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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연재 |

금요시단
서민들의 삶이 밴 골목의 생태학

[금요시단] 임경묵 시집 《체..

  하모니카를 불어 주세요   아버지가 툇마루에 한갓지게 앉아 하모니카를 붑니다 입술이 잘 미끄러지게 하모니카에 침을 쭈욱 바르면서 도-레-미-파-솔-라-시-도 도-시-라-솔-파-미-레-도 두 손으로 하모니카를 포옥 감싸고 입술을 오므렸다 폈다 하면서 풍잣 풍잣 리듬을 넣었다 뺐다 하면서 풍자자 풍잣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풍잣 풍잣   아버지 태어난 곳은 연기군 남면 양화리 66번지 행정수도가 들어선다고 집도, 집터도, 뒷간도, 뒷간 옆 돼지우리도, 뒤란도, 정구지밭도, 장독 도, 장독대 옆 고욤나무도 다 사라지고 주소만 새로 얻어 세종시 연기면 세종리 66번지 옛날 옛적 강경의 새우젓 배가 부여에서 백마강과 반갑게 손잡고 공주로 거슬러오다가 장남 평야 끄트머리 앵청이나루와 만나던 곳   냇-가에 수양버들 춤추는 동-네, 그 속에서 놀던-때가 그립습니-다 풍자자 풍잣 아버지, 내일 일찍 저하고 보청기 하러 대전에 가야하니까 오늘은 그만 주무셔요   툇마루 모서리에 하모니카를 탁탁 털고 가래 한 번 뱉고 두 눈 지그시 감고 다시 하모니카를 부는 아버지   풍잣풍잣 밤 깊은-마포종점 갈곳없는 밤-전차 비에 젖어 너도 섰고 갈곳없는-나도 섰--다 풍자자 풍잣   아버지, 비 와요?   2008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한 임경묵 시인이 첫 시집을 냈다고 해서 곧바로 주문했다. 감동적인 시를 만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좋은 시 한 편을 만나면 그 시인의 이름이 금세 마음속에 새겨진다. 임경묵 시인도 그런 경우다. 일면식도 없지만 오직 지면에서 작품 한 편 만나 그 시인의 시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읽고 첫 작품집이 나오자마자 구해 읽은 것이다. 임시인의 시는 현대 서정시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확고하게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하고 있어 시의 모범이 된다. 시가 관념의 나열로 되어 있으면 얼른 싫증이 나는데 시 속에 이야기가 있으면 읽는 내내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시인의 시는 따뜻하고 맛깔스럽게 의성어를 창안해 내는 솜씨 또한 일품이다.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이렇게 따뜻하고 친구와도 같이 허물없고 즐거운 부자의 모습을 보여준 시를 참 오랜만에 읽는다. 엊그제 한 문학평론가의 강연을 듣다가 한국시의 계보에 대한 얘기를 들었다. 김소월, 윤동주, 이상, 백석, 정지용 등등의 시인을 논하면서 현대의 시인들이 가장 많이 그 계보를 잇고 있는 시인이 이상과 백석이라고 했다. 그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만 임경묵의 시를 읽으면서 어느 계보에 속할까 생각해보았는데 아무래도 백석의 계보를 잇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계보를 잇는다고 해서 아류나 모방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자기의 시 세계를 새로 구축하면서 선배시인들의 계보를 잇고 있는 시인들, 이를테면, 신경림, 장석남, 문태준 등등의 시인을 거론했다. 임경묵 시인은 이제 첫 시집을 낸 젊은 시인이다. 앞으로 어떻게 시세계를 펼쳐갈지 속단할 수는 없지만 매우 우수한 시인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할 것이란 믿음을 갖게 한다. 시 한 편 더 읽어보자. 21세기 노래방   21세기에 너무 늦게 도착하고 말았네 노래방 여주인의 영업용 냉장고엔 캔맥주가 벌써 바닥났는데 21세기에 태어난 여주인의 아이들은 카운터 뒤편 쪽방서 우유에 탄 초코볼 시리얼을 먹고 있는데 막차가 끊긴 미산동 가구단지 다국적 노동자들이 21세기로, 21세기로 몰려들고 있었네 노래방 꽃무늬 벽지에 손바닥을 빨판처럼 붙이고 서서 변성기 아이 같은 목소리로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이것저것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21세기는 토요일 밤마다 방글라데시는 방글라데시끼리 스리랑카는 스리랑카끼리 캄보디아는 캄보디아끼리 필리핀은 필리핀끼리 탬버린 흔들며 할로겐 램프 필라멘트가 끊어져라 막춤을 추고 있었네 21세기에 태어난 여주인의 아이들은 노래방 칸칸에 설치된 여주인의 아이들은 노래방 칸칸에 설치된 CCTV화면을 보다가 깜박 잠이 들고 21세기가 만원이라 당분간 나는 21세기에 들어갈 수 없었네 21세기로 내려가는 주름진 지하 계단도 달빛에 서성이고 있었네   이 시도 외국인 노동자들이 즐겨 찾는 가구단지 내 골목에 있는 21세기 노래방에서 일어난 일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시에도 역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관념적인 시를 읽는 것과는 사뭇 다르게 실감이 나고 읽는 재미가 있다. 여기서 21세기는 물론 노래방의 이름이지만 21세기의 한 골목 풍경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의적 의미를 갖는다. 21세기 노래방에 다국적 노동자들이 국적별로 찾아들어 한국가요 “잡초”를 부르는 광경이 21세기의 새로운 풍속도로 다가오기도 한다. 문학평론가 이경수는 해설에서 임경묵 시의 특징으로 “시 변두리 골목을 스케치하듯 그려냄으로서 골목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사연과 그들의 생태, 더 나아가 골목의 감정을 조형해낸다.”고 하였다. 다국적 노동자들의 모습과 노래방 여주인 아이들의 모습이 가감 없이 사실적으로 묘사되었는데도 한 편의 시로서 감동으로 와 닿는 것은 사실성 속에 시적 진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시에서 진실이란 우리 서민들이 살아가는 21세기 골목 풍경에서 시대상을 잘 담아내고 그 묘사가 사실적이라는 데 있다. “방글라데시는 방글라데시끼리/스리랑카는 스리랑카끼리…”하는 대목은 우리가 흔히 보는 풍경이지만 간과하고 마는 것이 보통인데 어김없이 붙잡아 시로 만들어내는 재주, 그것이 바로 시적 재능이 아니겠는가. 가난한 여주인의 아이들이 카운터 뒤편 쪽방에서 초코볼 시리얼을 먹으며 노래방 칸칸의 CCTV를 보다가 깜빡 잠이 드는 광경은 골목 서민들의 가난한 풍경이다. 이 평범한 풍경 속에 서민들의 애환이 배어 있고 재개발이 예정된 골목의 따뜻한 세상살이가 얼비치기 때문에 시가 감동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최일화 시인) *임경묵: 시인.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충남 천안에서 성장했다. 공주대학교 한문교육과와 한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년 하반기 『문학사상』 신인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시집 『체게바라 치킨집』(2018)  
유광식 작가의 <고주파 인천>
도 넘은 브로콜리?

