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서도 독개미 발견... 방역당국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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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서도 독개미 발견... 방역당국 ‘긴장’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2.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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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만공사 “겨울철 1마리 발견해 항만 전역 방역 중”

인천항 전경. ⓒ인천항만공사.

 

지난해 10월 부산항에서 발견된 외래종 독개미가 발견돼 방역당국이 긴장을 했던 데 이어 인천항에서마저 같은 종의 독개미가 발견됐다. 특히 이들 독개미는 사람에게도 해를 끼치는 종으로 알려져 있어 자칫 번식해 도시로 유입될 것을 우려한 항만과 방역당국에는 일대 비상이 걸려 있다.
 
22일 인천항만공사 및 농림축산검역본부 등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샤먼시에서 배에 실려 지난 15일 인천항에 도착한 중국산 고무나무 묘목에서 붉은불개미(Solenopsis invicta) 1마리가 발견됐다. 이 개미는 컨테이너 안 묘목에 붙어 있다가 창고로 옮겨지던 지난 19일 수입검역 과정에서 발견됐으며 20일 저녁 붉은불개미로 최종 확인됐다.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 외래종에 속하는 해충 중 하나다. 날카로운 침이 있고 몸속에는 강한 독성물질을 가지고 있는데, 사람 역시 붉은불개미의 침에 찔릴 경우 통증 및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현기증과 호흡곤란, 의식장애 등으로 이어져 자칫 사망할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항에서 이 개미가 발견됐을 당시 인천항에서는 발견된 바가 없었지만 방역당국의 비상조치 하에 신항, 북항, 남항, 내항 등 부두별로 최대 4차례씩 방역작업을 하고 총 100개의 덫을 설치했던 바 있다.
 
검역본부 측은 “이번에 발견된 1마리는 번식 능력이 없는 일개미고 겨울철인 관계로 외부 기온도 낮아 검역창고 밖으로 번식돼 퍼지거나 정착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일단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인천항이 중국과의 교역 비중이 높아 붉은불개미를 비롯한 외래 해충 유입에 대한 불안을 쉽게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인천항의 국가별 교역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이 60.2%를 차지해 2위 베트남(12.8%)보다 5배나 많다. 또 지난해 부산항에서 발견된 붉은불개미가 중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비슷한 시기 중국 남부지방에서 붉은불개미가 발견되기도 해 대중국 교역량이 많은 인천항이 불개미 유입 사정권에 이미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도 나왔던 바 있다.
 
게다가 이번에 인천항에서 붉은불개미를 발견한 고무나무 묘목은 기존 불개미 위험 품목에서 빠져 있는 관계로, 방역당국은 개미류 검출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30개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검사하고 해당 묘목 역시 대상에 새로 포함해 검사 대상에 넣었다.
 
인천항만공사 측 관계자는 “검역본부와 합동으로 검역창고 및 주변 지역까지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부두운영사와 협력 작업을 통해 방역작업이 시작됐다”며 “23일까지는 전역 방역작업을 완료할 것”이라 밝혔다.
 
일단 검역본부는 붉은불개미가 발견된 해당 묘목과 컨테이너에 대해 훈증 및 소독작업을 마치고 해당 창고와 주변 지역에 살충제를 투약하고 개미 유인용 트랩(30개) 설치 등 긴급조치를 해둔 상태다.
 
검역본부 측은 “인천항만공사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이 함께 비상대응협의체를 구성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마련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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