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출범 두달도 안돼 해외 출장에 거짓 해명까지 '망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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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출범 두달도 안돼 해외 출장에 거짓 해명까지 '망신살'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8.1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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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두달도 안 돼 '벌써 외유 논란' 시민들 '허탈'
<지난 10일 노경수 시의장 등 시의원 8명이 몽골을 방문해 봉사활동에 임했다고 주장한 현지 사진(사진 : 인천시의회)>

인천시의회가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시의원 8명이 단체로 해외로 나가 자리를 비워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홍보차 방문했다는 애초 방문목적에도 어울리지 않는 보도자료를 배포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0일 노경수 의장, 이용범 부의장, 오흥철 의회운영위원장, 김금용 건설교통위원장 등 시의원 8명과 의회사무처 직원 3명 등 11명이 4박 6일간의 일정으로 몽골 울란바토르를 방문했다.

방문 목적은 울란바토르 시의회의 초청에 응하고 아시안게임을 홍보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출장 일정을 보면 하루 3~4시간이 관광 일정으로 채워져 관광성 외유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칭기즈칸 동상·자이산 전망대 관람, 중앙역사박물관과 테를지 국립공원을 방문, 승마 체험 등으로 채워진 일정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적극 참여를 유도한다는 당초 방문 목적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시의회가 해당 시의원들이 몽골 출장 중 봉사활동에 참여했다고 배포한 보도자료가 거짓인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커지고 있다. 해당 시의원들은 인천시 보건교사회 해외봉사단과 함께 보육원(고아원)에 들러 봉사활동을 했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성금을 전달하고 사진만 찍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현지 봉사활동 관계자는 "인천시의원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망쳐 놓은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봉사활동을 하지도 않았으면서 사진만 찍고 돈만 주고 가면 끝인가"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인천시민들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가장 앞장서 행사를 준비하고 챙겨야 할 시의원들이 외유성 해외 출장길에 나선 것에 허탈하다는 반응이다.

남동구에 사는 이현지(31) 씨는 “아시안게임을 한달여 남겨두고 이제 와서 외국에 나가 무슨 홍보를 하겠다는 얘긴지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는다. 이미 인도에서 채화된 성화와 마니산에서 채화된 성화가 합화돼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지방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서둘러 외유를 떠나는지 허탈할 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자리를 지키며 시를 위해 뛰어야 할 시의원이 자리를 비우고 관광성 외유를 떠난 행위는 비난받아도 변명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의회 관계자는 “교류의향서를 교환한 양 도시 의회의 우호 증진을 위해 ‘격년제’로 상임위별 의원들의 신청을 받아 ‘형평성’에 맞춰 방문을 실시하다 보니 대회에 임박해 출장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시의원들은 현지에서 보도자료가 나간 사실도 잘 몰랐다"면서 "현지 시설에 성금을 전달하고 좋은 일을 한다는 차원에서 방문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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