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형 혁신학교 준비예산 '전액삭감' 확정(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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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형 혁신학교 준비예산 '전액삭감' 확정(동영상)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9.12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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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단체 기자회견 비판 불구 시의회 예결위 확정


12일 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가 인천형 혁신학교 준비예산 최종 삭감을 확정했다. 교육상임위 결정에 따라 예결위에서 전액 삭감을 발표, 표결한 것이다. 

박홍순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은 "오전에 기자회견을 마치고 예결위에 참석해 오후까지 방청했다. 교육위원들이 시교육청이 혁신학교에 대한 내용을 전달하지 않은 데 대한 소통 부재를 지적했지만 인천 교육이 바뀌어야 한다는 취지에는 모두 동감했다. 분위기가 나쁘지 않아서 예산 삭감이 철회될 거라고 예상했는데 오판이었다"고 전했다.

또 "2억 4천만원 전액이 아니라 일부라도 반영될 거라고 기대했는데 전액 삭감이 확정될 줄은 몰랐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오전 10시 시의회 앞에서는 경쟁교육을 축소하고 평등교육을 확대하라는 외침이 울려 퍼졌다. 인천 지역연대, 시민연대, 교육자치시민모임 69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시의회는 혁신학교 관련 예산을 전액 추경에 반영하라’고 요구했다.

박홍순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은 2억 4천만원의 예산(준비 운영비 1억 4천만원, 교원연수비 1억원 등)을 준비부족과 혁신학교 수가 많다는 이유로 삭감한 것은 시의회 교육위원들의 ‘공부 부족’이라고 비판하고 “인천형 혁신학교 시도가 타 시도보다 늦은 만큼 준비기간이 길었다. 10개 시군구에 학교가 1개 들어서는 것으로 해서 준비교가 총 10개다. 이는 많은 숫자가 아니”라고 반발했다.

규탄발언을 한 이미영 미추홀학부모넷 대표는 “준비가 안 된 것은 교육위원회 의원들이다. 자녀교육을 위해 서울, 경기로 이사한 부모들을 많이 봤다. 교육감이 바뀐 뒤 이제야 인천에도 혁신학교가 생기는 것에 희망을 걸고 있는데 예산삭감이라니, 시의회는 인천 시민의 열망을 모르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혁신학교는 노는 학교가 맞다. 그냥 노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바람직하게 놀면서 배우는 것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은 혼자 하는 개별 학습이 아니라 협동 학습을 원한다. 시의회는 혁신학교 준비예산을 꼭 반영해달라”고 부탁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자사고에 쏟아 붓는 예산을 혁신학교에 지원하라’는 낚시 퍼포먼스로 마무리됐다.
 

 

박홍순 전교조 인천지부 지부장은 "4일 삭감발표 이후 교육청 관계자가 교육위원들을 만나 혁신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자료배포도 한 것으로 안다. 오늘 오후에는 교육위원들과 이청연 교육감의 간담회가 있었다. 예결위를 방청하던 사람들 모두 예산이 부활될 거라고 믿었는데 분위기 파악을 못했다"며 "철저함으로 무장해서 다시 준비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이미영 미추홀학부모넷 대표는 "예산이 없으면 교육시스템을 바꿀 수 있는 준비가 미흡할 수밖에 없다"며 "소소한 변화는 실천할 수 있겠지만 창의적이고 바람직한 학교 문화가 확산되기는 어렵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26일에 성남에 있는 혁신학교 탐방을 간다. 시의회 홈페이지에 교육위원들과 함께 가자고 청할 생각이다. 혁신학교가 학력저하를 만든다며 오해하고 있는 분이 계시는데 이는 이미 나온 데이타도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그 반대다. 혁신학교가 어떤 곳인지 직접 보고 느끼면서 공감하거나 비판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 준비예산 전액 삭감에 따라 이청연 교육감 공약1호였던 '인천형 혁신학교 추진'이 좌초 위기에 놓였다. 교육감 및 교육청, 교육계와 시민사회의 향후 방안과 대안 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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