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편해 체력을 길러주는 채식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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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편해 체력을 길러주는 채식밥상
  • 이현주
  • 승인 2018.08.16 0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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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메니에르 증후군, 꾀병 같지만 만성병 - 이현주 /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하루 두끼를 학교에서 먹는 아이들. 운동할 시간은 없고, 패스트푸드로 스트레스를 푼다. 성인병과 알러지질환이 늘어나고, 덩치는 크지만 체력은 약해졌다. 학교밥상으로 건강해지게 할 순 없을까? [인천in]이 '우리아이를 위한 학교밥상 처방전'을 주제로 매주 목요일 10회에 걸쳐 우리의 학교밥상을 긴급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1. 고기반찬 편식이 부른 비만, 학교밥상부터 달라져야
2. 우유와 성조숙증, 무슨 관계?
3. 학교밥상에 오르는 발암물질들
4. 아토피를 악화시키는 학교밥상
5. 과민성대장증후군, 학교에선 똥을 못 눠요.
6. 메니에르 증후군, 꾀병 같지만 만성병
7.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 좋아하는 아이
8. 항생제로 크는 아이들
9. 40년 학교 밥 먹고 고지혈증 걸린 교장선생님
10. 건강한 밥을 먹을 권리





수험생에게 많이 나타나는 증상 가운데 위메니에르 증후군이 있다. 주요 증상으로는 어지럼증, 토하고 싶고, 멀미가 나는 듯한 증상인데, 갑자기 쓰러질 듯 어지럽고 미식미식 거려서 병원에 달려가 진찰을 해 보면,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거나 ‘이석증’으로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
 
어린 시절 비위가 약했던 나는 학교에서 가끔 미식미식거리고 토할 것만 같은 증상으로 고생을 하곤 했었다. 눈 앞이 어지러워 체육시간에 밖에 나갈 수 없어 선생님께 말씀 드리고 일찍 조퇴를 하여 자주 가던 내과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면,
"많이 피곤했나 봐요... 좀 쉬게 해 주시면 나을거예요."
하시면서 돈도 안받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나는 내가 무슨 큰 병이라도 걸린 것은 아닌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백혈병은 아닌지, 머릿 속으로는 온갖 영화를 다 찍으면서 병원에 가는데, 항상 선생님은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셨던 것이다.
 
억울한 기분으로 집에 돌아와서 자리를 깔고 누워 TV를 보다가, 엄마가 " 좀 어떠니?" 물으실 때가 되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 나 자신에 대해 놀라기도 했었다.
꾀병이었나???
 
이런 증상이 바로 메니에르증후군이다
메니에르 증후군이 나타나는 가장 큰 원인은 귓 속에 임파액이나 혈액같은 액체가 몰리기 때문인데, 한방적으로 말할 때는 '습담(濕痰)'이라고 하며,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신경을 많이 쓰는 예민한 사람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다. 특히, 요즘 수험생들처럼 한 자리에 지나치게 오래 앉아 공부만 하는 경우, 운동부족과 스트레스로 인해 음식물이 소화되고 흡수되는 과정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불필요한 수분과 가스를 생성하여, 장관 내부에 축적 될 경우에는 소화장애와 더불어 어지럼증, 구토, 멀미 등의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흔한 질병 중 '신경성 소화장애'라는 말이 있는데 신경만 쓰면 속이 쓰리거나, 체하거나, 더부룩 가스가 차거나,식도와 위를 연결하는 부위가 답답하고 목으로 역류를 한다거나... 하는 소화장애가 생기는 증상을 일컫는다. 시험 전 날 혹은 시험기간에는 배가 아파 식사를 못하거나, 체기가 있어 고생하는 아이들이 바로 신경성 소화장애를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입시경쟁이 만들어낸 비극 중 하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어떻게 자신의 몸에 나타나는 당혹스런 통증과 불편함을 다스려야 하는지 전혀 모른다. 그저 약을 복용하거나 아픈 채로 견디는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늦은 시각까지 공부하느라 지쳐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편의점 의자에 빽빽하게 앉아 삼각김밥과 컵라면을 먹는다. 우리 아이들의 건강, 이대로 좋은가?
 
만성위염과 위메니에르증후군에 시달리며, 생리때만 되면 진통제를 먹지 않으면 떼굴떼굴 구르느라 공부를 할 수 없는 여학생들이 너무 많다. 무월경증도 심각할 정도로 늘어나고 있다. 자기의 몸을 소외시키고, 입시공부에 집착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하루 두 끼 제공되는 학교밥상은 아이들에게 절대적인 영양공급원이자 오장의 건강을 변화시키는 중요한 보약이다. 특히 수험생들에게 학교밥상은 더욱 절실한 두 끼니이다. 공부 잘하려면 고기를 더 먹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님들이 계시다면, 제발 생각을 바꿔주십사 부탁하고 싶다. 아이들이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야, 체력이 길러지는 것이고, 먹은 음식들이 소화 흡수되어 에너지로 전환이 되는 법이다. 기분만 좋게할 뿐 실제로는 소화를 잘 못시키는 메뉴 대신, 속도 편하고, 영양도 풍부한 음식들을 먹이자.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진행되어야 할 것이 바로 학교밥상 먹거리교육이다.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채식밥상이, 영문도 모르는 채 고기를 빼버린 먹을 거 없는 식단이라는 오해 대신, 질병을 치유하고 체력을 길러주면서 동물도 살리고, 지구도 살리는 건강한 식단이라는 바른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말이다.
 
일선에서 부모를 대신하여 아이들에게 건강하고 맛있는 밥상을 제공하느라 고생하시는 모든 영양(교)사 샘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리며, 그분들의 노고가 헛되지 않도록 학부모 학생의 인식개선이 선행되기를 진심으로 기도한다.




[학교밥상, 이런 메뉴 어때요? ]
 
 
여름철 입맛을 돋우면서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영양만점 샐러드.
산마는 한방에서 [산약]이라는 이름으로 자주 사용되는 보약류이다. 연근은 빈혈을 예방해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신선한 채소를 곁들이면 보기도 먹기도 좋은 요리가 된다. 귤 껍질은 중초의 기순환을 도와 체기와 어지럼증을 다스리고 소화를 돕는다.
 
산마연근샐러드
 
재료 : 산마, 연근, 방울토마토, 어린잎채소
소스 : 소금, 사과식초, 귤청 (없으면 유자청),참기름 조금, 통깨
(취향에 따라 마늘을 조금 곁들여도 좋다)
 
만드는법
 
연근은 식초물에 1분간 데쳐 준비하고, 나머지 재료는 생으로 준비한다
소스를 만들어 섞는다
예쁘게 접시에 담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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