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철도2호선 유인역사 운영하나... "시민안전은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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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철도2호선 유인역사 운영하나... "시민안전은 뒷전"
  • 양영호 객원기자
  • 승인 2015.09.0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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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발연 연구결과 보다 부족한 인원으로 역사 채운다

<인천도시철도2호선(인천시 제공)>

인천시가 인천지하철2호선 개통을 앞두고 무인 역사 운영방침에서 유인 운영방침으로 선회했다. 하지만 여전히 인력이 부족한 채로 역사를 운영하겠다고 밝히자 시가 시민안전을 담보로 예산에만 신경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시는 당초 인천지하철2호선을 무인 운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번에 인천발전연구원의 연구결과와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으로 안전성에 문제 제기에 역사를 유인으로 운영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시가 선정한 인원은 413명으로 당장 내년 개통을 앞두고 각 역사에 인원을 배치해 시민 안전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시가 추진하고 있는 413명의 역무원은 인발연이 발표한 적정인원 491명보다 현저하게 부족한 수다.

인천발전연구원이 지난 31일 인천도시철도 2호선의 적정운영인력은 491명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인발연은 2015년 정책연구과제 ‘인천도시철도 2호선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적정운영인력 산정 연구’에서 안전서비스 189명, 관제 55명, 전로·선로보수 186명, 차량정비 46명, 관리 15명 등 총 491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발연 자료에 따르면 “안전서비스 부분 인원이 인천교통공사 산출안 161명보다 약 28명이 많은 것으로 비교돼 교통공사 산출안은 최소인력으로 판단된다”며 “노조 제시안은 도시철도 운영에 있어 보다 안전한 운영을 위한 인력산정으로, 가용예산이 충분하다면 시민안전과 도시철도의 안정된 운행을 위해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일 열차이용객 수가 10만명 이상이 될 경우 열차운행을 2량1편성에서 4량1편성으로 전환과 인력증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인발연은 무인운전 및 무인역사 운영 시 응급상황에 대한 신속대처 및 복구가 용이하지 못해 많은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며 무인운전을 도입할 경우 안전요원을 탑승이 필요하고, 여건이 안되면 역무원이 열차 정차시 점검하도록 해야한다고 했다.

하지만 시 관계자는 “무인에서 유인 역사 운영만 변경할 뿐 역무원 인원을 놓고는 아무런 변동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2호선의 부족한 유인역사 운영을 놓고 시민 안전에 대한 소홀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가 밀어붙이고 있는 413명이라는 수치는 2호선 역사에 3명씩 배치한 인원이다.

현실적으로 수치를 계산하면 3교대 근무시 결국 역무원 혼자 8시간 근무에 임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특히 이번에 벌어진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사건으로 역무원 혼자 근무에 임하는 것에 대한 단점이 극대화된 상황에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질수 밖에 없다.

황도연 인천교통공사노조 2호선 특별위원장은 “유정복 시장이 임기에 들어서면서 우리는 시민안전을 담보로 지하철을 운영할 수 없다는 판단에 6가지 질의서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지만 시는 일방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보였다”면서 “결국 이번에도 시민대책위와 인발연이 발표한 인원에도 턱없는 인원을 선정해 시민안전에 소홀히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인천발이 발표한 정책연구과제에서는 많은 문제가 도출된 상황이지만 아직 시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2호선 운영에 대한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운영조직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황 위원장은 열차 4량1편성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황 위원장은 “인천지하철1호선이 8량으로 운행하는데 2호선이 2량으로 운영하면 아무래도 환승역에서 시민들이 몰려 안전사고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시의 예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지만 시민들이 이용하는 지하철을 두고 예산에 열차와 역사를 끼워맞추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시가 처음에 계획한 4량1편성을 빠른 시일내로 추진하고 시민안전이 지하철2호선 운영에 최우선 과제로 선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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