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 차량 결국 폐기... 90억 혈세 허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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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은하레일 차량 결국 폐기... 90억 혈세 허공으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08.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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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교통공사 “새로 소형모노레일 제작 중... 내년 상반기 개통” 계획 밝혀

 
결국 월미은하레일 차량들이 고철덩어리로 전락했다. 총 853억 원의 혈세가 투입된 인천 월미은하레일의 차량 10대가 이달 중 모두 철거된다. 단 한 차례도 정식운행을 하지 못한 차량들이다.
 
12일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월미은하레일의 차량 철거작업은 인천교통공사로부터 시설물 처분 권한을 민간특수목적법인 인천모노레일(주)에서 인계받아 이 업체의 주도 하에 이뤄진다. 이미 전체 10대 중 1대가 지난 달 이미 옮겨졌고, 현재 월미공원역에 남아 있는 나머지 9대 역시 이달 안에 모두 반출될 예정이다.
 
이 차량들은 인천교통공사 내부에서 처리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장고를 거듭하다 결국 폐기처분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공사 측 관계자는 “공원이나 유휴 공간에 전시하는 것도 내부서 검토가 됐었으나, 전시 가치가 없고 오히려 관리비가 더 든다는 지적이 중론으로 모아지며 결국 폐기처분키로 했다”고 전했다.
 
결국 시민 혈세를 들여 차량을 만든 90억 원 가량의 돈은 허공에 뿌려진 셈이다. 또 부실공사로 인해 비뚤비뚤했던 차량 궤도도 역시 철거된다. 다만 교각과 구조물은 현 상태를 유지하고 관광용 모노레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것이 현재 시와 교통공사 측 방안이다.
 
이 공사는 인천모노레일의 모기업인 가람스페이스가 모노레일 총 공사비에 해당하는 190억 원을 부담하고 매년 8억 원의 임대료를 교통공사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20년간 운영권을 받으면서 이뤄지게 된다.
 
교통공사에 따르면 소형 모노레일은 당초 이달 개통 예정이었지만, 안전성 강화에 따른 인허가 절차가 예상보다 약간 늦어지며 내년 상반기 중 개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증평 차량기지에서 지난 2월 시제차량 1량을 제작해 5월까지 총 630km의 시험 주행을 했고 핵심 설비의 테스트도 완료해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문제는 없다는 것이 교통공사와 가람스페이스 측 입장. 가람스페이스 측은 “차량 반출 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궤도 실측작업에 돌입해 새로 궤도를 놓고 내년 봄 개통 일정을 맞출 예정”이라 전했다.
 
월미은하레일은 지난 2010년 6월 완공됐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부실시공 문제가 이어지며 결국 시험운행 과정에서 궤도 구조물이 부서지는 등 사고가 속출해 6년 간 개통이 지연돼 왔다. 이미 지역 시민단체들은 ‘거액의 혈세를 날려보낸 전시성 사업’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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