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불모지 서구, 민간문화 꽃피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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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불모지 서구, 민간문화 꽃피울 것"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8.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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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7기 군수·구청장 인터뷰 ⑧ 이재현 서구청장
 

7월 1일 민선 7기 지방자치가 출범했다. 인천의 10개 군·구 수장들 가운데는 2선, 3선 구청장도 있지만 7곳이 초선 군수·구청장들이다. 포부가 큰 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을 것이다. 임기 4년이라는 적잖은 기간 동안 지역을 챙기고 변화·발전시켜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군수·구청장을 <인천in>이 차례로 만나 그 구상을 들어본다.
 


인터뷰 중인 이재현 서구청장. ©배영수


취임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은 이재현 서구청장은 선거운동 기간 보다 더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서구 현안 파악을 위한 업무보고는 물론 민원현장 곳곳을 다니며 직접 현안을 챙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 청장이 중요시 하는 부분은 소통이다.
 
”현장이 구청장실이란 생각으로, 현장 중심의 구정을 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장에서는 주민들과, 내부에서는 공무원들과 소통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이 청장은 교통, 환경, 교육, 문화, 복지 등 5개 인프라가 어우러졌을 때 서구가 완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서구에는 부족한 인프라가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는 문화적 가치 창출을 서구 비전으로 꼽고 있다.
 
“서구는 문화 불모지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문화 관련 시설뿐 아니라 인적자원, 프로그램도 많이 부족하죠. 이제 공공성에 매달리는 문화 행정이 아닌 민관이 함께 하는 문화 정책으로 바꿔야 합니다. 이에 따른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인천 10개 군구 자치단체장 가운데 유일한 환경전문가인 그가 지닌 의무와 책임감도 막중하다. 그는 선거 공약에서 쓰레기 매립지 논란에 마침표를 찍고 ‘클린 서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 청장은 “수도권매립지의 무조건적인 사용 종료는 무책임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며 우선 “수도권 각 지역에서 5∼10년짜리 소규모 형태의 대체 매립지를 찾고, 수도권매립지 유휴부지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립지 소유권은 인천시가 갖고 오고, 매립지공사를 인천시 산하 지방공사가 아닌 국가 산하로 두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하고, 한편으로 “여의도 5.5배 크기의 매립지 유휴지는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모든 시설을 갖춘 문화공원으로 새롭게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 여론을 수렴하고 수도권매립지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다.
 
 
<다음은 이 청장과의 일문일답>
 
 
▲당선을 축하한다. 취임 소감은?
 
먼저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 주신 서구 주민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구민 뜻이 서구 변화에 대한 큰 열망이라 생각하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현재 내부적으로는 각 부서의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실무자에게 보고를 받고 업무 처리의 어려움과 현안 사항에 대하여 토론하고 해결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 모든 일을 추진하는데 있어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는 주민들과, 내부에서는 공무원들과 소통하면서 하루하루 바쁘게 지내고 있다.

 
▲구청장으로서 서구를 바로 보는 비전은?
 
서구는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지역이다. 배후에 항만, 항공이 인접해 있는 우수한 지리적 교통적 여건과 인천 도시 지역의 40%에 달하는 큰 면적, 나날이 증가하는 거주 인구는 서구의 큰 자산이다. 이런 자산을 바탕으로 서구 도시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환경·복지·교통·문화 등 5대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도시가 기초체력이 탄탄한 도시다. 아쉽게도 서구는 인프라가 모두 부족하다. 특히 환경·교통·복지·교육이 잘 되어 있더라도 문화가 없다면 그 도시는 완전하다고 할 수 없다. 문화가 살아야 경제도 살아난다.

서구는 문화 불모지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화 관련 시설뿐 아니라 인적자원, 프로그램도 많이 부족하다. 서구 문화 행정은 너무 공공성 프로그램에 매달리고 있다. 앞으로는 민간 자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또 민관이 함께 하는 문화 정책에 대한 마인드도 바꾸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서구 문화 가치를 창출해서 서구 미래 30년의 비전을 제시하겠다. 문화적 가치가 있는 행복한 서구를 만들겠다.

