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미 전 아트플랫폼 관장 사표, 14일자로 퇴직
상태바
이승미 전 아트플랫폼 관장 사표, 14일자로 퇴직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8.19 20: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치로부터 독립된 문화계 인사시스템 마련해야"


지난달 24일 인천문화재단으로부터 직위해제 조치됐던 이승미 전 아트플랫폼 관장이 지난주 인천문화재단에 사표를 제출, 8월 14일자로 퇴직했다.

올해 인천문화재단은 설립 10주년, 아트플랫폼은 오는 9월 개관 5주년을 맞는다. 전 관장이 위법, 부당 행위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던 만큼 재단 측은 추후 아트플랫폼 운영 등에 대해 지역 의견을 수렴하는 공청회나 토론회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한겨레신문은 지난 14일 ‘선거후폭풍에 휘둘리는 지역 문화판’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6·4 지방선거 후 지자체 수장들이 바뀌면서 지역 문화판이 ‘선거후폭풍’에 휘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십 수 년 전통의 문화행사를 폐지하거나, 눈에 거슬리는 예술단체장을 ‘찍어내고’, 자기 사람을 앉히는 구태도 드러났다는 것이다.

이승미 전 관장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백령도 평화미술프로젝트) 행사를 준비해온 인천문화재단 산하 인천아트플랫폼의 이승미 전 관장은 선거 직후 갑자기 재단 감사를 받았다”며 행사 수익금 유용과 직무상 질서문란 행위로 지난달 24일 직위해제됐다고 보도했다.

한겨레는 이승미 전 관장 측이 “유정복 시장과 고교.대학 동문인 김윤식 재단 대표이사가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찍어내기’ 감사를 벌였다"고 주장하며 “수익금은 유용한 부분이 없고 모두 기부했는데도, 절차상의 소소한 실수를 개인 비리로 몰아갔다”며 “명예훼손 소송 등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인천in]이 19일 인천문화재단에 확인한 결과 이승미 관장은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승미 관장이 명예훼손 혐의로 현 대표를 고발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아트플랫폼 운영방식과 관장의 수익금 유용, 소통 없는 일방적 결정 등에 대해 여러 차례문제제기를 해온 오석근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미 전 관장은 '과정 중에 일어난 소소한 실수'라는 말로 자신의 잘못을 정당화하는데,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의 예산 집행에는 정당한 절차가 존재하며 투명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승미 전 관장은 잘못을 단순한 실수로 둔갑시키는 뻔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의 지역 문화예술인들이 조사하고 재단이 내부감사로 밝혀낸, 지난 약 3년 7개월간의 수많은 잘못과 과오들을 단순히 실수라고 말하면 다 덮을 수 있는 것인가”라고 분개했다.

그는 또 “이승미 전 관장 또한 (전 인천시장 측근으로) 누린 것이 있기에 한겨레 기사처럼 유시장과 고교.대학 동문이라는 이유로 재단 대표이사를 비난하는 것은 스스로를 비판하는 격”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미 전 관장의 명예훼손 소송을 언급한 한겨레신문 기사와 관련해 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사실관계도 확인된 게 없고 (재단 측에서) 공식적으로 뭘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며 “법률적으로 앞뒤가 안 맞는 게 이승미 관장은 퇴직한 상태인데 어떤 사유로 명예훼손을 한다는 건지 의문이다. 당사자가 그렇게 발언한 게 맞는지, 언제 그런 말을 한 건지 불투명해서 대응할 필요를 못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언론에서 떠도는 ‘평화미술프로젝트’와 ‘백령도평화레지던스’는 표류나 취소가 아닌 일정 변경일 뿐이라며, 이승미 관장의 퇴직과 연관 있는 것처럼 보도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구 백령병원의 예술작가 레지던시 공간 활용 관련, 국비는 이미 받은 상태이며 시의 추경예산 반영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이번 사태를 지켜본 스페이스빔 민운기 대표는 "정치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인천문화재단과 아트플랫폼의 문제가 전형적으로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하면서 "이번 파동을 계기로 독립적이면서도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관행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