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트센터 내년 상반기에도 개관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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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센터 내년 상반기에도 개관 못 한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7.22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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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비 정산 및 운영비 확보 불투명... 시의회 "그대로 받아 운영하지 말아야"

 
인천아트센터의 개관이 올해 10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된 데 이어, 또다시 개관 시기가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사 자체는 올해 중으로 충분히 완료 가능한 ‘사실상의 마무리’ 단계이지만, 사업비 정산과 운영비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서 불가피하게 준공 및 개관시기를 미루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달 말 준공 예정이던 인천아트센터의 준공과 개관 시기가 사실상 연기됐다. 시 관계자는 “언제 개관하게 될 지는 사실 말할 수가 없는 상태”라며 “비용 문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안팎의 개선 요구 등 문제가 있어 사실상 내년 상반기 개관은 어렵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당초 인천아트센터는 지난 2009년 사업계획이 발표되면서 2014년을 준공 시기로 예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원 마련에 필요한 개발사업이 연기되면서 불가피하게 개관이 늦춰졌고 이 사업에 대해 기부채납 규모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올해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서 꾸준히 문제로 지적되기도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사업비 정산과 운영비 확보가 제대로 되기 전까지 인천시가 계속 준공을 미루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사업 주체가 사업비 정산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고, 현재로선 기부채납에 대한 문제도 해결되지 않은 시점이라 그렇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사업비가 얼마나 들어갔는지가 나오지 않는다는 게 큰 문제다. 인천아트센터의 총 사업비는 현재 2,500억 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실제 사업비 정산 전 단계인 만큼 이는 어디까지나 ‘추산치’일 뿐이다. 이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사업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 수십 차례 정산작업을 요구했지만 NSIC는 “내부 사정이 있다”면서 이를 계속 미루고 있다. 만약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의회 차원에서 특위가 움직여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또 향후 운영비 확보를 위해 진행했던 개발사업에서 줄어든 기부채납 규모를 어떻게 메울 것인지를 두고도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아트센터를 운영하는 데에 기본 운영비와 기획공연 예산 등을 모두 합해 연간 200억 원 정도의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개발이익이 줄어들자 이를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인 오케이센터개발(주)가 기부채납 규모를 줄이면서 현재로서는 운영비 마련을 위한 방안이 없는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구성한 운영준비단은 향후 운영 방향조차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8월 4일 4급 서기관을 단장으로 한 운영준비단을 조직했지만, 기부채납과 정산 문제 등과 얽히며 1년 가까이 아무것도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 관계자는 “재단을 별도 설립할 것인지 여부나 재정 계획, 프로그램 방향 등이 아직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결국 인천아트센터는 건물만 지어놨을 뿐 준공 및 개관을 하기에 여러 가지가 준비조차 안 되어있는 상황인 셈이다.
 
최근 인천아트센터에 현장조사를 나간 문화복지위 소속 시의회 의원들 역시 “이대로는 개관해선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공병건 시의원은 “소공연장에는 무대 준비공간도 없고, 관람석 의자가 극장 의자보다도 못한 상황에서 이사장 집무실은 비싼 대리석으로 장식해 놓는 등 그야말로 엉터리였다”며 “이에 대해 종합 진단 및 대책수립을 시에 요구한 상태”라고 말했다.
 
조계자 시의원은 “기부채납 규모 문제를 비롯해 운영계획 미비와 잦은 설계변경 등 문제는 의회에서 꾸준히 제기를 해 왔다"라며 “운영계획이 전혀 파악되지 않는 만큼 문복위 소속 의원들은 시에서 이를 받아 운영하지 말아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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