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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유광식 작가의 <고주파 인천>
비둘기 통신?

(05) 유광식 / 사진작가

신흥동 인천항고가교 아래, 2018ⓒ유광식 최근 인천내항에 정박해 있던 중고자동차 운반선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인천 전역이 검은 연기로 뒤덮여 오염되고 말았다. 인천항이 역사와 문화, 산업 등 과거현재 유, 무형 자산이 많은 곳이지만 화물차와 선박, 공장 등에서 발생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오랜 고통을 받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한편 항만 주변에는 밀과 옥수수를 원료로 가루와 각종 사료를 만드는 기업이 많이 위치해 있어 특유의 곡물 향도 잦다. 낙곡을 주워 먹기 위해서 마스크 하나 없이 돌아다니는 비둘기들은 미세먼지 나날 속에서 지내야 하는 인간들 처지와 별반 차이가 없이 안쓰럽다. 동물들도 인간 못지않게 삶이 처절한 것이다. 그리고 겉과 속 모두 까맣고 매캐할 따름이다. 비둘기는 화물차 사이사이의 낟알을 주워 모아야 하고 어떤 내용인진 몰라도 소식을 전하기 위해 현수막 노끈을 칭칭 몸에 두르고 버티기도 해야만 했다. 잠깐 놀러 온 토끼는 비둘기 도와주다 검정먼지를 뒤집어써야만 했으니 이게 웬 날벼락인가 했겠다. 이 비둘기가 과거 88서울올림픽 때 성화 점화대에서 불타버린 조상님보다 나을 진 몰라도 결코 고초가 모자라진 않는다. 집세 면하려 말썽 많은 월미은하레일을 장기 점거하고 있는 비둘기 가족은 조금 나은 신세이려나?  비둘기가 도시 한복판에서 쫓기는 신세가 된 지 오래 되었다. 한 때 평화의 메신저 역할로 사랑받던 비둘기는 비둘기아파트 정착사업도 없어 정처 없이 이곳저곳 날품팔이로 연명하는 꼴이다. 이 사회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부르짖고 있지만 그 상징으로 여겨졌던 비둘기와 토끼의 형편을 보고 있자니 세상이 비뚤빼뚤해진 건 아닌지 싶다.  
금요시단
서울역에서 평양으로 모스크바로

[금요시단] 최일화 / 시인

잠꼬대 아닌 잠꼬대/ 문익환 난 올해 안으로 평양으로 갈 거야 기어코 가고 말 거야 이건 잠꼬대가 아니라고 농담이 아니라고 이건 진담이라고   누가 시인이 아니랄까봐서 터무니없는 상상력을 또 펼치는 거야 천만에 그게 아니라구 나는 이 1989년이 가기 전에 진짜 갈 거라고 가기로 결심했다구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 있지 않아 모란봉에 올라 대동강 흐르는 물에 가슴 적실 생각을 해보라고 거리 거리를 거닐면서 오가는 사람 손을 잡고 손바닥 온기로 회포를 푸는 거지 얼어붙었던 마음 풀어 버리는 거지 난 그들을 괴뢰라고 부르지 않을 거야 그렇다고 인민이라고 부를 생각도 없어 동무라는 좋은 우리말 있지 않아 동무라고 부르면서 열 살 스무 살 때로 돌아가는 거지   아 얼마나 좋을까 그땐 일본 제국주의 사슬에서 벗어나려고 이천만이 한마음이었거든 한마음 그래 그 한마음으로 우리 선조들은 당나라 백만 대군을 물리쳤잖아   아 그 한마음으로 칠천만이 한겨레라는 걸 확인할 참이라고 오가는 눈길에서 화끈하는 숨결에서 말이야 아마도 서로 부둥켜안고 평양 거리를 뒹굴겠지 사십사 년이나 억울하게도 서로 눈을 흘기며 부끄럽게도 부끄럽게도 서로 찔러 죽이면서 괴뢰니 주구니 하며 원수가 되어 대립하던 사상이니 이념이니 제도니 하던 신주단지들을 부수어 버리면서 말이야   뱃속 편한 소리 하고 있구만 누가 자넬 평양에 가게 한 대 국가보안법이 아직도 시퍼렇게 살아 있다구 객쩍은 소리 하지 말라구 난 지금 역사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거야 역사를 말하는게 아니라 산다는 것 말이야 된다는 일 하라는 일을 순순히 하고는 충성을 맹세하고 목을 내대고 수행하고는 훈장이나 타는 일인 줄 아는가 아니라고 그게 아니라구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밤을 낮으로 낮을 밤으로 뒤바꾸는 일이라구 하늘을 땅으로 땅을 하늘로 뒤엎는 일이라구 맨발로 바위를 걷어차 무너뜨리고 그 속에 묻히는 일이라고 넋만은 살아 자유의 깃발로 드높이 나부끼는 일이라고 벽을 문이라고 지르고 나가야 하는 이 땅에서 오늘 역사를 산다는 건 말이야 온몸으로 분단을 거부하는 일이라고 휴전선은 없다고 소리치는 일이라고 서울역이나 부산, 광주역에 가서 평양 가는 기차표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일이라고   이 양반 머리가 좀 돌았구만 그래 난 머리가 돌았다 돌아도 한참 돌았다 머리가 돌지 않고 역사를 사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나 이 머리가 말짱한 것들아 평양 가는 표를 팔지 않겠음 그만두라고   난 걸어서라도 갈 테니까 임진강을 헤엄쳐서라도 갈 테니까 그러다가 총에라도 맞아 죽는 날이면 그야 하는 수 없지 구름처럼 바람처럼 넋으로 가는 거지 *1989년 첫새벽에   <시 감상> 시대가 바뀌고 있다. 까마득하게 느껴지던 통일이 한 층 가까워진 것 같다. 통일이야 몇 십 년이 더 걸릴지 모르지만 적어도 서로 왕래하고 교류하며 인간적인 삶의 모습을 되찾을 수 있다는 희망은 성큼 다가와 있다. 지난 6월 23일 서울역에서 강원도 철원 백마고지역까지 가는 ‘DMZ평화열차’에 탑승한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자들에게 “곧 우리가 백마고지까지만 가는 게 아니라 평양, 나아가 모스크바와 베를린까지 가는 기차표를 팔려고 한다”며 “제 말과 행동을 지켜봐 달라. 언제 팔지 모른다.”고 말했다고 한다. 우리는 그동안 섬나라 사람인 것처럼 살아왔다. 이제 우리는 기차를 타고 북한을 가로 질러 시베리아로 중국으로 다시 유럽으로 달려갈 희망이 생겼다. 1960년대 내가 중학교에 다닐 무렵에 나는 윤석중 선생의 ‘되었다 통일’이란 동요에 감동을 받은 적이 있다.   되었다 통일 무엇이 산맥이 그렇다 우리나라 산맥은 한 줄기 되었다 통일 무엇이 강물이 그렇다 우리나라 강들은 만난다 되었다 통일 무엇이 꽃들이 그렇다봄만 되면 꽃들이 활짝 핀다 되었다 통일 무엇이 새들이 그렇다 팔도강산 구경을 다닌다 통일이 통일이 우리만 남았다 사람만 남았다   1960년대 초 내가 초등학교 졸업식장에서였다. 당시 교감선생님이 졸업 축사를 하시면서 너희 들이 반드시 3.8선을 없애라고 목청을 높이시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우리가 38회 졸업식이라 더 강조하셨겠지만 그 말씀을 나는 지금껏 한시도 잊은 일이 없다. 당시의 통일에 대한 열망은 요즘보다 더 강렬했다.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공책엔 ‘북진통일‘이란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오늘 문익환 목사의 시 한 편을 같이 읽는 것은 선각자로서 그분을 기억하기 위해서고 통일이 얼마나 오랜 우리의 소원인가를 되새겨보기 위함이다. “분단을 이용해 독재 권력을 유지시키고, 또다시 독재 권력이 통일을 가로 막는 고착된 상황을 깨고 싶었다.”는 선생은 1989년 3월 북한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가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 몇 가지 합의를 하기도 했다. "많은 젊은이들이 민주와 통일을 위해 투쟁하고 목숨을 끊는 일에 마음 아파했던" 그는 결국 귀국하자마자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72세의 나이에 영어의 몸이 되었다. 수없이 많은 시인들이 통일을 외쳐왔고 지금도 그 외침을 작품으로 남기고 있다. 이 시 한 편을 다시 읽는 것은 남북 화해 분위기가 고조되는 시점에 민주화와 통일의 열망을 온몸으로 외치던 분들의 육성이 새삼 심금을 울리는 까닭이다. 선생은 방북하던 해 정초에 이 시를 썼다. 북으로 달려간 그 절실한 심정이 읽혀지는 대목이다. 이제 새 정부 들어 추진되는 일체의 화해 분위기가 민족의 통일과 번영을 앞당겨 큰 결실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시인 최일화      
동네방네 아지트
‘환경운동 아지트’이자 ‘동네의 쉼..

