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관광공사, 신임사장 부임 직후 업무보고 부실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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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관광공사, 신임사장 부임 직후 업무보고 부실 ‘도마’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0.1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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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직들 최근까지 공석... 시의원들 실망 “행감 때 보자”



 

인천관광공사의 부실한 업무보고가 도마 위에 올랐다. 유정복 시장 당시 출범한 직후 업무보고의 부실성이 지속적으로 나타나 조직진단의 필요성과 함께 민선7기 출범 직후 사표를 낸 고위직들이 인수인계 등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8일 인천관광공사는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에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지난 10일 민민홍 신임사장이 취임한 뒤 첫 업무보고였던 만큼 문복위 소속 시의원들이 우려 섞인 눈으로 예의 주시했던 업무보고 자리였다.
 
그러나 1년 간 인천관광공사가 진행한 축제나 연계 관광상품 개발사업 등 예산을 집행한 사업 내역에 대해 세부적인 설명과 내부 평가 및 예산사항이 세부작으로 적시돼 시의원들이 이를 확인해야 함에도 전반적으로 업무 보고서의 내용이 이를 만족하지 못해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사업 여러 개를 합쳐서 내역을 뽑거나, 사업별로 정리를 제대로 못 하고 항목도 다른 내용들이 적시되는 등의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고, 1년 예산의 집행액이 너무 낮게 나오는 등 시의원들이 언뜻만 보고도 확인할 수 있는 문제점이나 숨어 있는 내용들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평가다.
 
시작부터 지적사항이 나오기 시작했다. 민 신임사장마저 “보고 내용에 개선이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고, 의원들 사이 “사업 별로 정리했다는 내용이 무슨 숨은그림찾기 하는 것 같다”는 등 혹평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김성준 시의원은 “업무보고 내용을 보고 화가 나서 못 보겠다”는 등 전반적인 보고 내용이 부실하도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자료들을 업무 추진사항이라고 보고한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세움 의원은 “사업계획서가 정리가 안 돼서 이리 돌려보고 저리 돌려 보고, 시의원들이 지금 다 계산기 들고 나와서 두들겨 보면서 업무보고 내용을 보고 있는데 이렇게 부정확한 내용을 보고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박종혁 위원장은 “지금이 10월이 다 가고 있는데 전체 예산에 대한 집행율이 43% 수준이라는 건 정산이 늦는다는 점을 감안해도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인천관광공사의 이런 업무보고는 예견된 일이기도 했다. 민 신임사장이 부임한 지는 일주일여 밖에 안돼, 아직 민 사장이 업무 파악을 하면서 인천지역사회도 파악을 해야 하는 입장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현재 마케팅본부장의 경우 전임자가 민선7기 출범 후 사표를 내고 조직을 떠난 뒤 현재까지 공석인 데다, 관광사업단장 역시 전임자가 지난 7월 계약만료 이후 공사를 떠나 지금까지 공석이다. 여기에 마이스사업처장은 전임자가 특혜 채용 혐의로 현재 직위해제 상태로 업무에서 배제돼 있다.
 
사장을 비롯한 고위직들이 최근 혹은 현재까지 공석이었던 상황에서 이미 업무보고를 제대로 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민선7기 출범 당시 이들이 즉각적인 사퇴 준비를 하진 않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수인계가 과연 제대로 이루어졌을 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질 수 있는 부분.
 
김성준 시의원은 “오늘 업무보고는 인천관광공사 조직의 현실을 단적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인천관광공사는 조직진단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종혁 위원장도 “오는 행정사무감사에서의 관광공사가 심히 기대된다”며 우려 섞인 의견을 말했다.
 
한편 인천관광공사 측은 “조직에 대한 진단은 신임 사장 부임이 1주일여 밖에 안 돼서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신임사장이 연말까지는 조직개편을 목표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임자들의 인수인계 등 마무리와 관련된 의문에 대해서는 “그들이 만약 마무리를 제대로 못했다고 해도 이미 산하 팀장들이 알아서 업무를 연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 있는 만큼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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