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부재로 실패한 개항장 예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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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부재로 실패한 개항장 예술축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0.16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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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의회, 인천문화재단 업무보고에서 '혹평'



개항장 예술축제의 둘째 날 오후 공연 중 한 장면.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15일 인천문화재단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오후 두 시부터 시작된 업무보고 시간은 끝날 때까지 12일부터 14일까지 열린 개항장 예술축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질타했다.
 
김성준 의원은 “처음 재단이 설정해놓은 모객 목표가 2만 명 수준이었는데, 나중에 6천 명 모였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는데 그것도 지역사회에서 거짓 보도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며 따졌다.
 
이어 “시민들과 공감하고 접촉하는 부분에서 사실상 실패한 것”이라며 “시민 혈세를 3억 원이나 들였는데  행사가 끝나기도 전에 몇 명이 모였다는 보도자료를 내고 시의회에 와서 변명이나 하고 있다, 책임을 통감하는 자세도 없고 공연 준비도 초보 수준”이라며 날을 세웠다.

유세움 의원은 “3억이나 되는 시민 혈세가 사람도 텅텅 빈 저 순간을 위해 쓰여지고, 또 (시의원이다 보니 그 행사 추진 등을) 동의한 사람으로 느껴져서 시민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빈 무대들을 보고도 보람과 자부심이 있느냐, 인천 시민들에게 대체 무엇을 추억하게 만들었으며, 예술가들에겐 출연료 외 무엇을 남겨 주었느냐”고 따졌다.
 
그는 “3억 원이라는 돈은 민간(예술단체 혹은 기획단체 등)에 1천만 원씩만 내려 주고 해볼 수 있는 것들을 해보라고 하면 30개 단체들이 축제와 기획을 할 수 있는 엄청난 예산”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종혁 의원 등 문화복지위 소속 시의원들이 최 대표이사에게 개항장 예술축제의 추진 배경을 물었고 최 대표이사는 “개항장이라는 곳의 의미가 인천의 정체성에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그 정체성을 담은 축제가 필요하다는 고민에 이르렀다”고 답했다.
 
이에 김성준 시의원은 “문화재단은 지역의 고민을 받아들여야한다”며 “민간의 우수한 전문가들이 있는데 지역의 고민을 안고 있을 그들에게 기획을 맡겨야 한다”며 재단 의 '본분'에 대한 의견도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문화재단의 설립목적이 시민이 문화생활을 스스로 누릴 수 있게 한다는 것이고 주요 활동업무는 문화예술 전반의 ‘지원’의 내용과, 출판 연구활동 등에 충실하라는 적시사항이 있는데, 왜 개인의 철학을 문화재단 전반에 반영해 운영하느냐”며 따지기도 했다.
 
그러자 최 대표가 “당시 성명(사퇴 요구)을 낸 사람들 중엔 우리하고 같이 기획을 해온 분들도 있다”며 반박했으나 이를 석연찮게 여긴 시의원들이 여기에 의문을 던지자, 최 대표이사가 자신의 말에 대해 “그런 줄 알고 있었는데 직원들에게 확인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며 수 분만에 번복하기도 했다.
 
유세움 의원은 “이 축제사업은 제안했던 내용(사업계획서)과 제출한 자료의 내용이 다 다른데 민간에서 이렇게 했으면 지원취소 감으로 결국 사업계획서에 충실하지 못한 사업을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 의원과 김성준 의원 등이 개항장 축제에 대해 계속 질의하자, 박종혁 의원 등은 “지금은 업무보고에 해당하는 시간이니, 오는 행정사무감사 때 이런 부분들을 더 자세히 지적하고 조치하도록 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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