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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인천유람일기
내 아랫마을 진주네, 가좌동

(15) 가좌동 진주 일대 / 유광식

현재는 철거 진행 중인 가좌4동 라이프빌라(12동), 2017ⓒ유광식   서구 지역을 걷다 보면 사람들이 옹기종기 정말 많이 모여 산다는 인상을 받는다. 산 아래 다닥다닥, 어쩜 그리 많이 붙어살고 있을까 싶은데, 그래서 더 재미나고 정감이 흐르는 지역일지도 모른다. 서구의 볕 따뜻한 공간 중 하나가 가좌동이다. 집을 나서서 10여 분 남쪽으로 가면 나오는 가좌동. 머릿속에는 가좌동이 항상 석남중에서 가재울역까지라는 범위로 정의되어 있다.  가좌동에서 큰 울타리를 지닌 진주아파트부터 유람을 시작한다. 가좌2동의 노른자 격인 진주아파트의 위용은 건물도 건물이지만 그 옆 가좌시장을 지나 보면 새삼 느낄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오가니 생기는 사연도 가지각색일 테고, 무엇보다 학생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인지 산 아래 울적함보다는 학생들의 생기가 먼저다. 순간 아동친화도시라는 서구의 캐치프레이즈가 떠올랐다.     가좌동 조은주택 계단에서 내려다본 무지개아파트, 2018ⓒ유광식 가좌동 어느 주택의 거주 총정리, 2019ⓒ유광식 마을을 돌아볼 때, 여러 가지 기준으로 유심히 관찰하는 것들이 있다. 길의 각도나 높낮이도 중요하지만, 건물이나 상가의 이름이 주는 하모니를 생각해 본다. 진주아파트 주변엔 작지만 중요한 보물이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가 컸다. 그런 마음을 돌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솜씨 좋은 명장의 손길이 닿은 빵집을 알게 되어 기뻤다. 밤늦은 시간에 인기 있는 빵은 이미 사라졌어도 남아 있는 빵들과 인사하며 요즘 핫한 서로e음카드로 구매를 하고 돌아오면 다음 날 아침이 따뜻한 커피 한잔과 함께 즐겁기 마련이다.    진주아파트 단지 내 맛있는 빵집, 2019ⓒ유광식   가좌동 밤거리는 서울의 달동네 풍경과 비슷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모양새로, 저녁을 즐기고 잠시 술 한잔할 곳을 찾는 부부의 시선이 닿는 곳들이 있어 보인다. 아이 학원 간 사이 잠깐 먹태와 맥주 한 잔 즐기고 들어가는 적당한 온도의 시끌벅적. 분명 학원비 이야기일 테고 좀 더 비싼 집 이야기는 사악하지만, 낮은 땅 아래 숨 쉬는 사람들의 속삭임이 그래도 많아 보인다는 생각이 가좌동에 머물러 있다.    영업이 끝난 가좌시장 안쪽 거리, 2019ⓒ김주혜 가좌동에는 이제는 낮은 층수로 여겨지는 2층, 3층, 5층의 기다란 건물이 많다. 서로서로 비집고 자리를 차지한 건물들의 모양새가 마치 궁둥이를 내민 모습처럼 재미있다. 아파트 이름을 모아 보면 옛 시절의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어 상상이 부푼다. ‘진주’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와 소중함이 마을의 분위기를 다소 지키고 있지만, 최근 재건축이니 재개발이니 하며 하나둘 그 부지를 내어주고 새파란 색깔을 뒤집어쓴 새 그림이 그려지는 상황을 가좌동도 피해갈 수 없을 것이다. 오히려 피하면 피할수록 피 보는 일만 생길 것 같다.  주위에는 예전에 가좌주공아파트에 살았다고 하는 지인들이 심심찮게 많다. 그 기억을 듣다 보면 가좌동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당시의 가좌동 어린이는 이제 학교 선생님으로, 예술가로, 가게 사장으로 변신해 있는 것이다. 신진말 코스모화학 공장은 싹 다 밀린 후 새로운 환경의 건물들이 조각조각 속속 들어서고 있다. 300년 넘은 고택도 새롭게 단장하고 있어 기대가 크다. 그렇지만 오밀조밀한 가좌동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구의 남쪽 구석진 곳에 있어 조금 비켜나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놈의 자본은 생활 곳곳에 침투한다. 보이지 않게 적재적소에 공격을 퍼부을 수 있는 드론 공격과 같은 건 아닐까? 드론의 시각은 사실 좀 그렇다.    가좌동 청송심씨 300년 넘은 고택. 현재는 마을박물관으로 변모 중이다, 2018ⓒ유광식 현재는 ‘코스모40’으로 운영되고 있는 옛 코스모화학 공장 중 일부, 2018ⓒ유광식 동암에서 버스를 타고 집에 가는 길에 보니 어느새 가좌4동 라이프빌라, 한신아파트, 로얄타운 건물이 텅 비어있었다. 순간 내 맘도 텅 비어버렸다. 빨간 벽돌 마감이 인상적이었던 3층 높이의 라이프빌라 단지는 한때 살고 싶다는 생각을 품었던 곳이었다. 그 옆 한신아파트나 로얄타운 또한 너른 부지에 옛 정취의 시간을 느끼기엔 안성맞춤이었다. 부지 넓이만큼 너른 구역의 그늘과 자연을 담당했던 나무들이 모조리 베어져 나간 자리가 싸했다. 며칠 후 찾은 한글날 휴일에 건설사 직원들이 바깥 울타리를 치고 있었다. 순식간에 기다란 벽을 만드는 그들의 솜씨도 놀라웠지만, 그렇게 버릴 풍경이라면 왜 지었을까 싶은 원망의 벽도 함께 세워지는 날이었다.   현재는 철거 진행 중인 가좌4동 한신아파트 놀이터(개구리 시소), 2019ⓒ유광식 현재는 철거 진행 중인 가좌4동 로얄타운과 잘려 나간 나무, 2019ⓒ유광식 어디나 변하기 마련이겠지만, 받아들일 시간이라는 ‘더딤’이 있었으면 좋겠다. 가좌동의 걸음은 아직도 신이 난다. 가좌여중은 왜 석남동에 있고 가정여중, 제물포중, 동인천여중은 왜 가좌동에 위치하는지 의문을 품어 볼 만도 하다. 오르락내리락 막막함으로 다가오는 게 아닌 재미난 미로를 걷는 기분이 들 무렵, 어느새 동네를 아련히 비추고 있는 보름달을 마주하게 된다. 우리가 과연 지켜야 할, 지켜나갈 ‘진주’는 무엇인지 헤아려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정서적 교차가 많이 일어나서일까? 이 마을에는 가좌 인문학 축제가 올해 10월로 벌써 2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지금 인천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여파로 많은 축제가 취소된 것으로 안다. 가좌동은 문제없다. 가즈아~! 진주네 마을로!    진주아파트 단지의 늦은 밤하늘, 2019ⓒ김주혜  
정민나의 시 마을
국수의 속도