[동네방네 아지트]⑥ - 강화 ‘..

 ⓒ배영수 지난해 인천문화재단은 주민들이 직접 영유하고 창조하는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동네방네 아지트’라는 사업을 추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인천in>은 지난해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선정된 공간을 포함, 생활예술 차원의 문화공간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7월에 찾은 공간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소유한 강화지역에서 환경 생태교육은 물론 탐조 활동까지 하고 있는 ‘버드 카페’이다.   버드카페를 운영하는 주유경 대표. ⓒ배영수   ◆ ‘민간 영역의 환경활동’ 아지트로 자리 잡다   강화도 신문리의 동네 골목길에 있는 ‘버드 카페’는 이 일대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주소(신문길 44번길 5)를 모른 채 제대로 찾아들어가기는 사실 쉽지 않다. 그리고 단순히 관광의 목적으로 온 외지인이라면 이곳을 찾는다는 건 별반 의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일단 버드 카페의 내부에 들어서면 그 이유가 명확하다는 판단이 바로 설 것이다.   이곳에는 강화를 비롯한 인천 서부지역에 찾아드는 새들의 모습을 탐구하고 이 새들을 중심으로 환경과 생태가치를 보존하려 노력해온 일련의 역사들이 사진 및 조형물 등을 통해 기록되고 꾸며져 있다. 주목할 것은 이러한 탐조활동과 생태교육 연구 등 활동이 강화지역의 민간영역에서 먼저 자발적으로 시작됐다는 점이다.   지난 2012년 결성 이후 끊임없이 활동해 오며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 위기의 철새들을 관찰하고 보호하는 운동을 펼쳐온 ‘강화탐조클럽도 이제는 버드카페를 아지트로 삼게됐다. 그들도 기록한 흔적들을 사진전으로도 펼쳐 보이며 어느덧 100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강화탐조클럽은 생태지평연구소, 네이처링 등 다른 단체들과 연합해 올해 4월 ‘빅 버드 레이스’라는 이름의 탐조대회를 열기도 했다. 환경부와 인천시도 후원하는 대회로 자리잡았다. 선진국 등 외국에서는 탐조대회가 이미 대중적인 생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자리를 잡고 있는데, 강화 갯벌도 저어새와 두루미, 노랑부리백로 등 철새들이 이동 전 머무르는 기착지인 만큼 국내에도 탐조대회가 자리를 잡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2016년에는 갯벌과 강화 두루미 등에 대한 모니터링 및 보존운동을 전개하고 있는 생태교육허브 ‘물새알’이 버드카페를 기반으로 결성돼 현재 강화지역 주민 20여 명이 중심되 돼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두루미 모니터링은 2015년부터 하고 있었단다.   강화탐조클럽이 담아낸 강화지역의 각종 새들의 모습. ⓒ배영수   ◆ ‘슬렁슬렁’하게, 그러나 ‘의미 있는 움직임’은 계속 확장 중   지난해 버드카페는 인천문화재단 생활문화팀의 공간지원사업인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강화지역 대표 아지트 중 한 곳으로 참여했다. 환경생태운동에 앞장서온 경험을 기반으로 ‘슬렁슬렁’이라는 강좌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생태강좌 5강, 니들펠트체험 중심의 5강으로 진행해 왔다.   약 350㎢에 달하는 넓은 갯벌과 산과 논, 습지를 모두 가지고 있는 천혜의 생태공간이고 인천과 서울에서도 가까운 편이지만 이러한 자연환경을 제대로 알고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또한 지역주민들조차 이를 체감하지 못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는 게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 계기다.   “이미 버드카페는 물새알과 강화탐조클럽이라는 소중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곳이예요. 그런데 우연히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 공고를 봤고, 보다 다양한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겠다는 생각에 기획하게 된 거죠. 버드카페가 외지인들에게까지 유명하진 않지만, 그래도 우리 동네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에 있다 보니 주민들께서 많이 지나가시긴 해요. 그래서 그분들이 말 그대로 ‘슬렁슬렁’ 지나가다 들르는 곳이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름도 ‘슬렁슬렁’으로 지은 거죠.”   사업 참여가 확정된 후 버드 카페가 가장 먼저 한 일은 동네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교육 작업이었다. 아이들의 과자 속에 들어 있는 식품첨가물의 유해성을 알게 되는 내용부터 핵 문제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내부에서 엄선해 어느 정도 호응을 얻어냈다. 이후 낮 시간 활용을 잘 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는 니들펠트 강좌도 진행하면서 주민들끼리 커뮤니티도 도모하자는 시도를 했다.   “기대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다고 볼 순 없어요. 강화군청 홈페이지 및 지역에 인쇄물을 배포하기도 했지만 사람 모으는 게 어디 단기간에 가능한가요. 그래도 낮에는 손님이 거의 없던 우리 카페가 한동안 북적대는 경험도 했고, 좁고 푹푹 찌는 곳에서 참가자들이 ‘여기 너무 좋다, 자주 놀러 와도 되느냐’라고 물어보는 것을 경험하면서 ‘그래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죠. 하나둘 쌓여간 펠트 작품들도 보면 보람도 느끼고요.”   ‘슬렁슬렁’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해 8월 인천문화재단의 ‘동네방네 아지트 산책단’이 버드 카페를 방문해 그간의 생태환경 및 탐조 활동 등에 대해 전해 듣던 모습. ⓒ배영수   올해도 버드 카페는 ‘슬렁슬렁’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이번엔 그 후속 개념으로 소제목을 ‘졸라 만만한 사진 강좌’로 준비하고 8번의 강좌를 진행하며 주민들 스스로 소박하게나마 전시회도 열어보겠단다. “이번 사업에서 의도한 것은 주민들이 자신의 소소한 일상과 강화의 자연을 담아내는 예술가로서 역할을 하는 것이에요. 사진촬영 테크닉을 익히는 것을 넘어 이를 통해 자신의 주변을 담아보는 거죠.   버드 카페는 올해도 강화의 자연을 자랑하고 알리는 다양한 일들이 계획돼 있다. 오는 8월에는 생태교육허브 물새알과 지역의 여러 모임들(강화도시민연대, 섬밀, 메이드인강화, 912공방 등)과 함께 천연기념물 저어새를 알리고 다양한 환경체험공간을 제공하는 저어새축제(Spoon Festival)를 계획하고 있다.   또 11월에는 강화의 새들을 담은 전시회도 예정돼 있다. 물론 정기적인 철새 모니터링, 두루미 먹이주기 활동처럼 꾸준히 이어가야 할 일들도 많다. “환경 모임은 아니지만, 얼마 전부터 버드 카페에서 일본어 모임을 하고 있어요. 저희가 주관하는 건 아니지만, 매주 수요일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카페를 들락거립니다. 또 요새도 다른 모임에서 버드카페를 이용하고 싶다고 문의하고 있어요. 동네 사람들이 이용하는 모임터나 쉼터, 놀이터로 천천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아 그것도 보람이 큽니다. 앞으로도 이곳이 쭈욱 그런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공동체’라는 개념, 요새 참 중요하잖아요.”  
우리아이를 위한 학교밥상 처방전
고기반찬 편식이 부른 비만, 학교밥..

