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현장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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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현장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 김인자
  • 승인 2018.02.20 0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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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 부산 사하구 '동사모' 회원들


"선생님 잘 지내시죠?
이화영입니다~~
동아리(동화를 사랑하는 모임-동사모)에서 작가님 동화로 예쁜 빅북을 만들어 동화구연대회에 나갔답니다.
선생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사모 회원분들이 모두 함께 힘을 합쳐 매체를 만들고요,회원분들 중 한 분이 개작하고 연습해서 출전했어요. 선생님께도 실물로 꼭 보여드리고 싶어요. 조만간 회원분들 모여서 녹음 다시 뜰거예요. 동영상 파일로 만들어서 선생님에게 보내드리려구요. 작가님 책으로 다른 것도 준비하자고 회의하고 있거든요. 그것도 기대해주세요.
선생님 강연 듣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계속 저희 동아리랑 함께 하셔요. 협회 대표님이랑 자리 한 번 마련할께요. 부산 오실 때 꼭 연락 한 번 주세요.
협회도 노인정과 연결되어 있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선생님이 한 번 와주심 좋을 거 같아요.
저희 협회에도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많으셔요.
어르신들께 구연을 가르치고 있죠.
어르신들이 열심히 배우시고 도서관에 무료봉사수업을 나가셔요. 구연을 배우러 오시는 어르신분들 중에는 노인분들 스스로 자아를 찾아가시는 분들도 많으세요.
놀이 삼아 오셔서 자격증도 따고 수업까지 나가시니까요. 저희 동사모에도 60세 이상 되시는 회원분이 계시는데 끼가 엄청나세요. 선생님께 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작가님에 비하면 작은 부분입니다...
그래도 이런 작은 부분 부터라도 꾸준히 해볼께요.
작가님과 서로 몸은 떨어져있지만...
분야도 다를 수 있지만...
소외될 수 있는 연령층을 위해 재능기부할 수 있는 매일의 삶에 감사하며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러니 선생님도 모쪼록 건강 잘 챙기셔요. 우리가 할 일이 아직 많습니다. "


이른 아침 부산에서 장문의 카톡이 왔다. 그림책이 좋은 소통의 장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그림책 코칭과 동화구연 지도 및 재능기부 강의를 하고 계신 이화영 선생님에게서 온 반가운 소식이다. 내 그림책 <친할머니 외할머니>을 빅북으로 만들어 동화구연대회에 나가 심사위원분들을 가슴 찡하게 했다는 고맙고 반가운 소식.

이화영선생님은 작년 여름, 7월 10일 사하구청에서 주관한 저자강연에 갔다가 귀한 인연을 맺은 분이다.
강연이 끝나고 사진을 찍으며 "선생님 동화구연 재능기부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셔요." 했던 분. 함께 오신 동화구연 동아리 회원 분들과 즐겁게 강연을 들어주시고 활달하셔서 나눔을 참 기쁘게 하시는 분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때 생각이 나서 강연 끝나고 써주신 손글씨 편지들을 꺼내 다시 읽어본다. 그동안 많은 공공기관에 강연을 다녔지만 사하구청은 참으로 특별한 곳이었다. 사하구청장님이 강연장에 오셨는데 대부분 인사말 끝나시면 다음 일정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동하신다. 그런데 구청장님은 곧바로 가지않으시고 내 강연을 꽤 오랜시간 들어주셨다. 두시간 반 강연에 거의 두 시간 넘게 들어주신 거로 기억한다. 사하구청장님뿐만 아니라 그날 강연에 참여해주신 사하구청 주민분들 또한 강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강연장에 호응에너지가 엄청 뜨거웠다. 젊은 엄마 아빠들 뿐만 아니라 특히 내가 좋아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와주셨던 부산 사하구청 강연.

그날 강연에 참여해주신 분들 중에 맨 앞자리에 앉으셨던 최금도 할아버지. 내이름이 옛날 잊어버린 여자친구의 이름과 같아 강연장에 오시기 전에 혹시나 하셨다는 최금도 할아버지. 그날 맺은 귀한 인연으로 최금도 선생님은 지금까지도 매일 하루도 빼놓지않고 좋은 글과 사진을 보내주신다. 꼬박꼬박 답장을 드리지도 못하는데 읽어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시단다. 셋째 딸 애기가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해서 집에 못가게 해서 같이 사신다는 최금도 선생님. 자기 생활은 없는 늙은이이나 같이 있는 애기가 너무 좋다는 최금도 할아버지. 항상 내가 건강하기를 바란다는 마음 따뜻하신 할아버지. 이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고맙습니다. 최금도 선생님.

평온한 아침 이화영 선생님의 귀한 사진과 문자를 받고보니 사하구청강연에 와주신 분들이 모두 보고싶다.

"작가님의 삶을 고스란히 전달해주셔서 독자들로 하여금 작가님의 귀한 삶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 또한 그러려고 노력합니다. 제가 가고 있는 길이 나름 바르다는 생각이 들고 작가님에게 지지 받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오늘 이시간 많은 감동을 받고 에너지를 얻어갑니다. 앞으로도 이런 소통의 강의 많이 해주세요. 저도 제 현장에서 소리없이 열심히 나누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부산 이화영 드림"

이처럼 자기자리에서 묵묵히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과 젊은 사람과 sns로 소통을 하시고 도서관에서 재능기부를 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덕분에 행복한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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