국수의 속도 - 한영수

국수의 속도                   - 한영수 아버지 몸에선 바람 소리가 났다 저곳으로 저곳으로 떠다녔다 생활의 등짐 속엔 노래도 한 말 아침저녁 빈자리에 유행가가 흘렀다   명절 전야엔 가족이 모였다 아버지는 지난해 노래를 또 불렀다 ‘대전발영시오십분~’   국수 가락이었다 대전역이나 이리역 플랫폼에서 멸치육수에 말아 낸 대파 몇 낱이 고명의 전부인 흐믈거리며 목을 넘어가는 넘기자마자 배가 차오르는 국수보다 육수가 많은 가락국수   기차는 경적을 올리고 벌써 저만큼 움직이기 시작하고 차장은 호각을 분다 보지 않아도 안다 영화에서 봤다 그런데 ‘발영시오십분’은 무엇인가   국물에 힘없이 벗겨진 입천장이, 바람처럼 달려야 하는 야간열차가 ‘대전발 0시 50분’을 띌 숨이 없었다는 것 국수의 속도전을   국수물이 끓어오르는 동안 나는 호흡해 보는 것이다   ※ 철도와 함께 성장한 대전은 가락 국수가 유명하다. 시인은 아버지의 속도를 국수의 속도로 바라본다. 아버지가 부르는 ‘대전 부르스의 가락을 국수 가락으로 치환한다. “잘 있거라 나는 간다 이별의 말도 없이~~” 목구멍으로 빨리 넘어가는 가락국수로 배를 채우고 저만큼 벌써 움직이기 시작한 기차를 향해 뛰어가는 아버지   연인과의 사랑의 시간보다 먹고 사는 일이 급했던 이 시절 사람들은 그런 만큼 삶의 애환이 느껴지는 대전 부르스를 즐겨 불렀다. 그러기에 1956년 만들어져 가수 안정애가 처음 불렀던 이 노래는 조용필이 재취입해 부를 정도로 국민 애창곡으로 지금까지 불려지고 있다.   1905년 만들어진 대전역은 러일 전쟁과 6.25사변이라는 뼈아픈 역사적 시간을 뚫고 오늘날 오픈 정보 터미널로 재탄생하였다. 근대 역사의 추억을 간직한 채 전국적인 거점 도시로 성장하는데 발판이 된 대전역은 사실 여행의 출발점이나 도착점이라는 낭만적 선입견보다 후루룩 가락국수를 마시고 바람처럼 재빨리 달려가 기차를 잡아타야 하는 고단한 사람들의 삶의 여정이 먼저 그려지는 곳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대전의 ‘가락국수’를 지방의 향토음식으로만 알고 단순히 즐기겠지만 시인은 이 ‘가락국수’에서 아버지의 인생을 읊고 있다. 아버지가 살던 시대의 움직임을 이 ‘가락국수’ 하나에서 포착해 내고 있다. 가락국수는 “대파 몇 낱이 고명의 전부”이고 “국수보다 육수가 많은” 음식이다. 그래도 “넘기자 마자 배가 차”올라서 이곳에서 저곳으로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에게 일용한 양식이었다. 바람처럼 달리던 야간열차가 근대화를 수행한 오늘날 한국의 원동력이었다면 그 열차를 잡아타고 가락국수의 속도로 달려와 우리에게 바통을 쥐어 준 아버지는 오늘날 국가발전을 선도했던 주역들인 셈이다.   시인 정민나  
마을을 살리는 마을기업
팝페라 청년들의 지역예술·낭만 전..