(12) 유광식 / 사진작가

부평구 부평동(동아A 입구), 2018 ⓒ유광식 조경수목이 이 아파트의 세월을 암시하듯 살포시 화단을 넘었다. 보도의 경계가 우스운 듯 아예 자리를 깔고 진을 쳤다. 관리인들은 때마다 이발도 시켜주고 말이다. 가끔 이곳을 지나가면서 보게 되는 브로콜리다. 바라보며 흐뭇하게 속웃음을 짓게 된다. 한편으론 언제 반쪽이 날는지 싶은 염려가 든다. 태양이 바다 속으로 미끄럼을 타는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은은한 황금빛살이 이들을 어루만지게 된다. 그리고 중간의 이정표가 재미있다. 한 이정표에 두 개의 시설이 있다. 1942년 영국 ‘베버리지 보고서’에 언급된 ‘요람에서 무덤까지’란 문구가 떠오른다. 사실 이 유치원의 이름에서는 사과나 하얀집(감옥)이 우선 연상된다. 그러나 아래에 있는 경로당 표시가 무릎을 탁!치며 방향을 선회시킨다. 이 아파트 단지가 듣기로는 부평의 오래된 대규모 단지이자 중심이라고 했다. 유치원은 단지의 아침이고 경로당은 단지의 저녁이 될 것이다. 항간에 ‘늙으면 아이가 된다’는 말이 스치면서도 모든 세대가 우거져 보듬고 살피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복지가 아닌가 싶다. 브로콜리는 요상한 생김새로 처음엔 멈칫했다가 그 맛과 효능에 놀랐던 채소였다. 거대한 모양의 브로콜리를 맛보는 것이 아닌 본다는 것으로 맛을 대신하는 거리의 모양새, 도시를 조물락거리는 재미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늘 금기로 치는 화단을 넘은 수상한 낌새의 이유가 궁금하지만 실제 물어볼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브로콜리에서 촉발되는 기묘한 상상이 지나다니는 튼튼한 우리 아이들에게도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아파트단지 입구에 자리 잡은 브로콜리는 늘 녹색의 싱싱함과 볕의 온 맛 그리고 뼈 속까지 깃드는 감성의 효능까지 풍성하다. 자신은 숨었다고 자부하는데 나는 술래가 되어 찾았다.  
배다리 통신
10월, 바쁘다 바뻐!!

(34) 제대로 된 정책이 바탕이..

