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주민 지출의 53%는 인천 밖에서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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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주민 지출의 53%는 인천 밖에서 사용
  • 김하운
  • 승인 2015.12.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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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장. 소비와 소비행태(중)
<인천in>은 격주로 약 20여회에 걸쳐 (사)함께하는 인천사람들의 김하운 대표와 함께 인천거시경제 칼럼을 게재합니다. 김하운 대표는 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거쳐 인천시 경제정책자문관, 인하대학교 경영대학 겸임교수, 인천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역임한 전문가입니다. 그가 말하는 “인천의 거시적 경제구조의 이해”와 “인천의 경제가 나아갈 길”을 진달래 기자가 그래프를 넣어가며 정리하고 있습니다.


인천지역의 경제주체의 소비행태 파악을 위해서는 인천의 지역총생산에 대한 최종소비지출을 소비주체별로 나누어 살펴보아야 한다. 통계청이 발표하는 지역소득 자료에 의하면 소비지출은 민간과 정부의 최종소비지출로 구분된다. 이중 민간의 최종소비지출은 다시 가계의 소비지출과 가계에 봉사하는 비영리단체의 소비로 나누어진다. 

민간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의 소비의 행태는 국내소비와 국외소비로 구분되고 국내소비는 식료품, 교통·통신비 등 소비의 목적별로 파악할 수도 있고 내구재, 비내구재 등 형태별로도 파악할 수 있다. 

민간소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소비를 중심으로 인천의 소비행태를 살펴보자. 가계의 목적별 소비지출은 12개의 비목으로 구분된다. 수도권의 소비행태가 지역에 따라 그렇게 큰 차이가 있으랴 싶지만 지출목적별로 정리해 보면 예상과는 달리 지역별로 차이를 보인다. 인천의 소비행태는 한마디로 “이동형 가구”의 지출 특성을 갖는다. 인천의 가계소비지출은 평소 이동이 많아 활동성이 큰 가구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교통’, ‘통신’, ‘음식숙박비’의 비중이 높게 나타난다(<그림 2> 참조). 이에 따라 관련 비목인 ‘의류 및 신발’, ‘가구집기 및 가사용품’, ‘의료보건비’ 역시 높은 비중을 보이고 있다. 2013년 기준으로 인천가계의 이들 6개 비목의 비중은 전국가계의 이들 6개 비목 비중의 합계에 비해 2.8%p, 수도권에서 인천을 제외한 서울과 경기도의 가계에 비해서는 5.1%p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그림1 : 지역소득의 분류>

1) 목적별 소비지출 
 

<그림2: 인천, 전국, 서울의 가계 목적별 소비지출의 차이(%)>

이러한 이동성 경비지출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정주형 가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임료 및 수도광열비’의 감축을 통해 충당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울러 인천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거비용 부담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주거비용에 큰 부담을 느끼는 신혼가구나 미취학 아동을 둔 가구의 순유입을 유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인천가구의 ‘교육비’ 지출비중 역시 수도권의 타 지역에 비해 낮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위의 6개 비목중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품’의 경우는 과거 인천의 동 비목 비중이 전국이나 수도권 타 지역을 상회하였으나 1990년대 후반에 들어오면서 거의 같거나 낮은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외의 나머지 비목은 통계청의 관련통계가 발표되기 시작한 1995년 이후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오고 있다. 따라서 인천 가계의 최종소비지출이 갖고 있는 이동형 가구지출의 특성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2) 형태별 소비지출

<그림3: 인천, 전국, 서울 형태별 소비지출(%)>

가계가 최종소비지출하는 목적물의 형태별로 본 인천지역 가계지출의 특징은 전국이나 수도권의 타 지역에 비해 서비스에 대한 소비지출의 비중이 낮다는 점에 있다(<표 2> 참조). 추세적으로도 2008년까지는 서비스지출의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여 왔으나 이후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서비스 지출비중이 하락하면서 타 지역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하는 실정이다.
 
경제의 서비스화 진전이 타 지역에 비해 미약하여 서비스에 대한 지출비중이 전국의 가계에 비해서는 1.5%p, 인천을 제외한 수도권에 비해서도 3.6%p 낮은 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서울에 비해서는 6.6%p의 높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림 4: 인천의 대표적인 상품인 짜장면. 우리는 물품을 소비한다고 생각하지만
식당에서 음식을 만들어 파는 것은 서비스지출에 포함된다.>


3) 가계의 지역별 지출
 
  인천 울산 충북 전남 대전 강원 경남 광주 경기 부산 대구 전북 충남 제주 경북 서울 평균
2014 52.8 49.1 47.9 47.9 47.3 46.6 46.3 45.5 44.9 44.7 44.3 42 40.6 40 37.5 21.3 45.5
2012 53.1 45.5 44.6 44.1 45.1 43.6 44.1 42.4 45 42.5 42 38.6 46.5 37.4 42.4 20.5 43.2
2010 49.4 40.9 39.6 39 40.4 38.4 39 38.8 41.7 38.6 38.5 33.6 40.9 31.9 35.6 20.5 37.9
<<표3>    최근의 광역시도별 역외소비율    >