[1] 이현주 / 한국고기없는월..

하루 두끼를 학교에서 먹는 아이들. 운동할 시간은 없고, 패스트푸드로 스트레스를 푼다. 성인병과 알러지질환이 늘어나고, 덩치는 크지만 체력은 약해졌다. 학교밥상으로 건강해지게 할 순 없을까? [인천in]이 '우리아이를 위한 학교밥상 처방전'을 주제로 매주 목요일 10회에 걸쳐 우리의 학교밥상을 긴급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1. 고기반찬 편식이 부른 비만, 학교밥상부터 달라져야 2. 우유와 성조숙증, 무슨 관계? 3. 학교밥상에 오르는 발암물질들 4.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학교밥상 5. 과민성대장증후군, 학교에선 똥을 못 눠요. 6. 메니에르 증후군, 꾀병 같지만 만성병 7.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 좋아하는 아이 8. 항생제로 크는 아이들 9. 40년 학교 밥 먹고 고지혈증 걸린 교장선생님 10. 건강한 밥을 먹을 권리 고3 학생과 엄마가 한약국을 방문했다. 엄마는 아이가 요즘 밥을 통 안 먹는다며 보약이라도 지어주러 왔다고 했다. 식단을 살펴보니, 아침부터 고기반찬에 밥을 먹고, 점심과 저녁 두 끼를 학교에서 먹으며, 커피를 하루 세잔이나 마시고 있었다. 게다가 늦은 귀가 후에 야식을 먹고, 채 두 시간이 지나기 전에 잠이 드는 게 일상이었다. 체중은 정상보다 30kg 이상 초과된 비만이었고, 변비와 설사를 반복하면서 월경도 불규칙했다. 아침을 먹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라도 먹여 보낸다는 엄마는, 아이가 요즘 밥맛이 없어 밥을 잘 먹지 않으니 밥을 잘 먹게 해달라고 했다. 밥을 잘 먹지 않는 이유는 소화기능이 저하되어 먹은 음식물을 제대로 분해 흡수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음식물이 위와 장에 오래 머물면서 유독가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이런 상태에서는 음식의 양이 많지 않아도 쉽게 살이 찌고 자주 붓게 되며, 기상후나 식후 매우 피곤감을 느끼게 된다. 이 친구에게는 보약이 필요한 게 아니라 음식섭취의 패턴이 바뀌어야 한다.   중식과 석식 두 끼를 학교에서 먹는 아이들은 고기반찬이 없으면 밥을 남기는 경향이 있고, 자극적이고 감칠맛나는 양념을 하지 않은 담백한 요리 또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잔반 없는 학교밥상을 위해서라도, 간은 점점 강해지고, 양념은 이중 삼중으로 복잡해지며, 육류나 생선류를 메인으로 반찬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그러나 결과는 어떠한가? 아이들의 허리둘레는 성인보다 두꺼워졌으며, 콜레스테롤 수치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비만한 학생들의 우울감은 정상체중을 가진 학생들보다 높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비만학생 비율은 17.3%로, 10년 전인 2008년 11.2%에서 거의 매년 증가했다.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2.0%에 도달했다. 고도비만 소아·청소년들은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정상체중군보다 최대 66배나 높다. 또한, 살이 찔수록 포만호르몬이라 불리는‘ 랩틴(Raptin)’ 이 체내에 축적되는데, 랩틴 축적이 많을수록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포만감을 못 느끼는 ‘랩틴저항성’이 나타나 고도비만으로 이어지게 한다.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각종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다. 스트레스를 먹는 낙으로 푼다는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학교밥상 메뉴들은 비만을 부추긴다. 현미나 잡곡은 셀 수 있을 정도로 적게 들어간 밥에 튀김옷을 입힌 냉동가공육류들과 자극적 양념으로 버무려진 고기류 반찬들은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으로 인해 피를 탁하게 만들고 동맥혈관에 플라그를 형성한다.체내 독소는 면역력을 저하시키며 아토피나 비염, 천식과 같은 알러지질환에 쉽게 노출된다.   다른 나라의 경우는 어떠한가? 2005년 비만관리부를 신설한 영국은 과일채소섭취 캠페인을 벌려왔고, 이후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유럽연합 국가들로 확산되었다.10명 중 3명이 비만청소년으로 알려진 미국에서는 2003년부터 일주일에 하루는 채식급식을 통해 청소년의 건강을 관리하는 고기없는월요일(Meatless Monday) 캠페인을 시작했다. 빈곤층 학생들의 비만율 증가는 심각한 미네랄부족증과 더불어 학교폭력, 자살충동 등 정서적인 문제까지 확산된다는 이유에서, 각 학교는 급식을 바꾸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채택했다. 뉴욕시는 최근 뉴욕의 모든 공립학교에서 주1회는 채식급식을 제공할 것을 선언했다. 벨기에 헨트시를 비롯하여 독일 브레멘시, 브라질의 상파울로시, 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마이애미시는 시정부차원에서 주1회 채식급식을 제공한다. 모두 식습관을 바꾸기 위한 노력들이다.   이제 채소반찬은 싫어하고 고기반찬만 편식하는 아이들의 식사패턴을 바꾸기 위해, 우리도 뭔가 해야 한다. 부모보다 더 일찍 고혈압, 당뇨약을 먹이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학교밥상, 이제 달라져야 한다.   [채식급식, 이런 반찬 어때요?] 계란 대신 두부로 계란의 식감과 영양을 충족시켜주는 ‘통두부 스테이크’   재료 (1인분 기준): 두부 1/4모, 사과, 파프리카, 양배추, 어린잎채소, 당근, 견과류 소스 : 올리브오일, 발사믹소스   두부는 물기를 제거하고 칼집을 낸 후, 소금후추로 간해서 전분가루를 입혀 후라이팬에 굽는다. (오일을 적게 사용하여 노릇하게 부친다) 표고, 파프리카, 당근은 살짝 볶고, 시금치와 새싹채소는 생으로 섞어 소스로 버무린다.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요양원인가 하는 데가 참 좋드라"