도원역 3번 출구에서 나와 도원교를 건너 철로변 내리막길에 들어서면 심기일전心機一轉. 일종의 모드 전환이 된다. 십 수 년 같은 길을 걸으며 많은 시간이 그랬다.   부평 빽빽한 주택가를 나와 버스를 타고 높다란 건물들 사이를 지나 부평역 근처, 높다란 건물이 늘어선 도심 한 가운데 작은 버스정류장에 내려 지하상가로 들어가서 닫힌 상가들을 지나 커다란 건물 아래를 통과하고 계단을 이리저리 내리락 오르락 하면 부평역 플랫폼이다.   호그와트 마법학교를 가는 9와 3/4 플래폼처럼 부평역 플래폼에서 전철을 타고 도원역에서 내리면 전혀 다른 세상에 들어서는 것 같다. 부평에서는 높은 건물들 사이로 고개를 들어야 겨우 볼 수 있는 하늘이 이곳에서는 바로 내 눈앞에 짠! 하고 펼쳐지기 때문이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감나무에 감이 열리고, 5월이 아닌 가을에도 장미가 아름답게 피지만 고고한 국화가 어느집 화단에서나 즐겨 피어있는 것을 만날 수 있다. 이런 자연스러운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길 위의 풍경은 아침의 즐거움이다.         노랗던 철로변길 벚나무 잎이 어느덧 붉게 물들어가며 떨어지고 있었다. 발끝에 떨어진 낙엽을 주울까 말까 망설이는데 잔뜩 쌓아놓은 건축자재들에 곳곳에 마구 늘어서 있어 숨이 턱 막혔다. ‘도대체 공사는 언제 끝나는 거지? 왜 이렇게 엉망으로 사람들의 길을 어지럽히지? 위험하고 지저분하고.. ’ 그렇게 즐거운 기분이 망쳐졌다.   짜증스런 마음이 들 즈음 어제까지 제법 푸르고 무성하던 나뭇가지들이 싹뚝싹뚝 잘려져 쌓여 있었다. 히말라야 시타의 아름다운 가지도 잘렸고, 치렁치렁 늘어진 넝쿨장미 가지도 꽃망울이 있는데 무심히 잘렸다.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벚나무 가지도 아랫부분이 삭둑 잘렸다. 속이 시려왔다.   ‘너무해 .. 10월 말쯤, 아니 11월 중순쯤 잘라도 될 텐데 .. 길고 긴 겨울이 곧 올 텐데 이렇게 미리 잘라 버릴 건 뭐야 ..’ 하며 무심함에 일어난 화는 곧이어 분노에 이르렀다. 눈이 펑펑 내리고 쌓이는 한 겨울까지 무채색인 철로변길에 붉은 열매로 따뜻함을 더해주는 백량금 나무까지 몽땅 잘려 쌓여 잇는 것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벚나무가 많이 자라 가로등이 가려져서 길이 어두워 무섭다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지치기를 했나 싶었지만 막상 잘라낸 나무들 사이의 가로등은 몇 개 되지 않았다.   ‘철로변 걷고 싶은 길 조성사업’ 때 야외갤러리 만든다고 1미터 높이로 장식용 가로등을 설치했는데 눈을 어지럽힐 뿐 밝기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고, 심지어 관리도 되지 않아 고장 나고 깜박이고 꺼진 것도 여러 개 되었다.   당시 주민들 공청회며 설명회며 다 가졌지만 그 계획은 거의 수용되지 않았고, 애초의 설계 그대로 진행되었다. 겨우 5년 지났는데 애초에 마련된 갖가지 설치물들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만드는 것 보다 관리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 알텐데 전시성 사업이라서 그런가? 관리가  소홀해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는게 마을에서 보는 관 사업의 특성이기도 하다.  