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우려되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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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우려되는 것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7.19 16: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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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C 도입시기 및 역사배치 인원 등 지적... 도시철도본부 “큰 문제 없다”
18일 유정복 인천시장이 시운전 중인 인천도시철도 2호선에 직접 탑승해 운행차량 상태 및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앞두고 지역사회 일각에서 몇몇 사안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5월 발생한 시험운전 중 추돌사고로 시민들의 적지않은 걱정을 불러일킨 상황에서 AFC(역무자동화 시스템) 도입 시기 및 역사 인원배치 등의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의회 건교위 소속 이한구 의원(계양4)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인천2호선 개통이 너무 급하게 진행돼 환승 관리나 안전 등에 대한 테스트가 부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정황이 보인다”고 말했다. 개통 이후 안전문제나 차량 고장, 환승 시스템 오류 등 돌발 상황이 일어났을 때 대처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것이 이 의원의 의견.
 
이 의원에 따르면 우선 인천2호선의 AFC의 도입 일정이 늦다는 것이다. 현재 이 시스템이 프로그램까지 온전하게 설치돼 있는 경우가 검암역 한 곳으로 이곳을 중심으로 테스트를 하고 있는데, 개통을 열흘 여 남겨둔 시점이라면 다른 역사에도 이미 설치를 완료하고 테스트까지 모두 완료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시승과 환승 등을 비롯해 수백 가지 사항의 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시일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최소한 6개월 여는 모든 시스템을 풀가동해 시운전을 해봐야 하는 건데 검암역의 시스템만을 중심으로 최근 40일의 법정시운전 기간을 지킨 만큼 열흘도 안 되는 시점에서 풀타임 시운전 테스트에 들어가는 셈으로, 한 군데만 대표적으로 해도 문제가 없는 건지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자세히 보고받은 상황은 아니지만 출퇴근 차량 운용과 배차 시간을 감안할 때 예비차가 부족한 상황으로 알고 있는데 대책이 있는지, 그리고 역사마다 직원 1인 근무 시스템인데, 그 상황에서 이용 시민들의 문의나 시스템, 안전 등에 관한 문제가 있을 수 있는 만큼 대처가 될 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 의원이 이러한 의견을 전하면서 보여준 27개 각 역사 내 준비 및 점검상태 도표(역사 내 시스템부터 부대시설 등에 대한 진행사항 등에 대한 기록, 완벽할 경우 O, 준비 단계가 △, 미비한 경우 X 등으로 표시돼 있음)를 확인한 결과 완벽히 준비된 비율이 많지 않은 상태(주로 △표시가 가장 많았고, 큰 비율은 아니지만 X 표시도 적잖이 있었음)이기도 했다.
 

이한구 시의원이 기자에게 보여준 인천2호선 준비점검 관련 자료 중 일부. AFC와 개집표기 점검 상황에서 아직 완료단계가 아니라는 점이 표시돼 있다. ⓒ배영수
 
이 의원은 “오는 21일에 기자들을 상대로 2호선에 대해 기자설명회가 있고 다음주께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도 시운전에 들어가는 일정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도 크고작은 시스템 상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어 걱정이 크다”고 의견을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와 인천교통공사 측은 “큰 문제가 없다”며 “기자설명회와 시민 대상 시운전 그리고 정식 개통까지의 절차에 자신이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과거 검암역에만 설치돼 있는 AFC 시스템은 현재 전 역사에 모두 설치돼 있고, 수도권 교통 통합망에 대해 테스트하고 있는 사업자 측도 ‘이상 없음’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시스템에 대한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전혀 문제없는 내용”이라면서 “열흘 전 시점인 만큼 자체 점검은 모두 완료가 됐다고 봐도 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예비차도 현재 열차 총 37편 중 출퇴근 러시아워 시간에는 33편이 돌고, 평시에는 17편을 운행하는 만큼 출퇴근 시간을 기준으로 따져도 4편의 예비 차량이 있다”면서 “열차가 4편이나 동시에 고장날 일만 없다면 대비가 가능하고, 실제 국내 도시철도에서 4편이 동시에 고장난 전례도 없는 만큼 예비차 대비 문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역사 배치인원에 대해서는 인천교통공사 측 관계자가 “역사마다 직원 한 명은 맞지만 그 외 공익요원 1명이 추가로 배치되고 이들이 교대근무 등을 통해 인원을 항상 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 27개 역사 중 7개소를 관리역으로 정해 이곳에 18명의 직원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해 놨으며, 시민들이 문의사항이 있을 경우 역사와 관제실 등에 모두 문의할 수 있게 시스템을 갖춰 놨다”고 전했다.
 
교통공사 관계자는 “인천2호선만 무인화 시스템을 갖춰놓은 게 아니라 신분당선, 용인, 부산 등도 마찬가지의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 사례가 있고, 무인화 시스템에 대한 시민사회의 우려 불식 및 노인의 이용 안내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우리가 먼저 직원과 공익요원 등을 배치하자고 건의했던 것”이라며 “안전 문제나 돌발 상황 등에 대한 준비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청 정문 앞 거리에 인천2호선 개통식을 홍보하는 플래카드가 줄줄이 설치돼 있다. ⓒ배영수
 
기자가 직접 자료로 확인한 역사 내 점검상황의 미완료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운행 상 약간의 오류나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그리고 안내도와 역사 바깥 도로포장 등에서 안전 승인 절차 등 다소 미비점이 있지만 그마저도 오는 22일에는 모두 완료된다”면서 “현재 △나 X표시 등은 23일부터는 모두 O표시로 바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인천2호선에서 나타난 오류 중 아직도 차량 운행과 관련된 부분에서 일부가 나타나고 있는 점이 있어 시민사회의 우려는 적잖다. 실제 지난 5월 시운전 중 추돌사고를 일으켜 시민안전 문제가 크게 대두됐으며, 정식 개통 이후 왕복 460회를 오가는 전철이 아직도 제 위치에 정차하지 못하거나 문이 잘못 닫히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때에 따라서는 안전사고의 가능성도 아직은 있다.
 
또 2호선의 당초 개통 시기 등 목표가 잘못 설정(지연)되는 바람에 시설공사가 안된 상황에서 2012년 열차부터 도입되면서 수년간 전동차들이 발묶인 채 허송세월 연식을 보냈던 것, 그리고 차량 등 설비의 관리를 위해 비용과 인력이 낭비됐다는 지적도 시의회나 지역사회 안팎에서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온 바가 있다.
 
이에 대해 교통공사와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지난 5월 사고에 대해서는 철도기술 연구원 입회하에 차량에 대한 테스트를 다시 해 이 검증을 어제 모두 완료한 상태”라며 “현재 교통안전공단에서 개통 승인을 위한 심사를 받고 있는데 이 단계에서 만약 문제가 있다고 지적을 받으면 그에 대해서도 즉각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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