시 태어나 친환경ㆍ친수공간으로 변모된다.”며 “하천과 지역을 어떻게 연계하여 만들어갈 것인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병배 인천시의회 부의장은 "어릴적 기억에 수문통으로 만조 때 몇시간 무동력 뗏마(뗏목)가 올라왔으나 나머지 시간대는 냄새나는 개천이었다. 복원하였을 때 하천 유지용수의 관리 문제와 없어질 상가 주차장 대책 등도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문통 옛모습(1980년대, 인천시청 소장)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 주민설명회 '파행'

설명회장 아수라장···직매립 제로화 등 인천시 매립지 계획 차질 우려

    인천시가 16일 서구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개최한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 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발로 파행됐다. 청라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둘러싼 주민과 인천시의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열린 주민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파행됐다. 시는 16일 오후 서구 청라2동 주민센터에서 '청라 소각장 현대화 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 주민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주민자치위원회,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와 일반 주민 등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 경위와 방향, 계획 등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소각장 현대화 사업을 반대하는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와 주민들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주민센터 앞에서 '10만 주민 배신하는 인천시 불통행정', '청라 소각장 이전·폐쇄' 등 구호를 외쳤다. 또 우산 퍼포먼스, 상여 집회 등을 벌였다.   주민설명회장 입구 앞에서 우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는 청라 주민들.  이후 주민설명회 개최 예정인 오후 3시를 앞두고 인천시 관계자 등이 주민센터로 진입했지만, 주민들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일부 청라주민과 공무원 등 10여 명이 참석한 상황에서 시가 예정대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자 설명회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서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 등 청라총연 관계자들과 백현 시 환경국장 등 시 공무원들이 뒤엉키면서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배 회장은 "모 아파트 입주자대표 1명과 청라 1동 주민 1명 등 단 2명의 주민과 공무원들만 있는 설명회도 주민설명회가 맞는 것이냐"며 "이번 설명회는 원천무효"라고 반발했다.   주민설명회장에서 청라총연 관계자와 시 관계자 등이 뒤엉켜 있다. 2001년 가동한 청라소각장은 서구와 중구, 동구, 부평구, 계양구, 강화군 등 6개 지역의 생활 폐기물을 소각 처리하고 있다. 2015년 내구연한이 지나면서 기존 하루 소각량인 500t에서 350~400t만을 처리하고 있다. 시는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종료와 직매립 제로화를 선언하고, 쓰레기 소각장 증설·신설, 노후 소각장 현대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률을 높이고 소각해 쓰레기양을 크게 줄여 쓰레기 직매립 비율을 낮추고, 소각재와 불연성 폐기물 등만 자체 매립지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는 것이다. 이에 시는 8월부터 ‘청라 자원환경시설(소각장) 현대화사업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지만, 청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업 난항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증설과 폐쇄 후 이전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는 입장이지만, 청라 주민들은 20여 년간 소각장 환경오염 물질로 피해를 입었다며 폐쇄·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이날 설명회에서 사업의 필요성과 환경 피해 우려에 대한 입장 등 주민 설득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주민설명회가 사실상 파행 운영되면서 2025년 매립지 사용종료와 직매립 제로화 등 계획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공원 일몰제' 대응, 인천시가 으뜸

국토교통부의 대응실적 종합평가에서 1위 차지

인천시가 국토교통부의 공원일몰제 대응실적 종합평가에서 최우수 지자체로 선정됐다. 시는 국토부가 공원집행률, 공원조성계획률, 예산투입률, 공원계획수준, 난개발 가능성 등을 종합평가한 결과 1위를 차지했다고 11일 밝혔다. 2위는 대전, 3위는 제주다. ‘공원 일몰제’는 1999년 헌법재판소의 판결에 따른 것으로 공원, 녹지, 도로 등 도시계획시설로 지정된 뒤 20년이 지난 장기미집행 시설은 내년 6월 말까지 집행(실시계획인가)하지 않을 경우 7월 1일 자동 실효되면서 도시계획시설에서 해제되는 것이다.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공원이 가장 많아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시는 장기미집행 공원 52곳(전체 공원 면적의 17%인 723만㎡) 중 개발제한구역(GB) 등 개발이 불가능한 6곳을 제외한 46곳을 집행키로 하고 내년 6월 말까지 실시계획인가 절차를 밟아 2022년까지 조성을 끝낼 예정이다. 장기미집행 공원 조성에는 총 3,727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되는데 시는 일반회계는 물론 수도권매립지 주변지역 환경개선특별회계 활용, GB(그린벨트) 훼손지 복구사업 연계, 공원형 도시뉴딜사업 응모, 특별교부세 우선 배정, 지방채 발행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김천기 시 공원조성과장은 “이번 국토교통부의 ‘공원 일몰제’ 대응실적 종합평가에서 인천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한 추진계획을 수립한 결과”라며 “장기미집행 공원이 차질 없이 조성되도록 예산 확보, 보상, 공원조성계획 승인 및 실시계획인가 등 행정절차 이행, 설계, 공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기업 감싸는 인천시의 이상한 행정

