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수준 낮은 인천, 투자 위한 소득확대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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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수준 낮은 인천, 투자 위한 소득확대 중요
  • 김하운
  • 승인 2015.11.1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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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장. 소비와 소비행태(상)
<인천in>은 격주로 약 20여회에 걸쳐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의 김하운 대표와 함께 인천거시경제 칼럼을 게재합니다. 김하운 대표는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거쳐 인천시 경제정책자문관,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전문가입니다. 그가 말하는 “인천의 거시적 경제구조의 이해”와 “인천의 경제가 나아갈 길”을 진달래 기자가 그래프를 넣어가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김하운과 함께 보는 인천경제>에서는 인천의 생산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를 위해 인천의 산업구조를 개관하고 특히 인천 제조업의 생산구조와 인천의 제조업 생산이 실제 이루어지고 있는 산업단지의 제반 사정을 둘러보았다. 이제, 생산의 이면에 있는 소비를 살펴볼 차례이다.

국가 단위의 경제와 마찬가지로, 작은 단위의 지역경제라고 하더라도 거시적으로 보면 생산의 이면에 그 수요가 있다. 국가경제의 경우 총생산의 수요는 소비와 투자 및 수출입으로 이루어진다.
 
총수요 = 소비 + 투자 + (수출-수입)

이를 지역 단위에서 지역소득통계로 파악하자면 한 면은 지역총생산이 되고 다른 한 면은 지역총생산에 대한 지출이 된다.
 
지역 총지출 = 소비 + 자본형성 + 이출 - 이입
(지역총지출은 지역 총생산에 대한 총지출)

지역총생산이 산업별 생산으로 파악된다면 그에 대한 지역에서의 총지출은 소비와 자본형성, 그리고 이출입으로 구성된다.

소비는 물론 최종소비를 말하며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로 구분된다. 자본형성은 설비나 건물 등의 고정자본과 재고증감 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국가경제에서의 수출입과 유사한 개념으로서 지역내에서 생산되어 남는 재화와 서비스는 타 지역으로 이출(移出)된다. 물론 지역내 재화와 서비스가 충분하지 않게 되면 타 지역에서 이입(移入)되어 소비되거나 자본형성으로 쓰인다.
 

<사진: 남구 용현동의 새로 짓고 있는 아파트단지. 지역총생산 중 건설투자를 통한 총고정자본 형성에 속한다.>

1. 인천의 소비 현황

이러한 지역통계의 개념을 바탕으로 인천 소비를 살펴보자. 우선 최근까지 파악 가능한 최근의 통계자료는 2013년 지역소득 통계자료이다. 이에 의한 인천의 지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규모는 (표 1)에서 보는 것 처럼 약 64조 7천억원으로 이중 46조 9천억원어치는 최종소비되고, 21조 9천억원어치는 건물, 설비등 고정자본이나 지식생산물 투자 등으로 자본을 형성하는데 지출되었다. 

그런데 이 둘을 더하면 68조 8천으로 총생산보다 4조 1천억원이 더 많다. 그 만큼이 타 지역에서 순이입(純移入)된 것이다. 즉 그만큼은 외지에서 사들여 왔다는 뜻이다.
 
(표 1)  2013년 인천의 지역총생산에 대한 지출
(당해년 가격기준,백만원)
지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계 64,654,180    
I.최종소비지출 46,900,513    
1.민간최종소비지출   36,700,435  
가.가계최종소비지출     35,210,607
나.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의 최종소비지출     1,489,828
2.정부최종소비지출   10,200,078  
가.일반행정 및 국방     2,426,658
나.공공질서 및 안전     1,020,164
다.경제     664,260
라.보건복지 및 환경     3,494,414
마.주택 및 지역사회개발     41,809
사.교육 및 오락문화     2,552,773
II.총자본형성 21,912,797    
1.총고정자본형성   21,828,774  
가.건설투자     11,921,822
나.설비투자     6,715,980
다.지식재산생산물투자     3,190,972
2.재고증감 및 귀중품 순취득   84,023  
III.재화와 서비스 순이출 -4,148,372    
IV.통계상 불일치 -10,758    

 하지만 지역 전체의 소비로 보아서는 인천의 소비가 건강한지, 혹시 심각한 문제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 수 없다. 이를 판단하는 중요한 지표중의 하나가 지출구성항목의 구성비이다.


