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장에 조합원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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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현장에 조합원이 뛴다
  • 어깨나눔
  • 승인 2017.05.3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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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사업으로 확장하는 한국포토저널협동조합

한국포토저널협동조합 회원들이 부평문화센터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사진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협동조합 1만개 시대, 성장의 날개를 달다”
 
2016년 7월 2일, 네 번째를 맞는 협동조합의 날 캐치프레이즈다. 전국적으로 협동조합이 이젠 1만개를 훌쩍 넘었다.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된 이후 급격히 늘어난 협동조합에 대한 평가도 다양하다. 협동조합 역사와 괘를 같이해 온 한국포토저널협동조합도 짧은 기간 많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기존 시장 질서를 흩트리지 않으려고 신규 사업에만 몰두한다는 조합 경영철학 때문에 다소 더디기는 하지만 이제 조합 설립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다.
2002년부터 디지털로 전환되기 시작한 사진업계가 대중화로 전문사진가들의 역할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이제 학생과 시민교육으로 새로운 기능전환을 성공적으로 꾀하고 있다.

사진기자, 기업홍보대행 전문가로 구성된 최고 선배 조합
 
한국포토저널협동조합은 2013년 2월 14일 설립된 최고 선배 조합이다. 기본법이 시행되기 전부터 준비과정을 거쳐 초기에 조합을 운영했다. 국내 포토저널에 종사하는 전직 사진기자와 기업홍보대행 전문가 등이 모여 공동생산, 공동분배를 원칙으로 출범했다. 20명의 전문가 조합원으로 시작해 지금은 36개 조합원으로 구성됐다. 1인 1사 개념으로 구성된 조합원들은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만들어 수행한다.
 
사진취재 수요가 많은 프로야구 8개 구단 중 6개 구단 홍보사진 제작을 대행하고 있다. 한국휠체어협회는 3년 째 이어오고 있으며, 대한장애인체육대회는 2년 동안 수행했다. 크리켓협회, 인천대, 재능대 홍보사진촬영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처음에는 사업을 수주하기 위해 영업했지만 이젠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 기존 사진업체가 수행하는 사업은 절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규모가 큰 조합이 개입할 경우 시장질서가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언론사 업무대행도 금기사항이다. 언론사가 조합과 계약을 맺고 업무대행을 맡기면 많은 사진기자들이 실업자로 전락하기 때문이다. 여러 곳에서 유혹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지켜나가는 철칙이다.
 
조합은 사업을 하면서 HQ(지휘부) 역할을 한다. 조합에서 수주한 사업을 조합원들에게 공평하게 분배한다. “제대로 된 분배가 조직의 안정을 꾀한다.”는 진리를 굳게 믿고 있다. 조합운영을 위해 10%의 운영비를 떼지만 일정금액 이하는 면제다. 그래도 조합 운영비가 나오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돈을 버는 조합이 아니라 조합원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조합이라는 운영수칙이다.

디지털시대는 전문가에서 대중화로 사진 저변 확대, 시민교육에 큰 비중
 
김노천(활동명 보룡) 이사장의 장수비결이다. 임기 4년을 마치고 또 다시 4년 연임됐다. 2020년까지 조합을 꾸려가려니 김 이사장의 생각도 복잡해진다. 그는 필름사진에서는 전문성이지만 디지털시대에는 대중화라는 것을 깊이 인식한다. 그래서 교육에 비중을 크게 두고 있다. 대중에게 제대로 된 사진기술을 교육하고 전문가를 키워내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지난 4월에 인천재능대학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사진아카데미를 개강했어요. 수강료를 낮추고 초급프로그램을 개설했는데, 조기 마감됐어요. 디지털로 사진이 일상화됐지만 배우고자하는 열기가 많다는 것을 느꼈죠. 대중화를 위해 노력할 겁니다.”
 
사진 저변확대에 대한 사명감이 더해졌다. 그래서 중, 고등학교 방과 후 교육이나 진로프로그램 등을 만들기 위해 교육단체와 협의 중이다. 조합 부설기구인 한국시각예술문화연구소에서는 올해부터 아트플랫폼에 둥지를 튼다. 입주작가 공모전에 선정돼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함께하는 공동체예술을 펼친다. 대학교수 등 전문가와 일반시민들이 모여 강의도 공유하고, 전시, 판매 등을 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은 청년작가 육성사업이다.
 
“해마다 전국 대학에서 예술분야에서만 4만여 명이 배출됩니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로 제대로 예술활동을 못하는 청년들이 대부분이죠. 청년예술가들에게 창작의 도움을 주고 아트플랫폼을 이용해 전시이력을 만들어 줄 생각입니다.”
 
인천에서 미술관으로 등록된 유일한 곳이 아트플랫폼이다. 미술관에서 전시를 해야 이력에 남을 수 있기 때문에서다.
 
어르신 영정사진, 늦깎이 합동결혼식 사진촬영, 취약계층 이력서사진 촬영 등 사회서비스를 해 온 조합은 재능대 학생들과 함께 공동으로 봉사활동도 펼친다. 학생들은 봉사학점도 얻고 이웃을 배려한 협동심을 기를 수 있는 일석이조다.
 
“한 때 잘 나가던 사진업계가 디지털화로 1인 기업으로 전락했어요. 직원을 채용하지 못하다보니 전문가 양성이 제대로 안됐죠. 악순환의 연속이었습니다. 자연스럽게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거죠. 조합을 통해 교육과 전시 등을 통해 전문성을 이어가야하지 않겠어요?”
 
김노천 이사장이 늘 가슴에 담고 실천하려고 다지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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