(221) 고마운 엄니

"엄니, 식사하셔요~" "벌써 밥 먹을 때가 됐냐?" "예, 여덟시 오분 전이어요." 우리 심계옥 엄니는 똑딱 시계다. 정시에 일어나시고 정시에 주무시고 정시에 샤워를 하시고 정시에 식사를 하신다. 저녁 8시에 잠자리에 드셔서 새벽 4시 50분에 정확하게 일어나신다. 누워서 10분 쯤 발운동을 하시고 5시에 샤워를 하신다.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샤워하시는 시간이 새벽 4시 30분이었는데 요즘은 5시로 전보다 30분 늦춰졌다. 엄니 말씀으로는 "피곤해서 늦잠을 자게 된다." 라고 하시지만 잠을 못자는 나를 생각해서 5시에 샤워를 하시는거 같다. 거의 5년이 넘게 4시 30분에 샤워를 하셨던 울 심계옥엄니. 시간 관념이 정확하신 울 엄니가 30분이나 시간을 늦춰서 샤워를 하신다는건 매일 잠이 부족한 딸자식 생각하셔서 조금이라도 더 재우려 하신다는걸 나 또한 모를리 없다.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닮아 매일 샤워를 하시는 심계옥엄니가 "이제는 닦는 것도 귀찮으니 매일 샤워하지말고 일요일에 한번만 목욕하고 말자." 하시는걸 내가 말렸다. 뇌경색으로 쓰러지시고 난 후 재활할 때부터 매일 주무시기 전과 일어나셨을 때 하루에 두 번씩 샤워를 해 드렸었다. 요즘도 평일에는 샤워를 해드리고 일요일에는 목욕을 해드린다. 혈액순환 잘 되시라고, 다시는 뇌경색 같은 몹쓸병에 붙잡히지 마시라고. 지방강연을 가야하는 날엔 나도 새벽에 집에서 나와야해서 4시 30분에 심계옥 엄니 샤워시켜드리고 아침 챙겨 놓고 아이들 챙겨놓고 나오려면 늘 바쁘다. 부득불 밤을 샐 수 밖에 없었다. 그런 내가 울엄니는 맘에 걸리셨던 게다. "이거 가지고 병원에 가라." 침대이불 밑에서 엄니가 돈을 꺼내주신다. "나, 돈 있어." "암말 하지말고 이거 가지고 가서 엠알인가 그거 한 번 찍어봐라. 왜 그렇게 소화가 안되는지 왜 먹는 것두 읍는데 노상 설사를 하는지. 병원가서 소상히 살피봐라." "그거야 잠 못자고 신경써서 그런 것이지." "그러니까 내 하는 말이다. 내가 어지께 밤에 곰곰히 생각을 해봤다. 접때 테레비에서 보니까 요양원인가 하는 데가 참 좋드라. 선생님들도 잘해주고 환경도 깨끗하고 내가 거길 갈까 생각했다. 하나 밖에 없는 자식이 나 땜에 저리 아픈거 아닌가 해서. 내가 널 생각하믄 자다가도 벌떡 벌떡 일어난다. 키울 때도 넘의 새끼들처럼 뭐 사달라는 걸 사줘보길 했나,지 좋아하는 책 한 권도 못 사줘봤다 내가. 에고, 배불리 멕여 키우길 했나, 옷을 번듯하게 입혀보길 했나, 너는 으트게 키웠는지도 모른다. 남들이 인자엄마는 애를 거저 키운다 했다. 에미가 지대로 해준 것도 없는데 늙어서까지 내가 너한테 이리 짐이 되고 있으니 내가 빨리 죽어야되는데 그 복도 못타고 난거 같고. 이노므 다리까지 다쳐가지고 니가 내 시중드니라 허리병까지 도지고..." 구순이 되어가는 늙은 엄마가 고개를 숙이고 한탄을 한다. 눈물이 줄줄 흐른다. 눈물을 훔치고 나는 너스레를 떨었다. 어릴 때처럼. "햐~~이거 이거 내가 글쟁이로 사는게 순전히 울 엄니 덕분이네. 고맙습니다, 엄니." "고마와? 내가 지겨운게 아니고 고마와?" 금방이라도 울 것처럼 요양원 가시겠다고 말씀하시던 심계옥엄니가 내 고맙단 말에 금새 얼굴이 밝아지신다. "고맙지, 그럼. 내가 늘 생각하는 거지만 울 엄니는 참 말씀을 잘하셔. 국민핵교도 안 나오셨는데 어쩌면 이르케 말씀을 잘하신댜?" 하고 말씀드리니 "니 외할아부지가 달변가셨니라. 인물도 좋으셨고.경우도 바르고 효자셨지." "효자? 아 그래서 엄니도 돌아가신 외할무니한테 그렇게 잘하셨구만요." "잘하긴. 해드린 것두 읍따..." "엄만 외할머니한테 참 잘하셨어. 매일 새벽 두 시간을 걸어서 할머니집 가서 똥기저귀 빠시고 목욕시키시고 식사 시중 들어드리는게 쉬워? 엄마도 젊은 나이가 아니었는데." "자식이니까 하는 거지." "엄마만 자식이 아닌데." "다들 바쁘니까 헐일 없는 내가 헌 것이지." "헐일 없긴 나도 키우고 작지만 구멍가게도 해야하고 엄마가 왜 할일이 없어?" "그야 너는 내가 신경 쓸 일 하나 없이 지 알아서 잘 하고. 가게야 여나 안여나 벨 상관읍꼬." "이모나 외숙모, 삼촌도 있는데 엄마가 할머니 병구완 다 하셨잖아." "그거야 니 할무니가 워낙 깔끔하셔서 다른 사람 손은 마땅치 않아 하시고 나만 찾으셔서 그런 것이지." "그치 엄니 말씀 잘하셨네. 외할무니도 자식 여럿이 있어도 엄마만 찾으셨담서." "그랬지." "엄니가 찾을 자식이 나 말고 또 누가 있어? 어디 숨카둔 자식이 있음 모를까?" "숨카둔 자식? 이 무슨 숭헌 소리를 허냐? 내가 자식이라고 해야 너 밖에 더 있냐?" "거봐여 자식이 달랑 나 하나 밖에 없음서 가긴 어딜 가신다해?" "넘들은 자식이 많아도 다들 요양원에 간다드만 거기도 좋댜?" "좋대? 엄니도 좋대니까 거기 가고 싶어? 엄니가 좋으시대믄 내 거기 보내드리고." 자꾸 요양원가시겠다 말씀하시는 엄니가 서운했다. 내가 뭐 서운하게 해드려서 저러시나? 정말 가고 싶으셔서 그러시나?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었다. "누가 좋대서 간대냐? 니가 나땜에 너무 힘드니까 내가 갈라구 하는 거지." "나 힘들어. 근데 엄마가 내 앞에 없으믄 그게 더 힘들어. 민정이가 밤에 몇 번 씩 엄마방에 들어가는거 엄마 아셔?" "민정이가?" "응, 한밤중에 공부하다가도 몇 번 씩 엄마방에 들어갔다 나와." "왜 피곤할텐데 잠을 안자구 내방엘 들어온대냐 민정이가?" "엄마가 잘 주무시나? 아프신거 아닌가? 숨쉬나? 안 쉬나? 가슴에 귀대보고 나온대." "에구 그랬대냐? 내새끼가 그러는지도 모르고 난 잠만 잤구나." "그러니 엄마가 나한테 부담이 된단 생각 같은 거 하지마. 민정이는 나보다 할머니가 더 좋대." "에구 으짜문 너랑 똑 같냐? 너도 자랄때 나보다 느이 할무니를 더 좋아했니라." "그랬지. 나는 할머니가 좋았어. 까다롭다고 다들 뭐라셨지만 난 할머니의 그 까탈스러움까지도 좋았어. 할머니가 돌아가시던 날 지금도 기억해. 가슴이 이러다 터지지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가슴이 따끔따끔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아팠어. 엄마 난 지금도 할머니가 그립고 또 그리워. 엄마 민정이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어. 할머니가 아파서, 못견디게 아파서 우리집에서 어떻게 해드릴수 없을때 그때 병원으로 모셔. 영원히 할머니가 우리 곁에 계시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으니까 사시는 동안 우리집에서 내가 매일 매일 볼 수 있게 해줘, 할머니가 건강하게 사시다가 꼭 가셔야 될 시간이 오면 내가 할머니 보내드릴 수 있게 해줘, 엄마." "그랬더냐?내가 내 새끼들 땜에라도 아프지 않고 니들 짐이 되지말아야하는데..." "엄니, 닦지 않으시고 뭐해?" 사랑터에서 돌아오신 심계옥 엄니가 민정이 방에서 나오신다. "허긴 내가 뭘 해." 엄니가 아이 방에서 나오시고 슬쩍 들여다 본 책상 위에 울 심계옥엄니가 제일 큰 돈으로 생각하는 2000원이 놓여 있었다. 엄니가 만든 종이인형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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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 “학교급식지원센터 설립 절실”

