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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인천시민연대의 러시아 평화기행
구국운동 펼치던 신한촌, 강제이주..

(3) 러시아 극동항 블라디보스..

<블라디보트톡 신한촌 기념비>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서 아침 해를 맞이했다. 3일차 여행, 블라디보스톡 일정의 시작인 셈이었다. 도착한 블라디보스톡 역에는 반가운 한국인 가이드와 9288 기념탑, 2차 세계대전에 사용된 기관차가 우리를 맞이했다. 9288 기념탑은 블라디보스톡에서 모스크바까지의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거리인 9288km를 의미한다.  열차에서 승무원이 나눠준 도시락은 한국인들의 아침 식사로는 다소 아쉬운 감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블라디보스톡에서 첫 끼니로 맛본 설렁탕은 잠시나마 여독을 잊기에 제격이었다. 그제야 시내의 풍경이 들어왔는데, 일본식과 몽골식의 건물이 눈에 띄었고 블라디보스톡 역사 앞 광장을 지키고 있는 레닌 동상도 보였다. 블라디보스톡은 1860년에 러시아에 편입되었으며 ‘동방을 정복하라’는 뜻을 지녔다고 한다. 부동항을 쟁취하기 위한 러시아의 야망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지명이다. 연해주청사가 바로 블라디보스톡 역 근방에 자리하고 있어 일정 중간에 몇 번씩 지나치곤 했다.   씻지도 못한 채 배를 채우고 나니 사우나 일정을 앞당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눈치 빠른 가이드는 우리의 바람을 채워주었다. ‘반야’라고 불리는 러시아식 전통 사우나는 한국의 일반적인 사우나와는 달랐다. 우리 일행이 방문했던 반야는 도심 외곽에 자리 잡고 있으며 통나무 독채 건물로 마치 펜션처럼 조성되어 있었다. 내부는 냉탕과 미지근한 탕, 습식 사우나와 찬 물만 나오는 샤워실, 그리고 다이닝 공간으로 구성되어 마치 친목 장소처럼 꾸며져 있었다. 실제로 어떤 반야는 큰 건물에 당구대까지 갖춘 경우도 있다고 한다. 반야에서 나와 포크롭스키 주교좌 성당으로 향했다. 연해주에서 제일 큰 정교회 건물이지만 하바롭스키 정교회 건물보다는 다소 작은 규모였다. 특이한 점은 러시아 니콜라이 2세를 성인으로 추대하여 동상을 건립하였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부에도 니콜라이 2세의 가족을 그린 이콘(성화)이 벽 한 쪽에 자리하고 있었다. 마지막 짜르의 비극적인 삶을 안타깝게 여긴 블라디보스톡 사람들의 마음이 반영된 것은 아닐까 싶었다. <니콜라이 2세 동상과 혁명광장> 해상공원으로 이동하였다. 염도가 적어 바다 내음이 물씬 풍기지는 않았지만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았다. 메인 요리로는 닭고기 샤슬릭을 맛보았는데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감상하며 꿀맛같은 식사를 즐겼다. 배를 든든히 채우고는 해상공원과 바로 이어진 ‘젊음의 거리(?)’ 프리모르스키 크레이 거리로 자연스레 향했는데, 상점가여서 그런지 활기가 넘쳤다. 거리의 카페에서 느꼈던 햇살과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벌써부터 그립다.   짧은 여유를 뒤로하고 블라디보스톡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제독광장으로 향했다. 제독광장에는 C56 잠수함, 영원한 불꽃, 개선문, 추모의 벽 등이 제2차 세계대전을 기억하기 위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C56 잠수함은 당시 내부에서 생활하였던 군인들의 삶과 전쟁의 흔적을 보존하고 있었다. 그리고 당시 장교들의 사진도 전시하고 있었다. 지금은 그들의 영광스런 완장과 뱃지만 남아 있을 뿐이다. 영원한 불꽃은 러시아 전역에서 볼 수 있는데 전쟁을 잊지 않기 위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이라고 한다. 한편 추모의 벽에는 김 씨와 박 씨 등의 익숙한 이름도 새겨져 있었다. 2차 세계대전이 러시아 민족만이 아니라 세계인 모두의 뼈아픈 역사라는 사실을 새삼 느끼는 순간이었다. 다음으로 일행이 향한 곳은 블라디보스톡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독수리전망대였다. 얼지 않는 항구에 늘어서 있는 각종 시설물들과 금각만 다리, 도시의 건물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어 주변 사람들 모두 눈과 사진으로 담기에 바빴다. 전망대 한복판에는 키릴문자를 러시아에 전파한 키릴 선교사 형제의 동상이 자리하고 있었고, 거대한 호랑이 벽화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독수리 전망대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상징들을 모두 담고 있는 셈이었다. 러시아와 우리 민족의 연결고리는 제독 광장에서뿐만 아니라 신한촌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러일전쟁 이후 블라디보스톡의 구한촌에 살던 우리 민족이 일본의 눈초리를 피해 이주한 곳이 신한촌이다. 이곳에서 독립에 앞장섰던 선조들은 권업회를 조직하여 구국운동을 펼쳐 나갔다. 그러나 스탈린은 우리 민족을 중앙아시아로 강제로 이주시켰고, 지금은 1999년 설립한 신한촌 기념비만이 그 흔적을 알려줄 뿐이다. 일행은 구국을 위해 희생하셨던 분들에게 묵념으로나마 인사를 올렸다. 한편 우리 민족이 강제 이주 전 마지막으로 밟은 땅은 혁명광장이었다고 한다. 중앙광장이라고도 불리는 넓은 터는 커다란 동상 세 개가 지키고 있는데, 지금은 주말마다 재래시장이 열린다. 광장은 예나 지금이나 많은 사람들의 삶을 지켜보고 있다. 3일차의 공식 일정은 블라디보스톡 혁명광장에서 마무리했다.   4일차 아침, 러시아 평화기행의 아쉬움을 뒤로한 채 공항으로 출발했다. 일행이 탑승한 버스가 금각만 다리를 가로질러 이동한 덕분에 러시아 극동항인 블라다보스톡을 마지막으로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서 일정을 되짚어보니 많은 생각이 교차했다. 떠나기 전에는 마냥 멀다고 느껴졌던 러시아가 기행 후반부에는 가깝게 다가왔다. 러시아 전역에 남아있는 우리 민족의 흔적 때문일 것이다. 선조들이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우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되었다. 우리는 과연 역사를 잊지 않고 있는가. 신한촌을 쓸쓸하게 지키고 있던 기념비가 눈에 아른거렸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2018평화기행 후원자 : 김영중 김말숙 윤대기 홍학기 나준식 장정구 송경평 박인규  
배다리 통신
꽃을 피우지 않아도 괜찮아!

