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 9곳...영종도 무려 6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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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복합리조트 후보 9곳...영종도 무려 6곳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8.27 16:2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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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성급이상 호텔, 대형 쇼핑시설 등 의무사항... 지역사회 ‘기대반 우려반’

이미 영종지구 내에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의 조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요우커 등을 공략키 위해 추진 중에 있는 카지노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에 인천을 비롯해 부산과 여수, 진해 내의 총 9개소를 리조트 설립 후보지역으로 낙점했다. 특히 영종지구 내 후보지역이 6개소가 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소 한 곳 이상을 점할 것으로 보이는 영종지구 내 지역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의 반응을 함께 보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7일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에 응시가 가능한 지역으로 인천을 비롯해 부산, 전남 여수, 경남 진해 지역에 총 9개소의 후보지역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선정 내용은 인천 영종지구 경제자유구역 6개소를 비롯해 경남 진해 웅동지구 경제자유구역에 1개소, 부산 북항 재개발지역에 1개소, 전남 여수 경도 1개소다. 문체부는 이들 지역에 대해 오는 11월 27일까지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계획 공모(RFP)’를 실시, 올해 연말까지 2개 업체 내외로 복합리조트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날 밝힌 RFP 공고내용에 따르면, 사업 자격은 외국인 투자를 5억 달러 이상 포함한 총 투자금 1조원 이상 사업자로 제한하고, 외국인 투자금 5억 달러의 10%에 해당하는 5천만 달러는 사전에 납입을 완료해야 한다는 조항이 적시됐다.
 
시설 유형은 비즈니스형과 위락형으로 구분하며, 두 유형 모두 5성급 수준의 호텔에 1천실 이상의 객실을 갖춰야 하고, 2만㎡ 이상의 쇼핑시설과 국제적 수준의 공연이 가능한 상설 공연장을 마련해야 한다는 부가 조항 역시 달려 있다. 여기에 테마관광 시설의 경우 비즈니스형 시설은 200억 원 이상, 위락형은 700억 원 이상 규모의 투자를 해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아울러 RFP를 통해 선정된 사업자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를 위해 사업자는 4년 이내로 제안서에 적은 투자를 이행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는 문체부의 정기적인 점검 사항 등이 계획돼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카지노 사업의 사행성 논란이 있기 때문에 전용영업장 면적을 전체 건축 연면적의 5%이내, 1만 5,000㎡ 이하로 제한했다”고 밝혔다. 또 “사업자의 성실한 투자 이행 및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엄격한 추가조건을 부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선정된 9개 후보지역에 대한 후보 사업자는 관련 내용을 포함한 투자계획서, 카지노운영 계획서, 개발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문체부는 전문가로 구성된 RFP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사업계획을 평가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앞서 지난 2월부터 6월까지 사업자들의 투자수요 확인 및 개발 계획에 대한 34건의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회계, 관광 투자·금융 등 각 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제안서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 관계자는 “이번 복합리조트 개발은 지난 1월 우리 정부의 제7차 투자활성화 대책에 대한 후속조치로 고급호텔, 국제회의시설, 문화·예술시설, 외국인전용 카지노 등 다양한 시설을 포함한 세계적인 관광단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소 한 곳 이상의 카지노 유치가 유력해 보이는 영종지구의 지역사회가 크게 주목하고 있다. 영종지구의 카지노가 중국 동북부의 요우커들을 주 타깃으로 삼는다면 그들에게는 마카오보다 인천이 외려 접근성 측면에서 우수한 데다, 도로와 교통 인프라가 비교적 괜찮은 상황에서 카지노 유치를 통해 일종의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
 
여행사에 근무하는 남구 시민 남모씨(31)는 “카지노와 관련한 사업을 활성화하는 구상이라면 현재 내국인 카지노를 강원랜드 한 곳으로 제한하는 대한민국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국제공항이라는 ‘허브’를 쥐고 있는 영종도는 가장 매력적인 후보군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영종지구에 무려 6개소를 후보군으로 선정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정부도 이에 대해 분명히 인식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파라다이스시티를 비롯해 내년 정도까지 착공을 예정하고 있는 리포 & 시저스 등 이미 2개소의 카지노 사업자가 영종지구에 들어서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카지노 리조트가 유치되면서 중대형급 카지노 지구가 조성됐을 때 이에 따른 주거와 환경, 교육 등에 미칠 영향 및 이로 인해 유발될 도박과 마약, 매춘 등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우려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는 것.
 
영종지역의 지식인들로 구성된 시민단체 ‘영종포럼’의 관계자는 “현재 영종도에 사업을 유치하거나 계획 중인 업체들은 내국인 카지노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긴 하나, 만약 카지노를 운영하면서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다면 사업자는 내국인 출입을 요구할 것”이라며 “현재 지역 주민들 중 카지노 유치를 반대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를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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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이 2015-08-31 12:12:54
아~~ 인천도 새로운 '도박도시'로 이름 날릴것인가? 인걸은 간데 없고, 도박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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