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축구 예선전에서 울려퍼진 “우리는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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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축구 예선전에서 울려퍼진 “우리는 하나다”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9.15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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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공동응원단 회원 300여명 북한 남자축구팀 응원


북한과 중국의 남자축구 조별리그 F조 경기가 15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졌다.

남북공동응원단(이하 공동응원단)은 이날 단체 티셔츠를 맞춰 입고 파란색 막대풍선, 한반도가 그려진 깃발을 손에 들고 열렬히 북한팀을 응원했다.

방과 후 활동으로 응원에 참여한 초등학생부터 은퇴 후 참여한 어르신까지 약 300여명의 공동응원단 회원이 북한팀의 승리를 기원했다. 이들은 북과 꽹과리를 치며 리드하는 진행자들과 함께 “북측 선수 힘내세요”, "우리는 하나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남북공동응원단 곽경전 집행위원장은 “300명 남짓 온 것 같다.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북한응원단이 왔으면 얼마나 좋았겠나”하는 아쉬움을 전했다.

곽 위원장은 “20일에 남동 럭비경기장에서 열리는 북한과 홍콩 여자축구 예선전에는 2천여명의 회원이 참여할 것”이라며 “관중석의 절반을 차지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북공동응원단이 아리랑을 부르며 북한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고 있다.


▲ '남북공동응원단' 회원들이 북측 선수단을 응원하고 있다.


서구 검암동에서 온 임유진, 양소현 양(16)은 카페를 통해서 ‘남북공동응원단’에 가입했다. 지난 14일(일) 교육에 참여해 설명을 듣고 2시간 동안 응원 연습을 했다. 두 학생은 경기장에서 직접 축구를 본 것은 처음이라고 했다.

“재미있어요. 10월 초에 중간고사가 있어서 계속 응원하러 오기는 힘들 것 같지만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서구 청라지구에서 온 김동수 씨(79) 부부는 둘 다 교수로 은퇴했다. “표가 생겨서 경기를 구경하러 왔다가 남북공동응원단이 있는 걸 봤다”며 “현장에서 가입한 뒤 함께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 다른 경기에 얼마나 참여할지 모르겠지만 최대한 많이 오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북한이 중국을 3대 0으로 누르고 경기를 마감했다. 북한팀은 오는 18일 오후 5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파키스탄과 F조 2차전을 치른다.


▲ 축구 경기를 응원하러 온 북측 선수들


공동응원단의 열렬한 응원에 북한 선수들도 적극 호응했다. 전반 9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트린 심현진 선수는 남북공동응원단 쪽으로 다려오며 골 세러머니를 했고, 심 선수에게 달려와 환호하는 북한 선수들은 공동응원단을 향해 첫골의 기쁨을 적극적인 몸짓으로 표현했다. 

경기가 3:0으로 북한 대표팀의 완승으로 끝난 직후에도 북한 선수들은 공동응원단 쪽으로 몰려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공동응원단과 마주한 귀빈석에 자리한 20여 명의 북한 선수들도 경기가 끝난 직후 공동응원단을 향해 환호와 박수를 건넸다. 

경기가 끝난 직후 북한 축구대표팀 윤정수 감독은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 오늘 우리 선수들을 열심히 응원해 준 남북공동응원단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특별한 느낌을 설명하기보다는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 3:0완승으로 경기를 마친 북한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남북공동응원단 쪽으로 달려와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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