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생각을 깊게,논리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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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생각을 깊게,논리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 김경옥
  • 승인 2018.02.21 0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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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해돋이도서관 동아리, 글쓰기 모임

 <인천in>이 2018년 2월부터 ‘국제도시, 송도 24시’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송도의 맛과 멋 그리고 송도 사람들의 이야기,혹은 현안을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 하며, 독자 여러분들과 송도국제도시의 풍경을 함께 나눕니다. 필자 김경옥(35)은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면서, 걸음을 익히는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송도맘'이자 수필가입니다. 문예지 ‘문장21’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블로그 ‘김경옥의 옥님살롱
(http://expert4you.blog.m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송도 놀러 온 사람들은 센트럴파크에 가고, 송도에 사는 사람들은 해돋이공원에 간다더라구요.” 예전에 내가 송도에 거주하는 친구에게서 들은 얘기이다. 송도에는 센트럴파크나 해돋이공원 말고도 꽤 큰 공원들이 몇 개 더 있지만, 내가 사는 곳은 센트럴파크와 해돋이공원의 근처에 있어서, 날이 따뜻할 때면 이 두 공원에 아이를 데리고 자주 산책을 나가고는 했다. 센트럴파크의 장점은 아주 화려하고 볼거리도 많고 예쁘다는 것. 해돋이 공원도 규모가 상당히 크고 화려한 공원이지만 바로 근처에 있는 센트럴파크와 어쩔 수 없이 비교가 되는 까닭에 상대적으로 소박해보이기도 한다(개인적인 감상에 불과한 평이긴 하지만). 하지만 해돋이공원은 아이들 놀이터도 잘 되어 있고, 아이들이 뛰어놀 잔디밭도 잘 되어 있어서, 나는 그곳에 그늘막 텐트를 가지고 자주 가서 쉬다 오곤 했다. 아이들은 뛰어 놀아야 하는 법이니까. 어서 봄이 오면 나는 아마 또 아이들과 함께 산책을 나가서 텐트를 펼치고 그 안에서 김밥도 먹고, 오뎅도 먹고 아이와 같이 놀이터에도 가는 그런 한가한 시간들을 보내지 않을까?



 <해돋이공원 내의 어린이 놀이터. 두 군데가 있는데, 해돋이도서관 옆에도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해돋이공원에 내가 자주 가는 이유를 한가지 더 꼽자면 그것은 바로 해돋이공원 안에 위치한 해돋이도서관이다. 송도에는 국제어린이도서관도 있고, 각 동마다 작은 도서관들이 군데군데 포진하고 있기는 하지만 해돋이도서관은 송도에 위치한 유일한 종합도서관이다. 규모가 그리 크지 않고, 장서 수가 많은 편은 아니긴 하지만, 아주 예쁜 공원 속에 위치한 아담하고 지적인 도서관이라니.



<해돋이도서관 전경>


해돋이도서관에서 열리는 각종 강좌들을 신청해서 가끔씩 수강하는 것도 때론 기쁨. 해돋이도서관에서는 어린 아이가 있어서 극장에 가기 힘든 아이 엄마들을 위해서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유모차 영화관을 오픈 하는 데, 36개월 미만의 아이를 데리고 입장할 수 있다.



 <해돋이도서관에서는 이렇게 유모차 영화관도 열린다>


그리고 해돋이도서관에서는 도서관에서 주최하는 각종 강연뿐만 아니라, 동아리를 구성하고자 하는 주민이라면 도서관의 시설을 이용해서 동아리를 만들 수 있다. 동아리를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그 동아리를 만든 리더의 몫이지만, 동아리 회원 모집 시 해돋이도서관 홈페이지의 공지 사항 등을 이용해 효과적으로 회원을 모집할 수 있고, 도서관 측에서 모임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 동아리에 참석하기 위해서 도서관에 들르면서 책에 대한 개인의 취향을 채울 수 있는 것은 덤. 
 
