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GTX 송도~청량리 노선으로 해법 찾나?
상태바
인천시, GTX 송도~청량리 노선으로 해법 찾나?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4.29 14: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업비 1조 이상 절감 방안 마련


 
인천시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중  ‘송도~잠실’ 노선에서 송도~청량리 간 B노선으로 사업방향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시는 B노선의 총 사업비를 기존 사업비 대비 1조 원 정도를 절감하는 방안을 마련, 비용편익(B/C)을 높여 중앙정부로 하여금 공사를 추진하게끔 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천시는 29일 “송도~청량리간 GTX B노선 사업에 대해 자체 분석을 실시한 결과 정거장 깊이 조정과 규모 축소 등을 통해 사업계획을 일부 조정하면 B/C(비용편익분석)값이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B노선은 ‘송도와 인천시청, 부평을 거쳐 당아래(부천 원미구)와 신도림, 여의도, 용산과 서울역 등 서울 주요지역을 통과해 청량리까지 가는 총 9개 정거장 48.7㎞ 구간으로 계획됐던 노선이다. 오는 2023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는 4조 6,038억 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하지만 이후 B노선에 대해 경제성 확보를 위한 방안 마련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서 지난 2014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예비 타당성 조사에서 B/C값이 0.33으로 조사돼 기준치인 1에 한참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했었다. 현재 기본계획 용역 및 민자 적격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는 A노선(일산 킨텍스∼서울 삼성동), 예비타당성 조사 착수 절차를 밟고 있는 C노선(의정부∼금정)에 비해 사업이 느린 것.
 
때문에 시는 한때 경제성을 갖췄다고 평가됐었던 ‘송도~잠실’ 노선을 국토부 등에 대체노선으로 건의하기도 했다. 그러나 국토부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주장대로 노선 사업에 착수하면 A노선은 물론 C노선도 강남지역을 거치는 판(의정부에서 강남지역을 거쳐 금정까지를 왕복하게 됨)에, B노선까지 강남을 거치게 되면 극심한 교통 및 지역혼잡을 피할 수 없다는 국토부의 의견이 있었기 때문.
 
또 B노선의 경우 향후 기존 청량리에 이어 구리와 남양주 등으로까지 노선을 연장하는 것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송도~잠실 노선은 기존 계획 일부를 모두 뒤엎어야 한다는 큰 부담이 있기도 하다. 물론 강남으로 직결되지 못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국토부의 송도~잠실 노선 거부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던 셈.
 
시 관계자는 “GTX가 대심도철도의 형식인 만큼 현재 지하 50m에 설치하는 것이 원안이지만 이것을 30m 깊이만큼만 해도 큰 문제는 없을 거라 판단해 여기서 사업비를 일부 줄이고, 역마다 원안의 구조 설계를 다소 축소해 여기서 또 사업비를 줄이면 큰 절감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관내의 경우 환승역인 인천1,2호선이 지나는 인천시청역, 그리고 인천1호선과 국철1호선이 지나는 부평역의 환승거리를 최대한 짧게 해 사업비를 줄이는 방안 등을 종합하면 여기서도 절감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전했다.
 
더불어 안산과 여의도를 잇는 신안산선(안산~여의도)과 연계해 B노선이 지나는 일부 구간(신도림~여의도)과 겹치는 만큼 이 공유 구간에 대한 사업비를 절반씩 분담하는 방안도 있다. 실제 이 해당 공유구간에 대해서는 사업비 분담 필요성이 여러 차례 거론된 바가 있기도 했다.
 
시 관계자는 “사업비 절감 방안을 마련해 이를 종합하면 최종적으로 B/C값을 1 이상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고 이는 사업 자체의 경제성이 높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만큼, 향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의 협의를 통해 해당 안을 최대한 관철시킬 계획”이라며 “이 분석 방안을 들고 국토부와도 협의해 오는 7월까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 착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게 시의 계획”이라 전했다.
 
이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인천시의 해당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짧게 답했다. 아직 시 담당자와 이 방안을 놓고 공식적으로 만난 자리가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편 시의 이러한 계획 발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GTX 관련 공약을 들고 나온 후보들의 공약들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OBS방송에도 출연해 “송도와 강남을 30분 안에 주파할 수 있는 B노선에 대한 공사 착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민경욱(연수을) 당선자, GTX 주안역 정차 공약을 전면에 내세웠던 홍일표(남구갑) 당선자, 청학역 신설 및 GTX 환승역 추진을 강조했던 박찬대(연수갑) 당선자들의 관련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멀거나 희박하다.
 
낙선자들 중에서도 이성만(부평갑,송도~부평~강남 공약), 오성규(계양선 신설) 등 GTX 및 지하철 노선과 관련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