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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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2지구 개발계획지에 흰발농게 대규모 서식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8.08.01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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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영종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인천녹색연합이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 저서생물 서식현황 조사 결과, 멸종위기종이자 보호대상해양생물인 흰발농게가 대규모로 서식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인천녹색연합에따르면 김순래 강화중학교 과학교사를 비롯해 수년간 갯벌모니터링 해 온 갯벌생태안내자 등 총 9명은 29일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 4지점에서 저서생물, 조류, 식물 등 생태조사를 진행했으며, 그 중 2지점에서 흰발농게 서식을 확인했다.

영종2지구 계획지는 전반적으로 칠면초 군락지가 분포되어 정밀조사를 진행하면 흰발농게가 전체적으로 서식할 가능성이 높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18년 4월에 작성한 ‘영종2지구(중산지구) 개발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에는 흰발농게에 대한 언급이 없다. 녹색연합은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 일대 흰발농게 등 생물서식현황을 면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이와관련,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터뷰 등을 통해 갯벌을 살리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만큼, 타당성 없는 영종2지구 개발 계획을 전면 백지화 하고, 영종도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종2지구 개발계획지는 인천시(인천경제자유구역청)가 영종도 동측과 영종도준설토투기장 사이의 갯벌 3,934,564㎡를 매립해 추진하고 있는 곳이다. 계획대로 매립한다면 흰발농게의 서식을 비롯한 강화, 영종남단 등 인천경기지역 갯벌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흰발농게는 모래가 섞인 갯벌 상부에 서식하며, 너비 2~3cm가 채 되지 않을만큼 작지만 수컷은 제 몸집만한 흰색 집게발을 갖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식조건이 까다롭고 서식지의 폭이 매우 협소한데, 해안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 환경부가 2012년 멸종위기야생동물 2급으로, 해양수산부가 2016년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는 흰발농게를 보호대상해양생물로 지정한 이유를 “연안간섭이 조금이라도 있어 서식지의 퇴적 패턴이 변할 경우 당해 연도에 서식지가 사라지는 경우도 흔하게 발생하고, 세계자연보전연맹에서도 특정한 지역에 서식하여 멸종가능성이 있는 야생동물의 경우 개체수에 관계없이 쉽게 멸종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음을 감안하여 취약종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고 녹색연합은 밝혔다.
 
한편 최근 해양수산부는 흰발농게의 서식지인 안산 대부도 갯벌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했으며, 환경부도 한려해상국립공원 연안습지에 흰발농게의 새로운 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중앙정부는 흰발농게와 서식지 보호, 복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갯벌의 생태적 가치를 인지하고 역간척 등 갯벌복원 사업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7월30일‘인천경제자유구역 영종지구 개발계획 변경(안) 및 영종2지구 개발계획수립 전략환경영향평가(초안)’열람 공고하는 등 갯벌매립계획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인천녹색연합은 기존 경제자유구역도 장기간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막대한 사업비를 들여 갯벌을 매립하면서까지 추가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악순환만 반복시킬 뿐이라며, 감사원에서도 2015년, 경제자유구역의 문제는 투자용지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수요를 과다하게 산정, 공급한 것이 문제라고 지적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인천은 그동안 수도권쓰레기매립지, 인천국제공항, 영종, 송도, 청라 경제자유구역 조성, 준설토투기장 건설 등으로 인해 수많은 갯벌이 사라졌다”며 “영종도 갯벌은 흰발농게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두루미 등 멸종위기 조류들의 서식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제 인천은 갯벌매립 정책이 아닌 갯벌의 가치를 아우르는 통합적인 갯벌보전정책이 필요한 때라는 것이다.





빨간색 동그라미: 흰발농게,  파란색 동그라미: 흰발농게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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