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정규직 전환 방안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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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 정규직 전환 방안 발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7.07.08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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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 내용에 관심 집중, 인천공항공사는 자체 용역 발주해 노사 갈등 우려

    
       5월 12일 인천공항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간담회 이후 기념좔영하는 문재인 대통령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 전환 방안을 발표키로 해 구체적 내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공항지역지부는 10일 오전 11시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 8번 게이트에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산별노조)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방안과 그 동안의 경과, 계획, 의미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노조는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 방안은 정책기획팀 회의(7회), 현장 대표자 토론(3회), 현장 간부 간담회(8회)를 거쳐 마련했다”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 노조 자문단’이 구체적이고 정교하게 다듬었다”고 소개했다.

 지난 5월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첫 외부행사로 인천공항을 방문해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만나 ‘임기 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를 선언하고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간담회 말미에 ‘연내 비정규직 1만여명 정규직화’를 보고한 이후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공공기관 비정규직 제로화 1호 모델’이라는 상징성으로 인해 노동계는 물론 국민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총은 공공운수노조와 인천공항지역지부를 주축으로 ‘제대로 된 인천공항 정규직 전환을 위한 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내부 논의와 토론을 거쳐 정규직 전환 방안을 확정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식은 300만명에 이르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의 정규직 전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만큼 그 과정은 험난할 전망이다.

 양측이 각각 노동계와 경영계를 대표하는 입장이 된 가운데 비정규직 노조가 인천공항공사에 ‘당사자 참여’, ‘노사 공동연구’, ‘성실대화’를 지속 요구하고 있지만 공사는 지난달 13일 ‘좋은 일자리 창출 전략 및 실행방안 수립용역’을 일방적으로 발주하는 등 삐걱대고 있기 때문이다.

 7억원 규모의 이 용역은 ▲인천공항 운영·관리업무의 기능·직무별 현황 진단 ▲정규직 전환 방안 및 중장기 조직발전 방안 ▲직고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 세부 실행방안 ▲자회사 설립을 통한 정규직 전환 세부 실행방안 등 공사가 연내 정규직 전환을 약속한 비정규직 1만명의 고용형태, 업무, 임금 등 핵심 사안을 다룬다.

 이처럼 노사 공동연구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항에서 비정규직 노조가 10일 제시하는 정규직 전환 방안과 향후 용역을 거쳐 공사가 내놓을 방안이 상충할 경우 노사가 극심하게 대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공항지역지부 관계자는 “노조가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사 공동연구’ 등을 요청하고 공사가 구성한 ‘좋은 일자리TF 자문단’도 ‘노조와의 소통’을 강조했으나 공사는 일방적으로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어 ‘갑’의 행태가 되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며 “60여개 용역업체에 소속돼 현장을 지켜온 각 분야의 전문가인 비정규직 당사자들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고 공사가 공기업 관료주의를 강화하거나 공항 이용객 및 노동자들의 안전을 무시하는 정규직 전환 방안을 내놓는다면 인천공항이 대한민국 전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 전환에 있어 시금석이라는 측면에서라도 강력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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