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원가입
  • 마이페이지
  • 로그인
  • RSS

인천in 메일링 서비스

메일링 신청
상단버튼

| 기획연재 |

<서유당>과 고전읽기 도전하기
‘미메시스’... 낯설음에도 알고픈 ..

(1)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

[인천in]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서유당’과 함께 어렵게만 느껴지던 동·서양의 고전 읽기에 도전합니다. 고전을 읽고, 함께 대화하는 형식을 통해 고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그 문턱을 넘습니다. ‘서유당’의 고전읽기 모임에는 김경선(한국교육복지문화진흥재단 인천지부장), 김일형(번역가), 김  현(사회복지사), 최현지(여행잡지사 편집자) 등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요즘 서유당 독서모임에서는 어떤 책을 읽고 있으세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학」을 읽고 있습니다. “시학이요?” “시(poem)를 읽는 건가요?”...... 「시학」이 무엇인가? 궁금했다. 그 궁금증의 출발이 바로 서유당 독서모임 ‘하이델베르크’이다. 우리는 손명현 교수가 번역한 「시학」을 읽기로 하였다. 그러면 어디 ‘표지’부터 읽어보도록 하자. 시학-페리 포이에티케스(Περ? ποιητικ?ς), ‘포이에티케스’ 란 무엇인가? 트: 우선 원서 제목에서, 포이에티케(poietike)는 '만드는'이라는 뜻이었다고 해요. 제가 참고한 책에서 보면, 아리스토텔레스는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이성적으로 가르칠 수 있는 기술로 생각했답니다. 스승 플라톤이 문학이나 예술 작품을 천재만이 해내는 비이성적인 영감의 산물로 본 것과는 다른 시각인 거죠. 이런 맥락에서 제목을 '작시술'로 이해하면 책 내용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겠지요. 천병희 교수가 번역한 책의 각주에서 원어 ‘포이에티케’에 대해 '창작술', '작시술'로 설명하셨어요. 당시에 문학이라는 표현은 없었지만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보자면, 우리 앞에 있는 이 책은 '문학과 예술 전체에 대한' 최초의 이론서인 거죠.  제1장 “우리의 주제는 작시술인데, 우리는 그 일반적인 본질과 그 여러 종류와, 그 각 종류의 기능과, 좋은 시는 플롯이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가 및 시의 구성 부분은 얼마나 되며, 어떠한 성질의 것인가, 그리고 이와 동일한 연구 영역에 속하는 다른 사항에 관하여 제 1차적인 사항에서부터 시작하여 논하려고 한다”(손명현 역, 9쪽) 체: 6줄 읽었는데요, 시작부터 만만치 않지요... 계속 분류해 놓고 있네요. 사람들은 ‘시학' 을 왜 문학 이론의 시초로 언급할까요? 개론, 이론,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시학’에 그만한 요소가 담겨있다고 보는 것이지요. “서사시, 비극시, 희극시, ‘디튀람보스’ 및 대부분의 관악과 현악은 모두 모방의 양식이지만, 다음 세 가지 점에서 상호 간에 차이가 있다. 즉 모방의 매재(수단)가 그 종류에 있어서 상이하든지, 혹은 그 대상이 상이하든지, 혹은 그 양식이 상이하여 동일한 방식이 아니든지”(9쪽) 트: '여기까지는 문학과 예술 전체를 세 분류 기준, 그러니까 수단, 대상, 양식(방법)에 따라서 나눈다.' 고 이해하면 되죠?  체: 서사시, 비극시, 희극시, ‘디튀람보스’ 및 대부분의 관악과 현악이 모두 '모방의 양식'이라고 말하는데요, 다른 번역본에서는 뭐라고 했나요? 트: ‘미메시스’를 우리말로 ‘모방’이라고 번역하기 보다는 그냥 ‘미메시스’라고 쓰면 어떨까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미메시스’는 단순히 하나의 사물을 베껴 모사하는1:1 모방이 아닌, 훨씬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미메시스’를 사용하는 것이 분명하거든요. 체: 영어 번역본에서는 ‘미메시스’를 ‘이미테이션'이라고 번역하기도 했네요. 트: ‘미메시스’는 단순히 모사한다는 개념이 아니라 더 포괄적인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어요. 그냥 ‘미메시스’라고 원어 그대로 사용하죠. 체: ‘재현’이라고 하면 어떤가요? ‘미메시스’를 ‘재현’으로 번역한 책도 있던데요. '드러내는 것, 상황이 포함된 드러냄’ 그렇다면 굳이 우리말로 ‘재현’으로 번역하는 것이 더 가깝지 않을까? 라고 말씀하신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트: 이 책의 뒷장에 가면, ‘미메시스’에서 가장 중요한 게 ‘모방의 대상’이거든요. ‘미메시스의 대상’, 인간의 행동을 ‘미메시스' 한다는 것. 