교육위원회에서 직접 언급... 인천시 의지에 따라 설립안 탄력 받을수도

인천시교육청이 일선 학교급식소를 불시방문해 위생 등에 대해 관리감독하는 모습. ⓒ인천시교육청   인천 관내 일선학교에 조달되는 급식재료들의 질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인천시의회에서 강조됐다. 인천시가 재정 문제 등을 이유로 그간 추진하지 못했던 입장을 바꿀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13일 열린 시의회 교육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임지훈 시의원(부평5)은 “입찰제도로 시행되고 있는 급식재료 납품업체들과 관련해 전자조달시스템에 등록할 수 있는 회사들에 대해 교육청과 학부모 점검단 등을 통해 낙찰 자격이 되는지를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행 제도에 의해 입찰에서 선정된 납품업체들 중 일부가 실제 약속한 급식 질을 지키지 않는 사례들이 나타나고 있어 학부모들의 항의가 나오기도 하는데, 학부모들이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손을 쓸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만약 급식 질의 문제점을 파악한 학부모들은 해당 학교 혹은 시교육청에는 민원 제기가 가능하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물론 일선 학교와 시교육청까지도 업체 쪽에 직접 제재를 가할 권한이 제한적이어서 문제로 지적된다.   만약 실제 납품되는 식재료의 질이 입찰과정에서 약속된 수준의 질보다 떨어질 경우, 시교육청은 계약법 위반으로 법적 소송을 제기할 수는 있다. 실제 인천 관내에서도 납품의 질 문제와 관련해 소송이 진행되는 학교가 있다는 것이 이날 시교육청이 업무보고 중 밝힌 내용.   그러나 단기간 개선이 시급한 급식재료의 개선 문제를 놓고 이렇게 소송전에 돌입할 경우 많은 세월이 흐르는 등 지리한 절차와 시간을 소요해 결국 목적한 바를 사실상 이루지 못한다는 맹점이 있다. 학부모들의 경우에도 문제점을 파악했다 해도 업체 현장에 방문할 권한이 없어 역시 제약이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입찰 선정된 업체들이 양심을 저버린 행위를 해도 단기간에 이를 개선하기가 힘들다는 것이 이날 교육위에서 지적된 주요 내용이다. 임 의원은 “이러한 사례로 학부모들의 항의가 나타난 경우들이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한국농수산유통공사의 전자조달시스템에 의거해 이를 기준으로 업체에 입찰자격을 주고 있는데, 세부적인 곳까지 행정영향이 미치지 못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전자조달시스템이 대면 계약 없이 가격만 보고 선정하다보니 업체가 이윤을 남기기 위해 폐단을 저지르는 경우로 본다”고 말했다.   인천시의회 교육위원회 회의 모습. ⓒ인천시의회   그러자 교육위 소속 시의원들 일부가 대면할 수 있는 수의계약의 방법도 있지 않느냐고 묻자 “수의계약은 청렴 문제가 걸릴 수 있어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현재는 불량업체들이 있을 경우 농수산공사에 지도점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교육청 관계자는 “급식의 질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인천에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해서 납품업체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간 시에 센터 설립을 계속 요구해 왔다”고 밝혔다.   실제 시교육청이 인천에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을 요구한 것은 지난해 10월 경부터다.   인천시는 민선6기 시절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시 재정문제가 점차 해소되고 있어 이젠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면서 지난해 중학교 전학년 무상급식을 시행했다. 그러자 학교급식시민모임과 진보정당, 시의원 일부가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급식납품체계의 관리감독 등을 강화한다는 설계에 따른 것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급식업체 및 영양사들이 극심하게 반대해 왔지만 여론은 설립의 필요성이 있다는 쪽이있다.   그러나 약 200~3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점을 들어 재정난에 있는 시에서 난색을 표하면서 지난 민선6기까지는 실현되지 못했다. 예산 전액을 시가 부담해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시가 부담이 크다는 게 외연적인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과 경기 등 인근 지자체들이 그것보다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치했고 인천보다 규모가 적은 기초단체인 시흥시 등도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운용해 성공사례로 정착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천에서도 조속한 설립이 요구되는 것도 사실이다.   서울의 경우 약 320억 원, 경기도는 약480억 원을 센터 설립에 투자했다. 이들 역시 재정부담이 크다는 것은 인천시와 마찬가지였으나 결국 ‘의지’로 해낸 셈이다.   새로 부임한 박남춘 인천시장이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에 의지를 보였던 만큼 박 시장의 의지가 시정에 반영될 경우 급물살을 탈 수도 있있다.   한편 시교육청 측은 “시에 학교급식지원센터의 설립 요구 외에도, 우리는 우리 차원에서 시교육청에서 급식계약에 최대한 관여할 수 있도록 공동구매 등도 검토하고 있지만 이들 모든 작업들이 단기간에 이루어질 행정은 아니라서, 지금은 그때그때 발생되는 문제들을 조치하면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관내 급식납품업체 중 전자조달시스템 등록돼 입찰 자격을 갖고 있는 수는 약 170개소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렌탈’로 조각예술 인프라 조성? '황당한 인천문화재단'

활동가들 “섬에 아무것도 없다는 식의 탁상공론 결과, 안타깝다”

