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자본의 폭력 앞에서 민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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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와 자본의 폭력 앞에서 민중은?
  • 윤종환 기자
  • 승인 2019.10.0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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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실 작가 단편소설집 <콜트스트링의 겨울> 발간





불가항력적인 국가·자본의 폭력 앞에서 민중이 택할 것은 무엇인가. '절망'일까 혹은 '연대로 맞서기'일까.

민중의 시선으로 이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제시할 소설집이 나왔다.  

이상실 작가의 소설집 <콜트스트링의 겨울>이 지난 9월25일 발간됐다.

이번 소설은 '민중 정치학'이란 대주제로 '일상의 갈등 상황에서 택할 수 있는 윤리적 선택'과 '국가·자본의 폭력
앞에 선 민중'의 모습을 담아냈다.

작품 속엔 세월호 참사, 수구·진보가 대립하는 정치상황, 해고노동자의 복직 투쟁, 납북 가족의 누명 등 우리 사회의 민감한 문제들(실제적인)이 각기 다른 인물들로 형상화돼 나타난다.

작품 '직무유기'에서는 어머니를 버리고 다시 찾는 아들의 모습을 그렸다. 이 작가는 이를 폭력적인 세상속에서 보일 수 있는 범인(凡人)의 행위로 인정하면서도, 극복의 가능성을 열려있다고 역설한다.

'샬롯과 레핀의 여인들'은 택시에서 만난 기사와 손님의 이야기를 다룬다. 서로의 아픔을 공감하는 인물들을 통해 낯익은 혈족이든 처음 만난 타자이든 서로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성을 나타냈다. 

납북 가족의 누명과 세상의 시선에 대해 다룬 '학교에 온 삼대'는 국가가 민중 간 반목을 조장하였지만, 이들 간의 친밀한 소통으로 상호 이해와 연대에 이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세월호 참사를 배경으로 한 '버킷리스트 1- 팔문적>은 현실에서 찾을 수 없는 것이라도, 타인과 마음을 주고받는 연대 의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음을 말한다.

부당해고 노동자를 다룬 '콜트스트링 겨울'은 자본의 폭력을 잘 드러낸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유는 강한 자의 권리 옹호 수단이며, 우리는 노예로 전락했어. 일종의 산업재해지'라는 언급 속에서도 노동자들이 서로 고독과 슬픔을 함께하고 연대하는 희망을 그려냈다.

이 작가는 "폭력적 세상속에서 내가 살아남기 위해 상대방을 폄훼, 왜곡, 멸시, 등한시하는 일이 도처에서 자행되고 있다"며 민중이 주인이 되는 민중주의 정치학 제시하고자 책을 출판했다고 밝혔다.

그는 "작품마다 우리 사회가 흘린 편린들을 담았다"며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고 강조한다. 

이상실 작가는 2005년 계간 <문학과 의식>으로 신인상 수상 및 작품활동 시작을 알렸다. 이후 소설집<월운리 사람들(2010, 화남출판사)>와 <미행의 그늘(2014, 도서출판 개미)>로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며 인천작가회의 사무국장으로 활동중이다. 

소설 <콜트스트링의 겨울> 펴낸 곳은 '도서출판 바람꽃'이며 목차는 다음과 같다.

 
버킷리스트 1- 팔문적 ○ 007
콜트스트링의 겨울 ○ 041
폴아카데미의 생활기록부 ○ 075
국상 선생이 떠나야 할까 ○ 111
샬롯과 레핀의 여인 ○ 153
학교에 온 삼대 ○ 179
직무유기 ○ 215
해설 | 일상의 윤리와 민중의 정치학 | 김유석 ○ 247
작가의 말 ○ 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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