이렇게 운영되는 해돋이도서관의 동아리는 독서토론과 관련된 것을 중심으로 10여개에 이른다. 요즘은 '독서 커뮤니티' '따뜻한 영어스피킹', '엄마가 읽어주는 영어동화' 동아리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해돋이도서관의 기존 동아리 중에는 요즘 관심이 많은 글쓰기 모임도 있다. 한창 인문학 열풍이 불더니, 이제는 여러 곳에서 글쓰기 강좌들이 열리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해돋이도서관에서 모이는 이 글쓰기 모임은 어느 한 분의 강연을 다른 분들이 수강하는 식의 형식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동등한 입장에서 각자가 미리 작성해 온 원고를 공유하고 첨삭해주는 형식으로 모임이 진행된다. 리더는 있지만 리더의 역할은 그저 모임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친다. 모든 회원들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의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이 글쓰기 모임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이 글쓰기 모임의 리더는 인천시청에 근무하고 계시는 김선석 선생님으로(이하 김선생님), 그는 다양한 송도 사람들과 함께 하기 위해서, 이 글쓰기 모임을 해돋이도서관 모집공고를 통해 2016년 9월에 문을 열었다. 



<해돋이도서관이 지원하는 송도 주민들의 동아리 모임 중 하나인 글쓰기 모임> 

 
글쓰기는 많은 독서량 뒤에 오는 기술이라고 말하는 김 선생님은, 모임에 참여하는 회원들의 구성이 아주 다양하다고 한다. 회원들은 대부분 직업을 갖고 있으면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 학교 선생님, 한의사, 그리고 아이를 돌보는 엄마도 있다. 대부분 학창시절에 글을 취미로 썼던 회원들이 많고, 대학에서 글쓰기로 직업을 갖고 싶어 문예창작을 전공한 사람도 있다. 배경은 다양하지만, 함께 모여서 자신의 글을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단순한 독서 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한층 깊게 논리적으로 정리하게 되고, 나아가 창의성을 키우는데 큰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김 선생님은 글쓰기 모임을 만들기 위해 모집 홍보를 하면 모임에 참여할 사람들의 두 배는 신청했다가 1~2회 지나고 나면 슬슬 스스로 포기하고 마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고 계속 모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글쓰기에서 즐거움을 느끼게 되는데, 월 2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모임에 참여하기 전, 미리 글을 써와야 하기 때문이다. 글의 종류는 자율. 회원들은 에세이, 시, 소설,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자신이 원하는 글을 써온다. 준비한 글은 다른 회원들과 나누고,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고 분석한다. 그리고 서로 잘된 점과 고쳐야 할 부분들을 토론하고 느낀 점을 이야기한다. 한 마디로 자신의 글에 대한 서평을 받는 것인데, 이러한 내용들을 메모하면서 보내다 보면 두 시간은 금방 지나간다. 회원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혼자 글을 쓰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본인의 글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또한 글을 써 남에게 보여주는 것은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 일로써 회원들은 이 글쓰기 모임을 통해 이러한 장벽을 없애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느낀다. 자신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얼마나 고마운 사람인지를 말이다. 모임의 회원들은 자신의 글을 읽고 평을 해주는 가장 중요한 사람을 얻어가는 셈이니 어찌 알찬 시간이지 않을까? 김 선생님은 글을 통해서 어느 정도 자신이 표현하고 싶을 정도의 수준까지 끌어 올린다면, 말로 표현하는 것보다도 자신감도 생기고 기쁨까지 맛볼 수 있다고 전한다.
 
김 선생님은 앞으로 출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과 공감하면서,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꿈과 용기를 전하고 싶다고 말한다. 자신의 삶이 아주 평범할지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려는 마음이 있다면, 더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그 자체만으로도 자신의 삶을 충실해 질 것이라는 것이 김선생님의 주장. 머리가 맑아 자유롭게 어떤 것이든 떠올릴 수 있는 아침에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김 선생님. 김 선생님뿐만 아니라, 글 쓰기 모임 멤버의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는 기쁨을 누리기를 바라면서, 해돋이도서관의 다른 많은 동아리들에도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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