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 “유정복 시장은 1980년대 구식 관선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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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연, “유정복 시장은 1980년대 구식 관선시장”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4.10.29 23: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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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평 내고 유 시장 정면비판, “경인고속道 무료화 실천하라“

2011년 단동 축구화 공장 준공식 현장. (출처 = 송영길 전 시장 공식 블로그)

취재 확인 결과 단동 축구화공장, 시장 교체 이후 현황 모니터링 ‘스톱’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당(이하 새정연)이 유정복 인천시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단순한 당 차원의 정치적 비판을 넘어 당선 당시의 공약인 ‘힘 있는 시장’론을 완벽히 비켜가고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비판 내용과 동일해 향후 유 시장의 행로에 변화가 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정연은 29일 공식 논평을 내고 “지난 6월 300만 시민이 참여한 지방선거를 통해 당선된 유 시장이 시민들의 투표로 당선된 민선 시장이 맞는지 의아스럽다”며 “1980년대 구식 관선시장 노릇이나 하지 말고 제대로 일을 하라”며 유 시장을 정면으로 압박했다.

새정연 측은 우선 지난 아시안게임(AG)에서 유 시장이 북한 응원단 참여에 대해 소극적이고 정치적인 자세를 취했던 점을 지적했다. 새정연은 “AG에서 북한응원단이 공식 참여하고 남북 공동응원단 운영을 실현할 수 있었다면 적어도 남북관계 개선과 흥행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기에 유 시장이 이에 대한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야 했음이 공통된 바램이었다”고 전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침묵으로 일관한 유 시장의 행보는 충분히 성공적일 수 있었던 AG 개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됐다”고 말했다.

경인고속도로 통행료 폐지를 실천하지 않고 오히려 관내 도로의 유료 구간을 늘리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쏘았다. 새정연은 “인천의 오래된 숙원사업으로 반론의 여지가 없는 시민들의 염원인 경인고속도로의 통행료 폐지 문제에 유 시장의 침묵하고 있다”며 “이미 고속도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경인고속도로의 통행료 폐지는 이미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이어 “지역 정가는 물론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통행료 폐지를 요구해 왔고 이는 박근혜 대통령과 유 시장의 선거 공약사항이었음에도 정부의 세수확보 정책과 방만한 경영으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누적된 공기업 부채감축 기조 하에, 서민들의 호주머니를 털어내는 졸속적인 정부 정책에 단 한마디 반론도 제기하지 못하고 사실상 암묵적 동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주장했다.

또 “국정감사 결과 현재 무료구간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인고속도로의 추가 유료화를 통한 부채감축안을 검토중인 걸로 확인됐다”며 “이용주체이자 과금 대상인 시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하는 유 시장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어 ‘유료구간 폐지’가 아닌, 오히려 ‘무료구간의 유료화’라는 날벼락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정연은 단동 축구화공장에 대해서도 함께 언급했다. 새정연 측은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시의 자본과 기술, 북측의 노동을 결합해 협작 사업으로 실현한 단둥 축구화공장이 민선6기 시정부 출범 이후 폐기처분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주장하며 “사업을 추진한 시와 출자를 담당한 축구단의 책임 떠넘기기로 남북경협의 시금석이 불명예스럽게 방치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는 입장을 취했다. 이어 “남북경협의 상징성이 차지하는 의미는 물론 현실적인 기업경영상의 문제점 등 포괄적인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결정되어야 할 사안임에도 전임시장 시절 추진됐다는 이유만으로 쓰레기 치우듯 단둥 공장을 폐기처분하는 것은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정연은 마지막으로 “유 시장은 중앙정부에서 내리꽂은 시장이 아니라 시민이 뽑아준 시장이지만 정부의 정책에 순응으로 일관하는 1980년대 관선 시장을 떠올리게 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관선 서구청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유시장의 리더십 스타일로 넘기기에는 지불해야 할 인천시민이 희생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천시정의 우선순위가 정부정책이 아니라 시민의 바램이 되어야 한다. 시민을 대변하는 ‘힘 있는 민선시장’의 행보를 보여달라”는 당부로 논평을 마무리했다.
 

