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일꾼, 효소 이해하기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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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의 일꾼, 효소 이해하기 Ⅲ
  • 상형철
  • 승인 2018.09.28 0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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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앞서 우리는 효소가 어떤 일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효소를 세 번에 걸쳐 소개하는 이유는 그만큼 우리 인체에 중요하기 때문이다.

 

효소는 9대 영양소 중 하나로 가장 마지막에 인정을 받은 영양소이지만 그 중요성만 보자면 단연 으뜸이라고 할 수 있다. 동물이 숨을 쉬고, 성장을 하는 것도, 그리고 식물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모든 생명 현상은 효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효소는 현재 밝혀진 것만 3천여 종(실제로는 3만여 종 이상 될 것으로 추측)이 넘으며, 체내효소와 체외효소로 구분이 된다. 효소는 몸속에서 머물다가 필요에 따라 소화효소가 되기도 하고, 대사효소가 되기도 한다. 이들은 시소 관계여서 하나가 많이 쓰이면 하나가 부족해진다.

 

따라서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면역과 해독 등에 관여하는 대사효소가 원활해지기 위해서는 소화효소를 아껴야 한다. 소화효소를 아끼기 위해서는 가공식품이나 백설탕이 든 식품, 그리고 정제식품이나 동물성 식품 등의 음식들을 피해야 한다.

 

이번 주제의 마지막으로 소화효소와 대사효소와 관계된 단순효소와 완전효소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단백질만으로 활성화되는 효소를 ‘단순효소’라고 하고, 미네랄이나 비타민 등 조효소가 있어야 완전체가 되는 효소를 ‘완전효소’ 또는 ‘복합활성 효소’라고 한다. 단순효소는 소화효소와, 그리고 완전효소는 대사효소와 연관된다.

 

완전효소가 인체 내에서 일을 하려면 조효소인 미네랄과 비타민이 반드시 필요하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식품에 많이 들어 있는 아연은 ‘폴리메라아제’와 만나야 효소가 세포 재생에 관여할 수 있다. 아연이 부족하면 어린이에게는 습진, 피부 질환, 탈모, 여드름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자폐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견과류에 많이 들어 있는 마그네슘은 효소 ‘APT아제’의 보조인자로 생체 대사를 조절하는 일을 하며, 셀레늄은 ‘글루타티온 과산화효소’의 보조인자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탁월하다.

 

비타민은 발견된 순서에 따라 A, B, C, D 등의 이름을 가지는데, 통곡물에 많이 들어있는 미량원소를 일컫는 용어다. 비타민B 복합체는 대표적인 조효소로 비타민B1이 부족하면 각기병, 심장병, 만성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녹색채소에 풍부한 비타민B2는 체내 효소와 만나 세포 재생에 관여한다. 비타민B2가 부족하면 구강염, 탈모, 피부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비타민B3 역시 짙은 녹색 채소에 많이 들어있고, 비타민B6는 밀, 옥수수, 감자에 풍부하다.

 

 

미네랄과 비타민을 미량원소라고 하는 것은 적은 양만 가지고도 효소를 활성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약국에서 판매하는 종합비타민은 몸이 필요로 하는 미량원소의 종류를 충족시키지 못하지만, 밭에서 딴 딸기 하나에는 현대 과학이 파악하지 못한 수만 가지의 미량원소가 들어 있다.

 

하나 알아둘 것은 효소는 특별히 열을 가하지 않는 한 잘 죽지 않는다. 보통 효소는 섭씨 48도에서도 두 시간, 50도에서는 20분, 53도에서는 2분까지 견딘다. 효소는 열에 약하지만 또 낮은 온도에서도 잘 활성화 되지 않는다. 그래서 체내 효소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체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소는 산소의 공격에 강하기 때문에 식품에서 따로 분리해 보충제 형태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곡류, 해조류, 약초 등을 발효해 미생물의 수를 증가시키면 유익균이 대량의 효소를 만들어내는데, 이것을 추출해 보충제로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인위적으로 추출한 효소는 한계가 있고,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유기농으로 재배된 신선한 채소, 제철 과일, 견과류를 충분히 먹는 것이다. 변비나 설사가 심한 사람은 유산균 제품을 꾸준히 먹는 것이 좋으나, 가장 저렴하고 손쉬운 방법은 소식小食을 통해 소화효소를 아끼고, 채소, 과일, 견과류 등을 날것으로 먹음으로써 효소를 보충하는 것이다.

 

계속 반복되는 말이지만 아무리 훌륭한 영양제나 보충제라고 하더라도 결국 유기농이나 자연이 재배한 천연식품을 능가할 수 없다. 뇌가 아닌 세포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스스로 절제하고 조절한다면 세포의 자생력을 찾는 것이 건강의 첫 걸음이다. 병을 고치기 앞서 건강해져야 한다. 병을 고쳐야 건강한 것이 아니라 건강해야 병이 낫는다.












< 상형철 병원장 >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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