(7)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

‘팝페라’는 팝과 오페라의 합성어로 오페라를 팝처럼 부르거나 팝과 오페라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 음악의 한 줄기이다. 아직 국내에서 대중화되지 않은 낯선 장르이지만, 팝페라만의 특색을 지역의 예술문화로 새롭게 녹여내는 청년들이 바로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이다. 팝페라 공연부터 문화예술 콘텐츠 기획까지 공연예술을 즐기고, 펼칠 수 있는 여러 기회를 직접 찾아다니고 있다.   성악 전공자 안민규 대표를 비롯한 3명의 조합원은 팝페라 그룹 보헤미안을 결성해 인천의 지역축제, 행사뿐만이 아닌 전통시장과 주민센터, 길거리까지 찾아다니며 쉽고 즐거운 공연으로 사람들에게 낭만을 전달해왔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과 더 가까이 문화적인 교감과 소통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지역만의 색깔을 녹인 문화예술의 순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거리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어머님, 아버님들이 공연에 대한 감사함을 장을 봐오신 과일이나, 직접 준비한 음료들로 친근하게 표현해주실 때 따뜻한 마음이 느껴져서 기억에 많이 남아요. 또 TV에 나온 적이 없는데 봤다고 우시기는 아버님들 덕분에도 재밌고, 감사합니다. (웃음)”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의 안민규 대표는 지금까지 활동하면서 힘이 됐던 순간들에 대해 주민과 소통하며 한층 가까워질 수 있고,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로 활기를 띠는 모습을 떠올렸다. 인천시 마을기업으로 2년째 공연·문화사업을 운영하는 예술인협동조합 문화발전소는 동네 어디서든 주민들이 향유하는 문화인만큼 지역에 뿌리를 두고 지역 자산을 서로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무대에 설 기회가 부족한 남동구 예술가들에게 음향시설을 갖춘 장소를 저렴한 가격으로 대관하면서 흩어져있던 지역 예술가들의 네트워크를 다질 수 있었다. 지역의 신입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함께 공연할 수 있는 기회를 찾아주고, 지역만의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문화 교육과 공연 기획에도 참여한다. 동네에서 자유롭게 버스킹을 하고 사람들이 멈춰서 구경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는 1000회가 넘는 공연 경험과, 몇십 명에서 800명이 넘는 소·대규모 행사까지 기획과 진행을 맡아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그리고 살고 있는 동네에 애정을 담아 그동안 다져온 것들을 어떻게 사회적 가치로 재밌게 풀어낼지 여전히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남긴 흔적으로 그리는 청사진이 지역 문화예술에 어떤 변화를 이끌 수 있을까. 인천의 문화예술에 앞장서 주도하는 청년들의 지휘로 지역공동체에 어떻게 즐거움을 선사할지 감상할 준비가 됐다면 이제부턴 시간을 갖고 응원을 보내줄 때이다.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는 인천 남동구 장승로에 있다. 지역축제, 공연, 기획 교육 등을 진행하며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한다. 취약 계층을 위한 문화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뮤직 트럭으로 방방곡곡을 다니며 지역사회 공헌 활동 또한 함께하고 있다. 현재 오는 10월 12일 열리는 부평 M스타 가요제 기획을 맡아 진행 중이다.  
장정구의 인천 하천이야기
자동차와 라일락의 세월천

(23) 세월천 - 장정구 / 인천..