철로변길 입구 빌라옆에 2007년 심어 커다랗고 아름답게 자란 벚나무를 뽑아버리고 덩그러니 철재하트를 꽂아두었는데 역시 관리가 되지 않아 몰골이 말이 아니다. 이리저리 자란 풀은 자르지도 않고 관리되지 않으니 지나가는 차량과 빌라 주민들이 버리는 쓰레기가 쌓여 그 길을 오가는 주민들의 원성이 적지 않다. 2007년 원래 흑무더기 쌓여있는 공간에 팬지 같은 조성용 꽃이 심어진 것이 전부였는데 지역환경개선을 위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은 쉼터를 만들었고, 벚나무를 심었고, 다양한  꽃들도 심어져 있어 오가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쉬어가는 <한평공원 하루터>였다.  @2007년 한평공원애 심은 벚나무  @소박하게 가꾼 공원에서 멋진 꽃을 피웠다. @2014년 빌라가 들어서며 마구잡이로 쌓아놓은 건축자재속에서도 버텨냈다. 2015년 4월 이렇게 커다랗고 아름다운 벚나무는 마지막 꽃을 피웠다.  유정복 전 시장이 펼친 애인정책에 맞춰 하트조형물을 한 가운데 박아 공원을 조성한다며 이 나무 가지를 몽땅 자르고 파내 옮겨 심었는데 결국 죽고 말았기 때문이다.  주민이 심은 나무 한 그루  살리지 못하고, 멀쩡히 만들어 놓은 공원조차 관리가 안되는데 사업비 지원을 할때 지속할 수 있는 방안도 함께 받아서 쓰고 버리는 문화가 아닌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데 집중해야 하지 않을가?  정권이 바뀔때 바뀌는 담당자와 사업내용들에 주민들은 혼란스럽다. 지역과 지역민을 위한 사업이라면 그것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은 누가 되도 진행되어야 하는 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법을 위해서는 주민의 자발성 뿐만아니라 정치인과 지자체 지자체 공무원이 원칙적으로 합의하고 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 10월 도시 곳곳이 바쁘다. 밀린 숙제를 하듯 다양한 행사들이 하루에도 몇 군데씩 진행된다. 회계연도라는 것 때문에 쉽게 바꿀수 있는 일은 아니지만 봄가을 집중된 행사에 가고 싶어도 못가고,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것들이 많다. 회계연도를 나눠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든 계절에 다양한 활동들이 지속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배다리는 금창동 쇠뿔마을 희망지에서 주민들과 동네마켓이며 도자기 문패 만들기, 천연염색 체험 등 소소한 공동체 사업과 활동들을 하고 있고, 생활문화공간 달이네에서는 '배다리 마을로 가는 교실-일상이 축제가 되는 프로그램과 자립을 위한 손맛나는 교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고 있다.  프로그램 문의는 010-9007-3427  또는 페이스북 페이지 '생활문화공간 달이네'에 관련 글에 쪽글을 남기면 된다. 10월 13일 쇠뿔마을 동네마켓과 만국시장 별책부록, 인천 독립출판&동네책방 두번째 북마켓도 함께 열렸으나 지독한 더위와 가뭄으로 배다리 텃밭정원 들꽃과 풀섶이 일찍 정리가 되어 아쉬움이 크다. 꽤 쌀쌀해진 날씨가 마켓 당일에는 맑고 따뜻해졌다. 아쉽게도 볼 수 없었던 코스모스는 작년 풍경을 빌려 누려보는 걸로~ 책과 코스모스가 참 잘 어울린다~
동네방네 아지트
“연수지역 원도심에 ‘재즈’의 꽃을"