이게 핵심인 듯해요. 인간의 행동을 ‘미메시스’한다고 할 때도 미메시스가 단순한 모방이나 재현이 아니라는 게 확실한데요. 체: 그럼, ‘미메시스’라는 개념은 그대로  놓고 넘어가 볼까요? “어떤 사람은 색채와 형태를 가지고 많은 사물을 모방, 묘사하고, 다른 사람들은 음성에 의하여 그러는 바와 같이, 율동과 언어와 해음이 모방의 매재로서 사용될 때도 있다.”(손명현 역, 11쪽) 스: 해음, 멜로디, 화성, 선율... 여러가지 번역이 많더라구요... 멜로디가 훨씬 더 와 닿네요. 트: 원어(고대 그리스어)로 ‘하르모니아(harmonia)’라고 되어 있네요. 체: ‘목적’은 뭔가요? 트: 피리, 영어로는 ‘팬파이프’와 비슷한 악기라고 적혀 있어요. 스: '음... 야.... (흥얼거림)‘ 아프리카의 원시에서 하는 주술적인 음악에 가까운 것 같아요. 체: 무용가의 율동 표현 안에 슬픔과 모든 것이 다 들어 있잖아요. 명칭이 없는거, 언어만 가지고 하는 것이 우리가 요즘 말하는 ‘시’인가요? 트: 문학과 예술 일반을 말하는 것 같아요. '인간이 만들 수 있다'는 의미가 강한 거죠. “... 모방이 3절 운율이나, 혹은 애가 운율이나, 혹은 다른 어떤 운율에 의하여 행하여진다 하더라도 공통적인 명칭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 단 사람들은 운율에 ‘시인’이라는 말을 첨부하여 애가조 시인, 서사시 시인라고 부르는데, 이는 그들의 작품의 모방서에 의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용하는 운율에 의하여 공통적인 명칭으로 부르기 때문이다.”(11쪽) 트: ‘운율에 의하여 공통적인 명칭은 가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모방의 예로 소프론, 크세나르코스의 소극(희극)과 소크라테스적 대화를 말하고 있는데요. 당시에는 오늘날과 같은 문학의 개념이 없었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스: 내용보다는 운율-단어의 배열에 따라서 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요즘 시의 운율이 3.7조, 4.4조 처럼요.   “끝으로 이상 말한 모든 매재, 즉 율동, 해음, 시문을 다 사용하는 기술 형식이 있는데, 예컨대 디튀람보스 시와 송시, 비극과 희극이 그렇다.” (11쪽) 스: ‘디튀람보스 시’는 디오니소스를 찬미하는 합창가이구요, 주석에서는 서정시로 의미하고 있네요. ‘송시’는 아폴론에게 바치는 찬가이구요. 체: 비극, 희극이 개별적으로 나눠지네요. 분류가 애매하군요. 트: ‘디튀람보스’가 비극에 흡수되었겠지요. 체: ‘디튀람보스’, ‘송시’에 모든 수단을 다 사용하고, ‘비극’과 ‘희극’은 그 중 한 매재(수단)를 사용하고 있다고 하네요. “여러 가술의 이와 같은 차이점을 나는 모방의 매재라고 부른다.”(12쪽) 체: 이렇게 읽었는데 어떤가요? 초반에 모든 것을 분류했는데.... 스: 우리는 나누는 게 익숙해 있잖아요. 체: 운율가지고 분류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 어색합니다. 우리는 제1장을 ‘미메시스’란 무엇인가로 마무리해 보려 합니다. 책을 보거나 어떤 그림을 볼 때, 기준점을 제시해 준 것이 바로 ‘미메시스’가 아닐까요? 문예이론의 출발이 아리스토텔레스... 그 놀라움을 발견한 것 같습니다. 이걸 가지고 모든 분야에서 따라하려고 하는 것 같구요. ‘미메시스’라는 개념이 주는 낯설음에도 알고픈 마음이 커져간다는 느낌이 좋습니다. ‘미메시스’를 이해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 오늘도 뿌연 하늘 아래서 헤메이며 마무리해 본다. 하이델베르크모임에 함께한 사람들- 니체, 칸트, 마르크스, 프로이드를 만나고 싶은 김경선, 김일형, 최윤지, 김현. '이스트체'에 대해 - '이스트'는 빵을 부풀게 하는 효모의 일종이다. '고전'은 어렵기 때문에 특정한 사람만이 읽는 것이 아닌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다'는 취지로 시작했기에 '고전을 대중에게 부풀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그리고 하이델베르그모임에 모인 사람들이 니체, 칸트, 마르크스, 프로이드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각자 이 학자들의 이름을 따서 이, 스, 트, 체 라고 닉네임을 부르기로 하였다. 참고문헌: 아리스토텔레스, 손명현역(2009), 시학, 고려대학교출판부. 아리스토텔레스, 천병희역(2017), 수사학/시학, 도서출판 숲. Aristoteles, Manfred Fuhrmann(1982), Poetik, Griechisch/Deutsch, Philipp Reclam jun. Stuttgart. S.H.Butcher(1951), Theory of Poetry and Fine Art, Dover Publications, Inc., New York.  
김인자 작가의 할머니 꼬시기
"대장 먼저 가서 기다려요. 나도 곧..

