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로 조각예술 인프라 조성? '황당한 인천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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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탈’로 조각예술 인프라 조성? '황당한 인천문화재단'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07.12 16:4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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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가들 “섬에 아무것도 없다는 식의 탁상공론 결과, 안타깝다”

인천문화재단이 '조각의 섬 조성'을 추진 중(아직은 미확정)이라고 밝힌 장봉도 전경. ⓒ한국관광공사

 

인천문화재단이 새로 출범한 8대 인천시의회의 업무보고를 통해 “외부 작품 렌탈로 조각예술 인프라를 조성하겠다”며 문화 인프라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져 빈축을 사고 있다.
 
8대 인천시의회 개원의회(17일까지 예정)에서, 인천문화재단은 지난 9일 문화복지위원회에 개항장예술축제와 인천 섬 프로젝트 사업 등에 대해  주요 업무를 보고했다.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섬 프로젝트 사업은  인천 관내 섬 일부를 선정해 만화의 섬, 문학의 섬, 조각의 섬 등으로 테마를 잡고 특정 부지를 확보해 작품들을 조성하는 것이 대강의 사업 내용이다. 인천시 지원 예산 4억 원이 넘게 투입된다.
 
그러나 사업에 주민들의 요구나 의견 등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재단에서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업무보고에서 인천문화재단 최진용 대표이사는 “현재 장봉도에 계획 중인 조각의 섬 테마 조성은 인천 작가의 작품만 갖고는 어렵다고 본다”면서 “1년에 5점 정도를 꾸준히 구입하면서 20~30점 정도를 한국조각가협회와 협의해 작품을 장기 렌탈해 조성하려 한다”고 밝혔다.
 
지역의 작가들을 지원하고 배려해야할 인천문화재단이 결국 외부 작가의 작품을 빌려오는 데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섬 주민들의 문화적 요구사항이 무엇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한 일방적인 행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문화복지위 업무보고에서 김성준 시의원은 이에대해 “섬의 문화라는 것도 시민들이 직접 향유하는 상황 속에서 만들어져야 하는데, 재단은 일방적인 제시형 사업에 생각이 묶여 있다”면서 “시민 혈세를 일회성으로 날릴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소속 김성준 시의원. ⓒ인천시의회

 

유세움 시의원도 “렌탈을 하는 게 어떻게 지역 문화사업으로 당위성을 갖느냐”면서 “섬에 그런 문화가 없는 시점에서 억지로 조각이나 만화 테마를 밀어넣는 것은 뜬금없는 내용으로 향후 사업을 진행한다면 주민들이 항의할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 대표는 “주민들이 인천시를 찾아와서 조각의 섬 등 테마를 만들고 싶다고 제안했고, 마침 재단에서 그런 구상이 있다고 답을 해줬다면서 재단을 찾아온 것”이라며 “우리는 주민들과 대화하고 옹진군과도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에대해 최 대표가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인천문화포럼 내 문화환경분과 김종현 위원은 “준비단계에서 주민들 의견은 거의 수용하지 않고 공청회, 설명회만 형식적으로 하고 바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섬에는 문화가 없다’고 예단한 뒤 육지의 것을 섬에 갖다놔야 한다는 생각을 한 셈인데, 발상부터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민운기 스페이스빔 대표는 “섬의 역사와 정체성, 자연생태 및 고유문화들을 모두 무시하는 결과”라며 “지역작가가 들어가고 말고 하는 게 본질이 아니다. 인공적으로 시설을 세우는 것은 옳지 않으며 섬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조성하고 산물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데 이를 보존하면서 자연스럽게 섬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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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터리 2018-07-13 17:14:55
기자님.... 위에 사진은 장봉도가 아닙니다. 기사를 쓰려면 옳게 써야합니다. 이렇게 엉터리로 쓰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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