인천문화재단이 '조각의 섬 조성'을 추진 중(아직은 미확정)이라고 밝힌 장봉도 전경. ⓒ한국관광공사   인천문화재단이 새로 출범한 8대 인천시의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외부 작품 렌탈로 조각예술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며 문화 인프라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8대 인천시의회 개원의회(17일까지 예정)에서,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9일 문화복지위원회에 개항장예술축제와 인천 섬 프로젝트 사업 등에 대해  주요 업무를 보고했다.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섬 프로젝트 사업은  인천 관내 섬 일부를 선정해 만화의 섬, 문학의 섬, 조각의 섬 등으로 테마를 잡고 특정 부지를 확보해 작품들을 조성하는 것이 대강의 사업 내용이다. 인천시 지원 예산 4억 원이 넘게 투입된다.   그러나 사업에 주민들의 요구나 의견 등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재단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업무보고에서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이사는 “현재 장봉도에 계획 중인 조각의 섬 테마 조성은 인천 작가의 작품만 갖고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1년에 5점 정도를 꾸준히 구입하면서 20~30점 정도를 한국조각가협회와 협의해 작품을 장기 렌탈해 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고 배려해야할 인천문화재단이 결국 외부 작가의 작품을 빌려오는 데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섬 주민들의 문화적 요구사항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일방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문화복지위 업무보고에서 김성준 시의원은 이에대해 “섬의 문화라는 것도 시민들이 직접 향유하는 상황 속에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재단은 일방적인 제시형 사업에 생각이 묶여 있다”면서 “시민 혈세를 일회성으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준 시의원. ⓒ인천시의회   유세움 시의원도 “렌탈을 하는 게 어떻게 지역 문화사업으로 당위성을 갖느냐”면서 “섬에 그런 문화가 없는 시점에서 억지로 조각이나 만화 테마를 밀어넣는 것은 뜬금없는 내용으로 향후 사업을 진행한다면 주민들이 항의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주민들이 인천시를 찾아와서 조각의 섬 등 테마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마침 재단에서 그런 구상이 있다고 답을 해줬다면서 재단을 찾아온 것”이라며 “우리는 주민들과 대화하고 옹진군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최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천문화포럼 내 문화환경분과 김종현 위원은 “준비단계에서 주민들 의견은 거의 수용하지 않고 공청회, 설명회만 형식적으로 하고 바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섬에는 문화가 없다’고 예단한 뒤 육지의 것을 섬에 갖다놔야 한다는 생각을 한 셈인데, 발상부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섬의 역사와 정체성, 자연생태 및 고유문화들을 모두 무시하는 결과”라며 “지역작가가 들어가고 말고 하는 게 본질이 아니다. 인공적으로 시설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으며 섬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조성하고 산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를 보존하면서 자연스럽게 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조양호 인하학원 이사장 해임 조치

교육부, "조원태 사장 편입학도 취소하라" 통보

                인하대학교 본관 전경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인하대에 부정 편입학했다는 의혹이 교육부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또 인하대와 한진그룹 총수 일가와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사실로 밝혀져 교육부가 조양호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에 대한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 해임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두 차례의 현장조사를 실시해 11일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조양호 회장 등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대해 대검찰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조양호 이사장                                         조원태 사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 사장은 미국에서 2년제 대학에 다니다 1998년 3월 인하대 3학년에 편입학했는데, 당시 인하대의 3학년 편입학 자격은 국내외 4년제 대학 2년 이상 수료(예정)자와 전문대학 졸업(예정자)였다.   조 사장은 미국의 2년제 대학에서 졸업인정 학점(60학점, 평점 2.0)에 미달하는 33학점(평점 1.67)만 이수한 뒤 1997년 인하대에서 교환학생 자격으로 21학점을 취득하고 다음해 3월 인하대에 편입했다.   인하대는 당시 외국 대학 이수자에게 이수학기를 기준으로 편입학 자격을 부여해 3학년에 편입하려면 4학기 이상 이수해야 하는데 조 사장은 이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에도 인하대 재단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었다.   또 조 사장은 졸업요건을 갖추지 못했는데도 학사학위를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학사학위를 받으려면 140학점 이상을 취득해야 했지만 조 사장은 120학점만 이수했고 교환학생 자격으로 취득한 21학점을 포함시켜 학사학위를 수여받았다.   교육부는 교환학생으로 수강해 취득했다는 21학점은 효력이 인정되지 않는 협약에 근거한 것으로 당시 인하대의 기준을 적용했을 때 졸업학점에 포함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 사장에 대한 편입학과 학사학위 수여를 취소하라고 인하대에 통보했다.                      인하대하교 부속병원   이와함께 회계운영 조사에서는 시민단체 등에서 제기한 인하대와 한진그룹 총수 일가 간의 일감몰아주기 의혹도 사실로 확인됐다.   인하대는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인하대 부속병원의 청소, 경비 용역을 조 이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맡겨 31억원에 달하는 일감을 주었으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차량임차 등의 용역비 15억원도 조 이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3개 업체에 수의계약으로 몰아줬다.   인하대 부속병원 지하1층 식당가 시설공사도 조 이사장과 특수관계에 있는 업체와 수의계약으로 체결했다. 공사비 42억원을 지급하는 대신 공사업체가 15년7개월 간 시설의 임대료를 받을 수있도록 했는데 임대료 수입총액이 공사비의 3.5배인 147억원에 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인하대는 이날 교육부 조사결과 발표에 대한 반박자료를 내고 교육부의 이사장 승인 취소와 검찰수사 의뢰는 과도한 조치라며 법적대응을 검토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인하대는 “조양호 이사장에 대한 임원취임 승인 취소는 학교운영에 중대한 장애를 초래하거나 학사운영에 부당하게 관여했을 경우에만 가능한데 교육부가 발표한 사안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조 사장에 대한 편입학 취소 통보 역시 1998년 교육부 감사 결과를 뒤집은 것으로 일사부재리 원칙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인천경찰청, 경인여대 압수 수색