조금 극적으로 표현하자면 총생산물의 지출 중 최종소비는 현재를 위한 소비이고, 총자본형성은 미래를 위한 소비이다. 따라서 현재의 소비비중이 많으면 그만큼 현재의 생활은 윤택하다고 할 것이나 그만큼은 미래의 성장잠재력이 작아져 위험할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또한 소비나 자본형성 재원이 지역내에서 조달되었다면 별문제 없다고 하겠지만 타지역에서의 유입을 통해 이루어진 것이라면 이 역시 건강하다고 볼 수 없다.

<그림1: 인천의 지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항목의 구성비 변화(1995~2013)>
 
 (그림 1)에서 인천의 지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항목의 구성비 변화를 보면, 2007년 이후 인천의 총소비나 민간소비 비중이 전국의 총소비나 민간소비 지중을 상회하고 있지만 인천의 총자본형성의 비중 역시 전국의 총자본형성 비중을 상회하고 있어 나름대로는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재화와 서비스의 순이출이 이 시기부터 급격하게 (-)를 보이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의 순이출은 순이입이라는 뜻으로 타 지역으로부터 조달한 재화화 서비스를 현재를 위하여 소비하거나 미래에 대비를 위해 자본형성에 투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외지에서의 조달이 대부분 자본형성에 투입되었다면 그나마 걱정을 덜 것이나 그렇지 않아도 높은 지역내 최종소비에 더하여 외지에서의 소비활동의 결과 순이입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그만큼 지역경제의 건강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되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2. 인천의 1인당 소비 변화

지역내 총생산에 대한 지출 중 총소비나 민간소비의 비중이 높다고 하더라도 단순히 비중만을 보고 문제시하기 어렵다. 투자, 즉 총자본형성이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소비의 절대수준이 낮다면 소비비중이 높은 것은 미래의 투자여력이 없는데 기인한 것이므로 이에 대한 대책은 소비억제보다는 소득확대에 초점이 두어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판단지표가 1인당 민간소비의 상대적 수준이다. 이를 통해 인천의 1인당 민간소비가 서울, 경기 등 이웃지역이나 전국평균에 비해 어느 정도 수준인가를 판단할 수 있다. 
 

우선 인천의 1인당 민간소비 상대수준은 전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89.8(그림 2)에 해당한다. 서울의 123.2나 경기의 98.9에 비해서도 한참 뒤쳐진다. 7개 광역시중 가장 낮을 뿐 아니라 제주, 경남 등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이와 같이 낮은 소비수준은 기본적으로 지역 총생산이 낮은 때문이다. 
 

(그림 3)에서 보는 것처럼 인천지역의 1인당 총생산은 전국의 80.8%수준으로 소비의 상대적 수준보다도 낮다. 인천지역 주민이 서울 등 타지역에서 생산활동에 참여하여 생산한 액수가 타지인이 인천의 생산한 것보다 월등히 많다는 증거이다. 총생산은 생산활동 참가자의 거주지에 구분 없이 당해지역에서의 생산실적을 거주 인구수로 나눈 것이므로 인천시민중 타지역 출근인원수 비중만큼 1인당 생산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2010년 통계청의 인구총조사결과 인천시민중 역외로 통근 또는 통학하는 인구의 비중이 21.2%로 나타난 바 있다. 그만큼 생산활동 참여에 있어서도 인천의 외지의존은 심각한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총소득의 경우 인천시민이 타지역의 생산에 참여하고 받은 소득, 특히 개인소득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피용자급여는 인천에 귀속되므로 (그림 4)와 (그림 5)에서와 같이 1인당 총소득이나 1인당 개인소득의 상대수준은 1인당 총생산의 상대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인천의 민간소비 수준이 지속적으로 낮게 나타나면서 이를 당연시하는 현상도 있다. 하지만 인천의 1인당 지역총생산이 전국보다 낮아진 것은 1996년 이후이다. 산업단지의 노후화와 함께 제조업비중이 급격히 줄어드는 한편 외환위기와 두 차례의 국제경제위기를 거치면서 인천 사업체의 채산성이 악화되었다. 다른 한편으로는 인천시의 광역화와 함께 인구가 크게 늘었다.
 
이후에도 이어진 지속적 인구증가로 1인당 지역총생산의 상대적 수준이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다. 아울러 2010년 이후 공항고속도로, 제2경인, 수도권 지하철 연장 등 서울 등으로의 도로망 확충은 민간소비의 외부유출을 급격히 확대함으로써 재화와 서비스의 이입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어 1인당 민간소비가 더욱 줄어들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다음 회차에서는 인천의 소비행태 및 인천 소비의 개선을 위한 해결책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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