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스포츠로 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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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스포츠로 핫하다
  • 송정로기자
  • 승인 2019.06.1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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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류현진 이야기의 중심-어디서나 화제 만발


이강인이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골든볼을 수상한 후 웃고 있다.
 
<류현진>

 
요즘 류현진과 이강인 이야기가 전국 어디서나 화제지만 가장 핫한 곳은 단연 인천이다. 류현진, 이강인이 인천 출신이어서 이야기의 중심이 인천이기 때문이다.    
 
동산고 출신인 류현진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투수로 역대급 활약을 펼치고 있고, 같은 동산고 출신 최지만은 물오른 방망이를 뽐내며 메이지리그 강타자로 거듭나고 있다.
 
여기에 석정초교 4학년 때 스페인으로 축구유학을 떠난 이강인이 발군의 기량으로 한국을 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시켜 국민적 스타로 떠올랐다.
 
대표팀은 결승에서 이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대회 최우수선수로 선정돼 골든볼을 수상한 이강인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가히 신드롬으로 불릴 만하다. 경기력은 물론이고 말과 행동까지 SNS를 통해 화제가 돼 ‘막내형’, ‘진짜이강인’, ‘2강in’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냈다.
 
매스컴도 연일 이강인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다. 이강인이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단 유소년축구팀과 석정초등학교 축구클럽에 소속해 있던 어린 시절 이야기까지 경쟁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KBS가 16일 결승전을 앞두고 14일 밤에 이강인이 7살 때 출연했던 ‘날아라 슛돌이’의 하이라이트를 특별 편성해 방송했을 정도다.

 
7살 때 KBS2 '달려라 슛돌이'에 출연한 이강인.
 

정치권까지 이강인의 패스 능력을 끌어다 쓰며 치고 받는 장면을 연출하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가 “국회가 이강인의 패스처럼 적재적소에 타이밍을 맞춰 추경예산을 투입해야 한다”며 추경 처리를 요구하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자살골 넣는 선수에게 추경패스를 해야하느냐”고 맞받아 쳤다.
 
이 정도니 류현진과 이강인의 고향 인천이 뜨겁지 않을 수 없다. 사람들이 모이면 류현진, 이강인 이야기가 화제에서 빠지지 않는다. 실력, 기록부터 어릴 때 이야기, 가족 이야기까지 한바탕 돌아간다. 남자들 모임에서는 경기력 평가는 기본이고, 경기 결과에 대한 내기를 걸고, 의견 차이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선수 이름을 내건 프로스포츠 구단, 자치단체 등의 마케팅도 활발하다. 프로축구 인천유나이티드 축구단은 15일 홈경기 때 이강인 사인회를 계획했다가 대표팀의 결승 진출로 이강인의 귀국이 미뤄지자 발빠르게 경기장에서 결승전 단체응원전을 펼치기로 계획을 바꿨다. 축구단은 이강인이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팀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시민들의 참여를 홍보해 16일 새벽 인천 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단체응원에는 시민 3,000여 명이 참석했다.


남동구가 마련한 U-20 월드컵 결승전 단체응원전에는 광장을 가득 채울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참석했다.

16일 새벽 인천대에서 열린 시민응원전에 참석한 학생들과 시민들이 대표팀 플레이에 환호하고 있다.
 
 
남동구청은 이강인의 고향이 남동구라는 점을 내세워 구청 광장에서 단체응원전을 마련해 주민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는 '재미'를 봤다. 계양구청은 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빨리 구청 광장에서 거리응원전을 갖는다고 발표하고 경기 전 문화공연을 서둘러 준비해 참석 주민들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 인천대는 U-20 대표팀 골키퍼 이광연을 응원하는 시민응원전을 복지회관 소극장에서 열었다. 인천대가 학교 시설을 개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광연이 인천대 축구부에서 1년간 활약한 점을 적극 홍보했다.
 
특히 인천 스포츠 팬들은 더없이 즐겁고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강인 이야기가 즐겁고, 류현진·최지만 이야기가 신나고, 지난해 우승에 이어 올해도 1위를 질주하고 있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 이야기까지 나오면 ‘인천이 한국 스포츠의 중심’이라는 호언을 마다하지 않는다.
 

 <최지만>




 
따져보면 인천은 늘 한국 스포츠의 중심부에 있었다. 1950~60년대 국민스포츠였던 고교야구를 인천고와 동산고가 제패했고, 70년대 이후 농구 중흥기에는 송도중·고 출신 선수들이 걸출한 활약을 했고, 부평고가 80년대 이후 축구명문으로 도약해 수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한국 스포츠에 이름을 남긴 인천출신 스타들 만 봐도 야구는 거명하기 어려을 만큼 많고, 농구는 유희형·김동광·이충희·강동희, 축구는 김남일·노정윤·이천수·이근호 등 즐비하다.
 
그동안 인천은 한국 스포츠의 중심부에 있었지만 요즘 같이 뜨거운 적은 없었다. 지금 인천은 스포츠로 핫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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