(236) 뇌건강학교 가는 길

인천시에 '두뇌톡톡 뇌건강학교'가 생겼다. 치매환자와 보호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 '두뇌톡톡 뇌건강학교'. 2시에 개관식이 있다고 해서 참석하기로 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지독한 길치인데다 감기 기운도 있고 낼 아침 강의도 있고 이래저래 망설어졌다. 행사장이 전철역과 곧바로 이어져있는 것도 아니어서 더욱 더 걱정이 됐다. 하여 동화구연가이신 조숙희 선생님께 문자를 드렸다. 함께 가자고. 감사하게도 조숙희선생님에게서 전철역에서 만나 함께 가자는 답장이 왔다. 66세 조숙희 선생님은 시각장애자분들께 책읽어주는 봉사를 하고 싶어하신다. 그리고 조 선생님도 나처럼 치매환자를 집에서 돌보는 치매보호자셨다. 작년 8월 11살 터울의 짝꿍님이 돌아가시기전까지는. "신앙이 없었으면 아마 나는 지금 이 세상사람이 아니었을 거예요." 선생님 그동안 어찌 지내셨어요? 하는 내 물음에 조 선생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하신 말씀이시다.   "선생님, 저 버스를 놓쳤어요. 선생님 먼저 가셔요." 이것저것 집안 단도리를 해놓고 나오다보니 조 선생님과의 약속시간을 지킬 수 없을거 같아 문자를 드렸다. 그랬더니 조 선생님은 내가 있는 곳으로 오셨다. 참으로 따뜻하신 분. "집에서 어르신 모시는거 많이 힘들지요?" 조 선생님이 내손을 잡아 호주머니에 넣으며 물으신다. "에구, 손이 왜 이렇게 차? 근데 밥은 먹고 다녀요? 지난번에 봤을때보다 얼굴이 어째 더 쪼그매졌네." "끝나고 집에 가서 먹으면 돼요." "잘 먹고 다녀요. 치매환자들을 케어하시는 보호자 분들은 특히 더 본인들 건강에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돼. 그렇지 않으믄 이겨낼수가 없거든. 이거 한 번 먹어봐요." 조 선생님이 가방에서 작은 팩을 꺼내 내미신다. 뚜껑을 열어보니 견과류다. 이거 저거 골고루 들어있는 건강 알갱이들. "나도 뭐하다보면 매번 끼니를 놓칠 때가 많아. 그럴때 이걸 먹으면 든든해지더라구요. 잘 먹고 다녀요. 김 선생님." "선생님 드세요. 저 괜찮아요." "난 밥 잔뜩 먹고 나왔어. 어서 들어요." 버스에서 내려 개관식 행사장까지 찾아가는 동안 네비게이션처럼 척척 길을 찾아가시는 조 선생님. "선생님 길을 잘 찾으시네요. 걷기도 잘하시고요." "그래요? 내가 길눈이 남들보다 좀 밝아요. 걷는 건 걷다 보니 늘은 거고." "걷다보니 늘으셨다고요?" "예, 나도 잘 못걸었어요. 다리 힘이 없어서. 그런데 차 팔고 걸어다니다보니 다리에 힘이 붙더라고. 나 요기서 조기도 못걸어다녔거든. 그런데 지금은 걸어다니다보니까 서너 정거장도 거뜬히 걸어. 남편 보내고 더 튼튼해졌다니까." 4년 넘게 집에서 남편을 모셨던 조 선생님. "김 선생님 힘들면 너무 애쓰지말고 시설로 모셔요. 나도 집에서 모시다가 마지막 몇 달은 요양원으로 모셨어.너무 힘들어서." "아직은 괜찮아요.선생님. 지팡이 없으면 잘 걷지 못하시지만 그래도 지팡이 짚고 센터도 가시고 식사도 왠만큼 하시고." "그래요. 집에서 내 손으로 모실 수 있으면 그게 젤 좋긴하지. 나도 우리집 대장을 집에서 모시는 동안 그 흔한 욕창 한번 걸리지 않게 잘 모셨어요." 짝꿍님을 대장이라고 부르시는 조선생님. "나를 엄청 예뻐했어요.우리집 양반이. 누워있으면서도 항상 미안해 했어요. 가장이 이러고 있어서 미안하다고 하루에도 몇 번씩 미안하다고 그랬어요 우리집 냥반이." "예, 그르셨을거 같아요. 선생님." "우리집 양반이랑 나랑 11살 차이예요. 그러니 얼마나 예뻐했겠어." "예, 선생님. 언제 돌아가셨어요? 아저씨는요." "작년 8월 13일 세시 십삼 분 사십 초." 돌아가신 분 초까지도 정확히 기억해내시는 조선생님 눈이 금방 촉촉해진다. "선생님, 지금 혼자 지내셔요?" "예, 혼자 살아요. 자식들은 결혼해서 다 서울서 살고. 내 친구들도 다 서울서 살지. 내가 서울 토박이거든. 남편 죽고나니 친구들이 다들 성화야. 서울로 이사오라고. 거기서 혼자 뭐하냐고." "아, 선생님 서울서 사셨어요?" "그랬죠. 서울서 나고 자랐지. 40년을 방배동서 살았으니까. 나 방배동 토백이에요. 친구들도 죄다 거기 살고 있고." "그럼 혼자 여기 계시지말고 서울로 이사가셔요. 선생님." "그래야는데 그게 또 잘 안되네요. 남편이랑 여기 살믄서 좋은 추억이 많았거든. 김 선생님 이거 한번 볼래요?" 조 선생님이 핸드폰을 열어 사진을 보여주신다. 토끼풀로 만든 팔찌랑 반지다. 굽은 손에, 손가락에 토끼풀 꽃반지랑 꽃팔찌를 끼고 하얗게 웃고 계신 할아버지 참 고우시다. "우리 남편 멋찌지요? 살아 생전에 이렇게 깨끗했어요. 가끔씩 날 못 알아볼 때도 있었지만 고 시간은 짧았고." "예, 선생님 너무 고우세요. 토끼풀 반지도 예쁘고 팔찌도 예뿌고요." "내가 만들어다 잔뜩 끼워줬지. 왕자님처럼. 지금 생각해보믄 왕관을 하나 만들어서 씌어줄 걸 그게 아쉽더라고. 노래도 불러주고 동화도 들려주고 그랬는데. 그럼 우리 남편이 조언도 해주고 그랬어요." "조언이요?" "예. '대장 내가 아이들한테 오늘은 이런 동화를 들려줬어요. 대장도 한 번 들어봐요'. 하고 내가 우리 남편한테 옛날에 옛날에 하면서 동화를 들려주면 우리 남편 애들처럼 아주 좋아했어요. '이 사람아 여기는 이렇게 해야지' 하믄서 조언도 해주고. 우리 남편은 치매 걸린 사람 답지않게 아주 영특했어요. 우크렐라도 아주 잘쳤어. 막 치는거 같은데도 리듬이 맞더라고. 우크렐라를 막 치면서 나한테 노래도 불러줬어요. 그러다 갑자기 당신 누구냐고? 모르는 사람이 왜 여기 있냐고 해서 나를 슬프게 했지만." "아저씨가 선생님 자주 못 알아보셨어요?" "예, 자주 그랬죠. 그럴 때는 먼저 눈빛이 달라져요. 신기하게도 말이죠. 우리집 냥반이 눈이 이렇게 아래로 추욱 처져서 참 선한 눈이거든? 그런데 눈빛이 달라져. 눈빛이 달라지면 영낙없이 당신 누구냐고? 묻지요. 그럼 내가 '대장 나예요, 당신의 아내' 이렇게 말하면 '웃기고 있네. 당신이 왜 내 아내야.' 하고 남편이 콧방귀를 풍풍 뀌지. 나는 우리 남편 보낼때 그렇게 갑자기 가버릴줄 몰랐어요. 한 4.5년은 더 거뜬히 살 줄 알았지. 죽기 전에 아주 좋아졌었거든. 밥도 잘 먹고 나도 자주 안 까먹고. 그래서 나는 퇴원해서 집으로 데려갈라고 했어.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릴 줄 몰랐지. 근데 누가 그러더라고. 죽기전에 이별 잘 하라고 좋아지는거라고. 그때 맛있는거 많이 잡숫게 하고 잘 해드리라고 허데." "예,선생님." "김 선생님도 어무니랑 그 날이 오면  너무 당황하지말고 너무 슬퍼하지도 말고 덤덤히 받아드려요. 난 우리 남편 보낼 때 귀에다 대고 이렇게 말했어요. '대장 먼저 가서 기다려요. 나도 곧 따라 갈테니. 당신이 내 남편이어서 나는 정말 행복하고 좋았어요' 그랬더니 우리 남편이 행복하게 웃으면서 그러더라고. '나도 좋았어' 까똑. 그날 저녁 조 선생님에게서 문자가 왔다. 선생님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무리하지 않았는지 염려되네요. 모쪼록 건강하세요. 치매 어무니 잘 모시려면 김 선생님이 건강해야합니다. 그래야 그 건강한 좋은 기운이 어무니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거든요. 따뜻하고 건강한 기운. 조 선생님의 그 좋은 기운 듬뿍 받은 날. 나는 많이 행복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셔요...  
앨범 속 그 곳, 그 이야기
한동안 ‘청룡기’는 인천을 떠나지 ..