인천지역 가계지출의 주요한 특징 중의 하나는 소비의 역외의존이다. 즉, 인천시민의 소비 중 과도하게 많은 소비가 서울이나 경기도 등 인천 밖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신한, 국민 및 BC카드 사용자의 카드이용을 분석한 한국은행 인천본부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인천거주자가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금액이 2014년중 전체 사용금액의 절반이 넘는 52.8%에 달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전국평균과의 격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지만 아직도 전국평균에 비해 7.3%p가 높으며, 같은 수도권의 서울 21.3%에 비해서는 두 배가 넘는 수준이고, 인근의 경기에 비해서도 7.9%가 높은 수준으로 세종시를 제외하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와 같은 높은 역외소비율은 인천 지역내 카드점포의 인천시민에 대한 내부 경쟁력의 취약을 뜻한다. 서울 및 경기와의 경제적 결합도가 상승함에 따라 경쟁력이 취약한 지역의소비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강한 지역으로 빨려 들어가는 소위 ‘집중효과’가 크게 나타난 한편, 결합도 상승에 따라 경제력이 집중된 지역의 소비가 여타 지역으로 흘러 나가는 ‘분산효과’는 크지 않음에 따라 나타난 결과이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우선, 지역내 상권의 충분히 발전하지 못하여 정주성이나 편의성 면에서 고객 흡인력이 서울이나 경기에 비해 미흡한데다 지역 내부에서의 이동은 불편한 반면 여타 수도권으로의 접근성은 오히려 수월한 도로망에 더하여, 주민의 상당수가 서울과 경기로 통근 또는 통학(<표 4> 참조함에 따라 상당 부분의 소비가 근무지 또는 재학지에서 이루어지는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인터넷이나 홈쇼핑 등도 대부분의 결제가 본사소재지에 집중되어 소비의 역외유출을 심화시킨다. 인천의 경우 이들 본사집중산업을 제외하더라도 높은 역외소비율의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

한편, 타 지역 출근자의 경우 근무지역의 생산과 소비에 기여하면서 소득은 인천지역에 포함되므로 이들 출퇴근자의 비중이 높을수록 1인당 생산, 소득, 소비의 지역간 격차가 확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천명, %)
 
취업지역
 
인천
 
서울
 
경기
 
% % % %
주거지
인천
  1,095.90 76.5 161.4 11.3 170.1 11.9 1,432.20  
% 86.8   2.8   3.2     5.7
서울
  63.9 1.3 4,481.40 87.8 517.3 10.1 5,104.60  
% 5.1   76.5   9.7     20.3
경기
  101.1 1.7 1,199.30 20 4,641.10 77.2 6,008.50  
% 8   20.5   86.7     23.9
(전국)
1,262.30   5,858.00   5,353.70  
25,117.40
 
  5   23.3   21.3
자료:2012년2/4분기 경제활동인구 조사(통계청)
<표4 : 수도권 지역별 취업자의 취업지역 >

4) 소비의 역외유입
 
                                  (%)
  서울 제주 충남 대전 경기 강원 광주 충북 인천 전남 부산 경북 전북 경남 울산 대구 평균
2014 53.5 36.1 35.3 32.3 31.8 30.6 28.4 27.2 25.3 23.8 22.5 21.4 19.7 18.4 18.3 17.3 28.6
2012 50.8 34.4 33.3 29.3 29 30.4 23.7 27.1 25.7 24.4 21.1 27.3 19.2 17.7 17.5 17.1 27.4
2010 47.4 31.5 31.5 26.5 26.4 28.9 25 25.3 27.4 22.5 22.7 24.3 20.2 16.9 17.3 17.2 25.7

소비의 역외유출의 이면에는 외지소비의 역내유입 현상도 일어난다. 즉 서울시민이나 경기도민이 인천에 와서 소비하는 것을 말한다. 역외소비율이 높은 인천의 경우 외지소비의 역내유입이 활발한 경우 소비유출에 따른 경제력의 외부유출을 어느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이나 현실적으로는 외지 소비의 역내유입은 인천시민에 의한 역외유출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형편이다. 

2014년을 기준으로 인천지역 카드가맹점이 받은 카드로서 타지역 거주자가 제시하여 결제한 금액이 총결제금액의 25.3%로 전국평균 28.6%에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서울의 53.5%나 경기도의 31.8%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형편이다. 이에 더해 전국평균 소비유입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인천의 경우 지속적인 하락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더하고 있다.
 

그나마도 통계적으로는 외지소비의 인천내 유입으로 보이지만 실제 인천지역 경제활동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인천공항 내의 면세점 매출분을 제외하면 외지소비의 역내 유입율은 더욱더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2014년 기준 인천 소비유입액의 13.9%가 면세점에 의한 유입).

인천의 역외소비율이 소비유입률을 크게 상회함에 따라 <표 6>에서 보는 것처럼 2014년중 카드3사의 신용카드로 역외로 지출되는 규모가 5조 7천억원에 달하는 반면, 인천의 신용카드 가맹점이 받은 역외소비자의 신용카드 수입액은 <표 7>에서 보듯이 1조 7천억원에 불과하여 인천의 신용카드에 의한 소비의 순유출규모는 4조원에 달한다. 

카드 3사 이외의 카드와 현금 및 이체거래 등 지급수단에 의한 외부유출을 고려하면 순유출규모는 이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기준 최종민간소비 규모가 36조 7천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2014년에도 최종민간소비의 15%를 크게 상회하는 금액이 소비유출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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