(37) 가을에서 겨울로, 배다..

배다리 마을텃밭, 생태공원, 텃밭정원으로도 불리는 도로 부지 한 켠에 있는 텃밭은 겨울잠에 들어갑니다. 남은 잎이나 채소 찌꺼기를 덮어 보온도 하고, 양분도 갖게 합니다.  긴 겨울이 지난 후 세 계절이 눈부신 걸 보면 얼마나 많은 일이 땅속에서 일어나고 있을지 새삼 궁금해집니다.  배다리 책방 거리의 바닥과 전선 지중화 공사가 마무리 됐습니다. 올 한 해 꽤 오랜 기간 공사를 했는데요 지난 10월 마무리가 되고, 11월에는 밝은 색을 원하는 주민의 바람대로 검은 아스팔트 위에 무늬도색이 됐네요.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되고, 조금 더 말끔해진 모습에 고쳐진 양조양 안채 건물도 낯설지 않게 자리잡았습니다.   금곡로 문화사우나 앞에 성냥박물관이 생겨요. 2016년 4월 이용자가 적다는 이유로 폐쇄되었던 동인천우체국 건물이 한창 리모델링 중입니다. 어떤 모습을 완성될지 사뭇 궁금합니다.       11월 24일 새벽, 2018년 첫 눈이 내렸습니다. 금창동 뿔마을 희망지 주민들이 이웃들과 나누는 마을잔치도 준비했는데 아침에 서둘러 취소하고, 쇠뿔마을 사랑방에서 소박하게 음식 나눔을 했네요.   11월 하순, 창영초교 입구에 그려진 마을벽화가 사라졌습니다. 운동장 아래 있는 민방위 교육장 리모델링 공사가 한 달째인데 이 길을 오고 가는 아이들와 주민들을 위해 멋지게 그려놓은 벽화며 그림타일이며 모두 사라지고 다시 회색이 칠해지고 있습니다.       1930년대 창영동 일대의 모습과 복술가집 할머니네 골목그림, 마을풍경이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던 시간들이 이렇게 지워지는가 싶습니다. 다만 마을에 풍경과 어울리는 그림이 다시 입혀지길 바랄뿐입니다.   더러는 다시 색을 칠하거나 주변을 가꿔 보기 좋게 만들기도 합니다만 시간의 흐름속에 살려둘 만한 벽화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1월 25일, <스페이스 빔>이 <인천문화양조장>으로 새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스페이스빔>은 2007년 구월동에서 배다리 인천양조장 건물에 '대안미술공간'으로 자리잡으며 <퍼포먼스 반지하>와 함께 다양한 공동체 문화예술활동을 통해 지역활동을 해왔습니다.  @2018년 11월 25일. 간판공사 모습과 개소식 _ 사진/민운기(스페이빔 대표)   11월 26일 배다리, 일요일의 도깨비 _ 장터 풍경. 많이 추워진 날씨에도 적잖은 사람들이 찾아주고 있는 <배다리 도깨비 장터>는 여전히 일요일에 열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골동품을 수집하고 있는 배다리위원회 강철씨가 지인들과 함께 배다리 지킴이를 자처하며 시작했으니 얼추 1년이 되었습니다.  다소 썰렁했던 일요일, 배다리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구경꺼리도 제공해주고, 생기도 더해줘 정말로 일요일의 배다리를 지켜주는 도깨비 같습니다.     12월 1일 오후, 조은숙 작가 <엘살바도르 맹그로브 숲의 아이들> 출판기념회가 아벨 시다락방에서 진행됐습니다. 작가는 8년여 엘살바도르 이민 생활에서 만났던 중미지역의 상황과 그곳 아이들의 열악한 삶과 그들과 함께했던 한글학교 활동을 소개하며 책이 나오게 된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인천in>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엘살바도르의 그녀'는 엘살바도르에 대한 애정을 가득 담아 노래와 이야기로 마음을 전했습니다.     12월 1일, 배다리 텃밭의 마지막 수확이 한창입니다. 배추가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이렇게 신선한 것들을 동네에서 팔고 나누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꿈도 꾸게 됩니다. 3천평 배다리 공터가 텃밭이 된다면 아름다운 작물들이 자라 아이들에게는 자연과 먹거리에 대한 공부가 될테고, 이웃이 직접 기른 작물을 나누니 믿을 수 있구요 .. 더러는 체험학습도 하고, 이렇게 가꾼 것들로 음식도 나누는 마을 잔치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싸리나무와 수수에 이어 빗자루를 만드는 이 나무는 봄부터 가을까지 아름다운 초록색으로 있다가 바짝 말려 마른 잎을 털어내면 빗자루가 됩니다.   12월 6일 서흥초교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만든 김장김치를 배다리 마을에 전달했습니다. 금창동 행정복지센터와 금창동부녀회, 로터리클럽이 매년 김장을 해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눔을 하고 있었는데 그 빈자리가 있었는지 금새 동이 났습니다.  @서흥초교 아이들이 제공한 김치_ 사진제공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   12월 7일, <잇다_스페이스>에서는 고제민 작가의 '이탈리아 그림여행'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 출판사의 제안으로 한 달여 동안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그린 담백한 수채화들이 전시되어 있고, 현장에서 책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는 실리지 않았지만 이전의 유럽여행 후 그린 유화도 마무리해 함께 전시되고 있습니다.            '잇다 스페이스' 2관 공사중!! 2018년 11월 갤러리 건너편에 있는 작업실의 2,3층 공사를 통해  '잇다 스페이스 2관' 준비가 한창입니다. 공사는 처음의 잇다 처럼 정희석 대표가 직접 진행하고 있습니다.  " 과거의 공간에서 마주한 날것의 감성과 공감을 발견한 잇다스튜디오와 숙성된 빈 공간에 문화 씨앗을 심어 보려 합니다."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잇다 스페이스' 2018년 마지막 전시는 '금보성 작가 초대전'으로 12.15(토)~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입니다. (문의 / 010 7373 3834 / 장소 인천 중구 참외전로 172-41)   @공사중인 작업실 2-3층._ 사진제공 잇다스페이스 길냥이들에게 물과 사료를 나눠주는 이웃이 있습니다. 가끔 생선을 굽거나 끓여서 내놓기도 하시구요. 아침 저녁으로 사료를 줄때 물을 바꿔주시긴 하지만 날이 갑작스레 많이 차가와지면서 안타깝게도 물이 자꾸 얼어버립니다. 저도 골목길을 오가면서 동안 종종 더러워진 물을 바꿔주기도 했는데 이젠 뜨거운 물을 부어놓아도 금새 얼어버리니 어쩌면 좋을지 마음만 동동거립니다.  그런 겨울입니다. 함께 살아가는 법을 생각해봅니다.    베다리 책방거리의 모갈1호(구 대창서림) 책방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로봄공동체> 전시에 걸린 발달장애인 자녀와 그 엄마의 시를 마지막으로 담아봅니다.         
강화, 작지만 큰 학교 이야기
호지자(好知者), 락지자(樂知者)

