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 권위주의 내려놓기 파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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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춘 시장, 권위주의 내려놓기 파격 행보
  • 김영빈 기자
  • 승인 2018.07.0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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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무회의, 실·국장실에서 토론 형식으로 진행

    
            지난 2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취임 선서하는 박남춘 시장<사진제공=인천시>


 특권과 권위의식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한 박남춘 인천시장의 파격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리자 취임식을 취소하고 시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취임선서 후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공식 업무를 시작한데 이어 실·국 주요 업무회의를 실·국장실에서 갖기로 했다.

 인천시는 시장이 참석하는 실·국 주요 업무회의가 9일 재정·문화·교통·행정 분야를 시작으로 10일 도시·환경, 11일 기획·투자·경제청, 12일 해양·보건 분야로 이어진다고 8일 밝혔다.

 시장직 인수위원회인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 첫 회의부터 “인수나 보고라는 단어를 쓰지 않겠다”고 천명했던 박 시장은 실·국 업무보고가 아닌 ‘업무회의’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실·국장실로 직접 찾아가 주요 업무에 대해 토론하는 형식을 취하기로 한 것이다.

 박 시장이 “‘시민이 주인되는 인천’을 만들기 위해 소통과 혁신을 최우선에 두고 권위주의에서 탈피하겠다”는 스스로의 다짐을 실천하려는 행보라는 것이 측근들의 설명이다.

 그는 취임사에서 “저부터 낮추고 새로워지겠다”며 “특권은 내려놓고 권력은 시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또 “허례허식과 잘못된 관행부터 과감히 청산하고 과도한 의전은 없애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이미 ‘새로운 인천 준비위원회’ 행정·민관협치위원회 장책제안서를 통해 ‘시민이 주인공이 되도록 내빈석, 내빈소개, 내빈축사가 없는 3무(無) 행사를 추진하고 시장 참석 외부 행사에는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시민들과 같은 자리에서 대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특히 ‘불필요한 정례회의 중 일부는 없애고 확대간부회의나 소통공감조회는 시민참여회의로 변경해 대화·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한 측근은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이 수행비서만 대동한 채 외부 행사에 참석하고 업무보고가 아닌 업무회의를 실·국장실에서 갖는 모습은 공무원들에게는 낯설겠지만 향후 지속되면서 파격이 아니라 일상이 될 것”이라며 “박 시장은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과 인사수석비서관을 지내며 바로 옆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 사람 사는 세상’을 강조하며 스스로 권위의식을 내려놓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를 실천하겠다는 의지가 강해 ‘뼈노’(뼈 속까지 친 노무현)로서 앞으로도 변함없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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