부평 GM공장 내부 세월천  “우와~ 이렇게 키 큰 라일락이 있었네요”  “봄이면 진한 라일락 향기에 발길이 저절로 이리 향해요”  세월천에서는 우리나라 최고령일지도 모를 20여 그루의 라일락이 있다. 우리말로 수수꽃다리인 라일락은 외래종이지만 언제부터인가 도시의 봄향기를 대표한다. 인천역 플랫폼에 있던 최고령 라일락이 고사한 후 필자는 봄이면 한국GM 부평공장 안 세월천 라일락을 찾는다. 인천항 개항 이후 많은 서양문물이 인천을 통해서 우리나라로 들어왔다. 그런 연유로 인천에는 우리나라 근대를 대표하는 최초, 최고 문화유산과 산업유산뿐 아니라 자연유산들도 제법 있다. 라일락뿐 아니라 우리나라 최초의 도시공원인 자유공원(만국공원)에는 보호수로 지정된, 양버즘나무라 불리는 우리나라 최고령 플라타너스도 있다. 요즘도 많은 외래식물들이 인천을 통해 우리나라로 유입된다.  우리나라 고유종 수수꽃다리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낙엽성 관목으로 평안남도, 함경남도, 황해도에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수꽃다리속(Syringa Linné, Lilac)에는 수수꽃다리 외에도 정향나무, 개회나무 등이 있으며, 외국의 경우에는 약 30여종의 라일락이 있다. 60년대 관상용으로 많이 심었고 최근에는 우리 종을 개량해서 다시 들여온 미스김 라일락을 많이 심는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남북교류사업으로 우리나라 자생 수수꽃다리를 황해도에서 가져다 인천역에 심어 인천역 라일락이야기를 이어가는 것도 재미있을 듯싶다.     세월천 라일락  세월천은 한남정맥의 원적산 석천약수터와 삼천약수터에서 시작된다. 원적산공원 끝자락 등산로 입구에서 두 물줄기가 만나고 원적산 북서쪽에서 발원한 다른 물줄기를 만난 후 산곡동 거산아파트 옆에서 복개구간이 시작된다. 이후 뫼골공원 앞, 영아다방사거리를 지나 한국GM부평공장 서문에 이른다. 공장 안으로 이어진 세월천은 동문을 지나 갈산천으로 그리고 굴포천으로 흘러든다. 옛날 항공사진을 보면 세월천은 지금보다 서쪽에서 청천천을 만났다. 한국GM공장과 부평공업단지 조성, 서부간선수로가 갈산천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겪으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원적산 공원 내 세월천  부평은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시작된 곳이다. 일제 강점기에 자동차 생산공장 계획이 있었고 1962년에는 새나라자동차가 일본 닛산자동차 부품을 들여와 부평에서 조립했다. 이후 신진자동차를 거쳐 새한자동차로, 대우자동차로, 지금의 한국GM까지 우리나라 자동차 역사의 현장이 바로 부평이고 세월천이다. 첫사랑의 쓴맛을 알게 해주는 라일락, 비록 외래종이지만 많은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라일락, 가장 오래되었을지도 모를 라일락이 우리나라 자동차공업의 한복판에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자동차를 만드는 노동자들은 점심식사 후 세월천 라일락 그늘 아래에서 차를 마신다.  세월천은 약 1.8km가 덮여있다. 대부분 세월천로라는 이름의 도로가 되었다. 세월천로는 청천농장에서부터 원적산공원을 지나 한국지엠공장 서문까지 연결된 도로다. 한국GM공장 홍보관 주차장을 지나면서 복개가 끝나는데 조립사거리까지 라일락과 단풍나무가 조경수로 근사하게 심겨져 있다. 조립사거리부터 콘크리트는 아니지만 도장작업을 위한 덮개가 씌워져 햇볕이 들지 않는다. 사실상 복개다. 인천녹색연합에서 2006년 인천의 복개하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한 후 기업의 사회공헌 하천복원사업 첫 번째 대상지로 꼽은 곳이 세월천이었다. 홍보관 앞마당 지하에 소규모정화시설을 설치하고 공장에서 사용한 물을 정화해서 바로 흘린다면 하천복원과 노동자 환경복지 차원에서 모범사례가 될 것 같다.  세월천 상류에는 도롱뇽과 가재, 엽새우, 플라나리아, 날도래 등 수서생물이 관찰된다. 부영공원 오염토양정화를 위해 맹꽁이를 이주시킨 원적산 공원에서는 장마철이면 맹꽁이 울음소리가 들린다. 등산로에서는 두꺼비들이 어렵지 않게 관찰된다. GM공장 안에서는 흰뺨검둥오리 가족이 세월천 메마른 물길을 지키고 있다. 봄이면 라일락 향기 짙고 여름이면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다. 가을이면 빨간 단풍이 일품이고 겨울에는 눈 내린 풍광이 근사하다.   가을이다. 고공농성 중인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얼른 내려와 빨간 단풍잎 아래서 따뜻한 차 한 잔에 몸과 마음을 녹일 수 있기를 기원한다.  
홍승훈 사진작가의 인천 섬 탐방
해안 절벽 위 등대, 분칠한 분바위

