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옹진 섬지역 폐교 이제 귀하신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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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옹진 섬지역 폐교 이제 귀하신 몸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2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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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교육청, 더 이상 매각 않고 자체 활용방안 마련키로
 
올 3월에 폐교한 강화 난정초등학교 전경,

 
마땅한 활용 방안도 없이 관리비 만 잡아먹어 인천시교육청의 골치거리였던 섬지역 폐교가 이제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귀하신 몸이 됐다.

옹진군은 최근 영흥도와 신도에 있는 폐교 2곳을 사겠다는 매입의사를 인천시교육청에 전달했다.

군은 신도에 있는 인천남중 북도분교 부지에는 복지시설을 짓고, 영흥도에 있는 내리초등학교 부지에는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할 계획이었다.

1999년에 폐교된 북도분교는 10년 째 빈 채로 남아 있다. 같은 해에 폐교된 내리초교는 현재 개인이 시교육청에 연 200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내고 임차해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옹진군은 이번에 내리초교 부지를 매입해 군이 운영하는 아동복지센터를 신축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교육청의 대답은 노(NO)였다. 두 곳 모두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어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2012년 시교육청의 제안을 받아들여 폐교된 덕적초교 소야분교를 3억2,000만에 매입했던 옹진군은 이전과 달라진 시교육청 입장에 머쓱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강화군과 옹진군 섬의 폐교는 시교육청의 골치거리였다. 활용 방안이 마땅치 않은 데다 관리비가 계속 들어가기 때문이었다.

고민하던 시교육청은 재정을 확충한다는 이유로 2009년부터 섬지역 폐교들을 팔아치우기 시작했다. 인천시와 군·구 등 자치단체 뿐 아니라 종교재단과 민간기업에게도 공문을 보내 섬지역 폐교에 대한  매입의사를 타진했다.

인천시가 지난해 강화군 하점면에 있는 강후초교 부지를 16억원에 매입했고, 세월호 참사를 일으킨 청해진해운이 2010년에 백령초교 사곶분교 부지를 3억9,000만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시교육청이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매각한 섬지역 폐교는 모두 16곳으로 부지면적이 16만4,000㎡에 이른다. 매각 대금은 모두 143억원.

그러던 시교육청이 올들어 매각 우선의 폐교 관리방침을 전면 재검토해 더 이상 매각을 하지 않고  학생들을 위한 체험학습장과 평생교육장, 교직원 수련원 등으로 자체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이젠 교육재정도 안정돼 앞으로는 폐교를 공공목적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을 마련했다"며 "앞으로 폐교를 매각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인천 섬지역 폐교는 이제 거금을 주더라도 사지 못하는 귀하신 몸이 됐다.

귀하신 몸이 된 섬 폐교는 모두 10곳이 남아 있다.

▲신도 북도분교 ▲ 영흥도 내리초교 ▲마리산초교(강화군 화도면 덕포리) ▲길상초 초지분교(강화군 길상면 초지리) ▲길상초 선택분교(강화군 길상면 선두리) ▲삼산초 서검분교(강화군 삼산면 서검리) ▲양당초교(강화군 송해면 양화리) ▲서도초 볼음분교(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서도중 볼음분교(강화군 서도면 볼음도리) ▲난정초교(강화군 교동면 난정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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