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가루·먼지' 사월마을 주민들, 전면 이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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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쇳가루·먼지' 사월마을 주민들, 전면 이주 촉구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4.18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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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장애·질환 호소, "시·정부, 주민 죽어가는데 방관" 규탄




분진과 악취 등 환경오염 피해에 시달리고 있는 서구 왕길동 사월마을 주민들이 인천시에 전면 이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월마을 환경비상대책위원회'와 환경단체 '글로벌에코넷'은 18일 오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인천시는 사월마을의 환경문제를 외면 말고, 당장 주민들의 이주대책을 마련하라”고 밝혔다.

사월마을 주민들은 인근 공업지역에서 날리는 것으로 추정되는 쇳가루 등 분진과 악취가 심각하다며 2016년부터 대책 마련을 요구해왔다. 마을 주변은 수도권쓰레기매립지를 비롯해 폐기물처리업체, 소규모 제조업체 100여곳이 몰려있다. 

주민들은 안과질환이나 갑상선 암, 폐질환 등 각종 질환을 호소하고 있다. 이들이 2016년 환경부에 제출한 청원서에 따르면 주민 49명 중 5명은 암, 32명은 순환기계 질환, 16명은 내분비계 질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환경과학원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해 5월 마을 인근의 토양을 조사한 결과 납과 니켈 농도가 전국 평균보다 높게 검출됐다. 1㎏당 납은 21.8~130.6㎎/㎏, 니켈은 10.9~54.7㎎/㎏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평균(각각 29.7㎎/㎏, 13.8㎎/㎏)보다 최대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주민건강영향조사를 결정하고 올해 2월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또 오는 8월까지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2차 조사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중 조사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이 조사가 정보 제공에 소극적이고 형식적일 뿐만 아니라 결과까지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는 이유로 전면 이주를 요구하고 있다.

장선자 사월마을 비대위원장은 "환경부가 2월 주민설명회 이후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4월 중순인 현재까지 일절 말이 없는 상황"이라며 "마을 주민들은 계속해서 먼지와 쇳가루에 고통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2016년부터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유정복 인천시장은 한번 방문조차 하지 않았다"며 "주민 생명과 건강을 경시하는 유 시장의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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