(14) 소청도

   소청도 서쪽 끝 해안절벽에 위치한 등대 소청도(小靑島)는 인천에서 서북쪽으로 약 200km 떨어져 있다. 쾌속선으로 3시간 30분 정도 걸리는 작은 섬으로 대청도, 백령도와 이웃해 있다. 섬은 동서로 긴 구릉성 산지이고 해안선을 따라 급경사의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져 있다. 사람들은 예동, 노화동 두 곳에 나뉘어 10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별도의 식당이나 흔한 편의점 하나 없기에 식사은 민박집을 이용해야 되고 간식거리는 미리 준비해 가야되는 곳이었는데, 최근 예동에 조그만 슈퍼가 문을 열어 그 걱정은 덜게 되었다. 소청도는 백령도와 대청도에 비해 아직은 관광객의 발길이 뜸하지만 바다가 맑고 농어와 우럭, 광어등의 물고기가 많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낚싯배를 타면 절벽 위 등대나 분바위 쪽에서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손맛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 소청도의 대표적인 볼거리로 등대와 분바위를 꼽는다. 소청도 등대는 1908년에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등대로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다. 선착장 부근 예동마을에서 걸어서 왕복 2시간 정도 거리다. 해안 절벽 위에 세워진 등대에 올라 바라보는 낙조가 일품이다.   천연기념물 제508호인 분바위는 섬의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스트로마톨라이트로 형성돼 있는데, 남조류의 화석들로 일종의 석회암이다. 분바위는 소청도의 푸른 바다와 조화를 이루며 분칠을 한듯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달빛에 비추는 모습이 하얗게 띠를 두른듯하다 해서 ‘월띠(月臺)’라고도 한다. 그믐밤 바다에서 소청도로 들어오는 배들의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했다. 소청도에는 예동마을 성당 뒷산에 있는 동백나무 숲과 김대건 신부 동상, 그리고 노화동 마을 벽화에 그려진 최초의 서양인 방문기록인 영국 함대 이야기도 볼 만하다. 예동포구 예동 예동2 분바위 분바위2 분바위3 분바위4 분바위5 분바위6 분바위 둘레길 분바위 둘레길2 분바위 둘레길3 등대2 등대3 등대4 등대5 등대6 낚시 김대건 신부 동상 기뢰 피해주민 위령탑 동백나무 숲 동백나무 숲2 스트로마톨라이트 스트로마톨라이트2 스트로마톨라이트3 스트로마톨라이트4 노화동 노화동2 노화동 벽화 노화동 벽화2 노화동 벽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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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도상가 입장차 줄이돼 올해 조례개정 무산되면 행정집행"

[인천현안점검] 보류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전부개정안'

