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정화 기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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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정화 기준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2.2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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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참여위원회 50 또는 20pg 제시, 환경부 1000pg보다 엄격한 기준 요구


    


 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회가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정화 목표로 50pg-TEQ/g 또는 20pg-TEQ/g를 요구키로 하고 다음달 중순쯤 주민공청회를 거쳐 결정키로 해 정부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pg(피코그램)은 1조분의 1그램을 나타내는 단위다.

 인천시는 21일 열린 ‘제3기 7차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시민참여위원회’에서 다이옥신 정화 목표를 20 또는 50pg-TEQ/g, 정화방법은 열탈착 방식으로 하되 파일럿 테스트를 거쳐 결정할 것, 우선 내부정화로 발주하되 외부반출 정화방안도 검토할 것에 뜻을 모았다고 22일 밝혔다.

 시민참여위원회는 다이옥신 오염 토양 정화 과정 전반을 투명하게 운영하기 위해 환경전문가, 시민단체, 주민, 지방자치단체, 국방부와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를 구성하고 발주 단계부터 정화를 거쳐 검증이 끝날 때까지 운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정부는 인천시민들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한다는 입장으로 부평미군기지 시민참여위원회에 국방부·환경부 관계자가 배석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열린 ‘캠프마켓 환경오염 및 정화방안 정부합동설명회’에서 환경부는 부평미군기지 다이옥신 오염 토양의 정화 목표에 대해 놀이터와 농경지는 독일 기준인 100pg-TEQ/g, 일반토양은 1000pg-TEQ/g을 적용하자는 안을 내놓았기 때문에 시민참여위원회가 공청회를 거쳐 50 또는 20pg-TEQ/g을 제시할 경우 수용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국내에서는 다이옥신 토양오염 기준이 없는 것은 물론 정화에 나선 예도 없는 가운데 외국의 경우 미국 주거지역 50, 스웨덴 주거지역 및 공원·여가활동지 20, 독일 놀이터와 농경지 100, 일본 1000pg-TEQ/g 등 다이옥신 토양오염 기준이 다양하다.

 주한미군에 공여했다가 반환받은 미군기지의 오염 복구비용은 그동안 우리 정부가 부담해 왔는데 부평미군기지의 경우 정부가 정화비용을 선 부담하고 미국과 후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부평미군기지 환경조사 결과 총 33곳의 조사지점 중 7곳에서 다이옥신 농도가 1000pg-TEQ/g을 초과했다고 공개했다.

 캠프마켓의 다이옥신 토양 정화 목표를 50pg-TEQ/g으로 정할 경우 오염토양은 8500㎥, 정화기간(파일럿 테스트 기간 제외)은 43개월(3년7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옥신 토양오염은 캠프마켓 44만5785㎡ 중 우선 반환구역 22만8802㎡에 포함된 DRMO(군수품재활용사업소) 부지에 집중됐기 때문에 인천시가 땅을 돌려받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인천지역 환경단체를 중심으로 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이옥신 오염토양의 반출처리, 처리비용 미군 부담, 캠프마켓 조속 반환 등을 요구하는 가운데 다이옥신 정화 기준이 어떻게 결정될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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