한강유역환경청 법 위반 판단, 시는 의도한 법률자문 결과 내세우며 아니라고 버텨

  오염토양 반출이 이루어지고 있는 옛 동양화학 1공장 터의 현재 모습. 토양조사 결과 엣 동양화학 1, 2공장 터는 기준치를 초과한 각종 중금속과 페석회로 뒤범벅인 것으로 밝혀졌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 만으로도 폐석회가 다량 묻혀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인천시가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의 공사 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DCRE(동양화학부동산개발, OCI의 100% 자회사)의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에 대해 사실상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지 않기로 결정하자 환경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환경운동연합은 9일 성명을 내 “시는 법률자문 결과 3곳 모두 ‘DCRE가 오염토양을 반출한 것은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으로 볼 수 없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는 이유로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며 “하지만 시가 ‘법률 자문 의뢰서’에 부서(도시개발계획과) 검토의견으로 ‘공사 중지명령은 타당하지 않다’고 명시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처음부터 원하는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꼼수를 동원함으로써 시민은 물론 시 집행부도 기만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들 단체는 “기업에 특혜를 주기 위해 시민을 기만한 담당부서를 강력히 규탄하며 시 집행부가 법의 원칙과 환경정의를 실현하는 행정을 펼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달 1일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공사’와 관련해 시에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 이행을 위한 공사 중지명령’을 요청하고 사업시행자인 DCRE에는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에 따른 과태료 부과 사전통지서’를 보냈다. 환경영향평가서 협의내용인 ‘사업 착공 전 사업지구 전반에 대한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해 오염여부를 확인하고 오염 발견 시 적정 토양오염정화대책 수립 후 사업 시행’과는 달리 DCRE가 ‘일부 부지에 대해서만 토양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오염토양을 반출’한 것을 한강유역환경청은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으로 판단했으나 시는 법률자문을 근거로 위반이 아니라고 본 것이다. 시의 법률자문에 응한 2곳의 법무법인과 1곳의 법무공단은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미이행 여부’에 대해 1곳은 ‘기존 건축물 및 구조물 철거는 착공 준비를 위한 경미한 공사에 불과해 사업 착공에 해당한다고 볼 수 없어 협의내용 미이행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단했으며 2곳은 ‘환경영향평가서상 운영 중인 공장 등을 이전한 후 토양정밀조사 및 오염토양 정화를 실시할 계획을 제시하고 있어 토양정밀조사를 위해 공장 등을 철거한 것이라면 협의내용 미이행으로 보기 어려움’이라고 자문했다. 오얌토양이 반출되고 있는 옛 동양화학 1공장 터 모습. 시는 이와 관련해 ‘토양정밀조사 등의 실시를 위해 기존 건축물을 철거한 것이 환경영향평가 협의내용 미이행에 해당하는지’를 물어 DCRE가 철거작업을 하면서 해당 부지의 오염토양을 외부로 반출한 사실은 밝히지 않고 철거를 토양정밀조사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몰고 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들 법무법인 등은 ‘대상 사업장이 공사 중지 대상에 해당하는 지 여부’에 대해서는 1곳은 ‘해당’, 1곳은 ‘가능’, 1곳은 ‘대상 아님’으로 판단했으나 시는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이 아니라는 법률 자문 결과를 들어 공사 중지명령은 ‘토양환경보전법’상 정화 명령권자인 미추홀구청장이 내릴 사안이라고 책임을 구로 미루고 있다. 법률 자문 결과가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으로 나왔다면 시가 미추홀구와 DCRE에 공사 중지명령을 내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구가 ‘토양환경보전법’에 따라 자체 판단하거나 환경단체들이 감사원에 접수한 미추홀구 감사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논리다. 소관 부처인 환경부(한강유역환경청)가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이라고 판단해 시에 공사 중지명령을 요청했는데도 시는 원하는 답변을 유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법률 자문 결과를 근거로 ‘환경영향평가법’ 위반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공사 중지명령은 미추홀구가 ‘토양환경보전법’ 또는 감사원 감사 결과에 따라 취할 조치라고 떠넘기는 이해하기 힘든 모양새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법’상 사업부지 전체의 정밀조사와 정화계획 수립은 부분적으로 시행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토양오염 확산 가능성을 막자는 것이고 ‘토양환경보전법’상 오염토지의 부지 내 정화 원칙은 반출에 따른 2차 오염을 막자는 것으로 지난 3월 미추홀구의 오염토지 반출 승인과 이번 인천시의 공사 중지명령 요청 미이행은 이들 2개 법률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시 일부 개발부서와 미추홀구가 법을 임의로 해석하면서까지 기업특혜 행정을 펴고 있는데, 시 집행부는 한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서의 의견에 따라 즉각 DCRE에 공사 중지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지법 북부지원, 인천고법 설립 전제로 추진돼야"

