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율 극히 부진한데다 중견업체 분양은 계속될 예정
지난달 분양된 불로 대광로제비앙 조감도.
주택보증공사가 5일부터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한 인천 서구 검단지역에 앞으로 미분양 아파트가 더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의 아파트 분양율이 크게 부진한 데다 중견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분양이 계속 이어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4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의 분양정보에 따르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총 6개 아파트단지에서 지난달 진행한 일반 분양분이 모두 순위 내 마감에 실패했고, 이중 5개 단지는 0.5대 1의 경쟁률조차 보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엔 인천도 포함돼 있다. 서구 불로동 ‘대광로제비앙’을 예로 들면 555가구 모집에 35명만 신청하면서 500가구가 넘는 잔여분이 발생했다. 평균 경쟁률 ‘0.03대 1’이라는 처참한 수치다.
검단지구에서 일반분양에 나선 중소브랜드 아파트들을 필두로 전혀 힘을 쓰지 못한 채 미분양분이 급격히 늘어났다는 것이 이 일대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문제는 이렇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검단지구가 이미 기존 미분양 관리지역인 중구 영종지구와 함께 경색된 분위기의 시장을 형성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업계는 인천지역을 필두로 수도권에 이른바 ‘공급과잉’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검단지역이 우려가 크다. 앞으로도 검단지구에는 대방건설, 금성백조, 대방건설, 동양건설산업, 우미건설 등 중견건설사들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청약 후 계약률이 저조한 것도 검단지구를 비롯한 인천 내 미분양 관리지역의 큰 문제로 지적된다. 검단지구의 경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검단신도시에서는 총 6개 단지 5,903가구가 분양됐는데, 이후 시장 동향이 급격히 어두워졌다.
한 부동산 업자는 “이들 가구들이 당시 순위 내 청약마감은 했으나, 이후 계약률이 저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구에 완전히 밀린 듯한 분위기”라고 밝혔다.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분양보증 절차가 까다로워진다는 절차적인 문제도 있지만, 사업성 부분에서도 어려움이 따른다. 업계 관계자는 “택지 보유기간에 지출한 금융비용을 보전하려고 일정 금액 이상으로 분양가 책정을 하게 될 텐데, 경색된 시장의 분위기에 HUG의 분양보증 절차 등으로 사업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천 외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지역이 같은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부산도 영도구, 부산진구 등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발생되고 있는 상황에서 4천 가구가 넘는 일반분양분이 예정돼 있어 인천과 비슷한 형편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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