(10) 학교에 오는 이유 - 글 ..

                                                                                                            “너희들은 왜 학교에 오니?” “공부하러 오지요.” “놀러 오지요.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해요. 학교 오는 게 오히려 좋아요.” “…야단맞잖아요. 그렇지만 집에서도 딱히 할 일이 없어요. 게임도 이젠…….” “선생님이, 한 5분만 설명하고 이야기할까?  《논어》의 ……, 아니다.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모르기 때문이지. 그걸 구분하고 알기 위해서 돈 내고^^ 야단 맞으며 학교에 다니는 거지.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삶이기 때문에, 우린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야만 하지.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란 뜻으로 부지자(不知者)라 하지. 해야 할 일이 생기면 우린 그것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친구나 부모님, 그리고 선생님들께 물어 보며 그 방법을 찾을 수 있지. SNS를 통해서는 정말이지 다양한 방법으로 주어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도 있어.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사람을 지지자(知知者)라고 해. 그러다가 어느 순간, 산다는 게 무엇인지, 왜 살아야 하는지 등에 대한 철학적 물음이 솟구치는 때가 찾아도 오지. 결국은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지. 자신과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 무언가를 결정하지. 그러다가 여러분 스스로가 좋아하는 일을 찾게 되지. 그리고 그 일에 몰두하지. 수업시간 중에도 그림을 그리는 친구, 글을 쓰는 친구, 게임을 하는 친구, 만화책을 보는 친구, 기타 연습이나 드럼 치는 연습을 하는 친구 등등. 정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몰입하지. 이렇게 좋아서 그 무언가를 하는 사람을 호지자(好知者)라고 해. 그리고 나중에는 그 누가 뭐라 해도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며 살지. 춥고 배고픈 줄도 모르며 하지. 그 누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어. 그 일을 하면 자신이 행복하고, 또 보고 있는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좋고 행복해 지거든. 그래서 끊임없이 집중적으로 몰입해서 하지. 아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락지자(樂知者)라고 해. 선생님은 여러분이 사람답게 살았으면 좋겠어. 그리고 행복했으면 좋겠어.” “선생님? 그럼 싸이코패스(psychopath)도 ‘락지자(樂知者)’인가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는 것이잖아요.” “…….” “…….” “그 싸이코패스를 사랑하고 아끼는 그의 부모나 연인은, 그 싸이코페스의 행동을 좋아했을까? 그의 삶을 자랑스러워했을까?” “…….” “…….”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라고 많은 철학자들이 이야기했어. 왜 그랬을까? 자신이 행복하면, 자신을 사랑하고 이해하고 알고 있는 모든 사람이 행복해지기 때문이지. 과연 싸이코페스도 행복했을까?  그를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도 그의 행동을 보고 좋아했을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도 그의 폭력적 이상행동의 싸이코페스 행동을 보고 좋아했을까?” “…….” “…….” “자기가 좋아하는 일, 아는 것을 즐기는 단계에서 몰입하다 보니, 어느덧 많은 세상 사람들이 존중하게 되지. 왜냐하면 그는 그 분야에서는 전문가가 되었거든. 다른 것은 몰라도, 자기가 좋아하는 그 부분에서는 최고라고 자부심을 갖게 되는 거지. 지금 전 세계인이 열광하는 BTS이 그 모범이지. 여러분의 아빠와 엄마세대는 가수왕 조용필, 기타의 신(神) 줄 속의 신(神)이란 호칭의 신중현 등등이 있지. 여러분이 지금 유튜부에 올리는 동영상도 전문가 수준이 되면, 돈과 명예를 얻을 수도 있는 것이지.” “…….” “…….” “한 학생의 실화를 들려줄게. 공부는 잘 못해도, 수학은 잘 못해도 팔굽혀 펴기는 학교(고등학교) 짱이 되겠다는 마음을 먹고 운동한 제자가 있었어. 이 학생은 그날부터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마다 팔굽혀 펴기를 했어. 처음 한 주는 15개로부터 출발했지. 그리고 그 다음 주부터는 한 개씩 올려서 했어. 그리고 3년이 흘러 졸업할 때가 되어 그 학생은 최고의 팔굽혀 펴기 잘하는 친구가 되었어. 몸은 균형을 잡았고,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니,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거였어. … 여러분도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바래."  "세상과 사회를 모르는 상태인 무지(無知)에서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아는 지지(知知)의 상태로 변하는 곳이 바로 학교라고 생각해. 물론 그 모든 곳과 상황에서 우리는 언제나 배우고 익히지만 말이야. 하지만 우리 모두는 행복하게 살아야 하잖아. 그래서 우리는 좋아하는 것, 재미있는 것을 찾고자 하지.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는 단계가 호지(好知)의 단계야.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시키다 보면 어느 덧 락지(樂知)의 상태가 되고, 이 상태가 되면 그야말로 한 분야에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단계가 되는 것이지.   이제 여러분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어. 자신의 현 상태, 앎의 수준이 어는 단계인지를 한번 체크해 보길 바래. 그리고 왜 공부하는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길 바래. 스스로를 평가할 때 무지?지지?호지?락지? 가운데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여러분 주변을 돌아보길 바래. 무지자(無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지지자(知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호지자(好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 락지자(樂知者)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이유를 찾아보고 써 보길 바래. 그리고 써클을 만들어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해. 자, 진행해 보지요."    
앨범 속 그 곳, 그 이야기
꿍짝꿍짝, 엉덩이 들썩이게 한 ‘뺀..

