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학교 협력해 지역문화인재 양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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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학교 협력해 지역문화인재 양성해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01.2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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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전문기관 워크숍서 전문가, 지역예술인 머리 맞대

19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인천 문화전문기관 신년 워크숍' ©배영수 기자


인천의 문화전문기관들이 모여 지역문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방안을 찾기위해 토론회를 열었다.
 
19일 오후 3시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 ‘인천 문화전문기관 신년 워크숍’에선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을 비롯해 인천문화재단, 인천대학교 문화대학원 등의 문화전문가들이 모여 인천시 문화비전과 문화대학원의 현황, 지역문화전문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쏟아졌다.

발제를 맡은 김상섭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인천의 가치와 잠재력은 무한대”라며, “인천가치 재창조로 문화주권 실현, 문화인프라 확대, 생활문화 활성화를 3대 추진과제로 삼고 시민행복을 위한 ‘문화성시 인천’을 만들겠다”며 입을 뗐다.
 
김 국장은 “지금부터 어떻게 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먼저 전국하위수준에 머물던 문화예술예산을 1.9%에서 3%까지 단계적으로 끌어 올려 인천에 세계적 수준의 문화공간을 조성하는데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국장은 연결성이 부족한 개항장거리를 중심으로 아트플랫폼을 질적·양적으로 확대하여 쇼핑플랫폼(신포시장)~푸드플랫폼(차이나타운) 구간을 잇는 복합문화벨트를 조성하고, 현재 폐쇄적으로 운영 중인 아트플랫폼도 전면개방해 ‘개방형 창작공간’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또 숙원사업인 시립미술관 건립과 인천뮤지엄파크를 건립하고 인천지역 청년,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청년문화창작소’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개관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송도 아트센터와 관련해선 “올해 가장 난제”라며 “클래식 콘서트홀은 물리적으로 완공상태인데,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의 내부적 문제로 준공이 지연되고 매우 복잡한 상황이지만, 연내에는 준공하고 오픈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 관광객을 겨냥해 3년간 지원하던 상설공연 '비밥'은 “가성비가 좋지 않았다”며, “인천의 고유 컨텐츠를 바탕으로 세계적 수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기위해 장기종합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 김상섭 국장 ©배영수 기자


문화대학원 현황과 발전계획 발표를 맡은 인천대 문화대학원 김용민 주임교수는 ”문화대학원 현황과 발전 방향은 인천문화의 또 다른 측면에서 현실을 보는 것“이라며 ”지역을 알고, 살고, 이해하는 문화 인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현재 있는 문화인력은 노후중이고 젊은 문화인재를 키울 수 있는 전문적 양성기관은 부족하거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초기 7명으로 시작했던 문화대학원의 정원은 현재 10명으로 확대된 상황이지만, 아무래도 소규모 정원이기 때문에 운영상에 문제가 많다“며 ”다양한 교과목의 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 있어 한계가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더불어 ”현장중심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 활성화, 논문지도 강화, 학생지원제도 다변화, 연구센터 설립 등 지역문화연구 및 네트워크 플랫폼 구축을 위해 단기적으로 개선하거나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해결해야 될 과제가 많지만 그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교육과 행정 체제가 상당히 정착되었고, 교육역량도 많이 개선됐다“며, ”지역사회의 관심과 협력을 부탁하고 인천시를 비롯한 주요 기관들이 문화인력 양성의 중요성을 공유하며 적극적으로 협력 및 지원 방안을 모색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전문인재양성 발표를 맡은 손동혁 인천문화재단 정책연구팀장은 ”인천이 문화불모지라는 인식이 강한데, 문화시설 같은 기관은 빠른 속도로 확충해왔고 기반시설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은 기반시설 같은 하드웨어보다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즉, 사람이 중요한데, 현재 사람에게 투자하는 부분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손 팀장은 지역문화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에 관해선 ‘문화기본법’과 ‘지역문화진흥법’에서 찾을 수 있고 법제도적 환경은 갖춰져 있다며, "결국 이것을 현장에 적용하는 게 숙제"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기본법에 ‘국가와 지자체는 문화 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시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지만 지자체 정책의 비전과 중장기적 계획이 미비하고 각 기관의 여러 사업들이 분절적으로 운영 중이라 역할 분담과 협력이 매우 어렵다“며 ”지역에서 문화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전문기관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야 될 때“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지역차원에서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이 지역 문화 발전을 위한 핵심적인 과제라는 인식을 해야 되고, 문화예술의 지속가능한 생태계 조성의 핵심적인 조건이라는 의식을 공유해야 한다“며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인천시, 공공문화기관, 문화예술단체, 대학과의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문화재단 손동혁 정책연구팀장 ©배영수 기자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인천밴드연합 정유천 회장은 “시의 문화인프라 확대계획을 보니 뭔가 거창한 계획이 있는 듯한데, 사실 시설에 대한 계획만 가득하지 인적자원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 같다”며 “결국 미술관을 멋있게 지어놔도 작품 걸어놓을 화가가 없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인천민예총 성창훈 사무국장은 “기획이나 행정같은 분야에 있어서 전문적인 교육을 받지 못한 우리 예술가들은 전문교육을 받거나 해외유학을 갔다 온 사람들보다 전문성이 떨어 질 수밖에 없다”며, “커리큘럼이 있는 문화예술기획 아카데미를 확대해 경험을 쌓아 갈 수 있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화기획자를 꿈꾼다던 인천대 한 학생은 “이 워크숍에는 학생들은 보이질 않고 기관의 단체장들이랑 교수, 전문가들 밖에 안보이는데, 젊은 사람들의 의견은 필요하지 않은 거냐”며, “앞에서 나왔던 법 제도나 기반시설 확충같은 논의는 젊은 청년의 입장에선 하나도 안 와 닿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국 청년기획자들은 금전적인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이고, 이 문제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중간에 포기한다"며, "지속가능한 문화기획을 할 수 있는 일자리문제 해결과 사람을 모을 수 있는 네트워킹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 참여자는 “이런 워크숍의 가장 큰 문제는 관련분야에 계신 분들만 오시고 항상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항상 같은 고민을 하는 것”이라며 “정말 일자리가 필요하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사람, 문화면 문화 이렇게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을 수 있는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이날 워크숍에는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 김상섭 국장을 비롯해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황미옥 인천대 문화대학원장 등 문화예술인 70여 명이 참석했다. 
 

발표가 끝나고 지역예술인들과 문화전문가들이 자유토론 중인 모습 ©배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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