2020년에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인현동지하상가   지난 8월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전부개정안'이 보류 처리된 가운데, 인천시가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와의 중재에 나섰다.  시는 '지하도상가 조례 개정안'을 놓고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와 매주 한 차례씩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4일 상가 측과 만나 간담회를 가진 이후 향후 지속적으로 만남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이다. 감사원은 지난 7월 2002년 제정된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의 문제점으로 ▲공유재산의 공공기관(인천시설공단) 위탁관리를 벗어나 상가운영법인 등 민간에 재위탁 허용 ▲공유재산인 지하도상가의 전매(양도·양수) 및 전대(재임대) 허용 ▲상가법인 등 민간에 대한 시설 개·보수 승인 및 투입비용에 따른 무상사용 허용 등을 지적하고 법령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개정안을 마련 및 시의회에 ‘인천시 지하도상가 관리운영 조례 전부개정안’을 상정했으나 지난 8월 건교위에 의해 보류 처리됐다. ▲시 조례를 믿고 투자한 선의의 피해자 발생 ▲위탁관리 비용 ▲상인 피해 구체책의 미흡 ▲예외 적용 확대의 어려움 ▲당장 내년에 계약이 만기되는 지하도상가는 부칙의 예외 조항 적용 불가 등이 그 이유였다. 이에 시는 조례 개정안에서 '사용허가 10년보장', '계약기간 연장 및 인정', '양수·양도 행위 2년간 유예기간 제공', '사용료 감액', '상가별 공용부분에 대한 비용 분담' 등 임차인 및 점포의 피해·손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천지하도상가연합회는 '기존 방식대로의 임차인 부담 기부채납 허용', '10~15년 단위 수의계약연장', '전대, 임차권 양도·양수 허용', '계약기간 2037년까지 일괄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는 형편이다. 현 지하도상가 문제는 단기간에 '발생한' 사건이 아니다. 지하도상가에 대한 재산·소유권을 가진 인천시가 민간 법인(시공 업체)에 운영권을 넘기면서 공적 공간에 대한 재임대, 양도·양수, 전매 등 '불법'이라 할 수 있는 사적 운영이 장기간 지속돼 온 것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상위 법령에 위반되는 이러한 사적 운영을 제지하고 조례 개선이 이뤄진다면, 지하도상가 내 점포영업주들(임차인)은 말 그대로 '쫒겨나게 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시는 5년간 장사 활동 보장 및 2년간의 전도·전매 눈감아주기라는 '불법적' 강수를 둔 것이지만, 이마저도 지하도상가연합회는 물론 '피해 보상으로 부족하다'는 인천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힌 것이다. 시의 입장에선 감사원으로부터 조례 개정 요구를 받은 이상 위법한 사항에 대한 조치와 동시에 상인들의 생계를 모두 고려해야 하는 '진퇴양난'에 처한 셈이다.   인천지하상가 관련 조례는 지난 2007년 행정자치부, 2013년 국민권익위원회, 2017년 인천시의회 등에서 지속적으로 개정 요구를 받은 사항이다. 이에 더해 15일 실시된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조례 개정권고가 13년째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음에 따라 조속한 협의를 위한 노력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그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실시된 지난 14일 첫 간담회선 상호 어느 정도의 진척이 있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지하도상가 간 계약기간이 다르기에 모든 상가에 대한 일률적 조치를 당장 마련할 순 없지만, 2020년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지하도상가에 대한 '계약기간 5년 유예', '양수·양도 권리 2년 보장'에 대해서는 상호 긍정적인 대화를 이어갔다는 것이다.   올해 안에 합의점 도출 및 조례 개정이 없을 경우, 2020년 계약이 만료되는 인현동지하상가 등 3개 상가는 최악의 경우 행정대집행으로 상가 내 모든 점포가 퇴출될 수 있다. 시설관리공단(인천시 대행)과 민간 법인간의 계약 기간이 끝남에 따라, 법인의 양도·양수, 전매로 들어선 점포들도 '불법' 점포가 되기 때문이다. 시 건설심사과 관계자는 이에대해 17일 인천in과의 통화에서 "조례가 상위 법령에 어긋나고, 특정인들에 대해 특혜를 줄 수 있도록 잘못 제정된 것은 인천시의 책임도 분명 존재한다"며, "현재 지하도상가 점포의 85-93%가 전대 운영되고 있는데, 인천시민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장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면서도, 기존 임차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 모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현동지하상가 등 2020년 계약 만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시와 지하도상가협의회의 입장 차 줄이기 외에도 시의회의 적극적 개입과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당면한 시간 싸움에서 집행부에  책임 넘기기, 개선안 제시 부재 등은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시는 시의회 건교위에 상황 설명과 함께 상가연합회와 매주 한 차례씩 간담회를 열어 상호 간극을 줄이되, 올해까지 조례 개정이 무산되면 '공유재산 및 물품관리법' 등 상위 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행정 집행한다는 원칙을 따르겠다고 전했다.  

