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인천아트센터 연내 개관 목표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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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인천아트센터 연내 개관 목표했지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1.1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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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비 실사 갈등 여전하고 2단계 사업도 안갯속... “사실상 연내 개관 불투명”

 
인천시가 연내 개관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인천아트센터가 여전히 문제다. 시의 바람대로 추진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 1단계 사업 실사 및 2단계 추정 사업비 책정 등에서 여러 문제가 불거지면서 인천시의회에서도 이를 중요하게 지적하고 있다.
 
19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그리고 사업자인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등에 따르면, 아트센터 전체 사업 중 1단계 사업에 해당되는 총 1,800여석의 콘서트홀을 비롯해 지하 주차장과 조경 등 사업이 거의 완료단계에 접어든 상황이다.
 
이 콘서트홀의 준공 절차는 현재 인천시와 인천경제청 등이 공사비 실사를 요구하고 있으나 NSIC 측에서 이를 거부하면서 답보 상태에 있는 상태다. 또 건축비용 일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대해서도 시와 NSIC 측 의견이 갈리는 등 여러 가지로 대립각이 형성돼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은 개관됐어야 할 아트센터는 지금까지도 개관되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1년여 사이에도 지난해 10월에서 올해 상반기로, 또 올해 8월에서 연내 개관으로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
 
김상섭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실제 19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인천지역 문화인재 양성방안’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도 “현재 시 문화영역에서 가장 난제”라며 “여러 문제가 있는데 모두 해결하고 연내 준공절차를 밟는다는 것이 내부 목표”라고 밝혔다. 김 국장이 말한 ‘여러 문제’들 중에서 결정적인 것은, 바로 공사비 실사를 두고 일어나는 갈등이다.
 
NSIC 측은 콘서트홀이 중심이 되는 1단계 사업에 2,610억 원이 투입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개발이익금 총액이 2,616억 원인 만큼 사실상 1단계 사업에 예산을 다 썼다는 입장. 또 1,4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 및 약 2만㎡ 정도의 미술관(뮤지엄)을 조성하는 2단계 사업에 약 2,200억 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함께 하고 있다.
 
그러나 공사비 실사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을 지켜본 인천시의회가 NSIC 측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NSIC 측에서 주장하는 2,600억 원대 사업비라면 적어도 국내 최고의 콘서트홀이 나왔어야 했다는 얘기가 관련 업계에서 흘러나오기도 했다. 또 시의원들이 실제 현장답사를 해본 결과 관객석 의자 등 시설이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종합적으로 사업비 등이 부풀려졌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시의회에서 공사비 실사작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내밀고 있는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가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시의회는 사업에 대한 회계실사를 요구해 지금까지 투입된 실제 비용을 따져보는 용역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지난 11월 열린 시의회 제237차 정례회 본회의에서는 검경수사까지 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콘서트홀만 우선 개관한다는 것도 쉽지 않다. 공사가 1단계만 완료된 채 사실상 다음 단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한 상황에서, 사업자로부터 2단계 사업에 대해 약속이 되지 않은 채 콘서트홀만 기부채납을 받게 되면 결국 이 사업은 ‘반쪽짜리 시설’로 전락하게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운영비 조달도 문제다. 당초 시는 아트센터의 운영비를 위해 인근 부지를 호텔, 상업시설, 오피스텔 등으로 구성된 지원단지로 개발해 임대수익으로 운영비를 확보하는 계획이 있었지만, 이들 임대수익으로 연간 50억 원으로 추산되는 콘서트홀의 운영비 마련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부족한 운영비는 고스란히 시민 혈세로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내부에서는 운영비 등 문제와 관련해 “지금 상태로는 시가 기부채납을 받으면 안 된다”는 주장이 중론으로 자리 잡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 측은 “오는 3월까지 회계실사를 마치고 NSIC가 추진하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과 연계해 2단계 사업에 대한 예산 마련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렇게 2단계 사업비 마련 및 1단계 사업에 대한 실사 등이 계속적으로 지연되면서, 시가 목표하고 있는 콘서트홀의 연내 개관 역시 현재까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가 돼버렸다는 것은 큰 문제다. 시 관계자는 “콘서트홀의 준공 및 기증 절차가 완료된다고 해도, 시험 운영에는 최소 6개월여가 필요하다”면서 “지금으로서는 시로서도 개관 시기를 예상하기 어려운 만큼 준비에도 여러 가지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아트센터는 “호주의 오페라하우스를 능가하는 시설로 만들겠다”며 지난 2008년 착공식을 시작으로 당초 2012년께 개관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악화와 사업의 지지부진함 등이 겹치며 착공 이후 9년이 지났지만 1단계 시설의 준공 절차 및 개관 일정도 잡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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