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성냥박물관 개관... 첫 전시물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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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성냥박물관 개관... 첫 전시물 선보여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3.15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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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성냥공장 ‘조선인촌주식회사’ 자리에 조성






 
1917년 10월 4일 설립된 우리나라 최초 성냥공장 ‘조선인촌주식회사(朝鮮燐寸株式會社)’ 자리에 국립민속박물관이 성냥박물관을 건립하고 15일 개관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인천시, 동구와 함께 배다리 헌책방거리 옛 동인천우체국 건물에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을 15일 개관하고 시민 및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개관 기념 성격의 첫 전시로는 ‘신 도깨비불! 인천성냥공장’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성냥 역사와 제작 과정, 성냥으로 인한 생활 변화상을 알려주자는 의도로 약 200 점 정도의 자료를 구성해 꾸몄다.
 
인천은 지난 1886년 제물포에 들어선 세창양행 무역상사에서 성냥을 수입해 팔았고, 이후 조선인촌주식회사에서 성냥을 만들어 파는 등 도시 역사 자체로도 성냥과 인연이 깊다.
 
개항 이후 일본인에게 밀려난 조선 사람들이 동구 금창동과 송현동 일대에 모여 부락을 형성했고, 압록강 일대 삼림지에서 나오는 목재를 배편으로 수월하게 들여올 수 있었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전력 사정이 비교적 괜찮았던 점 등을 들어 성냥공장이 건립됐다.
 
공장 가동 시기 동안 조선표, 쌍원표, 삼원표 등 옛날 시대의 다양한 성냥을 생산했으나 조선인촌주식회사는 한국전쟁 이후 폐업했다. 그러나 그 영향으로 배다리마을에는 성냥 제조 기술자들이 많이 정주했고 이 때문에 대한성냥, 한양성냥, 고려성냥 등의 성냥공장이 운영됐다.
 
또 공장 주변에 성냥갑을 만들어 납품하는 곳들이 있었고, 공터와 도로변에는 햇볕에 말리는 성냥개비와 성냥갑이 지천이었다.
 
우승하 국립민속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인촌주식회사의 ‘인촌(燐寸)’은 도깨비불을 뜻하는데, 불을 얻기 힘든 시절에 한 번의 마찰로 불을 내는 도구인 성냥이 문화적 충격을 주었을 것”이라며 “동네 주민들의 사랑방 같았던 우체국 숙직실과 금고를 그대로 살려 조성한 성냥박물관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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