[동네방네 아지트]⑨ 연수구 재..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주민들이 직접 영유하고 창조하는 생활문화예술 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동네방네 아지트’라는 사업을 추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인천in>은 지난해 동네방네 아지트 사업에 선정된 공간을 포함, 생활예술 차원의 문화공간으로서 분명한 정체성을 갖고 있는 공간들을 한 달에 한 번씩 소개하고 있다. 10월에 찾은 공간은 주거 중심으로 조성된 연수구 원도심에서 ‘재즈 문화의 꽃피우기’를 시도하고 있는 신생 클럽 ‘지샵 하우스(G# House)’다.   ‘지샵 하우스’의 주인장인 김휘동 색소포니스트. ⓒ배영수   지난 7월 20일 문을 연 이곳을 이끌고 있는 주인장은 인천지역에서 재즈 활동을 오래 해온 김휘동씨다. 인천기계공고를 나온 그는 학교를 다닐 당시 밴드부(과거부터 최근 90년대까지만 해도 고교생들 사이에서 실력으로 꽤 인정을 받았었다) 일원으로 활동을 하면서 관악기의 매력에 빠졌고, 이후 재즈에도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해군 입대 후에도 군악대 활동을 했고, 제대 이후 지금까지 사회인으로 살면서도 연수구립관악단 클라리넷 주자로, 자신이 다니는 교회 오케스트라 단원 등으로 계속 연주를 해왔다. 그런 그의 본업은 자동차 딜러다. 연수역 인근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연수중앙대리점이 바로 그가 이끄는 곳. 그럼에도 그가 인천지역에서 알아주는 재즈 연주를 할 수 있었던 건 ‘바리톤 색소폰’이라는 아주 특이한 포지션의 악기를 주로 불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값을 넘보는 수준까진 아니지만 악기 자체가 비싸다 보니, 서울지역에서도 재즈 영역에선 전문 연주자들을 찾기가 사실 쉽진 않다. 물론 최근에 앙상블이나 오케스트라 활동이 많아져서 예전보다 많이 쓰기는 한다고 하지만 말이다.   그렇게 ‘연주 활동’에 집중하던 그가 직접 재즈 클럽을 차리게 된 이유는 뭘까? 물어보니, 단순히 ‘꿈’이었단다. 인생이 길지 않은데 꿈만 꾸지 말고 한번 해보자는 마음이 들었다는 것. 물론 자신이 이끄는 자동차 대리점의 이전과도 연관이 있었다. “대리점을 최근에 이전했는데, 이전한 공간이 뒤에도 꽤 넓게 퍼져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공간을 쪼개서 뭘 할까 처음에 고민이 있었다가, 예전부터 꿈으로만 갖고 있었던 재즈 클럽을 정말 한 번 해보자, 그 생각을 했던 겁니다. 시작은 정말 돈키호테 같았죠. 하하.” ‘지샵 하우스’의 내부 공연무대 모습. 카메라를 든 곳 뒤로는 꽤 널따란 좌석들이 마련돼 있다. ⓒ배영수   오픈한 지 두세 달 됐지만. 운영 시점 치고는 꽤나 많은 재즈 뮤지션이 다녀갔다. 거리가 제법 되는 신포동의 재즈 클럽 ‘버텀 라인’에서도 무대를 자주 가졌던 송석철, 최용민 등 인천 뮤지션은 물론 색소포니스트 심삼종과 피아니스트 안소희, 트럼페터 김예중과 기타리스트 김형준 등 현재 한국 재즈 및 연주 신에서 인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연주자들 다수가 지샵 하우스를 다녀갔다. 최근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음악’의 연주로 유명한 나카조노 리사와 야오 슈강, 그리고 하타 슈지 등 일본과 중국 뮤지션들의 방문도 줄을 이었다. 지방의 재즈클럽답지 않게 매주 토요일엔 클럽 하우스 밴드까지 ‘전속출연’을 시키고 있다. 이들의 개런티가 제법 되는 것을 감안하면, 운영은 어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   “지방의 재즈 클럽이고 신생 공간이다 보니 개런티 책정과 지급 부분에서 아무래도 어려운 부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어요. 카페 수익은 아직 제로 섬(Zero-Sum) 수준이니까, 여기서 뮤지션들에게 페이가 나가면 결국은 적자인 거죠. 그래도 다른 곳들보다는 넉넉히 챙겨주려고 합니다(뮤지션에 대한 개런티는 서울과 비교해도 비교적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 부분은 제가 운영하는 자동차 대리점의 수익 중 일부를 이쪽 운영에 후원하는 방식으로 하면서 지역 문화에 환원시킨다고 생각하자 했고, 그래서 지금은 보람이 더 큽니다. 물론, 연수구에서 운영을 하고 있는 만큼 손님들이 ‘어렵다’는 반응도 하고, 너무 고급진 분위기를 내도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었어요. 그런 면면들을 고려해서 제 스스로 운영의 적자는 최소화하도록 노력을 해야겠고, 그래서 서울의 재즈 클럽과도 많은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지샵 하우스’는 지난해 발족한 ‘인천재즈협회’의 향후 아지트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곳 대리점을 조성할 당시 재즈클럽 바로 옆 지하공간까지 확보를 했고, 조만간 예산을 들여 내부 공사를 하면 재즈협회가 활용토록 하는 동시에 인천지역 동아리나 단체 등의 문화공간으로도 활용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조성 과정에서 지하에 아주 좋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사실 제가 본업도 해야 하고, 또 재즈 클럽 운영도 해야 해요. 그래서 그 공간까지는 아무래도 ‘직접 간섭’은 힘들 것 같고, 그래서 향후 내부공사를 마친 뒤엔 인천에서 문화 활동을 하고자 하는 단체들이 있으면 문을 열어주고 싶습니다. 또 이미 클럽도 일요일의 경우 지역 문화예술단체 등에 대관이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어요. 요즘 인천에서 시를 중심으로 생활문화 지원사업들이 많이 있는데, 향후엔 그것도 참여를 해볼 생각이고, 또 연수구 원도심에서 ‘문화거점의 아지트’ 역할을 하고 싶은 생각도 충분히 있습니다.”   지샵 하우스에서 공연 중인 김형준 쿼텟. (사진 = 김휘동씨 제공)   지샵 하우스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벚꽃로 96 성민프라자 - ‘현대자동차 연수중앙대리점’ 뒤편 (수인선 연수역 4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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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생님이 되어 수업 진행하기