(21) 밴드부

낡은 고교 앨범은 추억 저장소이다. 까까머리와 단발머리를 한 그대가 있고 분식집 문턱을 함께 넘나들던 그리운 친구들도 있다. 3년간의 발자국을 남긴 모교 운동장과 교실의 모습도 아련하다. 빛바랜 사진첩에는 ‘인천’도 있다. 교정에 머무르지 않고 과감히 교문을 나서 사진사 앞에서 포즈를 취했던 그대들 덕분에 그때의 인천을 ‘추억’할 수 있다.     60~70년대 대부분의 남자 고등학교에는 밴드부(흔히 ‘뺀드부’라 했다)가 있었다. 한국의 아저씨들에게 교련복의 ‘제식훈련’과 밴드부의 ‘행진곡’에 대한 기억은 쉬 지워지지 않는다. 애국조회 시간, 졸업식 등 집체(集體)교육 현장에는 항상 밴드부가 있었다. 그들은 학교 행사뿐 아니라 간혹 지역 행사에 ‘출장’ 가기도 했다. 수업 시간 빼먹고 멋진 밴드부복 입고 정문을 나서는 그들이 한없이 부러웠으리라. ‘나도 북치는 법을 좀 배울걸…’   1972년도 인천공고 앨범. 교련복 입은 밴드부. 1974년도 인천수고 앨범. 컨덕터 겸 색스폰 주자의 멋진 포즈 학교에 야구, 축구 등 인기 구기 종목팀이 있으면 밴드부의 효용성은 한껏 올라갔다. 경기가 치러지는 공설운동장에서는 밴드부가 그간 익힌 모든 레퍼토리를 쏟아냈다. 배우고 익힌 레퍼토리가 동이 나서 같은 음악이 지루하게 몇 번씩 반복되어도 응원은 밴드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았다. 혹시 상대편 학교에도 밴드부가 동원되었다면 선수들이 치르는 필드의 경기 보다 응원석에서 벌어지는 밴드부간의 ‘배틀’이 더 치열했다. 1974년도 인천수고 앨범. 인천공설운동장 응원석에서 1963년도 동산고 앨범   경기에서 메달을 따거나 콩쿠르에서 상을 타면 시내에서는 카퍼레이드가 열렸다. 대열 맨 앞에 밴드부가 앞섰다. 지나가는 곳마다 아이고 어른이고 고개를 내밀지 않을 수 없었다. 자동차들은 구경도 할 겸 그들에게 모두 길을 내줬다. 행진길은 늘 인산인해였는데 특히 사내아이들은 출발지부터 종착지 까지 주먹으로 빈 나팔을 불며 따라 붙었다. 거리의 환호성에 ‘필’ 받은 컨덕터(흔히 ‘꼰닥터’라 불렀다)는 제 흥에 겨워 지름길보다 돌아가는 길을 택했다. 그 순간 맨 뒤 엄청나게 큰 나팔 ‘수자폰’을 든 덩치 큰 형은 땀을 비 오듯 쏟아내고 있었다.   1964년도 송도고 앨범. 공설운동장으로 향하는 밴드부와 그를 따르는 아이들.  1967년도 송도고 앨범 거리에서는 멋지고 화려했지만 밴드부는 학교 안으로 들어오면 그 어느 단체보다 ‘규율’이 셌다. 우리나라 밴드부는 대한제국 ‘군악대’에서 시작되었다. 그 ‘군기’가 규율로 전해져 온 것이다. 선배가 후배를 가르치는 도제식 교육도 밴드부의 ‘군기’를 만드는 데 한 몫했다. 그 과정을 거친 밴드부원 중에는 음대에 진학을 했거나 바로 음악을 생업으로 삼은 사람도 적지 않다. 요즘은 밴드부 있는 학교가 별로 없다. 악기 배우고 싶은 아이들은 동네 음악학원에 간다. 전국대회 우승을 해도 밴드부를 앞세운 멋진 시내 카퍼레이드를 할 수가 없다.  1970년도 인천공고 앨범   유동현 / 전, 굿모닝인천 편집장  
심형진의 자유여행
반도는 철책에 갇혀 섬이 되었고, ..

