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 물샐 ‘틈’을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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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물샐 ‘틈’을 주자!!
  • 강영희 객원기자
  • 승인 2015.07.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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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릴라 가드닝- 방치된 땅에 정원을

<보도블럭을 드러내고 만든 정원>

 
가로수가 있는 그 곳

얼렁둥땅 냉장고가 제 힘을 잃어가는 계절이다. 어설프게 돌아가는 냉동실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 하는 수 없이 칵테일 얼음을 사러 동네를 뒤졌다. 실패! 하는 수 없이 배다리에서 송현시장까지 가는 길,
가로수 아래 시끄러운 공사중이다. 손바닥만 한 흙에 커다란 나무줄기가 있는 것도 안타까운데 거기다가 또 뭘 두른다. 쇠사슬 마냥 수갑마냥 안타깝다. 심지어 장마철인데 나무로 둘레를 치는 걸 보니 이건 또 무슨 세금으로 하는지 화가 났다. 나무는 결코 오래 가지 않는데 이것도 예산을 소비하기 위한 것일까? 그냥 흙이 좀 있고, 풀들이 자라는 것이 훨씬 좋다. 대신 나무 옆에 예쁜 쓰레기통이나 쉴 의자를 설치하는 것은 어떤가?


빗물이 스며들어 초록을 키우고,  초록이 도시에 생기를 불어넣는다!
 
도시가 비가 스며들 곳이 없고, 빛을 반사해 열도 많고 위험성도 많다. 특히 배다리는 저지대라 주변 길들에서 물을 흡수해줘야 하는데 다 막아놓으니 물이 배다리 입구로 몰려들어 종종 홍수를 겪는다. 그래서 서구에서는 보도블록에 약간(1-2센티)의 틈을 두어 풀들이 자라게 하고, 비가 스며들도록 한다. 회색 거리가 그 초록으로 인해 새로운 활력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로수가 자라나는 공간>

 
 보도블록을 하나씩만 걷어내자!, 게릴라 가드너가 되자!

도시에서의 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땅이나 공간의 콘크리트를 깨거나 보도블록을 들어내 예쁘게 꽃과 나무, 씨앗 등을 심어 가꾸는 행위를 게릴라 가드닝이라고 한다. 굳이 그렇게 말할꺼까진 없지만 이미 할머니나 동네 어르신들도 사람들 발길이 잘 닫지 않는 공간에 텃밭을 만들거나 보도블록을 들어내 꽃을 심거나 가꾸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고 보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원조 게릴라 가드너인 듯하다.
 
땅이 아니라서 길거리에 조성한 꽃들은 잠시 화사하긴 하지만 곧 시들어 흉물이 된다. 화분이 아니라 땅이어야 한다면 보도블록을 들어내고 다양한 식물들이 살도록 하는 것은 어떤가? 똑같은 꽃을 굳이 사서 심지 않더라도 스스로 자라는 풀과 꽃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예산을 아껴야 하는 지자체로서 기존의 방식이 아니라 자연의 힘을 믿고 보도블록을 조금씩 걷어보자.
 
스스로 자라는 생명들에게 힘을 북돋는 것은 그저 도시의 붉은 흙을 덮은 콘크리트, 시멘트, 아스팔트를 좀 들어내면 된다. 오늘, 지금 당신이 그 주인공이 되어 도시에 생명을 불어넣자!

  <배다리 산업도로 부지 공터>


배다리 산업도로 공터를 도시의 쉼표로

길이 멈춰진 자리에 풀과 나무가 자라고 벌레들이, 벌과 나비가 꿈틀댄다. 주민들은 텃밭을 가꾸고, 그 공간을 지나는 길은 즐겁다고 한다. 학생들도, 여행객들도 그저 이 길을 지나는 차량의 기사들도 잠시나마 만나는 이 초록의 공간이 좋다고들 한다. 그냥 두었을 뿐이다. 쓰레기를 줍고 더러 씨앗도 뿌렸지만 씨앗보다 더 많은 생명들이 눈부신 공간이 되었다.
인천, 그리고 동구의 그대로의 생태공원으로 도시의 쉼표를 주자. 더 이상 넘보지 말고 이 정도는 그냥 좀 두자!
 
 
# 게릴라 가드닝: Guerrilla gardening
정원사가 사용할 법적 권리나 사적소유권을 갖지 못한 땅-방치된 땅, 잘 관리되지 않는 땅에 정원을 가꾸는 활동이다. 게릴라 가드닝은 다양한 범위의 사람과 동기를 포함하는데 법적 경계를 넘는 저항이나 직접 행동의 형태로 변화를 일으키려는 정치적 영향력을 가진 정원사까지 아우른다. 이런 실천은 토지소유자자 땅이 방치 또는 오용, 오염되고 있음을 인식하고 땅의 활용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게릴라 가드닝에 사용되는 땅은 보통 방치되거나 법적소유자에 의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다고 인식된다. 이런 땅은 게릴라 가드너에 의해 식물을 키우는데 사용된다. 대개 미학적 목적으로 의도된 식량작물에 초점이 맞춰진다.
게릴라 가드너의 일부는 밤에 행동하는데 비교적 비밀이 유지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씨를 뿌리고 새 채소밭이나 화단을 조성한다. 그 지역을 쓸모 있고 더 매력적이거나 그 둘 중 어느 한쪽으로 만들 목적이다. 정원 일부는 행동주의 형태로써 보일 수 있는 더 노출되는 시간(낮)에 조성된다. 이는 공공성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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