(18) 고교 야구

낡은 고교 앨범은 추억 저장소이다. 까까머리와 단발머리를 한 그대가 있고 분식집 문턱을 함께 넘나들던 그리운 친구들도 있다. 3년간의 발자국을 남긴 모교 운동장과 교실의 모습도 아련하다. 빛바랜 사진첩에는 ‘인천’도 있다. 교정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히 교문을 나서 사진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그대들 덕분에 그때의 인천을 ‘추억’할 수 있다.     SK 와이번스가 한국야구사에 길이 남을 한편의 각본 없는 드라마를 썼다. 지난 11월 12일 잠실구장에서 2018한국시리즈(7전4승제) 6차전 경기에서 두산베어스를 꺾고 8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 순간 ‘한국 야구의 홈’ 인천의 시민들은 오랜만에 야구에 대한 자존심을 세웠다. 야구가 국내에 들어온 것도 인천을 통해서였다. 신식 스포츠인 ‘베이스 볼’은 개화 문물의 하나였다. 1899년에 인천고의 전신인 ‘인천영어야학회’ 학생들 사이에서 야구와 유사한 놀이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1967년도 동인천고 앨범.   1950년대 전국에 고교야구의 열풍이 불 때 인천은 그 중심에 있었다. 인천상업의 후신 인천고는 1952년부터 3년 연속 전국체전 우승, 1953년, 1954년 청룡기 우승 등으로 고교야구 최강자로 군림한다. 이때부터 인천은 야구 도시의 별칭인 ‘구도(求都) 인천’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1965년도 인천고 앨범. 옛 인천공설운동장 야구장 1956년도 동산고 앨범. 최정상 시절의 동산고 야구단   1945년 9월에 창단한 동산고 역시 인천을 대표하는 명문 야구팀이다. 동산고는 인천고를 이어받아 청룡기 대회 3연패(1955년~57년)를 포함해 무려 6번이나 정상에 올랐고, 봉황기와 황금사자기도 한 차례씩 거머쥐는 등 전국대회 22회 우승이라는 화려한 전적을 쌓았다. 류현진과 최지만 등 메이저리거를 2명이나 배출했다.   1956년도 동산고 앨범. 최정상 시절의 동산고 야구단 1956년도 동산고 앨범. 최정상 시절의 동산고 야구단 1967년도 동산고 앨범. 청룡기 우승 시내 퍼레이드   5,60년대 인천 시중의 화제는 단연 ‘야구’였다. 어른들은 라디오 주위에 모여 야구 중계방송을 듣기에 여념이 없었고, 학생들은 경인선 열차 편으로 서울 동대문구장으로 가서 원정 응원을 했다. 시가지는 마치 철시한 듯 하다가 우승 소식과 함께 하나 둘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애 어른 할 것 없이 동인천역으로 개선장군들을 마중 나갔고, 선수단은 브라스 밴드를 앞세워 ‘보무도 당당한’ 시가행진을 시작했다.   1963년도 동인천고 앨범. ‘DONGKO(동고)’ 유니폼의 동인천고야구단 창단멤버   1960년대 인천의 ‘제 3의 야구부’가 등장했다. 1962년 기존의 판을 깨겠다는 도전적인 의욕으로 동인천고 야구단이 창단했다. 당시에는 ‘야구’ 하면 으레 ‘인고’ ‘동산고’라고 말하던 시절이었다. 동인천고 야구단은 동인천중 출신 13명으로 구성된 ‘미니팀’으로 출발했다. 여차하면 3루수가 투수 마운드에 서야 했고 외야수가 포수 마스크를 써야 했지만 그 기세만큼은 만만치 않았다. 63년과 64년 연이어 황금사자기대회 때 인천고와 동산고를 지역 예선에서 격파하고 본선에 오르는 등 전국 고교야구계에 돌풍을 일으켰다.   1968년도 동인천고 앨범.     그러나 동인천고 야구단은 예산 부족 등으로 창단 7년 만인 1968년 해체되고 말았다. 그 후 동문회와 재학생을 중심으로 야구부 재건을 위한 노력에 힘입어 잠시 재창단되었다. 어려운 상황에서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누적되는 야구부 재정적자와 스카우트 문제를 넘지 못하고 다시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되었다. 야구부 선수들은 경기도 남양주의 심석종고로 전학 갔다. 오늘날까지 동인천고 동문회가 가장 아쉬워하는 역사의 한 줄이다.   유동현 /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
금요시단
북에도 시인이 살고 있었네