(10) 염하강철책길

열림과 갇힘의 경계를 생각하다.-평화누리길 1코스 염하강철책길   1986년 김지하 시인은 시집 『애린』에서 땅 끝에 서서 더 이상 나아갈 수 없음을 “새가 되어 날거나/고기 되어서 숨거나/바람이거나 구름이거나 귀신이거나 간에/ 변하지 않고서는 도리가 없는 땅 끝에”라고 노래하였다. 언제부턴가 한반도는 철책에 막혀 변신하지 않고는 나아갈 수 없는 사방이 땅 끝인 섬이 되었다. 한동안 ‘가출을 하려면 다음날 만주 벌판 어느 곳을 지나는 기차 안에서 아침을 맞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 아닌 농담을 하였다. 남과 북이 가로막히기 전 반도의 백성들은 삶이 고단하거나, 큰 뜻을 품으면 경의선 기차를 타거나 경원선 기차를 타고 고구려의 옛 땅 만주나 발해의 옛 땅 연해주로 훌쩍 떠나고는 했다. 바다와 철조망으로 가로막힌 좁아터진 반도의 남쪽이 아니라 만주와 발해를 통해 유럽까지 유라시아 대륙이 하나의 터전으로 연결되는 반도인의 삶의 기질이 우리네 피에 흐르고 있었다. (덕포진과 덕진진 사이로 염하 손돌목 좁은 수로가 지나고 있다.) 한강은 서울을 지나 김포에서 바닷물과 섞이고 다시 북에서 발원한 임진강, 예성강과 합수되어 서해로 흐른다. 세 강의 물이 서해와 만나는 그곳을 갑비고차가 막아선다. 갑비고차는 강화도를 이르는 고구려 지명인데, 두 개의 곶이란 뜻이다. 연미정을 기점으로 북쪽 해안을 따라 황해도 해주와 마주한 물길과 김포를 따라 흐르는 또 하나의 물길로 갈리게 하는 곳이라는 뜻이 그대로 지명이 된 것이다. 갑비고차 앞바다이거나 김포 앞바다로 불렸던 이 물길을 염하라고 한다. 중국의 북쪽에서는 큰 물줄기를 하라고 부르고 남쪽 지방에서는 강이라고 하는데 이 물길은 특이하게도 한국 대부분 지역에서 부르는 강을 붙이지 않고 하를 붙였다. 그것이 못내 아쉬웠는지 일부는 염하강이라고 부른다. 경기도는 이곳 해안을 따라 평화누리길을 조성해 놓았는데 그 길의 별칭이 또한 염하강철책길이다. 염하, 짠물이 흐르는 강이라는 뜻의 이름이 붙은 것은 그리 오래지 않다. 구한말 고종의 아버지 대원군이 섭정을 펴든 때, 천주교를 탄압하고 천주교도를 박해한 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한강으로 진출한 프랑스 해군에 의해 작성된 해도에 처음으로 등장한다. 강화도는 단군과 관련한 유적이 있는 남한의 유일한 곳이다. ‘단군이 이 땅에 나라를 세우고 난 후, 한강 입구에 자리한 강화도를 주목했다. 만약 다른 나라가 이 땅을 침략한다면 그들은 한강으로 들어올 것이고, 그를 막기 위해 한강 입구의 섬인 강화도에 산성을 쌓아야 한다고 생각하였고, 그 뜻을 알아차린 세 아들이 삼랑성을 쌓았다.’(『옛날 옛적에 인천은』에서 발췌)는 이야기처럼 근대 조선에 쳐들어온 프랑스에 의해 최초로 ‘짠물의 강Rivere Salee’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이 해도를 참조한 일본이 그를 '염하'라고 번역하였다. 평화누리길은 염원이 담긴 이름이다. 평화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은 이름의 길은 대명포구에서 시작하여 고양을 거쳐 임진각에서 동으로 임진강을 따라 철원 김화까지 경기도의 경계를, 남과 북으로 갈라진 한반도 남쪽의 북단을 따라 걷는 길이다.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는 한반도 그 중에서도 DMZ를 따라 걷는 길의 이름으로 더 이상 좋은 것을 찾을 수는 없으리라. 평화누리길의 제1코스를 이곳으로 정하고 염하강철책길이라고 붙인 이의 역사의식은 정말 놀랍다. 영국의 역사가 에드워드 카는 과거의 사실을 현재를 바라보는 역사가의 인식을 가지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 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점에서 이 길은 과거의 사실인 병인양요에 의해 탄생한 ‘염하’를 명확히 인식하면서 현재의 분단 현실에서 어떻게 평화를 누릴 것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덕포진 포대) 초지진과 덕포진을 마주한 덕포진 등의 관방유적과 몽고군의 침입에 의해 고려 왕실이 강화로 천도할 때 뱃사공이었던 손돌의 묘 그리고 그 끝에 한강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방어선 격인 문수산성 등은 끊임없이 과거의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게 한다. 거기에 더해 해변으로 처진 철책은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분단의 아픔을 직시하게 한다. 과거는 과거대로 현재는 현재대로 전쟁의 아픔을 느끼게 하는 길, 그 길을 새기기에 염하강철책길 보다 더 나은 이름이 어디 있으랴. 그렇지만 우리가 걷는 한 걸음 한 걸음은 모두 평화를 염원하는 길이니, 나의 실천이 나의 실천을 가능하게 하는 역사적 관점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만드는 그 이름이 바로 평화누리길이다. 그 이름에 걸맞게 평화누리길 초입에는 폐선이 된 해군 함정을 정박시켜 놓은 함상공원이 있다. 탱크와 각종 무기가 아직도 한반도가 전쟁 중임을 웅변하고 있다. 걷는 내내 왼쪽 철책 너머 염하에는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겨울 철새 흰빰검둥오리, 청둥오리와 황오리가 파문을 일으키며 유유히 떠가기도 하고, 머리를 물에 박았다 꺼냈다를 반복한다. 길 오른 쪽에는 마을과 길, 사람 모두에게서 가장 멀리 떨어진 논 한가운데 큰기러기떼가 모여 있다. 수없이 많이 무리를 짓고 있음에도 자동차나 자전거를 탄 사람에 놀라 하늘로 박차 오르는 무리는 장관을 이루지만, 한 번 비행에 쇠잔해질 기력을 어떻게 보충할까를 생각하니 그들의 비행이 애처롭다. 결국에는 내 발걸음 소리에 놀라 철책을 넘어 바다로 날아갔다 다시 날아와 먼 논에 앉는 큰기러기 떼를 보고야 말았다. 오리 떼와 달리 곡식을 먹는 습성 때문에 하루에도 몇 번씩 날아올라야 하는 기러기들의 처지를 보니, 요 몇 년, 남의 손에 한반도의 평화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가슴앓이를 겪은 우리 국민이 생각난다.   남북 철도가 연결되어 서울-신의주라는 푯말을 달고 기차가 떠났다는 뉴스를 들은 날 평화누리길 1코스인 염하강철책길을 걸었다. 똑같은 철책을 따라 걸어도 군인의 길과 시민의 길은 차이가 있다. 무슨 목적을 갖고 걷느냐에 따라 결과와 의미가 달라진다. 미래를 향한 발걸음이냐, 과거를 지키기 위한 발걸음이냐 평화누리길의 의미는 거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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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대 대외협력부총장 임용 추진 ‘신중 모드’