(6) 자유학기제 사회 수행평가..

[인천in]이 강화의 작은 학교, 하점면 강서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공동체의 삶이 체화되어 있는 지역, 교사와 학생 간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 학생의 꿈과 끼, 비전과 목표를 생활 속에서 실현해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글과 그림, 사진작업에 참여하여 엮어갑니다.  교실이 시끌벅적 했다. 오늘은 사회 ‘거대 우주선’을 중심 내용으로 삼아 5가지 주제 중 한 가지를 골라서 발표하는 시간이다.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친구들이 대부분이였다. 누군가 말했다 “오늘 ‘거대 우주선’ 발표야!” 이 말을 들은 친구들은 토끼눈이 되며 놀랐다. 연습을 못해본 친구, PPT 못 만든 친구, 워드 친 것도 두고 온 친구, 친구들 중 준비가 완벽하게 되어있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던 것 같다. 종이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렸다. 사회 선생님이셨다. 발표를 한다는 게 실감이 났다. 순서는 사다리 타기로 정했다. 우리 가슴은 언제나 뛰고 있다    첫 번째 순서인 창대는 긴장한 게 겉으로 드러날 정도로 떨고 있었다. 아마 첫 번째 순서라는 부담감에 그랬던 것 같다. 긴장하던걸 감추려고 했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창대의 평소 목소리는 작다. 자신감이 없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 이였는데, 이번 발표는 목소리를 당당하게 적당한 크기로 낸 것 같아서 이 부분이 좋았다. 너무 컴퓨터나 텔레비전을 보고 친구들과 눈을 마주친 게 적었었던 것은 아쉬웠다. PPT에 가이아 이론과 환경오염을 막기 위한 방법을 너무 길게 적어놨었는데 조금 간추려서 적어놨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래도 첫 번째 순서였음에도 잘했다.             다음, 두 번째 순서인 가영이의 차례였다. 가영이는 미리 대본이랑  PPT도 만들어 놨다. 그런데 대본 복사를 못해서 PPT만 띄어놓고 말하려 했다. 가영이가 열심히 미리 대본도 짜놓고 PPT도 만들어 놨는데 발표를 제대로 못해서, 그 간의 노력이 무너졌다는 게 마음이 아팠다. 그래도 이런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발표를 마무리 하려는 모습과 침착하게 행동 하려고 했던 부분이 보기 좋았다.  세 번째는 단하 차례였다. 단하가 선택한 주제가 나랑 같은 것 이여서 단하가 잘하면 내가 못 해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단하의 내용은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던 나를 다른 면에서도 볼 수 있게 도와주었다. 단하가 최대한 친구들과 눈을 쳐다보려고 했던 것 같은데 이 점이 보기 좋았다. PPT도 너무 지나치게 꾸미지도 않고 적당하고 좋았다. 목소리가 당당하긴 했지만 조금 더 크게 소리를 냈다면 친구들이 더 집중 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중간에 재미있는 요소를 넣어서 분위기도 한번 띄어주고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다음 네 번째 차례는 태하였다. 난 이때 내가 다음 발표인줄 알고 마음을 졸이고 있다가 나가려고 하는데 태하가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아서 나는 뭐가 잘못됬나 했더니 내 차례가 아니라 태하 차례였던 것이다. 나도 당황해 “아아~! 그렇구나.”라고 말하며 자리에 다시 앉았다. 정말 뻘쭘했다. 이렇게 웃으면서 태하의 발표가 시작되었다.   태하의 발표는 처음 시작할 때 자신감 있는 목소리와 행동이 보기 좋았다. 하지만 너무 과장을 해서 발표를 하는 건지 장난을 치는 건지 헷갈릴 것 같은 느낌이였다. 하지만 태하의 의도는 재밌으라고 웃으라고 한 것 같았다. 다음부터는 적당히 했으면 좋겠다. PPT는 발표하는데 말로만 들으면 이해가 잘 안가서 더 쉽게 이해 할 수 있고 간추려놓은 중심내용이 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태하의 PPT는 봤을 때 내용이 너무 길고 별로 보고 싶은 느낌이 들지 않았다. 그래도 노력을 하는 모습이 보였기에 좋게 볼 수 있었다.   드디어 다섯 번째 내 차례가 됬다. 내 발표를 스스로 평가를 하자면 PPT에 나의 발표를 듣기 위한 규칙을 만들었었는데 그게 친구들에게 잘 통해서 만족스러웠다. 친구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고 선생님께 평가 받을 때 좋은 점이 많아서 기분이 좋았다. 아쉬웠던 건 교탁 자리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었다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발표 내용을 어느 정도 외워두면 종이를 자주 볼 일이 없었을 텐데 외워두지 않아서 종이를 자주 봤던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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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법인 분리' 주총 기습 의결

노조 반발, 산업은행 비토권 행사 검토

한국GM이 노조와 2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반발 속에 연구개발(R&D) 법인분리 계획을 확정했다. 한국GM은 19일 주주총회를 열고 연구개발 신설법인인 가칭 'GM 코리아 테크니컬센터 주식회사' 설립 안건을 통과시켰다. 법인 분리에 반대해온 노조는 이날 사장실 앞에서 농성을 벌였고, 2대 주주인 산업은행 측 관계자들도 주총에 참가하지 못한 채 한국GM 측의 단독 결의로 안건이 의결됐다.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이 가결됨에 따라 한국GM은 두 개의 법인으로 분할될 예정이다. 연구개발·디자인을 담당하는 신설법인은 다음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가고, 연구개발 부문을 떼어낸 한국지엠은 자동차와 부품 생산, 정비·판매 사업 등을 담당하게 된다.  법인분리가 완료되면 전체 노조 조합원 1만여명 중 3천여명이 새 회사로 옮기게 된다. 노조는 법인 신설 계획이 구조조정의 발판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법인을 쪼갠 뒤 한국GM 생산 기능을 축소하고 신설법인만 남겨놓은 채 공장을 폐쇄하거나 매각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신청과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총파업'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중노위가 오는 22일께 조정중단 결정을 내리는대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산은은 한국GM의 주총 강행이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검토한 뒤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산은은 한국지엠 주총에서 법인 분리가 통과될 경우 비토권(거부권) 행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디자인센터와 기술연구소 등의 부서를 묶어 생산공장과 별도의 연구개발 신설법인을 설립한다는 계획을 노조와 산은의 반대 속에 통과시켰다.  