통행료 인상 및 무료구간 추가 유료화 논란에 빠진 경인고속도로

이 논평에 대한 시민사회의 입장은 다소 분분한 편이다. 시민단체의 시선에 새정연 또한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하진 않았던 과거에 비해 ‘뜬금없다’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인천연대의 이광호 사무처장은 “실제 단동 축구화공장에 대해서는 송영길 전 시장 시절 인천연대가 문제 제기를 해 당시 김교흥 정무부시장이 현지까지 가서 공장 정상화를 시키고 돌아온 바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즘 공장에 대해 시가 모니터링도 제대로 하지 않는 등 문제가 많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 사무처장은 “다른 비판 사항을 보면 새정연의 논평은 대부분 맞게 지적한 것”이라면서도 “그간 새정연은 비교적 ‘가만이 지켜보던’ 분위기가 강했는데 왜 이제 와서 이미 시민사회의 지적을 반복하는지 저의가 궁금한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김양훈 새정연 전문위원은 “정당의 공보활동에 특별한 의도는 사실 없고 그간 시민사회가 요구하고 지적한 것들을 포괄적으로 수렴해 당 차원에서 지적한 것이 의도라면 의도”라고 밝혔다. 이어 “유 시장이 취임 이후 상호 소통이 거의 없는 불도저식 시정을 이끌고 있는 것을 비판하고자 했는데 이는 아마 시민사회 분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단동 축구화공장에 대해 시가 적극적으로 모니터링을 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은 취재 결과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송영길 전 시장 재임까지 모니터링 작업은 이루어졌으나 유 시장 취임 이후 공장 현황 등 작업은 사실상 손을 떼고 있음이 나타난 것이다. 유 시장이 남북경협 사업을 전임 시장의 치적이라 생각해 정치적인 의도로 제거하려 한다는 의혹이, 시민단체와 야당에게서 제기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

인천시 국제협력관 남북협력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공장에는 24명이 일을 하고 있으며 수시로 확인하고 있다”면서도 “생산량 등 상세한 정보로 가장 최근에 올라온 내용은 6월말까지의 현황”이라고 밝혔다. 기자가 이후의 모니터링 내용은 없냐고 묻자 “기업 측에서 정보공개를 거부하는 관계로 우리도 알 수 없다”며 즉답을 피했으며 6월말까지의 대략적인 생산량 등 약간의 정보를 알려줄 수 있느냐고 묻자 “아직 알려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역시 즉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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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사랑 2014-10-31 17:02:14
시장을 뽑은 것은 시민들이니 이런 저런 불이익을 당하고 많은 고생을 해봐야 왜 지도자를 잘 뽑아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겠지요. 유 시장님께 표 주신 분들, 살림살이 나아지셨나요? 아시안 게임 때 중앙정부에서 어떤 지원을 받으셨나요? 중앙정부와 친하셔서 지원 많이 받아오신다더니 그 비단 구두는 어디로 갔을까요?

인천시민A 2014-10-30 10:55:40
전시장이 벌여 놓은 인천 아시안 게임의 천문학적인 적자를 메꾸어야할텐데...
어느 방법으로 메꾸든 돈을 거두어서 메꾸어야하니, 돈 거두는 곳에서는 늘 반발이 일어나는 것은 당연하겠지요... 새정연의 비판은 저도, 경인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한 시민으로소 공감이 가지만, 비판만 하지 말고, 아시안 게임 적자를 다른 어디에서 대신 메꿀 수 있는지 제안도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무조건 이거저거 다 안된다고 하면, 결국 인천 시민들만 망하게 될 텐데요... 그렇다고, 시장이나, 구청장, 시의원, 구의원들, 새정치연합들이 자기들 돈 내놓을 건 아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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