후보자 내정설 논란에 ‘공개 추천’으로 일보 후퇴

         <인천대학교 본부> 국립 인천대학교가 최근 논란이 됐던 대외협력부총장직 임용 추진을 신중하게 진행할 방침이다. 인천대 관계자는 13일 “대외협력부총장직 외부 영입설이 알려지고 안팎에서 많은 논란이 있었다”며 “대외부총장 임용 추진 계획을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대는 최근 교무회의를 열고 대외협력부총장에 적합한 외부 인사 뿐만 아니라 내부 인사를 추천해달라고 단과대 학장들에게 공식 요청했다. 총장이 인천대 직제 규정에 따라 부총장을 임명하는 특별채용을 하지만, 총장 직권이 아니라 모든 학과 교수들의 추천을 받아 공개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인천대는 지난 달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 출신의 A씨로 내정된 유력설이 외부에 알려지고 외부인사 뿐만 아니라 내부 인사도 대외협력부총장 후보로 추천받겠다고 한발 물러선 것이다. 하마평에 올랐던 A씨도 인천대에서 벌어졌던 논란을 접하고, 영입 제의에 손사래를 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대는 지난 4월과 8월 이사회를 열어 기존 1명이었던 교학부총장에 대외협력부총장을 더해 2명으로 늘리도록 직제 관련 규정을 개정·공포했다. 이 관계자는 “우리 대학에 최대한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분을 모시고자 했던 계획이었다”며 “대외협력부총장 자리를 외부인사는 물론 내부인사에게도 열어 투명하고 공정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시, 매립지 조기종료 공식 선언할 듯

