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이마트 뒤 상업지구 매각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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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연수구 동춘동 이마트 뒤 상업지구 매각 나서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8.12.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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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억 원 내외 세수 확보 목적 외에 문화공간 마련 등 특약 포함



연수구 동춘동 상업지구 내 건립돼 있는 연수구 문화의 집 ‘아트플러그’ 모습. ⓒ연수구청

 

인천시가 공유재산인 동춘동 이마트 뒤편 상업용지의 매각에 나섰다. 매입을 원하는 투자자가 나타나면 500억 원 내외의 세외수입을 확보할 수 있으면서 특약을 통해 문화공간 조성 등을 약속하고 있어 시민들 만족할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5일 인천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시는 연수구 동춘동 926-8 일대 약 1만 9천㎡ 부지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 2015년 대형 쇼핑몰 ‘스퀘어원’의 건립을 허가해 주면서, 이를 운영하는 ‘서부티엔디’로부터 기부채납을 받은 상업용지로 공유재산에 해당된다.
 
이 부지는 동춘역 스퀘어원과 이마트가 들어서 있는 곳의 바로 뒤편으로, 동춘동 관내에서는 최고의 상권지역이기도 하다. 현재 이 부지에는 연수구 문화의 집 ‘아트플러그’가 들어서 있는데, 과거 서부티엔디 측과 기부채납과 관련해 갈등이 있었던 당시 연수구의 요청을 시가 받아들이면서 무상 대여하고 있었던 곳이다.
 
지구단위계획상 대형 쇼핑몰과 사무용 오피스텔 등은 가능하지만 숙박업과 주거형 오피스텔은 들어설 수 없는 제한이 있긴 하다.
 
지난 민선6기 당시 시는 아트플러그의 입주를 놓고 ‘상업지구에 공공시설이 들어서 있는 것이 맞지 않다’고 판단해 지난 2015년부터 토지의 매각을 추진했다. 그러면서 존치를 원하는 연수구와 갈등이 생겨 올해까지 이 갈등이 지속돼 왔다.
 
당시 시장과 구청장이 모두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소속이었음에도 이 문제를 원만히 협의하지 못하면서 표류해왔다.
 
그러다 지난 6월 지방선거 당시 후보로 나선 박남춘 시장과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상 현직) 등이 매각과 문화공간 존치 모두를 약속하고 나섰고, 이들이 각각의 단체장이 된 이후 매각사항에 특약을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협의한 후 매각하는 방법으로 풀어낸 것이다.
 
특약은 현 부지 건물에 입주해 있는 연수구 문화의 집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입찰 공고문 특약 사항에 건축물 신축 시 공연장과 전시실, 연습실 등의 공간(전용면적 2,200㎡)을 마련해 연수구에 기부채납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부지를 매입코자 하는 투자자들이 현재 있고, 이 특약을 포함했을 경우 500억 원대 초반이면 매입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이 부지는 지난달 1차 입찰을 진행했지만 당시 매각금액이 600억 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 때문에 유찰됐다. (관련 보도 11월 19일 : 인천시, 옛 중기제품전시장 부지 매각 나서 - 하단 링크 참조)

최근 시작된 2차 입찰이 오는 10일까지 진행되지만 이번에도 같은 조건인 만큼 유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3차 입찰서부터는 매각 예정금액 대비 10%를 낮춰 매각에 나설 수 있는 만큼 50~60억 원 정도를 낮게 내놓으면 약 530억 원대 정도를 예상할 수 있다.
 
시는 이 가격대라면 현재 매입에 나설 투자자들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이 방안이 향후 3차 입찰을 전제하고 짜놓은 전략이고, 아직 2차 입찰도 끝나지 않은 만큼, 아직 예단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시는 500억 원 대 세수를 확보하고, 연수구는 문화공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민간 투자자는 부지를 현행보다 할인해 받을 수 있기에 시와 연수구에서도 ‘윈-윈’ 전략이라는 평가다.
 
박찬대 국회의원(연수갑)은 5일 “과거 박 시장이 연수구민들에게 ‘시민의 문화공간을 지켜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지키기 위해 공공성과 재정건전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좋은 대안이라고 본다”는 메시지를 자신의 SNS에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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