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앞둔 인천~김포 순환로, 피해주민들의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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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앞둔 인천~김포 순환로, 피해주민들의 깊은 시름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03.09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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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구 대책위 “생존권, 재산권 등 극심한 피해” 무기한 투쟁 예고


 

중·동구 지역 주민과 환경단체들이 오는 3월23일 예정된 인천~김포간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과 관련해 주민들의 생존권과 재산권이 침해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위한 무기한 투쟁에 나선다.
 
중·동구 비상대책위 연합회(이하 대책위)는 9일 “인천~김포간 제2외곽순환도로 개통으로 인한 주변 환경오염과 생존권, 재산권 등의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중구와 동구 주민들을 위해 오는 15일부터 주민들의 권리를 찾는 날까지 24시간 무기한 집회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중구 신흥동과 경기도 김포 통진읍 간 28.8㎞를 잇는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고속도로는 지난 2012년 3월 본격 착공해 오는 23일 전면 개통을 앞두고 있다.
 
주요시설은 5개 나들목(남청라, 북청라, 검단·양촌, 대곶, 서김포, 통진)과 1개 분기점, 6개 영업소로 5.4㎞의 터널과 4.9㎞의 교량을 잇고 있어 인천 남북축을 빠르게 연결하는 핵심 교통인프라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대책위와 환경단체들은 지하터널이 완공된 이후 차량 통행이 시작되면 통합 환기구에서 매연이 배출되는데, 가뜩이나 대기질이 나쁜 인근 지역의 오염물질 배출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책위의 따르면 지하터널 북항 환기구 인근 아파트 주변의 미세먼지(PM-10) 하루 평균 농도는 ㎥당 68.4㎍(2014년 기준)으로 환기구가 설치되면 0.188㎍이 가중돼 68.6㎍/㎥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환경부 기준 미세먼지 하루 평균 최대 허용치인 100㎍/㎥를 기준으로 하면 환경영향평가상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에는 문제가 없지만, 세계보건기구 기준 50㎍/㎥는 초과하는 수치다.
 
이와 관련 인천~김포간 제2외곽순환도로 시공사업단 측은 "2014년에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는 차량이 통행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예측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건 차량 통행 후 알 수 있다"며 "당시 환경영향평가 기준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또한, 대책위는 터널을 뚫는 발파작업으로 인해 발생한 지반침하와 주택균열, 도로파손 등 도시미관 훼손과 주민들의 재산권, 생존권을 피해 받고 있다고 밝혀왔다.
 
대책위는 “인천시는 아침·저녁으로 발파작업을 벌이며 공사를 밀어붙여 왔는데, 지반침하와 주택균열 등에 대한 대책마련은 없이 도로를 개통하여 사업비 회수와 수익을 창출하려고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신흥동 인천구간 시작점인 신흥동 일대는 개통 이후 일 교통량이 7만대로 예상되고 있어 일대의 극심한 교통혼잡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이 구간은 인천항 주요 출입구와 이어지는 서해대로와 1경인·2경인고속도로가 연결돼 평소에도 혼잡이 극심한 구간이다. 더불어 인천에서 손꼽힐 정도로 극심한 혼잡을 빚는 아암대로와도 맞닿아 일대의 정체는 더욱 걷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시는 정체 해소를 위해 아암대로 주변 옹암교차로의 지하차도 건설에 나섰지만, 오는 12월은 돼야 지하차도가 개통될 것으로 보여 한동안 교통혼잡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시 관계자는 “옹암사거리 지하차도 준공을 서두르는 한편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의 중간 출구를 추가하는 등 대안을 인천김포고속도로 등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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