[금요시단] 북한 시인 반디의 ..

오늘은 북한의 시를 읽어보기로 한다. 반디라는 시인으로 반디는 필명이다. 반디의 실제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반디의 시집 『붉은 세월』의 추천사를 쓴 피랍탈북인권연대 도회윤 대표는 이 시집을 출판하면서 현재 북한에 살고 있는 반디 시인의 안위를 걱정하는 소회를 밝혔다. 우리도 북에서 비밀리에 작품을 쓰는 반디 시인의 안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조심스러운 마음을 가지고 작품을 소개한다.   들꽃을 내 사랑함은   꽃 중에도 들꽃을 내 사랑함은 그것이 아기의 눈동자 같아 아 아기의 눈동자 같아   꽃 중에도 들꽃을 내 사랑함은 그것이 어머니 통치마 같아 아 어머니 통치마 같아   꽃 중에도 들꽃을 내 사랑함은 그것이 울어도 남몰래 우는 아 빨래집 아줌마 같아   이 시는 우리 민족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북한에도 들꽃처럼 고운 눈동자를 가진 아기가 있다는 것, 북한에도 통치마를 입고 억척스럽게 자식들을 키우는 어머니가 있다는 것, 북한에도 빨래를 해주고 생계를 이어가는 가난한 우리 이웃이 있다는 사소한 사실이 이 시를 읽으며 새삼스럽다. 우리가 북한을 너무 모르고 오랫동안 북한을 악마의 소굴쯤으로 세뇌를 받아 그런 것은 아닐 런지. 반디가 들꽃을 사랑하는 이유가 한결같이 소박하고 가난하고 연약한 서민적인 것이라는 것에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정서는 북한 사회뿐만 아니라 인류 보편적인 정서이기 때문에 그만큼 정감 있고 친숙하게 다가온다.   겨울의 떡갈나무   눈 내리는 산허리에 떡갈나무 한 그루 죽은 잎을 가지마다 그냥 달고 서 있네 버려라 미련을 떡갈나무야 가버린 생명은 두 번 다시 필 수 없단다   눈 내리는 산허리에 떡갈나무 한 그루 광풍에 시달려도 죽은 잎을 못 버리네 버려라 후회를 떡갈나무야 생전에 너 어이 사랑을 못다 줬더냐   김소월 풍의 민요조 가락을 유지하고 있는 이 시도 북한의 시문학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북한 시인들의 시풍도 모두 달라서 반디의 시만 읽고 북한 시문학의 경향을 속단하기는 어렵다. 렴형미 시인처럼 남한의 시풍처럼 자유시를 쓰는 시인도 많다. 이 시는 겨울철에 나뭇가지에 죽은 잎을 여전히 달고 있는 떡갈나무를 보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마음, 후회하는 마음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는 인간의 나약한 마음에 대비시키고 있다.   어서 쓸데없는 미련을 버리고 후회하는 마음을 버릴 것을 권하고 있다. 심기일전하여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매사에 임하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말라는 충고의 속삭임이 담겨져 있다. 문학은 보편성이 결여되면 공감을 얻기 어렵다. 이 시엔 세계 어느 지역 사람에게도 통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가 담겨 있기에 감동의 요소로 작용한다. 이미 생명이 다한 것에 대한 미련과 후회는 상심만 깊어갈 뿐이니 다시는 그런 실수는 하지 말라는 교훈이 들어 있다.   진달래야   진달래야 새봄은 어디서 오니 청제비가 날아오는 강남에서 걸어오니 꽁꽁 언 땅 속에서 눈서리를 이기는 연약한 네 뿌리 거기에서 온단다   진달래야 새봄은 어디서 오니 아지랑이 면사포 쓴 천사가 갖다주니 아파도 눈물 참고 칼바람을 이기는 가냘픈 네 가지 거기에서 온단다   이 시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매우 평이한 언어로 간단한 사실을 노래하고 있지만 북한 인민이 기다리는 새봄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면 결코 간단한 서정을 노래한 시로 읽힐 수만은 없다. 이 시에서 새봄은 자유, 평화, 인권, 평등이 보장되는 새로운 사회를 나타낸다. 모든 것이 내포된 포괄적 개념의 새봄인 셈이다. 정치 사회적인 측면뿐이 아니라 종교적인 메시지까지 포함 되어 있다. 흔히 신은 인간의 외부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내부에 존재한다고 한다. 행복은 우리 마음속에서 찾아야 한다는 말도 있다. 불교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이 지어낸다고 말하고 있다. 보편적인 것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메시지까지 이 시엔 담겨 있다.봄으로 상징되는 자유와 평화와 인권이 외부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서리를 이기는 연약한 네 뿌리에서 오고 칼바람을 이기는 가냘픈 네 가지에서 온다는 것은 곧 종교적 심상의 발로라고도 볼 수 있다. 꽁꽁 얼어붙은 북한 체제에서 미래의 희망을 걸 수 있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힘이 아니라 인민 자신들의 힘에 의해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이 담겨져 있다. 반디 시인이 바라는 대로 어서 남북화해와 교류협력을 통해 북한에도 자유와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가 어서 오기를 간곡히 염원한다.   반디 시인은 이를테면 북한의 반체제 시인이다. 여기에 소개하지 못한 상당수의 작품이 북한의 세습독재와 일인독재체제를 맹렬히 비난하고 있으며 북한의 실상을 낱낱이 고발하고 있다. 반디는 이미 소설집 『고발』을 펴내 얼굴 없는 저항 작가로 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시집은 소설집에 이은 두 번째 저서로 탈북민에 의해 남한으로 반출되어 북한인권단체의 노력으로 출간되었다. 북한에도 어서 언론의 자유, 출판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반디: 북한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작가·시인. ‘반딧불이’를 뜻하는 ‘반디‘는 작가의 필명이다. 전체주의 체제 아래에서의 삶에 대한 일련의 이야기를 써서 『고발』이라는 제목으로 탈북자, 브로커 등 여러 사람을 통해 남한으로 원고를 반출시켰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실린 이 책으로 ’북한의 솔제니친‘이라 불리며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소설집은 27개국 20개 언어로 번역되었는데 영국의 맨 부커상 수상작인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버러 스미스가 번역한 『고발』의 영국판은 영국 펜 번역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반디는 이 소설집에 이어 두 번째 저서로 시집 『붉은 세월』을 펴냈다.  
유광식 작가의 <고주파 인천>
무밭 통가스

