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상습지·정체 구간 81곳... 2003년 보다 2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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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상습지·정체 구간 81곳... 2003년 보다 2배 늘어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7.05.24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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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발연 “도로 못 따라와...승용차 아닌 대중교통 우선정책으로 풀어야”

인천발전연구원이 표시(빨간색)한 인천 관내 상습 지정체구간 지도.

 
인천지역이 최근 몇 년간 차량대수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중교통 정책이나 주요 도심의 도로 확충 등 교통 인프라가 이에 따라가지 못한 데에 따른 후유증이 가시화하고 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24일 손지언 교통물류연구실 연구위원이 수행한 ‘인천시 상습지정체구간 선정 및 개선방향 연구’ 결과보고서를 공개했다.

이 보고서에는 도시 규모에 비해 교통 관련 인프라가 뒤따르지 못해 상습 지정체가 발생했다고 보는 여러 정황들이 나타나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습 지체와 정체가 발생하는 교차로 지점은 경서사거리, 가좌사거리 등 57개소에 이른다. 지난 2003년까지만 해도 상습 지체 및 정체구간이 29개소였던 것을 감안하면 두 배 가량 증가한 셈.
 
또 구간별로는 상습 지체 및 정체 구간으로 나타나는 곳이 서인천IC~루원사거리, 도화IC~도화오거리, 동수지하차도~부개사거리 등 무려 81곳에 이르렀다. 행정구역별로 상습지정체 구간을 구분해 보면 남동구(26개소)와 남구(25개소)가 가장 많고, 부평구(14개소), 서구(6개소), 연수구(5개소), 계양구(4개소), 중구(2개소) 순으로 분류됐다.
 
비교적 나중에 도심이 형성된 곳이 많은 행정구역에 비해 일찍부터 원도심이 형성된 행정구역이 교통인프라를 따라가지 못해 상습지정체 구간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교통 혼잡의 원인은 도로 용량 부족이 교차로 지점 기준 13곳으로 가장 많았다. 그 외 원인은 용량 부족과 도로 단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인데, 원도심의 도로 용량을 확장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문제여서 이러한 혼잡도는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발연의 보고서에는 크게 부각되진 않았지만, 단적인 예로 신기시장~주안역 구간의 경우 신기사거리서부터 차선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도로 용량이 포화돼 출퇴근 시간 외에도 상습정체가 되고 있는 것은 택시기사 및 버스기사들 사이에서 많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 외 다른 원인으로는 사고 위험성과 교통 혼잡을 가중시키는 기형적 교차로(도로와 도로 사이 차선형태가 변하는 것 등)나, 혼잡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시내 고속도로 진출입구 등 구조적 문제도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인발연은 보고서를 통해 대중교통 중심의 교통정책 등 행정적 차원의 해결을 교통 혼잡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제시했다. 도시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막상 교통 관련 인프라가 뒤따르지 못하다 보니 상습 지정체가 발생하고는 있지만, 국가 차원에서 도로 인프라 확충 사업이 감소세에 있는 만큼 시설 확충보다는 운영과 관리 측면에서 혼잡을 개선할 방법을 찾고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손지언 인발연 연구위원은 “버스 등 대중교통을 우선으로 하는 교통정책을 지속적으로 보강하면서 이를 통해 현재의 승용차 수요를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 지원 폭의 인상 및 승용차 수요 감축을 위해 주차료 인상 등의 방안이 필요하고, 구도심과 영종 청라 송도 검단 등 신시가지의 승용차 수요를 관리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외 방안으로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나 상업시설의 건축을 제한하고, 교통유발부담금 등과 같은 경제적 부담을 부과해 마련된 세원으로 혼잡 구간을 개선하는데 투자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또 타 도시에 비해 신호주기가 길어 체감 지체도가 높은 것을 감안한 교차로 신호 개선, 차로 폭 조정 등을 통한 통행 속도 저하 방지 등의 부가적인 방안도 제안됐다.
 
손 연구위원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로 인한 교통축 변화, 아암물류단지 추가 조성 등에 따른 화물차 증가 등 도시구조가 급격히 변화하면서 발생하는 신규 혼잡 지역 발생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며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을 중심으로 서측은 항만, 산업단지 등이 밀집돼 있고 동측은 주거지역이 자리하는 만큼 이를 감안한 차별적인 교통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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