대체매립지 3차보고회서 전달 예상... 서울시-경기도 ‘버티기’ 강화할 듯

수도권매립지 드림파크CC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인천시가 수도권매립지의 연장을 3-1공구 이상 허용하지 않겠다는 기본 방침을 확정한 가운데 조만간 4자협의체가 모이는 자리에서 3자(서울시, 경기도, 환경부)에 이를 공식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달 중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 용역 중간 3차 보고회’ 자리에서 3-1공구로서 매립을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조만간 3자에게 공식화할 예정이다.   인천시의 이같은 수도권매립지 조기 종료 정책은 박남춘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현재 연도별 이행 수립 계획을 밝히고 수도권매립지 사용 기간을 명문화해 오는 2025년까지로 아예 확정을 짓겠다는 심산이다.   시는 내년 3월까지는 대체 매립지 후보지를 3곳으로 압축해 발표하고 이에 따른 주민여론 의견 청취 및 타당성 조사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오는 2020년 9월 최종적으로 대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그렇게 되면 2020년 10월부터 설계에 착수해 각종 절차를 밟고 2022년 8월 경에는 대체 매립지 조성공사 착공에 돌입해 2025년 하반기 중으로 대체 매립지를 준공하겠다는 게 시가 그린 큰 그림이다.   당초 2016년 사용 종료 예정이었던 매립지가 지난 민선6기 당시 4자협의체를 통해 매립이 연장됐던 만큼 추가 연장만큼은 반드시 막겠다는 것이다. 9월부터 3-1매립장의 사용이 시작됐고 사용 추이를 감안하면 향후 7년간은 수도권 3개 시도에서 반입되는 폐기물들(추정치 약 1450만 톤)을 매립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다른 지자체들이 대체 매립지들을 개별적으로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환경영향평가 및 타당성 조사 등 대체매립지 선정부터 준공까지 7년은 여유로운 기간이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그러나  시로서는 매립지가 위치한 서구지역에서 계속 개발사업이 진행되고, 인구 유입도 증가 추세인 만큼 이에 대한 민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관철시켜야 하는 입장이다.    한편 경기도 측은 “현재 우리 도에서 ‘대체 매립지 확보 로드맵’을 추진하고는 있으나 매립 종료 예상 시점인 2025년까지 대체지를 못 정해도 3-1 구역이 아닌 나머지 부지의 15%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굳이 실무 검토에 돌입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4자협의체 진행과정을 보면서 대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나 환경부 등도 매립지 문제가 수도권 모든 광역지자체와 연관돼 있기 때문에 대체매립지 용역 결과가 나오고 난 후 움직임을 보이겠다는 등 대체매립지에 소극적이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2025년까지 준비 기간을 10년이나 줬는데 대체 매립지 조성이 안 된다면 다른 두 지자체가 의지박약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대응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며 “이들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을 것을 대비해 다른 대책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석인하학원 ’지원없는 지배‘만 하고 있다”

한진그룹 갑질경영 청산을 위한 국회 토론회

      @이창열    인하대학교 정상화를 위해서는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 이사회에 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인천 연수갑) 의원은 10일 인하대교수회와 ‘한진그룹 족벌 갑질경영 청산과 인하대 정상화 대책위원회’(인하대대책위)와 공동으로 국회의원회관에서 ’한진그룹 학교법인 갑질경영 청산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인하대대책위에는 인천경실련과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인천여성회, 인천시민문화센터,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 인천평화복지연대, 인하대학교총학생화동문회, 청년광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김명인(국어교육과) 인하대교수회 의장은 “인하대는 투자부족, 교육환경 열악화, 교직원 처우 악화, 대외 평판도 저하 등의 악순환의 고리 속을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새로운 투자는 없이 등록금 수입만으로 학교를 운영하게 되면서 법인에 의한 이른바 ’지원 없는 지배‘ 혹은 ’마른 수건 쥐어짜기‘라는 하향식의 간섭과 지배, 구성원들의 저항감과 사기저하라는 그림자만이 두텁게 드리워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족벌적 이사회 구성과 이를 통한 학교 과잉지배”라고 강조했다. 교수회에 따르면,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의 이사진 가운데 6명은 전현직 한진그룹 임원급 인사고, 2명이 정석인하학원 소속학교의 장, 2명은 조양호 이사장의 고교 동문 등 전체 13명 가운데 10명이 이사장의 절대적 영향권 아래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광산(법률사무소 교원) 변호사는 ’학교법인의 전횡을 허용하는 사립학교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사회는 학교법인 운영의 핵심”이라며 “총장 선출을 포함해 학교운영의 최종 권한은 이사회에 있다”고 강조했다. 최길재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사립유치원의 공영화를 문재인정부에서 추진하는 것처럼 사립대학의 공영화도 전면적으로 시행돼 소유는 인정하되 운영의 투명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부는 한진그룹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임용빈 교육부 사립대학정책과장은 “교육부 감사결과에 따라 검찰이 인하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또, 사학법 개정이 어럽다고 하지만 필요하면 한발 내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창열  