청라 소각장 증설···시-주민 대립 '평행선'

시의회 "주민 의견 충분히 수렴해야", 시 "대화 이어갈 것"

청라 소각장 증설을 놓고 인천시와 청라 주민들과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시는 시설 노후화와 폐기물 급증으로 안정적인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소각장 증설이 추진되면 물리적 실력행사까지 벌이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 임동주(서구4) 시의원은 17일 인천환경공단 주요 사업 추진상황 보고에서 청라소각장 증설 추진 건과 관련해 주민 반발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물었다.   임 의원은 “청라소각장 신규(증설)은 현재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한 상황”이라며 “의견이 많은 사업에 대해서는 신중한 정책 결정과 충분한 의견 수렴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주호 인천환경공단 이사장은 “인천시 입장에서 폐기물 정책을 추진하고, 처리 과정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라며 “관련기관이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주민회의체와 대화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갈등이 있어도 협상의 대상으로 생각하지 말고 논리로 설득해야 한다"며 “전문가가 모인 만큼 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게 대기질 문제 등 각종 환경문제를 기술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설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는 하루 폐기물 420t을 처리하는 서구 경서동 청라 광역폐기물 소각장을 전면 보수하고 750t 처리 용량으로 증설하는 사업 타당성을 조사 중이다.   시설이 낡은데다 도시폐기물도 급증해 안정적인 처리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다. 현재 청라소각장은 하루 420t의 폐기물을 처리하고 있다.   2001년 준공된 청라소각장은 내구연한인 15년을 넘어서면서 노후 시설 보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지난해 기술진단 결과 청라 소각장이 노후해 시설 가동이 중지된 사례만 5차례(28일)에 달한다. 시는 최근 청라소각장을 사용하는 중구·동구·부평구·계양구·서구·강화군 등 6개 군·구와 내부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는 타당성 조사 결과에 따라 2025년까지 250t 용량의 3기를 신설하고, 기존 시설을 폐쇄하자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다음달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가 환경영향평가 등 행정 절차를 거쳐 내년 중으로 증설 비용을 국가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예산은 2천448억 원으로, 환경부와 국비 지원 협의 등을 거쳐 추진하게 된다.   하지만 주민들은 청라국제도시 인근에 수도권쓰레기매립지와 각종 공장이 밀집한 상황에서 소각장까지 증설하면 심각한 환경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생활폐기물 소각 과정에서 기준치를 웃도는 대기오염물질이 배출돼 급속히 늘어나는 청라 주민의 피해가 더 커진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는 지난 13일 홈플러스 청라점 앞에서 청라 소각장 증설 반대 등 청라 3대 현안 해결을 촉구하는 '주민 총집회'를 열기도 했다. 청라총연 관계자는 "그동안 시와 경제청 등 관계 기관에 충분히 청라 주민들의 뜻을 전달했다"며 "더 이상의 대화는 없다. 앞으로 명확한 계획이 나오지 않을 경우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시는 주민 반발을 감안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하고 환경성 강화 등 세부적인 부분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지만, 주민들이 물리적 실력행사 등 강력한 투쟁을 벌이겠다는 방침이어서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시가 매립 제로화를 추진한 만큼 소각량을 늘려야하지만, 시설 노후화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민들이 우려하는 환경성과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함께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사립유치원에 공적 지원금 연 1천억원

