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신도시 예정지구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1종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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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신도시 예정지구에 멸종위기 야생동물 11종 확인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1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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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대체서식지 확보할 것", 주민들 "민관협의체 구성해야"...12일 환경영향평가 2차 공청회 열려
 
LH는 12일 계양구청에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2차 공청회'를 열었다.


3기 신도시로 지정된 계양신도시 예정지구 지역주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민관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계양신도시 사업자인 LH는 12일 오후 계양구청 대강당에서 ‘인천계양 테크노밸리 공공주택지구’(계양신도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공청회는 지난 6월 26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린 첫 번째 공청회 이후 두 번째 환경영향평가 공청회다.<인천in 6월26일자 보도>

공청회는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수행한 용역업체와 LH 측에서 5명, 주민대책위원회에서 5명이 질의 응답을 하고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이 의견을 내는 방식으로 3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LH는 지난 해 8월과 9월, 올해 5월 등 모두 3회에 걸쳐 계양신도시 사업지구 내 환경영향평가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LH의 조사결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으로 지정돼 있는 큰기러기와 흰꼬리수리, 맹꽁이, 금개구리 등 모두 11종의 법정보호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금개구리는 인천녹색연합이 지난 6월 15일부터 6월 20일까지 조사해 11일 발표한 결과에서도 393개체가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LH는 경인아라뱃길과 굴포천 일대에 생태공원과 논습지을 조성해 큰기러기 등의 대체서식지를 확보할 방침이다.

박원형 LH 사업영향평가단 차장은 “주변 생태계 현황과의 조화와 쾌적한 주거환경 조성을 위한 친환경적인 토지이용을 구상하고 있다”며 “본안에는 인근 주거지역과 하천환경에 미치는 환경영향을 최소화하고, 법정보호종 영향의 저감계획을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환경영향평가 보다는 민관협의체 구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김홍석 주민비대위원장은 “도시는 천년 앞을 보고 만들어야 하는 데 인구절벽 시대에 신도시를 지으려고 한다”며 “자연과 인간이 공존할 수 있는 전원도시로 조성하라”고 요구했다.

장경필 원주민대책위 총괄사무국장은 “주민들이 지금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정당한 보상과 양도세 부담을 줄이는 것”이라며 “국토부와 LH 인천시 계양구청 주민대표들이 모두 참여할 수 있는 민관협의체를 시급하게 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한용 원주민대책위원장은 “정부가 경인아라뱃길을 만들 때 계양구민들은 형편없이 강제 수용된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토지주들에게 정당한 보상이 돌아가야 하는 만큼 민관협의체 소통창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태달 LH인천지역본부 지역협력단장은 “계양 테크노밸리는 단순히 베드타운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산업용지를 같이 조성해 양질의 일자리도 함께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주민과 지자체와 함께 하는 협의체 구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H는 이날로 주민의견 수렴을 위한 공청회를 마치고 환경영향평가서 본안을 만들어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환경부에 협의를 요청하고, 중앙도시계획심의위원회를 열어 올 연말까지 계양신도시 지구 지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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