"인천 원도심 개발, 주민 참여와 역량 강화가 핵심"

균형발전·도시재생전략 설명회·공청회 열려 - "개항장 문화지구 확대, 도심속 힐링장소 개발"

인천 원도심을 5개 권역으로 나눠 개발하는 계획의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도시재생 전문가들은 주민역량 강화와 도시재생 이후 대응책 마련 등 다양한 조언을 제시했다. 인천시는 16일 제물포스마트타운에서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 설명회와 ‘2030 인천도시재생전략계획’ 주민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정은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인천 원도심을 중부·남부·동북·서북·강화옹진 생활권 등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쇠퇴도와 잠재력을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중부생활권(중·동·미추홀구)은 개항장 문화지구를 확대해 도심관광 활성화와 노후산업단지 고도화를 추진하고 남부생활권(남동·연수구)은 저·미이용 공간·시설물을 활용한 도심 속 힐링 장소로 개발한다. 또 동북생활권(부평·계양구)은 노후환경 통합 재생으로 ‘워라밸'을 구현할 계획이며, 서북생활권(서구)은 신산업 중심으로 개발, 체계적 발전을 유도한다. 강화·옹진생활권은 관광객 및 주민이용 통합플랫폼 구축을 통한 섬 평화관광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해 6월부터 국토연구원 컨소시엄과 공동으로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발표 이후 이어진 토론에서는 도시재생 인력양성을 위한 주민역량 강화 방안 마련과 주민참여 확대 방안 구상, 도시재생 이후 대응책 마련 등 다양한 조언이 나왔다. 김경배 인하대 교수는 "도시재생은 주민들의 역량 강화가 매우 중요한 데, 현재 마을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틀이 부족하다"며 "시민과 공무원 등 관련 전문가를 키울 수 있는 인력양성계획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또 "사업이 10년 간 큰 틀에서 변하지 않고 가는 게 매우 중요한 데, 앞으로 선거 등으로 인한 변수가 우려된다"며 "5년 안에 재정비 시기가 오겠지만, 사업의 큰 틀이 변하지 않도록 제도적 완충장치를 계획에 넣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고존수 인천시의회 의원도 "이 사업의 핵심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인천에서는 관련 사업들이 주민들의 의식 부족 등으로 중간에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시는 민관협력사업 발굴과 유관사업 연계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상운 인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도시재생이 완료된 다음 과정도 매우 중요하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관심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주민들이 이를 지속관리할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는 등 향후 10년간 대응할 수 있는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승래 인천시 재생정책과장은 "이번 공청회를 통해 나온 의견을 검토·반영하는 과정을 거쳐 올 12월 인천 원도심 균형발전계획과 도시재생전략계획을 완성하고 도시재생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인천시 국감, '인천e음' 카드 공방

김성태 "지역화폐 만병통치약 아냐", 박남춘 "감세 정책보다 효과적"