10일 오전 국민권익위 수사 요청 따라 경인여대 강제수사 나서

<경인여대 홈페이지 캡쳐> 경찰이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 요청에따라 교육부 감사에서 학교 운영 비리가 드러난 경인여대<인천in 6월20,25일자 보도>에 대해 강제 수사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2월 경인여대의 법인 이사장, 총장, 명예총장 등의 학교운영 관련 민원 및 제보를 받아 내용을 확인하고, 관할기관인 교육부로 하여금 감사를 통해 이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도록 했다.   인천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10일 오전 경인여대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섰다. 경찰은 김길자 전 경인여대 총장의 업무상 횡령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수사한다고 이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8명을 경인여대에 보내 총장실과 김 전 총장이 이용한 명예총장실, 기획처 등지에서 각종 회계 자료와 교수 채용 자료 등을 확보했다.   지난달 교육부는 학교 설립자인 백창기 전 이사장과 김길자 명예총장(전 상임이사)의 법인 및 학교운영 전반에 걸쳐 감사를 벌여 이사장 등 법인임원의 학사행정에 관여 ▲강요에 의한 교직원의 기부금 납부, 학생회비 부당집행강요 ▲임원벌금 및 위자료 교원대납 ▲퇴직한 총장에 대해 인센티브 부당지출 등의 비위 사실을 적발했다. 김 전 총장이 교직원들에게 대학발전기금 기부를 강요하거나 성과급을 과도하게 지급한 뒤 일부를 되돌려받았으며, 법인 임원진은 교육부 승인 없이 법인 명의로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법인 회계에서 지출해야 할 비용을 학교 회계에서 빼서 쓴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법인 및 교비회계 부정집행액은 14억637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이에대해 백 전 이사장과 김 명예총장을 포함한 전·현직 임원(이사) 13명에 대해 시정요구와 함께 임원취임승인취소를 요구했으며 류화선 현 총장은 파면을 요구했다. 인천지방경찰청 관계자는 10일 "국민권익위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였다" 며 "구체적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 벌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경인여대 교수협의회는 10일 성명을 발표하고 "비리 사학의 전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이사회 임원진 전원 사퇴와 함께, 교육부의 임시 이사를 파견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뉴스타파'는 이날 "지난달 14일 교육부는 김황식 전 총리의 딸 김 모 교수 등 4명의 경인여대 교수 채용이 부적절하게 이뤄졌다고 지적했다"며 "김황식 전 총리는 대법관 시절이었던 지난 2006년 경인여대 김길자, 백창기 설립자 부부가 교비 부당 사용 혐의로 1,2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것을 뒤집고 무죄판결을 선고한 바 있다"고 밝혔다.  <경인여대 교수협의회 성명서 전문>   교육부는 2018년 6월 14일부로 동년 4월 10일부터 4월 18일까지 실시했던 경인여자대학교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로 ‘임원의 학사행정에 관한 총장 권한 침해’ 등 총 24개의 불법사항에 대한 지적과 함께 설립자인 전 이사장 백창기, 전 총장 겸 이사 김길자를 포함한 전·현직 임원 13명 전원 취임승인취소, 현 총장 파면, 1,463,757천원에 달하는 재정적 처분(안)을 통보 하였다.   25년 대학의 역사에서 다시 반복되지 말아야 했을 참담하고 비통한 일이다. 설립자 내외와 이들의 부역자들로 인한 불법적이고 부도덕한 학교 경영이 구성원의 상처를 넘어 대학발전을 표류케 했던 암울한 과거와 그 궤가 너무도 닮았다.   또한 억압과 통제, 그리고 유린으로 분규의 동인을 유발하고 신뢰의 붕괴를 획책했던 몸서리쳐진 그 과거의 시간이 되살아 난 것이다.   과거의 망령과 현재의 교육부 실태조사 결과의 차이는 무엇이란 말인가. 질곡 많은 부침의 과정에 남은 상처는 치료도 봉합도 없이 덮어두고 대학의 존립과 설립 이념의 존중을 빌어 분규 대학에서 가장 먼저 모범적 사례로 정상화를 선택했었다.   그리고, 압축 성장의 염원이 간절했던 교수, 직원, 학생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개개인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전국 전문대학 구조개혁 평가 최우수 등급획득, 특성화전문대학 5년간 선정, NCS거점센터 대학지정 등 명실상부 국내 최고 전문대학의 위업을 달성해 왔다.   다시는 암울한 역사로 되돌아 갈 수 없다. 과거를 경험했기에 그러하고,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기에 그러하다.   다시금 경인의 학생, 교수, 직원, 졸업동문의 자존감과 명예를 추락시킬 것인가 결단코 그럴 수 없다.   대학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전제한 신뢰로 움직이는 교육의 장이다. 그러기에 개척과 불굴의 의지로 경인여대를 설립하고 이 시대 지성을 견인하고 국가에 봉사하는 그 선한 동기와 지역사회 기여의 의지는 구성원 누구도 부정하지 않는다. 또한 순수한 희생정신과 근검절약 정신, 학교에 대한 지극한 관심과 애정도 인정한다.   그러나 개교 초기부터‘하늘은 섬기고 인간엔 따듯한’지극히 기본적인 설립이념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진실을 가리는 가면으로 순종을 강요하는 가식만이 난무해왔다. 그날 2000년의 교육부 감사 결과가 그러했고, 오늘 2018년 교육부 감사결과가 그러하다.   설립자 백창기 전 이사장과 김길자 전 총장 등은 또다시 공공기관인 대학을 사사로운 개인 살림으로, 법도, 원칙도, 진실함도 없는 강요와 속박으로 비교육적이고 반교육적이기조차 한 일련의 사태를 야기하여 대학 공동체에 스스로는 치유가 불가능한 상처를 남겼다.   설립자와 전 총장은 진실로 학생을 학생으로, 직원을 직원으로, 교수를 교수로 대우한 적이 있는가?   교수와 직원은 제각기 전문직 종사자인 책임주체로 존중되어야 하며, 공정하고 정당한 계약에 의하여 업무를 수행하도록 독려되어야 하고, 스스로 누릴 수 있는 의무와 권리가 제도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그 지극히 기본적인 복무의 원칙이 열정적인 교육으로, 정의롭고 진실한 학사업무로, 설립 주체에 대한 진실한 믿음과 존경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경인여자대학교는 설립자 백창기 전 이사장과 김길자 전 총장은 부당하고 부적절하며 불법적인 태도로 학생과, 교수, 직원들에 대한 부당함으로 일관했고, 이번 교육부 감사와 지난 2000년 교육부 감사결과는 이러한 부당한 학원 운영과 대학 경영의 불합리성을 확인한 단편에 불과하다.   교육부는 2000. 6. 경인여대와 태양학원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실시한 결과 허위 이사회 개최에 의한 이사회 부당운영, 위법 부당한 임원선임, 학장 임용 부당, 허위임용 보고, 대학설립비 교비회계 전가 등 30가지의 불법적인 학교운영사실을 적발 지적하고 그 후속 행정조치로서 교육부는 임시이사를 선임하여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한 바 있다. 설립자 내외가 학교경영을 다시 맡은 지 불과 10년 만에 또 다시 ‘비교육적 태도’가 이 교육의 현장에서 반복되었다.   이번 교육부 실태조사에서 지적된 부당한 학사관여, 부적정한 회계집행, 교원성과급 횡령, 인사비리 등 그 내용은 비리 사학의 전형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2018년 교육부 학교법인 태양학원 및 경인여자대학교 실태조사 처분 결과   1. 임원의 학사 행정에 관한 총장 권한 침해 2. 임원의 교원 채용에 관한 총장 권한 침해 3. 임원의 학교 직원 채용에 관한 총장 권한 침해 4. 관할청 사전 허가 없이 기채 차입 등 재산관리 부적정 5. 법인회계 부담경비 교비회계 집행 부당 6. 교직원 손해배상금 교비회계 집행 부적정 7. 총장의 복무관리 부적절(겸직허가 없이 사단법인 대표 겸직) 8. 명예총장 대학발전사례비 및 자문료 등 지급 부적정 9. 임원 벌금 및 위자료 교원 대납 등 10. 이사회 운영 부적정(제척사항 미준수) 11. 총장의 교원 성과급 일부 횡령 12. 퇴직 총장에 대한 성과급 지급 부당 등 13. 대학 기금(통일선교기금) 관리 및 처리 부당 14. 총장의 특정 기관에 대한 교직원 기부금 강요 15. 대학(학생처)의 학생회비 대학 기부 강요 16. 대학(사무처, 산학협력단)의 거래업체 기부 강요 17. 교원 신규 채용 심사위원 위촉 부적정 18. 교원 연봉계약서 작성 없이 근무 19. 교육용기본재산 교육용으로 미활용 20. 교육용기본재산 사용료 기부금으로 처리 21.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 사업비 집행 부적정 22. 일반경쟁 입찰대상 용역 수의계약으로 체결 23. 특성화전문대학 육성사업 세부사업의 계약절차 미준수 24. 기자재 구입 및 관리 부적정(내용연수 未경과 물품 교체)   설립자 내외는 다시 경영에 복귀하면서 2008년 10월 새출발 선포식을 통해 ‘정의와 사랑이 넘치는 교육공동체로서 모범 사학이 될 것’을 대내외 다짐하고 화려하게 복귀하였으나, 교육관과 교육적 태도, 그리고 의식이 일신되지 않은 상태에서 또 다시 불법적이고 비도덕적인 학교 경영으로 구성원들의 자존감을 훼손시켰다.   경인여대는 빼앗긴 주체도 없고 뺏은 주체도 없으며, 이제 대학에는 합법적으로 이사회나 대학 운영을 하지 못한 주체와 그것을 그렇게 정상화해야 하겠다고 판단하는 주체가 있을 뿐이다.   이제 학생, 교수, 직원 등 학내구성원들은 비정상적인 대학경영을 정상화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내구성원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를 회복하여야 하고 학원정상화방안에 대하여 충분한 논의를 통한 동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학생, 교수, 직원 등 학내구성원은 법령과 규정에 따라 대학을 대학답게 운영하고, 학생들의 교육과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교수의 정당한 교수권을 보장하고, 교직원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인격적으로 대우할 것이라는 믿음과 신뢰를 갖기 이전에는 설립자의 경영복귀는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경인의 구성원은 현재 처한 상황을 함께 통탄하면서도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을 학교법인 이사회와 총장을 비롯한 대학본부의 위기극복 대처방안을 고대하고 있었으나 처분안 요구가 내려진지 달포가 다 되도록 그간 고통받았을 구성원에 사과나 장래 대학운영에 대한 해법제시는 없이 그저 처분안에 대한 억울함만 토로하며 책임을 구성원으로 돌리려는 갖은 획책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이에 경인여대 구성원 모두 명실 공히 ‘정상화’가 되어야 한다는 염원을 담아 다음 사항을 요구한다.   1. 현 임원진 전원(이사 : 오인탁, 최동섭, 이광자, 차윤경, 류화선, 감사 : 강나라, 송춘환)은 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 교육부는 학내 구성원과의 소통을 통해 진정으로 교육을 이해하고 구성원들을 인간으로 대우할 수 있는 교육의식을 지닌 분들로, 대학의 학사공백에 차질이 없도록 임사이사를 즉시 파견하라. 2. 교육부는 교육부가 지적한 24가지 감사처분을 조속히 객관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모든 상황을 타대학 사례와 동일하게 대외언론 보도를 통해 공표하고, 대학당국은 학내 구성원에 이행방안을 사전공유하고 현 감사처분에 관련된 실처장 이상 주요 보직자를 전원 교체하라. 3. 대학당국은 학교의 주체별 대표 기구인 총학생회, 교수협의회, 노조 등의 정당한 자치활동을 철저히 보장하라. 4. 임시이사는 바르고 그른 것을 판단하는 상식과 교육을 교육답게 도모하는 전문성이 결합된 이성적이며 학교내 모든 분쟁요소를 해소할 수 있는 총장이 선출될 수 있도록 학내구성원이 참여하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만들어 대학의 정상화를 추구하라.   2018. 07. 09   경인여자대학교 교수협의회  