누리과정에 교사 급여와 유치원 운영비도 지원

  인천시교육청이 250여곳 사립유치원에 연간 지원하는 재정규모가 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현재 인천에는 만 3~5세 유아 4만2천340명이 419곳 공·사립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이 가운데 39.9%(167곳)는 공립유치원이고, 60.1%(252곳)는 사립유치원이다. 시교육청은 누리과정 지원과 사립유치원 교원기본급보조지원, 사립유치원 운영비지원 등으로 모두 1천25억8천만원 가량을 연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는 사립유치원 무상급식비 지원에 소요되는 예산 226억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누리과정의 경우 사립유치원 원아 1명당 22만원이 지원되고, 여기에 종일반일 경우 방과후활동비로 7만원이 추가돼 매월 29만원을 지원받는다. 누리과정 지원금은 연간 864억원에 이른다 사립유치원 운영비는 2016~2018년도 3년 동안 유치원비를 동결했을 경우 학급당 25만원씩 연간 지원받을 수 있다. 2년(2017~2018학년도) 동결일 경우 운영비 지원액은 18만원이다. 사립유치원운영비지원금은 15억7천800만원에 이른다. 시교육청은 또 유치원에서 교육청으로 임용 보고된 학급 담임 교사 1명당 13만원을 담임 수당으로 지원한다. 특히 유치원 교사들의 처우개선과 사기진작을 명분으로 교직수당으로 25만원, 인건비 보조 지원금으로 21만원 등 모두 46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교사가 출산휴가와 경조사, 각종 자격연수 등으로 단기 결원이 발생하는 경우 1일 6만1천원으로 단기 대체 교사를 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박자흥 시교육청 감사관은 “사립유치원은 국민 혈세가 투입되는 공공재이지만, (사립유치원장들은) 사유재산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한국유치원총연합 인천지회 관계자는 “저출산 등의 여파로 원아를 절반도 못 채우는 유치원이 대다수”라며 “여론몰이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인천 사립유치원 38%(101곳) 271건 비리 적발

학부모들 “실명 공개하라” 16일 기자회견…“시교육청 책임도 크다”

  사립유치원들의 비리가 전국민적인 공분을 불러오고 있는 가운데 인천 학부모 단체들이 비리 사립유치원들의 실명을 공개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인천교육희망네트워크와 인천교육희망학부모회, 인천여성회, 인천평화복지연대 사회복지위원회는 공동으로 16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리 사립유치원들에 대한 명단 공개와 철저한 감시·감독을 시교육청에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상황을 여기까지 만들어온 교육당국이 특별한 입장도 내지 않고 있는 것은 더욱 큰 문제”라며 “사립유치원 비리 사태에 있어 교육당국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교육청은 학부모들의 교육선택권을 보호하고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비리 유치원 실명을 공개하라”며 “유치원의 공공성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제대로 된 감사를 시행하고 처벌을 강화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국회 교육위원회 박용진(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인천의 경우 최근 3년간 인천시교육청과 각 지역교육지원청 등의 감사에서 전체 사립 유치원 266개 가운데 38%(101개)에서 271건의 비리가 적발됐다. 하지만, 시교육청은 감사 결과에 따른 실명공개는 전례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부정행위가 적발된 사립유치원에 대한 실명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그동안 관행적으로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하지는 않았었다”며 “하지만, 시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공개 여부를 논의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초과이익 4천억원···재산권 침해"

민경욱 의원, "통행료 수납액이 투자비 2배 초과할 경우 징수 중단해야"

  고속도로 건설투자비 노선별 회수 현황(2017년 12월 기준). <자료 제공=민경욱 의원실> 한국도로공사가 경인고속도로 운영으로 4,000억원이 넘는 초과 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연수구을)이 한국도로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인고속도로 운영으로 인한 초과 이익은 4,062억원이다. 경부선이 3조6,53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인선 4,062억원, 울산선 1,113억원, 호남지선이 1,012억원 순으로 각각 집계됐다. 이들 4개 노선 건설에 투입한 투자비 총액은 19조3,023억원으로, 151.9%의 초과 이익을 얻었다. 노선별로는 1969년에 개통한 울산선이 251.4%의 회수율로 가장 많았고, 경인선(1968년) 247%, 경부선(1969년 ) 148.5%, 호남지선(1970) 128.5%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설 중인 노선을 제외하고 기존 노선에서 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건설에 투입한 투자비 총액은 79조242억원으로, 이 중 회수된 금액 26억9,705억원을 제외한 미회수액은 52조537억원으로 회수율은 34.1%다. 고속도로 건설투자비 회수 현황(2017년 12월말 기준) <자료 제공=민경욱 의원실> 1968년 개통된 경인고속도로는 개통 이후 50년간 통행료를 징수해 왔다.  유료도로법은 30년이 경과되거나 건설비 이상으로 통행료를 회수한 경우에 통행료를 징수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전국 모든 도로를 하나의 도로로 간주하는 통합채산제 적용에 따라 유료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2000년 도로공사를 상대로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징수 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민 의원은 지난 3월 수납기간이 50년을 경과하고 통행료 수납액이 건설투자비의 2배를 초과하는 경우 통합채산제에서 제외하는 유료도로법 개정안을 발의했지만, 아직 국회에 계류하고 있다. 도로공사 측은 수익을 모두 합산해 흑자도로에서 적자도로의 채산을 맞추는 통합채산제의 원칙과 경부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이 절대 다수인 만큼 개정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민 의원은 “건설 유지비용을 모두 부담한 상황에서 추가로 통행료를 부담하는 것은 수익자 부담원칙과 원가회수주의를 위반하고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회수율이 100%를 초과한 노선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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