최근 인천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지역 전자상품권 '인천e음' 카드가 국정감사에서 실효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김성태(서울 강서을) 국회의원은 15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역화폐가 지역경제 침체를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역화폐를 활성화하려면 지속적으로 유통시켜야 하지만, 사용 실태를 보면 인천시민들만 사용하고 있다"며 "시장에서 계속 유통돼야 하는데, 현재 구조에선 일회성에 그치고 있으며 외부인 사용도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남춘 인천시장은 “인천e음 카드는 인천의 높은 역외소비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됐다"며 “현재 인천시민 88만 명이 가입했으며 발행액은 1조 원이 넘었다”고 설명했다. ' 이어 "인천e음 도입으로 대형마트 소비가 상당 부분 감소하고, 동네 마트 매출이 늘었다는 통계 결과도 나왔다"며 “현재 2곳의 연구기관이 캐시백의 효과와 역외소비 등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 김영우(경기 포천·가평) 의원은 “결국 인천e음 캐시백의 원천은 세금이다"며 "이는 시간이 흐를수록 시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구마다 재정자립도가 다른 상황에서 저마다 캐시백이 달라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할 수 있고, 빈익빈·부익부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관(경기 성남분당갑) 의원도 "각 군·구별로 캐시백 비율이 다른 것은 반드시 시정돼야 할 부분"이라며 "과도한 캐시백은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인천e음은 역내 소비되지 않는 한 세금이 소진되지 않기에 대규모 토목사업이나 감세 정책보다 훨씬 효율적이다”라며 “캐시백 비율 등 문제는 조만간 각 기초단체장들과 모여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동구 수소연료발전소 설명회 주민 반발로 파행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 "재생에너지 확대는 이미 세계적 추세"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놓고 주민과 사업자간 갈등과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는 가운데, 주민 설명회가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사실상 파행했다. 한국에너지공단과 수소융합얼라이언스추진단(H2 KOREA) 공동주관으로 14일 동구주민행복센터 3층 강당에서 정부· 환경·수소전문가 합동 수소연료전지 주민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설명회는 산업통상자원부 최연우 에너지신산업과장과 에너지전환포럼 양이원영 사무처장, 에너지기술평가원 정기석 PD 등 수소·환경 관련 전문가들의 설명으로 진행됐다. 최 과장은 "수소연료전지발전소에서 쓰는 가스는 가정에서 쓰는 도시가스와 똑같고 그 기준에 맞춰 안전 관리를 하게 돼 있다"며 "수소 에너지는 설치부터 시운전·운영 등 모든 단계에 걸쳐 정부의 엄격한 기준에 따라 안전성을 확보하고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수소연료전지가 기존 화력발전처럼 연료를 태우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등 오염물질 발생이 미미한 친환경적 에너지라고 강조했다.  양 처장은 "수소연료전지는 열 이용이 가능하고 대기오염물질 배출이 거의 없어 빌딩과 가정 등에 설치가 가능하다"며 "세계적인 배터리 산업에 이어 수소 기술 확보 역시 필수다. 수소에너지 등 재생에너지 확대는 이미 전 세계적인 추세로, 우리나라도 이에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PD는 "국내에는 2004년 포항공대를 시작으로 연료전지가 보급됐고, 현재까지 한 건의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며 “미국에는 고급 주택단지나 대학 캠퍼스 내에 연료전지 시설이 설치돼 있을 만큼 안전성이 검증됐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 반대 비상대책위원회와 일부 지역주민들은 설명회장 앞에서 집회신고를 하고 거세게 반발했다. 이들은 집회 이후 설명회장으로 들어와 '발전소 건립 전면 백지화'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반대 구호를 외치다가 30여 분만에 집단으로 퇴장했다. 동구 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은 2020년 6월까지 송림체육관 인근 8920㎡ 부지에 9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기용량인 39.6㎿급 수소연료전지발전소를 짓는 사업이다. 2017년 6월 인천시와 동구, 한국수력원자력 등이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본격화됐지만, 인근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올 1월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조국 법무장관 사퇴

14일 오후 보도자료 통해 밝혀... "검찰개혁 위한 불쏘시개 역할 여기까지"

조국 법무부 장관이 14일 장관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취임 35일만이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에서 오는 15일 국무회의에 상정할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한 뒤 오후에 보도자료를 내고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오늘 법무부장관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그는 "온갖 저항에도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건 모두 국민 덕분"이라며 "국민께선 저를 내려놓고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줄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했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건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사퇴 보도자료 전문>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법부무장관직을 내려놓습니다.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습니다.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기초한 수사구조 개혁”, “인권을 존중하는 절제된 검찰권 행사” 등은 오랜 소신이었습니다.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습니다.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합니다. 가족 수사로 인하여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하였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합니다. 지난 10월 8일 장관 취임 한 달을 맞아 11가지 ‘신속추진 검찰개혁 과제’를 발표했습니다. 행정부 차원의 법령 제·개정 작업도 본격화 됐습니다. 어제는 검찰개혁을 위한 고위 당정청 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검찰개혁 계획을 재확인했습니다. 이제 당정청이 힘을 합해 검찰개혁 작업을 기필코 완수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제 검찰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습니다. 어느 정권도 못한 일입니다. 국민 여러분!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합니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입니다.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합니다. 검찰개혁 제도화가 궤도에 오른 것은 사실이지만, 가야 할 길이 멉니다. 이제 저보다 더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해 줄 후임자에게 바통을 넘기고 마무리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습니다. 그렇지만 검찰개혁을 응원하는 수많은 시민의 뜻과 마음 때문에 버틸 수 있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합니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 곁에 지금 함께 있어주지 못한다면 평생 후회할 것 같습니다.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국민 여러분! 저의 쓰임은 다하였습니다. 이제 저는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허허벌판에서도 검찰개혁의 목표를 잊지 않고 시민들의 마음과 함께 하겠습니다. 그 동안 부족한 장관을 보좌하며 짧은 시간 동안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해준 법무부 간부·직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후임자가 오시기 전까지 흔들림 없이 업무에 충실해 주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국민 여러분께서 저를 딛고, 검찰개혁의 성공을 위하여 지혜와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9. 10. 14. 조국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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