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의 뒤늦은 아트플랫폼 ‘특별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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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의 뒤늦은 아트플랫폼 ‘특별감사’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7.27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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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계, 관리감독 부실 인천문화재단 책임론도 거론


(재)인천문화재단(대표이사 김윤식)이 인천아트플랫폼 이승미 관장 직위해제와 관련 ‘특별감사 결과’를 내놨다. 감사는 2011년 1월 이후부터 감사일 현재 추진한 업무 전반을 대상으로 했으며, 지난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인천문화재단은 아트플랫폼의 주요사업 및 재정운영 상황을 확인, 점검해 행정의 효율적 수행을 지원하고, 예산의 편성, 집행 등 회계질서의 적정성 검토 및 개선을 통해 건전한 재정운영을 도모하고자 감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아트플랫폼 및 트라이볼의 각종 예술행사에 대한 집행과정을 점검해 부정적 요인의 사전 차단 및 개선방향도 제시하고자 감사를 실시했다.

감사결과 위법부당은 총 11건으로 ▲창고세일 운영업무 이행 부적정 및 공금유용 ▲인쇄물 제작시 부당한 분할수의계약 운영 ▲인쇄물 제작시 부당한 특혜제공 ▲입주작가 창작지원금 운영 부적정 ▲인턴 운영 지침의 부적정한 제정 ▲아트플랫폼 입주작가 내규의 부적정한 제정 ▲입주작가 선정심의 부적정 ▲직무질서 문란행위 ▲청춘콘서트 사업 특혜 운영 ▲인천아트플랫폼 국외여비 관리 부적정 ▲백령도 아트프로젝트 사업 진행 부적정이 그 내역이다. 인천문화재단은 아트플랫폼과 확인결과에 따른 처분 및 조치사항은 별도 보고를 통해 추진하겠다고 알렸다.

인천아트플랫폼은 도시 문화유산을 활용한 레지던시 공간, 지역 역사 문화와의 소통, 입주예술가들의 활동 성과들을 내세우며 긍정적인 모습만 지역사회에 알려졌다. 그러나 입주작가 및 문화예술계 관련자 사이에서 아트플랫폼의 운영방식과 관장의 수익금 유용 및 소통 없는 일방적 결정 등에 대해 여러 차례 문제제기가 이루어지고 공개토론회 개최 요구, 관련 정보공개청구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지난해부터 아트플랫폼의 운영방식에 대한 문제제기와 더불어 정보공개청구와 공개토론회 요구를 제기해온 오석근 작가는 이번 감사결과 및 직위 해제 관련, “작가들이 문제제기한 부분이 이제서야 사실로 밝혀진 것이 아쉽다”고 전하며 “아직 문화재단의 징계위원회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인천문화재단이 책임 있는 결정을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문화예술계에서 발생하지 못하게 하는 선례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앞으로 아트플랫폼 운영과 방향에 대해 문화재단, 작가, 지역의 문화예술 주체들이 참여하는 토론회를 열어 보다 나은 인천의 문화예술 환경과 미래를 만들어 나갔으면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인천 문화예술계 일각에서는 인천문화재단의 이번 감사와 직위해제 조처가 때늦은 것이라는 비판도 있다. 송영길 전 시장의 평화미술 프로젝트를 주도했던 이승미 관장에 대해 지역 미술계에서 계속적인 문제제기가 이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선거가 끝난 후에야 감사를 벌인 것은 인천문화재단이 정치권 눈치보기에 급급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한 문화계 인사는 "이번에 드러난 위법부당 사례들을 보니 인천문화재단이 이 관장을 2012년 말에 재임용하기 전에 나타난 문제가 상당부분이고 또 당시부터도 논란이 일었던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문화재단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고 3년을 임기로 재임용한 것은 송시장 눈치 보느라 급급했던 것"이라고 언급하고 인천문화재단의 반성과 책임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012년 말 이승미 관장의 재임용 관련, 아트플랫폼 입주작가와 문화예술계는 공청회 또는 입주작가, 지역문화주체, 시민의 검증 절차 없이 재단 이사장인 시장과 재단 대표이사, 본부장 등의 재량으로 임기 3년이 연장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오석근 작가를 비롯한 일부 입주작가들이 올해 이승미 관장 연임 평가에 대한 정보공개청구를 재단에 요청했으나 재단은 '공개 불허' 통고와 함께 연임 평가지표만을 최근 공개한 바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공개한 아트플랫폼 관장 연임 평가지표>


또 다른 문화계 인사는 "전임 문화재단 대표이사 임기 때 아트플랫폼 운영과 관련해 감리관독이 상당히 부실했음이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정치권의 영향에서 벗어나 어떻게 하면 자유롭게 예술 활동을 전개할 수 있는지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지역 문화예술 단체 관계자는 "아트플랫폼 관장을 외부에서 데려오는 것이 관행으로 굳어진 것 같다. 이제는 어떤 인사가 아트플랫폼 관장이 적임자인지 지역사회와 함께 찾아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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