(14) 유광식 / 사진작가

부평구 산곡동, 2018 ⓒ유광식 추위를 걱정할 즈음 미세먼지 폭탄을 맞았다. 대기가 점점 나쁘게 되어 가는 것 같아 씁쓸할 따름이지만 올해도 김장은 별 탈 없이 진행될 것이다. 우리는 월동준비차 김장을 하며 1년의 건강생활을 장담한다. 김장 배춧잎이 건강의 보증수표인 셈이다. 미세먼지와 각종 방사선 오염에 의해 우리 몸은 건강은커녕 불안만 느는 형국인데도 말이다. 그런 걱정은 붙들어 매라는 듯 통가스 형님은 작은 화분에서 자라고 있는 무 형제들을 보살피고 있었다. 예상컨대 주인 어르신은 김장을 위해 화분에 무씨를 뿌렸을 것이다. 거름을 주어가며 김매기도 하면서 보살핀 결과로 알차게 자란 무를 잘라 조만간 맛있는 깍두기나 동치미를 담글 생각에 산동네 어두운 밤이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또한 무청은 방범창에 걸어 찬바람에 말린 다음 한 겨울 시원한 시래깃국으로 몸을 데워줄 것이다. 그 기간 통가스 형님은 불침번을 자청하며 여러 침범을 막아 줄테니 너무나도 든든해 보인다. 김치 없인 아무것도 못하는 한국. 한 때는 김치가 없다고 정말 못살까 했는데 이젠 김치가 없다면 너무 슬플 것 같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생각을 하니 김장과 관련한 재료들의 성장을 걷다가 보게 되었을 적에는 나도 모르게 주문을 외게 된다. ‘무럭무럭~푸르게푸르게~’ 말이다. 예로부터 먹는 것에 관하여는 어른들의 불같은 호통이 많았다. 한 번은 할아버지 댁에서 밥알을 남긴 나에게 아버지는 밥 한 공기에는 어느 것인지는 모르나 밥알 한 톨에만 복이 들어 있다며 그럴 테면 남기지 않고 뚝딱 먹는 수 밖에 없다는 이치를 깨우쳐 주셨다. 당시 어찌나 화끈했던지 지금까지도 그 기억이 머릿속에 남아 이젠 밥을 남기지 않고 먹는 습관이 들었다. 올 해 김장도 긴장이 된다. 미세먼지 걱정이기도 하고 얼마나 맛있는 김치로 숙성될까 이기도 하다.   

