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철수설’ 이후 부평공장 생산량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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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철수설’ 이후 부평공장 생산량 감소 추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2.21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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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인천본부, "한미FTA·GM 글로벌 구조조정 영향"

한국지엠의 자동차 생산공장 내부. <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철수설이 불거진 지난해부터 부평공장의 자동차 생산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인천본부의 '인천지역 실물경제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지엠 부평공장의 완성차 생산량은 지난해 1분기 8만6천 대에서 2분기 9만5천대로 늘었다가 3분기 7만9천대, 4분기 7만7천대로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생산량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23.5% 감소한 수치다.

한은 인천본부는 GM이 해외 사업장에서 연이어 철수하면서 수출물량이 감소한데다 철수설 여파로 내수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내수판매의 경우 2016년에는 부평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세단 말리부의 신차 출시 효과로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이런 효과가 사라진 데다 철수설까지 겹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내수판매는 지난해 1분기 1만7천 대, 2분기 1만4천 대, 3분기 1만1천 대, 4분기 1만1천 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내수판매는 각각 전년동기대비 21.5%, 45.9% 줄었다.

수출은 지난해 1분기 7만3천 대, 2분기 7만7천 대에서 3분기 6만9천 대, 4분기 7만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지엠의 구조조정 여파로 4분기 수출은 전년동기(7만7천대) 대비 9%나 줄었다. 

한은 인천본부는 부평공장 생산·수출·내수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화하는 지엠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영향을 꼽았다.

쉐보레 브랜드가 유럽에서 철수하면서 수출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지난해 오펠과 복스홀을 인수한 푸조시트로엥이 앞으로 3년 안에 한국에서 수입하던 차종을 오펠 자체생산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수출 부진이 더 심화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한은 인천본부 관계자는 “인천지역 완성자동차 산업은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한미FTA 재협상 결과뿐만 아니라 GM 본사의 글로벌 구조조정 향방에 따라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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