 
▲공약 중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앞에도 언급했지만, 구민이 행복하려면 5대 인프라, 교육, 환경안전, 복지, 교통, 문화가 갖춰줘야 한다.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작동되면 그 도시는 안정되고, 도시민의 삶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어느 한 문제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에 집중해야 한다. 구민 중심에서 구민을 위해 모든 것에 집중해서 주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주민참여예산제도도 활성화하겠다. 현재 3억원대의 주민참여 예산액도 대폭 늘려 주민의 실질적인 참여의 폭을 확대하겠다.



이재현 서구청장. ©배영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출신으로 수도권쓰레기매립지의 현안을 바라보는 관점과 발전 방향은?

수도권매립지 문제는 서구를 넘어 인천시의 큰 현안이다. 우선 대체매립지를 찾아야 한다. 대체매립지 없이 매립지를 종료한다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5년이라도 매립할 수 있는 작은 규모의 매립지라도 찾아야 한다. 현 대규모의 매립지를 찾는 것은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 크기가 작아야 관리도 쉽다.

매립지공사 공사 이관과 관련해선 매립지 소유권은 인천시가 가져오고, 공사는 국가 산하로 두는 것이 최선이다. 그래야 활용할 수 있는 유휴 부지를 인천에서 가져올 수 있다. 이 부분을 반영해서 다시 4자 합의를 해야 한다. 하반기에 인천시와 협의하여 4자간 합의에 다시 나설 계획이다.

또 매립지 내에는 활용가치가 높은 유휴부지가 많다. 부지 활용 방안은 시민, 전문가와 함께 공론화 위원회를 만들어서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야 한다. 내년이면 수도권에서 가장 큰 캠핑장이 매립지 부지에 준공한다. 이런 공간을 많이 조성해서 20여년 동안 피해를 입은 구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청라·검단 등 신도시와 낙후된 주변 원도심의 불균형을 해소할 방안은?
 
그동안 경인고속도로는 서구의 동·서를 단절하고 발전의 저해 요소이기도 했다. 인천지역 원도심 대부분이 이 도로의 주변지역으로, 일반화 사업이 추진되면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지만 의미 있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가좌동의 꿈 도서관 건립과 함께 해당 지역에 문화거리를 만들고, 석남동 역세권 개발 등을 일반화 사업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를 만들 계획이다. 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구지역 내에서 경제가 순환 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권 및 경제 활성화를 촉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서구 현안 가운데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는 것은, 그리고 그 해결방안은?
 
서구의 환경은 전국에서 가장 꼴지 수준이다. 수도권매립지가 있고 이와 관련된 폐수 처리업체, 폐기물 처리업체 같은 유해업소로 인한 악취문제, 미세먼지 등 당면한 환경문제가 산적해 있다.

먼저 청소행정부터 시작해서 생태하천을 복원할 계획이다. 하천을 복원해서 주민들에게 돌려 줄 것이다. 또 미세먼지와 악취 해결을 위한 전담 담당관제를 도입하고 사물인터넷 기반의 악취통합 관제 센터를 설치 운영해서 주민들에게 쾌적한 환경을 만들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매년 들어오는 7~8백억원 규모의 수도권매립지 가산금은 서구민의 환경 개선사업으로 사용해야 한다. 쓰레기봉투 값을 반에 반값으로 내려서 작지만 구민들에게 보상이 되도록 할 것이다.
 
 
▲구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서구청장은 서구민의 대변인이고 대리인이라 생각한다. 구민의 입장에서 구민 중심으로 소통하고, 주민들의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고 해결하겠다. 서구의 미래 발전은 구청장 혼자 할 수 없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구민들과 함께 서구의 미래를 위해 손잡고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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