인천시, 신청사 건립 졸속 추진 '입증'

시, 청사 정밀점검 용역 발주... 중앙투자심사 신청사 '재검토' 이유 해소 차원

                                      인천시 신청사 투시도<자료제공=인천시>  인천시가 청사 정밀점검 용역을 발주했다.  신청사 건립을 위한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현 청사의 노후도와 안전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검토’ 결정을 받아 제동이 걸리자 이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시는 9일 ‘시청사(본관, 민원동) 정밀점검 용역’ 소액수의 견적입찰 안내공고를 냈다.  지난 1985년 준공한 본관(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만5922㎡)과 1993년 준공한 민원동(지하 1층, 지상 4층 연면적 4781㎡)의 상태와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입찰 참가자격은 수도권에 본점을 둔 안전진단전문기관으로 10일~16일 오전 10시까지 견적을 제출받아 오전 11시 개찰한다.  시청사 정밀점검 용역의 기초금액은 2182만4000원(부가세 포함)이고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30일이며 에정가격의 90% 이상 최저가격으로 투찰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한다.  이 용역의 과업은 육안을 통한 콘크리트 표면 결함(균열·누수·박리·박락·층분리·백태·철근노출) 여부, 부재 규격 실측을 통한 변위·변형 여부, 비파괴 시험을 통한 주요 부재의 균열과 콘크리트 강도 측정을 거쳐 상태등급(5단계)을 결정하는 것이다.  또 구조적 안전성평가를 실시하고 안전등급 및 보수·보강 방법을 제시하도록 했다.  시가 청사 정밀정검 용역을 발주한 것은 최근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에서 불합격 판정인 ‘재검토’ 결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시는 청사 본관이 준공한지 33년이나 지난 낡은 건물인데다 사무실 공간이 크게 부족해 24개 과와 1센터 등 490명이 외부 임대청사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신청사 건립 추진에 나섰다.  신청사는 ‘건립 기본계획수립 및 타당성 조사’를 거쳐 현 청사 운동장 북측부지 1만6229㎡(테니스장 및 어린이집)에 지하 3층, 지상 17층 연면적 8만417㎡(주차면적 3만6737㎡) 규모로 짓기로 결정했으며 사업비는 147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신청사(가칭 행복청)가 준공되면 외부(송도 미추홀타워 및 송도 G타워)에 분산돼 있는 실·과를 입주시키고 기존 청사(가칭 애인청)는 민원부서 등이 일부 사용하면서 상당 부분을 시민들을 위한 문화 및 복지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신청사 부지로 사용되는 시청 운동장 옆 두루미어린이집은 민원동을 리모델링해 확장 이전키로 했다.  기존 청사 리모델링에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데다 내진설계 보강 등이 필요하기 때문에 신청사 건립에 앞서 기존 청사의 상태와 안전성을 확인하고 활용계획을 확정하는 과정은 반드시 거쳐야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시는 신청사 건립을 서두르면서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재정적 타당성 조사를 맡기고 지난 4월 초 인천시의회로부터 신청사 건립을 반영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의결 받아 4월 말 재정적 타당성 조사 완료와 동시에 기존 청사 정밀점검이나 안전진단 없이 행안부에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했다.  지방재정법상 총사업비 500억원 이상의 신규 사업은 중앙투자심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따른 것이다.  이 과정에서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는 현 청사의 노후도와 안전성 등을 제대로 따져보지도 않고 신청사 건립에 나선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재검토 결정을 내렸다.  중앙투자심사 결과는 ‘적정’, ‘조건부’, ‘재검토’ 3가지인데 정부가 불합격 판정인 ‘재검토’ 결정을 내려 시의 신청사 건립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로 인해 6월 중앙투자심사 완료, 9월 설계공모, 11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발주, 2019년 12월 착공, 2021년 11월 준공 일정은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시는 청사 정밀검사 용역을 거쳐 오는 8월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위에 ‘신청사 건립안’을 다시 상정키로 했으나 통과 여부는 불투명하다.  시는 전임 시장 시절인 지난해 5월 신청사 및 루원시티 제2청사 건립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무엇엔가 쫓기듯 사업 추진을 서둘러 왔으며 결국 현 청사의 노후도와 안전성에 대한 검증조차 없이 ‘신청사 건립안’의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했다가 정부에 의해 제동이 걸렸다.  시가 중앙투자심사위에서 지적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기간이 30일에 불과한 청사 정밀점검 용역을 발주하고 8월에 신청사 건립 안건을 재 상정키로 한 가운데 심사를 통과할 것인지, 또 다시 ‘재검토’ 결정을 받는 망신을 당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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