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신도시 거리 멀고 정서도 달라... “바쁘다 바빠”
중구청장 후보로 선거유세 중인 홍인성(더불어민주당), 김정헌(자유한국당), 전재준(바른미래당) 후보-사진 왼쪽부터.
중구청장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발품팔이가 만만찮다. 거리가 제법 되고 정서도 다른 구도심과 영종지구 신도시에서 같이 선거전을 펼쳐야 하다 보니, 선거사무실을 옮기고 또 옮기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주민들 일부는 혼란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중구청장에 도전하는 홍인성 후보는 지난 13일 자신의 선거사무실을 당초 소재하던 운서동에서 구도심 답동의 구 코코스 건물로 옮겼다. 현재 신포시장 등 구도심을 중심으로 선거전에 임하고 있는데, 29일 경 영종 하늘도시로 다시 옮긴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 측은 이를 ‘찾아가는 선거 캠프’라고 명명하고 운영 중에 있다. 홍 후보 측은 “구역이 확실히 분리된 특성 때문에 선거운동에 어려움이 생기는 게 사실이지만 다른 후보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이 특징을 오히려 구민의 고충이나 요구사항 등에 대해 직접 찾아가는 구청장 후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자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자유한국당의 김정헌 후보는 그 반대다. 당초 신포동 중동우체국 건너편 농협이 소재한 건물에 사무실을 차렸던 그는 최근 이 사무실을 시의원에 도전하는 같은 당 한성수 후보에게 넘기고 영종지구 중산동으로 옮겨 지난 13일 개소식을 하기도 했다.
중구청장 후보들 가운데 가장 일찍 최종후보로 공천을 받았던 김 후보는 개소식 전인 4월까지는 내항 재개발 및 관광특구 등 구도심 공약 등을 내걸고 활동해 왔다가, 개소식 전후인 5월부터는 영종지구에 대한 세부공약 등을 전면에 걸고 선거운동 중에 있다.
다른 두 후보와 달리 바른미래당의 전재준 후보는 별도의 사무실 캠프 이전과 관련된 소식은 없다. 공약 가운데 중구청사 영종도 이전 및 영종분구론 등의 내용을 다른 후보들보다 더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공약 특성 상 주민들 사이에서는 다소 ‘호불호’가 갈리는 측면도 읽힌다.
전 후보를 제외한 양당 후보 두 명이 지역구의 특징에 의해 선거 사무실을 옮겨 다니며 캠프를 마련하고 있는 것은 사실 "가능한 상황이면 당연하다"고도 볼 수 있다.
중구 구도심에서 30여 년 거주했다는 송모씨(55)는 “당초 신포동 쪽 빌딩에 자유한국당 후보(김정헌)의 현수막이 걸려 있었는데 그게 시의원 현수막으로 바뀌어 있고, 없던 곳에 더불어민주당 쪽 후보(홍인성) 현수막이 걸려있다 보니, 정당들이 그새 후보를 바꿨나 하는 착각이 들었다가 확인해 보니 그건 아니었더라”며 잠시 헷갈려 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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