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지원 받으며 주주 배당금 '펑펑'
상태바
적자 지원 받으며 주주 배당금 '펑펑'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5.20 17: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시내버스업체들 과도한 배당-'도덕적 해이' 지적 높아
 
 


만성 적자를 이유로 인천시의 재정지원을 받는 시내버스 회사들이 주주들에게 과도한 배당을 하고 있어 도덕적 해이를 걱정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0일 연합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인천 시내버스 업체 6개사의 2018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이들 6개 시내버스 회사 가운데 지난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업체는 모두 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에서 준공영제에 따라 예산을 지원받는 시내버스 회사는 모두 32개 사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한 6곳은 외부 감사 대상이다.

이 가운데 A업체는 지난 해 당기순이익이 3천300여만원 수준이었으나 주주들에게 지급한 배당금 규모는 6억원에 달했다.

이 회사에는 20%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주주는 3명으로, 이들은 1인당 1억2천만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겼다.

B업체는 지난 해 당기순이익은 800만원에 불과했지만 순이익의 12배에 달하는 1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또 C업체는 당기순이익 8천400만원의 2배가 넘는 2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배당을 한 나마지 2개 업체도 배당 규모가 각각 7억2천만원과 1억원으로 순이익 대비 배당비율이 57.5%와 77.6%에 달했다.

외부감사를 받지 않는 26개 버스업체도 상당수가 배당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시내버스 업체들의 이같은 주주 배당과 관련, 적자를 재정으로 보전받고 있는 상황에서도 주주들이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고 있다는 시민들의 우려가 일고 있다.

20일 주안역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배기성(52·미추홀구 도화동)는 "경영이 어려워 시민 세금을 지원받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이렇게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이 놀랍다"며 "지원 예산이 제대로 쓰이는지를 포함해 경영 전반을 더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인천시는 2009년부터 시내버스를 대상으로 준공영제를 시행해 현재 32개 업체 156개 노선의 운송원가 대비 적자를 시 예산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 시내버스 준공영제 예산은 2015년 571억원, 2016년 595억원, 2017년 904억원에 이어 올해는 1천27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내버스 업체들이 상법 규정에 따라 이익잉여금이 있으면 배당을 할 수 있다”며 “시가 버스업계에 배당을 자제해달라고 요청은 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가 없어 배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계양구 2019-05-21 13:22:35
전년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배당금으로 지급된 금액 만큼을 당해년도에 예산지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가야합니다. 그리고 임원들의 급여도 적정하게 책정되어 있는지도 검토해서 과도한 급여지급으로 인한 세금누수를 막아야 합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