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의 성장성 계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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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의 성장성 계산
  • 김하운
  • 승인 2015.10.19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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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생산구조
<인천in>은 격주로 약 20여회에 걸쳐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의 김하운 대표와 함께 인천거시경제 칼럼을 게재합니다. 김하운 대표는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거쳐 인천시 경제정책자문관,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경제 전문가입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인천의 거시적 경제구조의 이해”와 “인천의 경제가 나아갈 길”을 진달래 기자가 그래프를 넣어가며 정리합니다.
 

<사진: 인천에서 매립지를 지나 강화도로 향하는 다리. 사진=진달래 기자>
 한 지역경제의 산업구조는 각 산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설명할 수 있다. 따라서 산업구조가 결정되면 사실상 그 지역경제가 얼마나 성장할 지(성장성)을 알 수 있다. 지역경제의 성장성은 각 산업별 비중에 그 산업의 성장성을 곱해주고 그 합계를 구하는 방식으로 구해진다.
 
지역경제 성장성 = (각 산업비중 x 산업 성장성)의 합

그렇다면, 각 산업의 성장성을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또한,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었다고는 하여도 표준산업분류표상 단위산업으로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인천 시내 제조업의 성장성은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 제조업 생산품의 수요구조

가장 먼저 인천 산업생산의 수요구조를 살펴보자. 수요는 최종수요와 중간수요로 나뉘어진다. 최종수요는 말 그대로 생산물을 소비하는 수요이며, 중간수요는 다른 부가가치 생산으로 연결되는 수요를 말한다. 만약 제조업에서 제조되는 상품이 많아도, 최종생산물보다 중간생산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아무래도 최종재 생산보다 부가가치율이 떨어질 것이다.

지역내 수요중 최종수요와 중간수요의 비중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용가능한 최신의 자료인 2010년 우리나라의 투입산출표를 가공한 지역별 투입산출표(표1 참조)에 의하면 인천의 중간재 수요는 총수요의 61.4%로 수도권의 다른 지역 54.4%에 비해 7%P나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만큼 인천의 제조업 생산이 타 지역에서 생산하는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지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표 1) 제조산업생산의 수요구조
(%)
  인천 수도권 전국
 
중간수요 61.4 54.4 59.1
최종수요 38.6 45.6 40.9
 
 
소비 27.3 32.4 28.5
민간 23.1 27 22.6
정부 4.2 5.4 5.8
투자 11.4 13.2 12.4
고정 11.2 12.9 12.2
재고 0.2 0.2 0.3
역내수요계 100 100 100


인천의 많은 제조업체가 대기업 등에 계열화되거나 하청화되어 부품생산에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역내수요중 중간수요의 비중이 높음에 따라 최종수요가 그만큼 줄게 되고 이는 낮은 투자율로 귀착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다음 제조업의 부가가치율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생산의 중간투입구조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제조업에서 100을 최종 생산하는데 인건비와 원자재 등으로 투입된 금액이 60이라면 부가가치는 40이 된다. 즉 중간투입이 높으면 그만큼 부가가치율이 떨어지게 된다. (표 2)에서 보듯이 인천의 중간투입률은 63.4%로 전국의 58.8%에 비해 4.6%p가 낮다.

 
(표 2) 제조업 생산의 중간투입구조
       
  인 천 수도권 전 국
중간투입률 63.4 54.6 58.8
 
국 산 46.4 44.5 46
(지역생산) -18 -33 -
수 입 17.1 10.2 12.8
국산화율 73.1 81.4 78.2
지역생산화율 27.7 59.4 -
총중간투입 100 100 100
 
物的투입 71.5 58.3 68.4
서비스투입 28.5 41.7 31.6
 

그나마도 다른 지역에 비해 수입원자재 의존율이 높아 국산화율이 낮은데다 중간투입물을 지역내에서 생산하는 비중(27.2%)도 수도권의 다른 지역(59.4%)에 비해서도 크게 낮은 편이다. 또한 총중간투입물중 상대적으로 부가가치 비중이 낮은 물적투입의 비중은 높아 결과적으로 인천지역 제조업 생산의 부가가치율을 떨어뜨리고 있다. 

 
<참고> 근로자의 자본장비율과 노동생산성
노동생산성 = 생산액(P) / 근로자수(L)

생산에 참여하는 근로자는 당연히 생산장비를 사용하게 되며 생산장비는 당연히 사용자가 시설투자 등 자본(K)을 들여 제공한다. 이 때 생산성이 높은 장비를 제공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노동생산성은 크게 차이가 난다. 이때 자본의 양을 근로자 수로 나눈 것을 "자본장비율"이라 한다.

노동생산성= P/L = (P/K) x (K/L)

 즉 노동생산성은 자본이 결합이 되면 자본생산성(P/K)과 근로자의 자본장비율(K/L)의 곱으로 분해된다. 다시 말해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하여는 투자를 통한 근로자의 자본장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인천 제조산업의 부가가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생산원자재의 외국의존을 줄여 국산화비중을 높여야 한다. 동시에 가능하면 지역내 중간생산물을 활용토록 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내 업체간의 정보교환과 이를 기반으로 한 협업화의 필요성이 필수적이다. 

 
<인천의 한 시장에서 팔리는 반찬. 반찬의 중간재인 절인배추와 양념을 인천에서 직접 생산한다면 부가가치가 외부로 빠져나가지 않는다. 사진=진달래 기자>

또한 지역내 제조업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하여는 지방정부와 지역업체 간의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기업내부의 기술개발과 근로자의 자본장비율(참고) 제고를 유인할 투자지원제도의 마련과 가능한 한 최종재에 가깝도록 제품의 완성도를 높여 부가가치율을 제고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 결과 중간수요가 감소되고 최종수요의 충족율이 제고되는 경우 그만큼의 투자율 제고여력이 생겨 장기적으로는 지역내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되므로 지역내 경제주체의 적극적인 협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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