인천변협 조용주 '인천고등법원 유치위' 위원 발제

서울고등법원에 지나치게 편중된 판사인력과 과다한 관할 인구 및 구역을 해소하고, 증가하는 항소심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고등법원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발표됐다.   2016년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구 당하동에 인천지법 북부지원을 설치하기 위해 법원조직법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더 나아간 것으로, 사법권의 중앙집중화를 방지하고 사법구조를 분산해 국민을 위한 사법서비스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용주 '법무법인 안다' 대표변호사는 이같은 내용의 발제문을 지난 2일 인천지방변호사회 회의실에서 열린 ‘인천고등법원 유치·인천북부지원 신설 토론회’를 통해 발표했다. 조 변호사는 인천지방변호사회에서 인천고등법원 유치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인천지법 판사로도 근무한 적이 있는 조 변호사는 발제에서 모두 6개의 고등법원 중 서울고등법원은 서울과 경기북부, 인천, 강원을 관할하는데 인구는 1천766만명, 면적은 2만2천㎢로 비대하다고 지적했다. 이에비해 대전·대구·광주고법은 인구 520~580만명, 면적은 1만6천~2만2만㎢다. 경남·울산·부산을 관할하는 부산고등법원도 인구 790만명, 면적 1만2천㎢이며, 올해 3월 개원한 수원고등법원도 인구 817만명에 면적은 5천570㎢에 불과하다. 수원고등법원이 개원하였음에도 여전히 서울고등법원에 인구가 편중돼 있다는 것이다.   전국 6개 고등법원의 관할 인구와 면적   고등법원 인력규모(법관)도 서울고등법원이 194명인데 비해 대전 27명, 대구 22명, 부산 36명, 광주 26명, 수원 14명 뿐이다. 이에따른 판사 1인당 담당하는 사건수(각 고등법원별 147명~196명)와 국민의 사법 서비스를 고려하였을 때 법원은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특히 항소심이 지난 10년간 4만건 이상 늘었으며, 항소심 비율도 증가세인데, 인천지방법원의 항소심 비중도 6.8%로 전국17개 지방법원 중 3번째로 높은 점에 주목했다.   더욱이 인천은 국내 세 번째로 큰 대도시이며 인천지방법원 관할구역(인천, 부천, 김포)의 인규규모만도 418만명으로 고등법원 관할 인구수(대구고법 520만, 대전고법 540만명)에 육박하고 있어 사법서비스 측면에서도 공등법원의 설치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국민의 법원에 대한 접근성도 보장해야한다는 측면에서다.   또 인천은 항구와 공항, 경제자유구역 등이 위치한 곳으로 세계도시이자, 국제기구 활동이 활발한 도시로 소송 사건 수도 증가할 것이 예상되며, 최근 수년간 인천, 부천지역의 GRDP(지역총생산)의 성장률도 전국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는 사실도 제시했다.   조 변호사는 또한 중앙집권적 사법구조를 조직 측면에서 분산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각 단위지역에 고등법원과 지방법원을 두되 지역단위의 고등법원의 독자성을 부여하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각 지역단위 법원이 법권임용과 사법행정에서도 자율성을 보장하여 사법권의 중앙집중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조 변호사는 "인천의 서북부에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서북부에 법원이 설치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목표를 위해 인천고등법원 설립을 내다보아야 한다“며 "인천지법 북부지원 설립도 인천고등법원 설립을 전제로 추진되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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