| 오늘의 TOP 뉴스 |

인천시, 지방공공기관 채용비리 전수조사

지난해 10월 이후 신규채용과 최근 5년간 정규직 전환, 23개 기관 대상

      인천시가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을 위해 23개 지방공공기관 및 공직유관단체를 대상으로 신규 채용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채용 전반에 대해 전수 조사를 벌인다.  시는 최근 ‘채용비리 전수조사단’(단장 감사관)을 구성했으며 내년 1월 31일까지 지방공공기관 임직원의 채용청탁이나 부당지시 여부, 인사부서의 채용업무 부적정 처리 여부, 채용절차별 취약요인 등을 집중 점검한다고 20일 밝혔다.  전수조사 대상은 올해 10월 31일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일 이후의 신규채용과 최근 5년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채용이다.  시는 다음달 14일까지 1차 전수조사를 통해 비리 혐의가 높은 경우와 주요 제보사항을 추려 18일~내년 1월 18일까지 행정안전부와 합동으로 심층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채용비리 전수조사 대상기관은 ▲5개 공사·공단(인천도시공사, 인천교통공사, 인천관광공사, 인천환경공단, 인천시설공단) ▲12개 출자·출연기관(스마트시티, 인천투자펀드, 인천종합에너지, 인천의료원, 인천연구원, 인천신용보증재단,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 인천문화재단, 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인재육성재단, 인천복지재단) ▲6개 공직유관단체(인천시체육회, 인천시장애인체육회, 송도아메리칸타운, 인천인력개발센터, 인천광역자활센터, 인천도서관발전진흥원)다.  공사·공단은 ‘지방공기업법’, 출자·출연기관은 ‘지방자치단체 출자·출연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공직유관단체는 ‘인사혁신처 고시’에 따른 것이다.  시는 채용비리 특별 집중신고기간 운영에 맞춰 시 홈페이지에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국민권익위원회)’ 웹 배너를 설치하며 채용비리 전수조사단(032-440-3132)에서 신고 접수 및 상담을 진행한다.  인천시민을 포함한 국민들은 전국 어디서나 국번 없이 부패·공익 신고상담(1398), 정부 대표 민원전화 국민콜(110)을 통해 채용비리를 신고할 수 있다.  한편 시민사회는 이번 채용비리 전수조사에서 최근 불거진 인천교통공사 임직원 친인척 입사에 따른 의혹이 명확하게 확인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인천교통공사의 경우 2016년부터 최근까지 3년간 신규 채용자 19명과 정규직 전환자 8명이 공사 임직원의 친인척으로 확인됐다.  

"해사채취 해역이용영향평가서 반려해야"

황해섬넷 "선갑도 바다모래 채취 영향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엉터리"

                      바다모래 채취 예정지인 선갑지적 위치도<자료제공=황해섬네트워크>  사단법인 황해섬네트워크(이사장 최중기 인하대 해양과학과 명예교수)가 ‘옹진군 선갑 지적 바다모래채취 해역이용영향평가서(초안)’ 검토 결과 부실 작성이 확인됐다며 반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황해섬네트워크는 19일 보도자료를 내 “인하대 해양학과 전문가들과 함께 해역이용영향평가서를 검토했는데 바다모래 채취예정지 인근의 해양생태계보호구역(대이작도 풀등)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조사·분석하지 않는 등 전체적으로 부실하게 작성됐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불충분한 현장조사와 근거자료의 부족 등 부실한 해역이용영향평가는 반려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황해섬네트워크는 “해역이용영향평가서는 해사채취로 인한 수심 변동 및 파랑의 굴절에 따른 침·퇴적환경 변화 요소 과소평가, 해양생태계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저서동물 및 해초류에 대한 조사 누락, 모래에서 하면하는 흰베도라치와 치자어 등에 대한 자료 누락 등 워낙 부실해 바다모래를 채취할 경우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제대로 알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바다모래 채취는 바닥에 있는 유기물 뿐 아니라 저층의 중금속 등도 부유시키고 먹이사슬을 통해 농축됨으로써 이 지역 생물들이 중금속에 오염될 가능성이 높은데 정확한 평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부유물 증가로 인한 태양빛 차단은 해조류의 광합성을 저해할 수 있으나 해양보호구역에 서식하는 잘피(거머리말, 새우말 등)와 해조류의 피해 가능성은 물론 부영양화로 인해 이 지역이 산소소모 과다로 빈산소 해역으로 전환됨으로써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사업의 필요성과 관련해서는 바다골재를 대체할 수 있는 순환골재의 생산량과 가격 등을 비교해야 했지만 바다모래의 우수성만 제시하는 등 객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황해섬네트워크는 “‘옹진군 선갑지적 바대모래채취 해역이용영향평가서’는 해사채취가 해양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고 특히 보호 종에 대한 영향 정도와 대책 제시 등은 전무한 가운데 사업의 필요성만 강조한 엉터리라는 사실이 인하대 해양 전문가들의 검토 결과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썰물 때만 드러나는 바다의 모래섬인 대이작도 풀등<자료제공=황해섬네트워크>   한국골재협회 인천지회는 지난해 덕적·굴업 지적에서의 바다모래 채취기간이 끝나자 올해부터 5년간 대이작도 해양생태계보호구역(풀등)과 인접한 선갑 지적 10개 광구에서 매년 1000만㎥씩 5000만㎥의 바다모래를 채취하기 위해 옹진군을 거쳐 인천시에 골재채취 예정지 지정 신청을 냈다.  시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과 해양교통안전협의, 해역이용협의를 거쳐 지난 9월 바다모래채취 예정지 지정을 고시하고 마지막 절차인 해역이용영향평가협의 및 주민의견수렴을 진행 중이다.  어민들과 환경단체들은 바다모래 채취가 어패류의 산란장을 파괴함으로써 어족자원을 고갈시키고 해양생태계를 망가뜨린다며 강력 반발했고 옹진군 선갑 지적 바다모래채취는 7개 광구에서 3년간 1785만㎥를 퍼내는 것으로 축소됐다.  옹진군 앞바다 모래채취는 골재공급을 내세워 끊임없이 반복되는 가운데 옹진군은 공유수면 점·사용료 수입(3년간 약 750억원 추정)에 기대고 인천시는 옹진군으로부터 바다모래 채취 예정지 신청이 들어오면 관련부서(환경정책과, 수산과, 해양도서정책과 등) 협의조차 없이 바로 인천해수청에 협의를 요청함으로써 스스로 권한 행사와 의무를 포기하는 무책임한 행정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 지역 환경단체들의 비판이다.  한편 선갑 지적에서는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것만 해도 2억8000만㎥의 모래를 퍼냈는데 경부고속도로(약 400㎞) 위에 25m 높이로 쌓아올릴 수 있는 엄청난 양으로 대이작도 풀등이 대폭 줄어드는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정이 지속 제기되고 있으나 정확한 조사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천 사립유치원 105곳 교육부 ‘처음학교로’에 등록

