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영양위기, 식물기반영양이 대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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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는 영양위기, 식물기반영양이 대안
  • 이현주
  • 승인 2019.09.23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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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이현주 / '한국고기없는월요일' 대표




1.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심각
 
지금 뉴욕에서는 2030년까지 세계 평균 기온 상승을 2도 이하로 제한하고 2010년 대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5%를 감축하기 위한 구체적 로드맵 마련을 목표로 하는 '유엔 기후 행동 정상회의(UN Climate action summit 2019) 가 진행 중이다. 현재 이번 회의를 앞두고 IPCC, UNEP을 비롯한 여러 기관들이 연합하여 만든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는 산업혁명 이전보다 146%, 257%, 122% 늘어났다. 이산화탄소 배출의 주요 원인은 삼림벌채와 다른 유형의 식생손실에 의해서이며, 메탄과 아산화질소 배출의 주요원인은 농업과 축산업을 통해서이다. 세계 자원 연구소 (World Resources Institute)는 2007년부터 2016년까지 발생한 가장 큰 이산화탄소 손실원은 열대우림 벌채인데, 이 중 최근 3년간 그 전의 14년에 비해 약 63%의 산림벌채가 일어났다고 보고했다. 특히, 축산업을 통한 메탄배출량은 1961년 이래 약 1.7배 증가하였다. 메탄은 100년간의 온난화 영향도가 이산화탄소보다 32배나 높은 강력한 온실가스이다. 메탄배출의 주요원인은 축산업인데, 현재 전 세계 메탄 배출량의 33%와 농업에서 배출되는 메탄의 66%를 차지한다. 또한 100년간의 온난화영향도가 이산화탄소의 265배에 해당되는 아산화질소는 농업을 통해 1960년대 이후 거의 두 배가 늘었다고 보고하고 있다.
 

2. 동물성 식단과 가공식품, 만성질환과 암 유발
 
콜린 캠벨 박사가 참여하여 세계의학계의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된 중국프로젝트는 1980년대 중국인의 식생활과 질병의 패턴 변화를 연구하기 위해 무려 65만명의 인원이 동원되었다. 2400여개가 넘는 현에서 12개의 다른 종류의 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분류하고 중국인구의 96%인 8억 8천만명의 소재를 파악했는데, 연구결과 중국 일부지역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더 빈번하게 암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슷한 경제적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비슷한 질병에 노출되었고, 부자의 병과 가난한 사람의 병이 따로 있었다. 영양부족과 열악한 위생으로 인한 질병으로는 폐렴, 결핵, 설사, 호흡기 질환과 홍역 같은 전염성 질환이, 영양분을 과다 섭취하여 발생하는 부자의 병은 식습관과 긴밀한 연관이 있었는데, 당뇨, 관상동맥질환, 비만과 대부분의 암질환은 부자들에게서 발병했다. 캠벨 박사는 식습관과 질병 사이에 8,000가지 이상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연관성을 발견했는데,이 연관성들은 한결같이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은 사람은 만성질환과 암에 많이 걸리는 반면, 식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은 건강하고 만성 질환에도 강한 저항력을 보인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즉, 암발생률의 차이는 동물성 식품의 소비차이라고 파악했고, 콩과 통곡류, 채소와 과일, 섬유질의 비율을 높이고 동물성 식품을 최소로 하는 것이 이상적 식생활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3. 기후악당 대한민국, 비만해지는 한국인들
 
2018년 국민의료공단의 통계에 의하면 서울시민 69.7%가 대사증후군 위험요인을 1개 이상 보유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17년도 학생 건강검사 표본 통계' 분석에 의하면, 우리나라 비만학생 비율은 17.3%로, 10년 전인 2008년 11.2%에서 거의 매년 증가했다. 특히 고도비만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2.0%에 도달했다. 고도비만 소아청소년들은 각종 성인병으로 이어질 수 있는 '대사증후군' 위험이 정상체중군보다 최대 66배나 높다. 또한, 살이 찔수록 포만호르몬이라 불리는‘ 랩틴(Raptin)’ 이 체내에 축적되는데, 랩틴 축적이 많을수록 아무리 배부르게 먹어도 포만감을 못 느끼는 ‘랩틴저항성’이 나타나 고도비만으로 이어지게 한다. 비만은 당뇨와 고혈압, 고지혈증 등의 각종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대부분 학생들은 동물성식단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외식과 야식 등으로 고열량 고영양으로 인해 치우친 식습관을 형성하고 있다. 직장인들의 식습관도 마찬가지다. 회식과 술자리가 많은 우리나라의 직장문화 속에서, 동물성 식단을 배제한 식사를 선택하는 일은 개인의 의지만으로 매우 어려운 일이다. 대부분 외식당과 배달음식이 육류위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보인 대한민국은 아쉽게도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 4위, 이산화탄소 배출 7위의 기후악당으로 지목된 국가다. 소비수준의 증가는 육류소비량의 증가와 함께 대사증후군 발병률의 증가를 가져왔다. 인터넷천국 대한민국 국민들은 이제 전통식단과 집밥 대신 주문식과 가공식품, 외식으로 생활하고 요리하는 엄마 대신 카드 긁는 엄마가 인기가 있는 시대가 되었다. 가족모두 즐기는 치킨과 맥주의 야식과 주말식은 다 함께 비만하고 약에 의존하는 병든 가족을 만들고 있다.

 
4. 기후정의, 영양정의를 위한 지속가능한 식단
 
2019년 1월, 17개국 37명의 과학자들이 모여 2050년 100억 인구시대를 맞는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식단[ 인류세식단 EAT Lancet report -The Planetary Health Diet]을 발표했다. 보고서는 지금처럼 우리가 고기를 많이 먹게 되면, 심각한 기후변화와 숲의 파괴, 음식물쓰레기와 동물분뇨로 인한 심각한 토질과 수질의 파괴 등의 환경파괴로 인해 지구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경고하고 있다. 또한 고기를 많이 먹을수록 질병에 걸리거나 질병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전 인류가 지금보다 채소를 두 배 늘리고 육류를 두 배 줄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기후위기는 영양위기이다. 또한 기후행동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생활방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일주일에 하루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한국고기없는월요일의 표어는 “ 일주일에 하루 채식하면, 당신도 환경운동가!”이다.
 
 
 그림입니다.
한국고기없는월요일 이현주 대표
Meat Free Monda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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