'고의' 산림훼손에 면죄부 주자는 인천시의회

'고의' 및 '불법' 산림훼손 개발행위 허가-도시계획 조례 개정안 상임위 통과

      인천시의회가 ‘고의’ 또는 ‘불법’으로 임목을 훼손했거나 지형을 변경해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토지(사고지)의 개발행위 제한을 완화하는 조례개정에 나선 가운데 개정안이 해당 상임위를 통과함으로써 산림훼손을 부추기고 범법자에게 면죄부를 주려한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9일 시의회에 따르면 건설교통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인천시 도시계획 조례 일부개정안’을 가결해 오는 14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확정된다.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은 임목 훼손지의 사고지 지정 기준을 ‘입목이 양호해 개발행위가 불가한 지역에서 개발행위허가를 받기 위해 고의로 입목을 훼손하는 경우’로 완화하는 내용이다.  입목축적비율로 인해 개발행위 허가를 받을 수 없는 경우에만 사고지로 지정하고 개발행위 허가가 가능한 곳은 ‘고의’ 또는 ‘불법’으로 입목을 훼손해도 사고지로 지정하지 말고 개발행위 허가를 내주자는 것이다.  현행 조례의 ‘사고지’는 고의로 나무를 고사시키거나 베어내는 등 입목을 훼손할 경우 지정되고 복구(회복) 절차 또는 시정명령 등이 완료된 날로부터 7년이 지나야 개발행위 허가가 가능하다.  그러나 시의회 건교위가 규제 완화를 통한 주민 불편사항 개선이라는 명분을 들어 조례를 개정하면서 부칙 제2조(경과조치)에 ‘종전의 조례에 따라 지정된 사고지 중 개정 규정에 적합한 토지는 사고지로 본다’, ‘개정규정에 적합하지 아니하는 사고지에 대해서는 그 지정을 해제해야 한다’고 정했다.  ‘고의’ 또는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한 ‘사고지’에 과거, 현재, 미래를 불문하고 면죄부를 주자는 것으로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는 소급입법이라는 논란도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러한 내용의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은 올해 초 집행부(시)가 발의했다가 논란 끝에 부결됐는데 이번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8명의 시의원이 발의하고 1명이 찬성했다.  이들은 제안이유에서 ‘위법한 입목 훼손 등은 산지관리법에서 따로 관리 및 처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 조례에서 또 다시 개발행위를 제한하는 등 이중적인 규제로 주민들의 재산권을 과도하게 제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행 시 도시계획조례는 제20조(개발행위의 기준)에서 개발행위 허가 대상 토지의 평균입목축적비율(해당 군·구의 헥타르당 평균입목축적 대비 개발행위허가대상 토지의 헥타르당 평균입목축적의 비율)을 도시지역(녹지·주거·공업·상업지역)은 70% 미만, 보전관리지역 및 생산관리지역은 100% 미만, 계획관리지역은 130% 미만, 농림지역 및 자연환경보전지역은 100% 미만으로 규정했다.  이어 제20조의2(입목 훼손지 등에 대한 조치) ①항에서 ‘허가권자는 고의 또는 불법으로 임목이 훼손됐거나 지형이 변경돼 회복이 이루어지지 않은 토지(사고지)는 개발행위를 제한하여야 하며 토지이용계획확인서에 그 사실을 명시해야 한다’, ②항에서 ‘사고지가 관련법(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산지관리법)에 따라 복구(회복)절차가 완료됐거나 법 제133조에 따른 시정명령 등이 완료된 경우에는 완료일로부터 7년이 되는 날에 토지이용계획확인서의 사고지 명시를 해제해야 한다’ ③항에서 ‘사고지 명시가 해제된 토지는 개발행위를 신청할 수 있으며 이 경우 면적·규모 등에 관계없이 해당 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규정했다.  개정안은 제20조의2 ①항을 ‘허가권자는 제20조 제1항 제1호 각 목에서 정한 평균입목축적비율 이상인 산지(산지관리법 제2조 제1호에 따른 산지를 말한다)에서 위법한 입목 훼손이 있는 경우에는 해당 산지를 사고지로 지정해 개발행위를 제한해야 한다’(1항)와 ‘허가권자는 제1항에 따라 사고지로 지정된 사실을 토지이용계획확인서에 명시해야 한다’(2항)로 변경했다.  평균입목축적비율이 높아 어차피 개발행위 허가를 받지 못하는 곳만 사고지로 지정하고 나머지는 ‘고의’ 또는 ‘불법’으로 산림을 훼손해도 따지지 말고 개발행위 허가를 내주자는 것이다.  이한구 전 시의원은 “지난해 7대 시의회에서 ‘사고지’ 규정을 완화하려는 시의 ‘도시계획 조례 개정안’을 간신히 막아냈는데 똑 같은 내용의 조례 개정안이 다시 발의되고 상임위를 통과했다는 소식에 아연실색했다”며 “롯데그룹의 계양산 골프장 추진을 위한 불법 산림훼손 행위에서 보듯 조례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해 시행될 경우 강화군, 중구, 옹진군 등을 중심으로 개발행위허가를 받기 위한 ‘고의’ 및 ‘불법’ 산림훼손이 극성을 부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시체육회와 인천 유나이티드 정상화 추진

인천 utd 12일, 시체육회 18일 각각 이사회-상근 부회장 폐지와 대표이사 교체

                 인천시체육회와 인천 유나이티드의 내부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달 중 두 단체 모두 이사회를 열 예정이어서 강인덕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자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의 거취가 주목된다.  7일 인천시에 따르면 1부 리그 잔류를 확정한 인천 유나이티드는 오는 12일, 시체육회는 18일 각각 이사회를 개최키로 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이사회 안건은 대표이사를 포함해 이사 교체를 위한 신임 이사 선임, 시체육회 이사회 안건은 상임부회장 직제 폐지를 위한 규약 개정이 핵심이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강인덕 현 대표 체제 청산, 시체육회는 강인덕 상임부회장 퇴진을 위한 것으로 이사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인천 유나이티드는 주주총회, 체육회는 대의원총회를 거쳐 확정한다.  강인덕 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이자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전임 시장 시절 임명됐으나 유정복 전 체육회장이 시장 선거에서 패배한 이후 대한체육회로부터 시 체육회장 직무대행으로 인준 받고 박남춘 신임 시장과 자신과의 경선을 주장해왔다.  강 부회장은 시체육회 대의원 비상대책협의회가 지난 9월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박남춘 시장을 체육회장으로 추대하자 법원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이사진을 새로 구성키로 하고 지난달 7일 주주총회를 열었으나 강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측과 전달수 신임 대표 내정자를 반대하는 측이 충돌하면서 주총 자체가 무산됐다.  시가 내정한 전달수 신임 대표(비상대책위원장, 전 재인 충남도민회장)가 체육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다는 점을 들어 강 대표를 지지하는 측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강인덕 시체육회 상임부회장 겸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 거취를 둘러싸고 갈등이 장기화하자 인천시의회는 내년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체육회 예산 대폭 삭감, 인천 유나이티드 예산 ‘운영 정상화’ 조건부 통과 등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나섰다.  익명을 요구한 시 관계자는 “전임시장 시절 ‘옥상옥’이라는 비판 속에 시체육회 상근부회장 자리를 만들어 강 부회장이 앉았고 인천 유나이티드 대표이사도 겸직했는데 시장이 바뀌었으면 당연히 물러나야 하는데도 계속 버티고 있다”며 “강 부회장 겸 대표이사가 시체육회와 인천 유나이티드에 더 이상의 피해를 주지 말고 물러나는 것이 인천 체육계를 위해 그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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