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신청사 현 위치 건립,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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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신청사 현 위치 건립, 교육청 루원시티 이전”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7.14 1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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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복 시장 직접 기자회견 ... 일부 논란 당분간 지속될 듯

유정복 인천시장이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청사의 신축 결정안에 대해 입장을 전하고 있다. ⓒ배영수
 
인천시가 신청사 건립을 현 구월동 부지에 건립하고,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옮겨 교육행정연구타운을 만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로써 그간 지역 간 논란이 돼온 이전 문제는 현 청사위치로 종결됐지만 일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14일 시청사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청사 건립 마스터플랜 수립을 위한 기본 연구 결과’를 발표해 시청사의 신청사를 현 부지에 건립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전에 대한 비용은 인재개발원 부지 등 관련 공유재산을 매각해 대부분 충당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유 시장은 “현 청사가 준공 30년이 넘어 노후화되고 행정조직이 증가하면서 현 청사 구조로는 사무공간이 부족해 일부 부서는 외지에서 업무를 보는 등 문제가 있어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 있고, 또 인천 외에 경기도와 강원도 등의 청사 환경이 현재 열악해 실제 경기도의 경우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신청사를 세우고 있는 만큼, 전국서 가장 열악한 수준의 인천시청사도 신축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의 배경이 된 신청사 건립에 대한 연구 결과는, 지난해부터 인천발전연구원이 시로부터 연구용역 의뢰를 받아 진행됐던 결과다. 이미 이날 기자회견 이전에 연구결과에 대한 정보가 흘러나오기도 했는데, 이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구월동 외 도화구역과 루원시티, 부평공원 및 송도지구 등에 대한 부지 평가에서 모두 현 위치보다 모자랐다는 것이다.
 
우선 도화구역과 루원시티는 업무 효율성이나 미래 발전성 등은 양호하지만, 지하철 접근성이나 개발 가능지, 사회적 비용 등에서 평가가 낮았고, 부평공원은 전반적인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며, 송도국제도시는 사회적 비용과 교통 접근성이 낮아 부적합하다는 게 유 시장의 설명이다.
 
현재 신청사 건립 절차는 우선 인재개발원과 인천발전연구월 등을 임시 이전하고 교육행정연구타운에 대한 개발에 착수한 뒤, 공유재산 매각을 통한 재원 확보 이후 구월동에 신청사 건립을 하는 것을 기본 안으로 하고, 구체적인 건립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세 가지로 나타나고 있다.
 
첫 번째는 현 시청 앞 중앙공원에 신청사를 건립하고 현 시청사와 교육청 부지는 매각하는 것, 두 번째는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이전시키고 그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한 뒤 현 청사는 문화시설 등으로 리모델링하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현 시청 운동장(시청 옆 공간으로 현재 주차공간으로 사용 중)에 신축을 하면서 현 청사는 일부 리모델링해 함께 청사로 병용하는 것이 세 번째 안이다.
 

유정복 시장이 직접 주재한 기자회견을 취재하고 있는 여러 지역 및 중앙언론들의 모습. ⓒ배영수
 
또 교육청을 루원시티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현 교육청 청사도 많이 노후화돼 있는 데다, 지역의 균형발전 등을 생각해 루원시티로의 이전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유 시장은 밝혔다.
 
이어 교육청 이전을 포함한 지역별 균형발전 방안에 대해서는, 우선 루원시티에는 교육청과 인재개발원, 인천발전연구원, 종합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등 공공시설을 집중해 교육행정연구타운으로 조성하고, 이를 통해 서북부지역의 공공 서비스 기능 강화와 도심 기능 강화를 함께 모색해 보겠다는 것이다. 또 남구 도화구역에는 산업단지를 포함한 산업집적지구로 조성하고, 인천시 소재 중앙행정기관을 집적시켜 중앙행정기관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밝혔다.
 
유 시장의 이러한 발표는 그간 시청사 부지를 놓고 지역 정치인들끼리 논란을 벌이고 있는 작금의 상황에 대해 시청사는 현 위치 그대로 유지하되 남동구 외 다른 지역에 기관들을 분산배치하면서 논란을 잠재우려는 일종의 ‘정치공학적 계산’이 숨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총선을 앞두고 이학재 국회의원(새누리)이 시청사의 서구 이전을 강요하며 단식 투쟁을 했던 바가 있고, 최근 종료된 시의회 정례회에서는 서구지역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박승희 시의원(새누리)이 유 시장이 보는 앞에서 “루원시티에 시청사를 이전하라”고 대놓고 말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었다. 또 도화구역이 관할인 남구지역의 일부 정치인 등이 시청사를 남구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에 다른 지역구 정치인들까지 달려들면서, 이들 정치인들이 벌이는 일종의 ‘몽니’로 인해 지역 간 갈등이 심화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유 시장의 이같은 봉합에도 불구하고 일부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앞두고 이학재 의원이 벌인 단식투쟁 등 정황을 분석했을 때 사실상 유 시장이 이 의원에게 정치적으로 힘을 실어주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실제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한 지역신문 기자가 이에 대해 물어보기도 했다.
 
또 그간 서구와 남구 지역 등의 정치인들이 원했던 결과가 시청사였던 만큼, 다른 부분을 내어주는 것에 과연 만족할 것인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한편 지역 정치인들 중에서는 이같은 결과를 예측한 듯한 움직임이 있기도 했다. 실제 지난 4.13 총선에서 서구갑 지역구에 출마했다가 이학재 의원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던 바 있는 김교흥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현 국회의장 비서실장)는 당시 이학재 후보가 시청사 이전을 공약을 내세우는 것을 비판하며 “남동구에 있는 시청사를 이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교육청과 중앙도서관을 루원시티로 이전해 교육지구 등으로 형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바가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 시장은 “시청사에 대한 결정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 어떻게 해야 인천시 전체에 바람직하냐를 따져 나온 결과로 노후된 현 청사에서 나타나는 한계 등 문제의 본질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일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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