전체 42.2%로 높아져…시교육청 “참여 유치원에 인센티브”

  인천 관내 사립유치원 105곳이 교육부가 운영하는 온라인 유치원입학관리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등록했다. 15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부터 이날까지 한달여 동안 ‘처음학교로’에 등록한 사립유치원은 모두 105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인천 전체 사립유치원 249곳 가운데 42.2%가 ‘처음학교로’를 통해 유아를 모집하는 것이다. 교육부는 원아 모집 때마다 발생하는 이른바 ‘유치원 노숙’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처음학교로’를 개통해 운영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인천 사립유치원은 단 1곳이었다. 시교육청은 ‘처음학교로’에 등록한 사립유치원에는 학급당 25만원을 학급운영비로 지원하고, 미참여 유치원에 지급되지 않은 학급운영비 가운데 15만원을 추가로 참여 유치원에 지원할 방침이다. 또, 시교육청이 제안하는 공모 사업에도 ‘처음학교로’에 참여하는 사립유치원을 우대할 계획이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립유치원들의 참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인천을 제외하고 일부 시·도교육청의 경우 사립유치원에 ‘처음학교로’ 참여를 유도하면서 ‘감사 계획’을 밝혀 집단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천 사립유치원들의 이 정도 참여면 대단히 선방한 것”이라며 “자율적으로 참여를 결정할 수 있도록 서로 믿고 기다려준 결과”라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자사고에 퍼주기식 지원

포스코·하늘고 자사고 두 곳에 연간 10억원 지원

  인천시교육청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 연간 10억원 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특권학교 폐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된 진보교육감이 자사고에 ‘퍼주기식’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지적이다. 14일 시교육청의 ‘사립학교 목적성 경비 학교별 지원현황’을 보면, 시교육청은 작년 포스코가 운영하고 있는 인천포스코고에 4억9천만원을 지원했고, 인천공항공사가 운영하는 인천하늘고에는 6억9천만원을 지원했다. 올해에는 인천포스코고에 6억5천만원, 인천하늘고에 4억900만원을 지원했다. 시교육청이 인천 자사고 두 곳에 지원한 예산은 최근 2년 동안 22억4천200만원에 이른다. 이들 예산은 과학동아리지원과 ‘심화과학반 창의융합형 R&E’, 미래메이커 동아리 운영비, 동아리활동 지원사업, 외국어동아리, 조리실무원 인건비지원, 고등학교 CCTV 설치 운영비 등에 쓰였다. 시교육청이 2017년 자사고 두 곳에 지원한 예산 규모는 같은 기간 일반 인문계 사립고교인 인하부고(3억3천800만원)와 박문여고(2억5천180만원)에 지원한 예산보다 최대 2배 이상 많다.   자사고는 교육청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고, 일반고에 비해 3배 가량 비싼 등록금을 받아 교육과정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일반고의 연간 수업료는 140만원인데 비해 자사고의 연간 수업료는 420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기숙사비 등 학부모부담경비를 포함하면 자사고 학부모 부담은 연간 1천200만원을 넘는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자사고에 대한 예산 지원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교육청은 지난 2015년 감사원 감사에서 포스코고에 대한 과도한 예산 지원으로 시정권고를 받았다. 이후 ‘자율형사립고 재정지원기준(안)’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자사고 지원 기준안은 ▲관할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사업 ▲재난복구를 위해 반드시 지원이 필요한 경우 ▲국가시책으로 교부하는 특별교부금 ▲공모 또는 신청에 의한 사업 ▲개별법에 지원근거가 있는 사업일 경우에는 예산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일반고와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실상 자사고를 전방위로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금껏 지원했던 것을 한꺼번에 끊을 수는 없다”며 “자사고를 지원할 때는 보다 신중하게 지원기준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길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자사고를 비롯한 특권학교 폐지는 지난 선거에서 진보교육감들의 공통 공약이었다”며 “자사고에 대한 재정 지원은 엄격하고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prev next
아인애비뉴

| 기획연재 |

  • 선학종합사회복지관
  • 중구자원봉사센터
  • i신포니에타
  • 인천교통방송
  • 강화뉴스
  • (주)미추디자인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